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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철부지 벨사살 왕의 형편없는 리더십, 벽에 쓰인 글씨, 단 5:1-17, 다니엘서 시리즈 설교 ⑪

by tat tvam asi 2024.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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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ble.art/p/WgKvY4vfjFCxpavnyHjq

 

철부지 벨사살 왕의 형편없는 리더십

 

5:1-17

 

40여 년이 넘게 왕좌에 있으면서 위대한 바벨론제국을 이룩했던 느부갓네살 왕은 두 번째 꿈 사건 이후 6년이 지난 BC 562년에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 뒤로 느부갓네살의 사후 7년 동안에 무려 네 번이나 왕이 바뀌고 BC 556년경에 느부갓네살의 사위 나보니두스가 왕이 되어 27년 집권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나온 벨사살은 바로 이 나보니두스의 아들입니다. 나보니두스는 재위 기간 대부분을 바벨론 도성에 거하지 못하고 주변 강대국들과 치열한 전쟁을 벌이기 위해 전쟁터에서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바벨론 도성의 통치권은 그의 아들인 벨사살에게 위임되었고, 그래서 사람들은 아들을 벨사살 왕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BC 539, 벨사살의 아버지인 나보니두스 왕은 북아랍 지역에서 페르시아 군과 마지막 방어 전투를 벌이다가 대패하여 바벨론의 운명이 꺼져가게 됩니다.

 

5:1-2 / 벨사살 왕이 그의 귀족 천 명을 위하여 큰 잔치를 베풀고 그 천 명 앞에서 술을 마시니라 

벨사살이 술을 마실 때에 명하여 그의 부친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탈취하여 온 금, 은 그릇을 가져오라고 명하였으니 이는 왕과 귀족들과 왕후들과 후궁들이 다 그것으로 마시려 함이었더라

 

벨사살 왕이 성대한 잔치를 베푼 때는 바벨론이 멸망하게 되는 BC 53910월로, 메대-페르시아 연합군이 이미 바벨론제국 영토의 대부분을 정복하고 바벨론 도성을 2년이 넘게 포위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그러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벨사살이 1,000명의 귀족들을 위한 술잔치를 벌였다는 것은 지극히 비정상적인 일이었습니다.

 

5:3-4 / 이에 예루살렘 하나님의 전 성소 중에서 탈취하여 온 금 그릇을 가져오매 왕이 그 귀족들과 왕후들과 후궁들과 더불어 그것으로 마시더라. 그들이 술을 마시고는 그 금, , 구리, , 나무, 돌로 만든 신들을 찬양하니라

 

술에 취해 흥이 오른 벨사살은 하나님의 최후의 심판을 자극하는 행동을 합니다. 오래 전 느부갓네살 왕이 예루살렘을 처음 점령했을 때(BC 605) 예루살렘 성전의 금과 은그릇을 탈취하여 바벨론의 마르둑 신전에 두었는데(바벨론의 신이 여호와 하나님을 이겼다고 과시하기 위해 불경스러운 행동을 했음), 벨사살이 그 그릇들을 가져와 잔치의 술잔으로 사용한 것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이 시점에 유다의 하나님 여호와의 성전에서 가져온 집기들을 굳이 가져오라 하여 그것들로 술을 마셨을까요?

 

벨사살은 느부갓네살 가문의 사람이 아니면서도 그의 이름을 팔아 정통성을 유지했습니다. 이를 위하여 벨사살 왕은 느부갓네살을 칭송하는 척하면서 기회만 생기면 어떻게든 자신이 그보다 더 위대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바벨론인들이 은근히 두려워하는 유다의 하나님을 모독함으로 자신의 우월함을 드러내려 한 것입니다.

 

5:5-6 / 그 때에 사람의 손가락들이 나타나서 왕궁 촛대 맞은편 석회벽에 글자를 쓰는데 왕이 그 글자 쓰는 손가락을 본지라 이에 왕의 즐기던 얼굴빛이 변하고 그 생각이 번민하여 넓적다리 마디가 녹는 듯하고 그의 무릎이 서로 부딪친지라

 

그런데 벨사살 왕이 앉아 있던 바로 맞은편 벽에 갑자기 사람의 손가락들이 나타나서 글자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촛대 맞은편 분벽에 쓰여진 글이라 왕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잘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벽에 글자를 쓰는 모습과 소리는 잔치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압도했을 것입니다. 순간 왕의 얼굴이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벨사살 왕은 공포에 떨며 바벨론의 술객들과 술사와 점쟁이들을 찾았습니다.

 

5:7 / 왕이 크게 소리 질러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쟁이를 불러오게 하고 바벨론의 지혜자들에게 말하되 누구를 막론하고 이 글자를 읽고 그 해석을 내게 보이면 자주색 옷을 입히고 금사슬을 그의 목에 걸어 주리니 그를 나라의 셋째 통치자로 삼으리라 하니라

 

그는 누구든지 이 글자를 읽고 해석하면 자주색 옷과 금사슬을 걸어주겠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지극히 고귀한 자만이 착용할 수 있는 옷과 장식품으로, 바벨론 최고의 권세를 상징하는 물품들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왕국의 셋째 통치자로 삼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부왕인 나보니두스와 자신의 다음 서열 자리를 주겠다는 것입니다.

 

5:8-9 / 그 때에 왕의 지혜자가 다 들어왔으나 능히 그 글자를 읽지 못하며 그 해석을 왕께 알려 주지 못하는지라. 그러므로 벨사살 왕이 크게 번민하여 그의 얼굴빛이 변하였고 귀족들도 다 놀라니라

 

그러나 아무도 그 글자를 해독하지 못했습니다. 벽에 쓰여 있는 글자를 아무도 해석하지 못하자 왕의 공포심은 더욱 커져갔습니다. 그리고 연회장의 분위기는 완전히 혼란 상태에 빠져버렸습니다. 이때 왕비가 나타났습니다. 왕비는 아버지인 나보니두스의 아내로 세상을 떠난 느부갓네살 왕의 딸일 것입니다. 이미 아버지가 다니엘을 통하여 예언을 해석하였던 것 알았기에 다니엘을 천거합니다.

 

5:10 / 왕비가 왕과 그 귀족들의 말로 말미암아 잔치하는 궁에 들어왔더니 이에 말하여 이르되 왕이여 만수무강 하옵소서 왕의 생각을 번민하게 하지 말며 얼굴빛을 변할 것도 아니니이다

 

5:11 / 왕의 나라에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사람이 있으니 곧 왕의 부친 때에 있던 자로서 명철과 총명과 지혜가 신들의 지혜와 같은 자니이다 왕의 부친 느부갓네살 왕이 그를 세워 박수와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쟁이의 어른을 삼으셨으니

 

5:12 / 왕이 벨드사살이라 이름하는 이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고 지식과 총명이 있어 능히 꿈을 해석하며 은밀한 말을 밝히며 의문을 풀 수 있었나이다 이제 다니엘을 부르소서 그리하시면 그가 그 해석을 알려 드리리이다 하니라

 

마침내 다니엘이 불려왔습니다. 이때 그의 나이는 82세였습니다. 다니엘은 느부갓네살 이후로 왕들의 권력 다툼과 욕심과 방종으로 인해 제국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놓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철부지 벨사살 왕의 형편없는 리더십과 또 적군에게 포위된 상황에서 열리는 왕궁의 연회 소식도 익히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5:13-14 / 이에 다니엘이 부름을 받아 왕의 앞에 나오매 왕이 다니엘에게 말하되 네가 나의 부왕이 유다에서 사로잡아 온 유다 자손 중의 그 다니엘이냐

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즉 네 안에는 신들의 영이 있으므로 네가 명철과 총명과 비상한 지혜가 있다 하도다

 

왕은 다니엘이 오자마자 네가 나의 부왕이 유다에서 사로잡아 온 유다 자손 중의 그 다니엘이냐?”라고 물었습니다. 첫인사치곤 매우 무례합니다. 아마도 네가 아무리 잘나 봐야 우리 조상에게 전쟁으로 패한 나라에서 끌려온 노예 출신이 아니냐?”란 뜻으로 다니엘을 기죽이려 했던 말임에 틀림없습니다.

 

벨사살은 느부갓네살 때부터 모든 바벨론인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는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을 알고 있었습니다. 또 그 모든 것의 진원지가 바로 하나님의 사람인 다니엘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5:15 / 지금 여러 지혜자와 술객을 내 앞에 불러다가 그들에게 이 글을 읽고 그 해석을 내게 알게 하라 하였으나 그들이 다 그 해석을 내게 보이지 못하였느니라

 

5:16 / 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즉 너는 해석을 잘하고 의문을 푼다 하도다 그런즉 이제 네가 이 글을 읽고 그 해석을 내게 알려 주면 네게 자주색 옷을 입히고 금 사슬을 네 목에 걸어 주어 너를 나라의 셋째 통치자로 삼으리라 하니

 

그러기에 벨사살은 자기 할아버지뻘 되는 다니엘에게 매우 오만하게 말을 건넵니다. 그는 정말 할 수 없어서 다니엘을 부른 것입니다. 세상은 정말 위기가 닥쳐서 급해지면 그때서야 살기 위해서 진짜 하나님의 사람을 찾습니다.

 

5:17 / 다니엘이 왕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왕의 예물은 왕이 친히 가지시며 왕의 상급은 다른 사람에게 주옵소서 그럴지라도 내가 왕을 위하여 이 글을 읽으며 그 해석을 아뢰리이다

 

다니엘은 왕에게 예물은 왕이 가지고, 벼슬자리 또한 다른 사람에게 주라고 합니다. 얼마나 통쾌한지 모릅니다. 왕이 주는 상급을 거절하는 것은 왕의 권위를 거절하는 것입니다. 돈과 권세를 받으면 그 사람의 종이 되고 그것을 받지 않으면 자유할 수 있습니다. , 다니엘은 벨사살 당신은 돈과 권세로 나를 부릴 수 없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 담대함이 오늘날 우리에게도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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