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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다니엘이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다, 단 6:1-10, 다니엘서 시리즈 설교 ⑬

by tat tvam asi 2024.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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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다

 

6:1-10

 

눈에 보이는 인간의 역사는 변합니다. 나라도, 정권도, 지도자도 바뀝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변함없이 역사의 주관자가 되십니다. 오늘 말씀은 새로운 시대로 역사가 변화 되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5:31 / 메대 사람 다리오가 나라를 얻었는데 그 때에 다리오는 육십이 세였더라

 

당시 메대와 페르시아 연합군을 지휘하여 세계 곳곳을 휩쓸며 마침내는 바벨론 도성까지 무너뜨린 사람은 고레스 왕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바벨론이 멸망한 뒤 새로 들어선 나라의 지도자를 다리오라고 했을까요?

 

BC 539, 세계 최강대국이었던 바벨론이 멸망한 후 메대-페르시아가 연합제국으로 2년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과도기 정부를 구성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원래 메대와 페르시아는 북과 남으로 나뉘어진 나라였고, 메대가 영토와 인구, 군사와 경제력 등 모든 면에서 페르시아를 훨씬 압도했습니다.

 

그러나 페르시아의 왕과 메대의 공주가 결혼하면서 두 나라 사이에 혼인 동맹이 맺어졌고, 그 사이에서 고레스가 태어나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동맹이라고는 하지만 페르시아는 거의 메대의 속국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BC 559년에 고레스가 왕이 되면서부터는 하루가 다르게 국력이 성장했고, 마침내 고레스가 이끄는 페르시아군이 BC 550년에 메대제국의 수도를 함락하며 메대제국을 완전히 멸망시켰습니다.

 

고레스는 여세를 몰아 BC 539, 유프라테스 강물을 마르게 하는 기상천외한 전략으로(물론 하나님이 하신 일입니다) 최고의 숙적 바벨론 도성을 함락시키고 말았는데, 이때가 왕위에 오른 지 20년째 되던 해였습니다. 이후 고레스는 메대-페르시아의 과도기 연합제국을 세우고 임시 수도를 바벨론으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외삼촌이기도 한 메대의 왕을 연합제국의 지도자로 임명하는데, 그가 바로 다리오입니다. 이때 다리오의 나이가 62세였습니다.

 

고레스는 연합제국의 지도자로 삼촌인 다리오를 세워놓고, 남은 정복 전쟁을 수행했습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나 모든 정복 전쟁이 끝난 뒤, 고레스는 다리오의 딸과 결혼해 자신이 진정한 메대-페르시아를 하나로 세우는 지도자임을 천하에 과시했고, 제국 전체의 통치권을 이양받습니다. 이로써 과도기 연합제국이 막을 내리고, 인도에서 아프리카까지 이르는 광활한 영토를 소유한 페르시아제국의 시대가 펼쳐지게 됩니다.

 

6:1-2 / 다리오가 자기의 뜻대로 고관 백이십 명을 세워 전국을 통치하게 하고 

또 그들 위에 총리 셋을 두었으니 다니엘이 그 중의 하나이라 이는 고관들로 총리에게 자기의 직무를 보고하게 하여 왕에게 손해가 없게 하려 함이었더라

 

페르시아가 바벨론의 새 주인이 되면서 그들은 이 큰 살림의 시스템을 잘 아는 경험자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다 바벨론의 고위공직자 출신들 중에서 경륜(經綸)이 뛰어난 다니엘에게 새 정부의 요직을 맡겼을 것입니다.

 

6:3 /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여 총리들과 고관들 위에 뛰어나므로 왕이 그를 세워 전국을 다스리게 하고자 한지라

 

그가 얼마나 뛰어난지 다른 젊은 총리들과 고관들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젊었을 때는 그랬다 쳐도 어떻게 나이가 들어서까지 그럴 수 있었을까요? 다니엘의 탁월함의 비결은 성령충만이었습니다. 그는 마음이 민첩했다고 하는데, 이를 원문에서는 아주 놀라우신 영을 소유하였으므로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영, 성령을 가리킵니다.

 

보통 다른 이들보다 승진이 빠르고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여 칭찬을 받으면, 그는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됩니다. 하물며 다니엘은 이미 멸망한 바벨론의 고위 관료 출신이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페르시아의 기존 권력자들의 제일 윗자리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6:4 / 이에 총리들과 고관들이 국사에 대하여 다니엘을 고발할 근거를 찾고자 하였으나 아무 근거, 아무 허물도 찾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가 충성되어 아무 그릇됨도 없고 아무 허물도 없음이었더라

 

그들은 먼저 다니엘의 약점을 찾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을 공격하기 위한 빌미를 찾기 위한 노력은 오히려 그의 뛰어난 실력을 증명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다니엘의 적들은 바벨론 왕조에서 그가 수십 년간 공직생활을 해온 기록들을 다 뒤지고, 주변 인물들을 샅샅이 조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의 탁월함이나 도덕성에서 흠잡을 게 없었습니다.

 

6:5-9 / 그들이 이르되 이 다니엘은 그 하나님의 율법에서 근거를 찾지 못하면 그를 고발할 수 없으리라 하고. 이에 총리들과 고관들이 모여 왕에게 나아가서 그에게 말하되 다리오 왕이여 만수무강 하옵소서 

나라의 모든 총리와 지사와 총독과 법관과 관원이 의논하고 왕에게 한 법률을 세우며 한 금령을 정하실 것을 구하나이다 왕이여 그것은 곧 이제부터 삼십일 동안에 누구든지 왕 외의 어떤 신에게나 사람에게 무엇을 구하면 사자 굴에 던져 넣기로 한 것이니이다

그런즉 왕이여 원하건대 금령을 세우시고 그 조서에 왕의 도장을 찍어 메대와 바사의 고치지 아니하는 규례를 따라 그것을 다시 고치지 못하게 하옵소서 하매 

이에 다리오 왕이 조서에 왕의 도장을 찍어 금령을 내니라.

 

그런데 다니엘의 과거 행적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사실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다니엘의 신앙이었습니다. 그는 우상숭배가 극심한 바벨론 정권 아래에서도 철저하게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지켜왔습니다. 적들은 그때부터 다니엘의 신앙심을 이용해서 그를 파멸시키려는 법안 하나를 왕에게 제출했습니다. 그 내용은 30일 동안에 모든 백성들이 다리오 왕이 아닌 다른 어떤 신에게 기도하면 즉시 불경죄로 사자 굴에 던져 넣자는 것입니다. 놀라운 일은 다리오 왕이 이 황당한 법안을 군소리 없이 바로 통과시킨 것입니다.

 

메대-페르시아제국에서는 왕을 신의 대리인이나 신들의 화신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왕과 왕의 법령이 완전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므로 한 번 왕의 어인(御印)이 찍히고 발표된 법안은 그 순간부터 명령을 내린 왕도 번복할 수 없었습니다. 왕은 그들의 과장된 말에 현혹되었습니다. 신하들의 목표가 다니엘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6:10 /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라는 말이 아주 의미심장합니다. 다니엘은 왕 다음가는 행정부 최고위직인 3명의 총리 중에 하나였습니다. 때문에 이 법령이 발표되기 전에 그는 내용을 이미 다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명민했기에 이 법안이 왕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죽이려는 음모라는 것을 파악했을 것입니다.

 

보통 이럴 때 사람들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왕에게 가서 이들의 음모를 알리든지, 자신의 사람들을 동원해서 이들의 계획을 차단하는 방어책을 강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인간적인 수단으로 자신을 지키는 일을 포기했습니다. 그는 전에 하던 대로”, 즉 평소 습관대로 기도를 했습니다. 그는 평생 기도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것도 형식적으로 짧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세 번씩 정기적인 시간을 정해서, 아무도 만나지 않은 채, 예루살렘을 향해 창문을 열고 기도했습니다.

 

그의 기도는 항상 '감사'로 가득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타국에 포로로 끌려오는 모진 운명에서 시작해 세속적인 바벨론 왕궁에서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인종차별과 질투와 압박과 유혹이 있었겠는가. 감사할 수 없는 조건의 힘든 일들이 많았을 텐데도 다니엘은 항상 감사하면서 평생을 살아온 것 같습니다.

 

다니엘의 기도는 목숨을 건 예배였습니다. 예배를 드리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모든 권력과 부를 잃고, 한순간에 목숨까지 잃게 될 상황에 처했습니다. 그럼에도 감사로 예배드리는 다니엘을 통하여 예배의 소중함을 깨닫는 자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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