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십자가로 열린 하늘 문
마 27:45-46
☆ 십자가의 세 가지 이야기
오늘 본문에는 세 가지 십자가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첫째, 구레네 시몬이 대신 진 십자가(마 27:32).
둘째, 예수님이 친히 지신 우리의 십자가(마 27:33-34).
셋째, 십자가의 은혜를 깨닫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마 27:39-44)
이 세 가지를 통해 십자가가 어떻게 하늘 문을 여는지 묵상합니다.
1. 대신 짊어진 십자가: 구레네 시몬의 만남
❚ 마 27:32 / 나가다가 시몬이란 구레네 사람을 만나매 그에게 예수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워 가게 하였더라
구레네 시몬은 북아프리카에서 유월절을 지키러 예루살렘에 온 평범한 순례자였습니다. 그는 우연히 길을 가다가 로마 군병에게 붙잡혀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시몬은 십자가를 짊어짐으로써 주님의 고난을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한 자가 되었고, 그의 가족은 복음 안에서 변화되었습니다(막 15:21). 나아가 그의 아내와 아들 루포는 초대교회에서 주목받는 신앙인이 되었습니다(롬 16:13).
억지로 진 십자가였지만, 그 십자가는 시몬과 그의 가정에 구원의 문, 하늘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 내가 져야 할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
❚ 마 27:33-34 / 골고다 즉 해골의 곳이라는 곳에 이르러, 쓸개 탄 포도주를 예수께 주어 마시게 하려 하였더니 예수께서 맛보시고 마시고자 아니하시더라
예수님은 극심한 고난 속에서도 쓸개 탄 포도주, 즉 고통을 덜어주는 약조차 거절하셨습니다.
이는 우리 죄의 대가를 온전히 감당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받으신 고통 중 가장 극심한 순간은, 신체적 고통을 넘어 하나님 아버지께 버림받는 영적 단절의 순간이었습니다. 바로 십자가 위에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외치신 때입니다(마 27:46). 이 순간은 예수님께서 온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하나님 아버지와의 관계가 완전히 끊어진 절대적 고독과 영적 고통의 절정이었습니다.
많은 신학자와 설교자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 중 가장 깊고 극심한 것은 육체적 고통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얼굴을 돌리시고 침묵하시는 가운데,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홀로 감당하신 바로 그 순간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는 인간이 결코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무한한 영적 고통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죄 없으신 분이시지만, 우리의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를 죄와 저주에서 해방하셨습니다(고후 5:21, 골 2:14, 벧전 2:24).
그분의 십자가는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하늘 문 안으로 들어가게 하는 길이 되었습니다.
❚ 고후 5:21 /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 골 2:14 / 우리를 거스르고 불리하게 하는 법조문을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 제하여 버리셨으니
❚ 벧전 2:24 /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심이라
3. 십자가의 은혜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서 세 부류의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① 지나가는 자들: 조롱하며 머리를 흔듭니다(마 27:39-40).
❚ 마 27:39-40 / 지나가는 자들은 자기 머리를 흔들며 예수를 모욕하여
이르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 자여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자기를 구원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하며
② 대제사장과 서기관, 장로들: 예수님을 희롱합니다(마 27:41-43).
❚ 마 27:41-43 / 그와 같이 대제사장들도 서기관들과 장로들과 함께 희롱하여 이르되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그가 이스라엘의 왕이로다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올지어다 그리하면 우리가 믿겠노라
그가 하나님을 신뢰하니 하나님이 원하시면 이제 그를 구원하실지라 그의 말이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였도다 하며
③ 함께 못 박힌 강도들: 예수님을 욕합니다(마 27:44).
❚ 마 27:44 /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들도 이와 같이 욕하더라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두 강도는 당시 로마의 사형제도인 십자가형을 받을 만큼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자들이었습니다. 성경은 이들을 “강도”(마 27:38; 막 15:27) 또는 “행악자”(눅 23:32, 39)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단순한 절도가 아니라, 폭력과 살인까지 불사하는 흉악범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십자가형은 주로 극악한 범죄자, 반역자, 노예에게 집행되었기 때문입니다.
두 강도 모두 처음에는 예수님을 조롱하고 욕했습니다(마 27:44). 그러나 누가복음에 따르면, 십자가 위에서 한 강도는 예수님을 비방하며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고 했고, 다른 한 강도(전통적으로 '우편 강도'라 불림)는 자신과 동료의 죄를 인정하고 예수님께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 나를 기억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눅 23:39-43).
두 강도는 모두 죄인이었으나, 한 강도는 끝까지 회개하지 않았고, 다른 한 강도는 마지막 순간 예수님을 믿고 구원의 약속을 받았습니다. 이 사건은 누구든지 진심으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모두 십자가의 은혜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를 바라보고 그 의미를 받아들이는 자만이 하늘 문, 곧 구원의 길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고전 1:18).
❚ 고전 1:18 /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4. 십자가로 열린 하늘 문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지 3시간이 지나자, 온 땅에 어둠이 임했습니다(마 27:45).
❚ 마 27:45 / 제육시로부터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되더니
이 어둠은 하나님의 심판과 죄에 대한 진노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마침내 큰 소리로 외치십니다.
❚ 마 27:46 / 제구시쯤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이 절규는 단순한 고통의 외침이 아니라, 시편 22편 1절의 성취이며, 예수님이 우리의 모든 죄와 저주를 홀로 짊어지셨음을 선포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얼굴이 가려진 그 순간, 예수님은 완전히 버림받으심으로 우리에게 하늘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이제 누구든지 예수님의 십자가를 믿는 자는 죄 사함과 영원한 생명을 얻고,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 하늘 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히 10:19-20).
❚ 히 10:19-20 /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십자가의 은혜로 살아가는 삶
십자가의 은혜를 붙드는 자는 하늘 문이 열려 있음을 믿고, 삶의 어떤 고난과 절망 속에서도 예수님이 이미 승리하셨음을 확신하며 살아갑니다.
억지로 진 십자가일지라도, 그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와 영광이 임할 것을 기대하십시오.
오늘도 십자가의 은혜와 권능으로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시길 축원합니다.
기도
주님, 십자가의 은혜로 열린 하늘 문을 바라보며
날마다 주님의 승리와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받으신 고통은 신체적, 정신적, 영적 고통이 모두 극한에 달하는 형태로 표현됩니다.
★ 신체적 고통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부터 이미 극심한 스트레스와 고통을 겪으셨으며, 땀이 핏방울처럼 떨어지는 혈한증(혈관이 터져 피가 땀과 섞여 나오는 현상)까지 경험하셨습니다(눅 22:44).
체포 이후 밤새도록 구타와 조롱, 침 뱉음을 당하셨고, 로마 군인들에게 제한 없는 채찍질을 받으셨습니다. 당시 채찍에는 쇠구슬과 뼛조각이 달려 있어 살이 찢기고 출혈이 심했습니다.
가시관을 머리에 씌워 머리와 얼굴에 깊은 상처와 출혈을 입으셨고, 그 위에 홍포를 입혔다가 다시 벗기면서 상처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이미 탈진한 상태에서 약 34~57kg의 십자가 횡목을 메고 골고다 언덕까지 약 800m를 걸으셨습니다. 도중에 여러 차례 쓰러지셨고, 결국 구레네 시몬이 대신 십자가를 지게 되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예수님의 손목과 발에 굵은 못이 박혔습니다. 손목과 발의 주요 신경을 관통해 극심한 신경통과 마비,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유발했습니다. 이때의 고통이 너무 극심하여, 영어의 'excruciating(극심한 고통)'이라는 단어가 '십자가로부터'라는 의미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십자가에 매달린 채 호흡 곤란, 탈수, 출혈성 쇼크, 근육 경련, 극심한 갈증 등으로 고통받으셨고, 결국 창에 옆구리가 찔려 피와 물이 흘러나왔습니다(요 19:34).
★ 정신적·영적 고통
예수님은 조롱과 모욕, 버림받음, 제자들의 배신 등 극심한 외로움과 수치심을 겪으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 27:46)라고 외치신 것은, 하나님과의 단절, 즉 영적 고통의 절정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은 우연처럼 보이는 인간의 만남(구레네 시몬의 십자가), 예수님께서 친히 지신 대속의 십자가, 그리고 그 은혜를 깨닫지 못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십자가가 하늘 문을 여는 구원의 길임을 선포합니다.
예수님은 우리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극심한 신체적·영적 고통을 감당하셨고(마 27:46), 그분의 희생을 믿는 자에게 죄사함과 하나님의 자녀됨, 그리고 최후의 승리와 영원한 생명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가슴에 깊이 새기십니시오!
예수님은, 십자가의 은혜와 능력을 믿고 받아들이는 여러분과 저에게 하늘 문이 열리는 참된 축복과 생명을 누릴 수 있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 성도들이 십자가의 은혜와 의미를 깊이 깨닫고, 그 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들여 구원과 하늘 문이 열리는 축복을 누리며, 삶 속에서 십자가의 능력으로 승리하는 신앙을 실천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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