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기 비평가 켈수스가 기독교에 관해 테르툴리아누스, 이레나이우스, 클레멘스를 인터뷰하다 - '신학논쟁 -

- 로저 E. 올슨 지음, 박동식 옮김/ 새물결플러스 -

 

 

 

우리는 기독교 전체의 그림을 보지 않고 자신이 속해 있는 교파의 교리가 아닌 다른 것은 무조건 배제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나 된다는 것은 획일화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럴 수도 없다. 관건은 얼마나 다양성 속에서 일치를 추구하느랴일 것이다.  

 

우리는하나님을 하나의 확일화된 언어로 설명할 수 없고 하나의 단선으로 그릴 수도 없으며 단조로 노래 부를 수도 없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존재 안에 삼위라는 다양성을 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창조 세계 안에서 다양한 형태로 계시하신다. 

 

2018년, M.Div. 과정을 밟는 당시에 이은재 교수님의 교회사 강의를  들으며 작성했던 글이다. 

 

Ⅰ. 들어가는 말

 

이 시대에 교회 안팎에서 '영성'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과연 무엇이 바른 영성일까? 영성의 문제는 결국 영혼의 병과 연관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쉰다섯 해를 사는 동안, 영혼의 병을 치료 받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살아왔던 것 같다.

 

하나님과 영생과 절대평안에 대한 무한한 갈증과 열망...

 

이것이 바로 내가 평생 앓아온 영혼의 병의 핵심이다.

 

먼저 배경을 잠시 살핀 후, 2-3세기에, 나와 같은 영혼의 병을 치료 받기 위해 몸부림쳤던 세 분(테르툴리아누스, 이레나이우스, 클레멘스)의 교부들을 4. 주요 논쟁에 대한 포인트에서 뵙기로 한다.

 

 

Ⅱ. 몸 되는 말

 

2세기 중반기까지 기독교가 확장되면서 만나게 된 현상은 타 종교와의 관계에서 신앙의 동화와 극복의 문제였다. 또한 2세기 후반에 교회를 교회답게 사도들의 전승에 따라 지속하려는 노력은 속사도교부들시대 이후에도 활기차게 나타났다. 특히 이단들의 공격이 극성을 부리던 시대이므로 공교회의 지도자들은 신학적으로 이를 대응하는데 게을리 할 수 없었다. 따라서 2세기 중반까지는 박해의 문제가 그리고 후반기에 들어갈수록 맥클로흐가 표현하는 것과 같이 교회 만들기의 문제가 중요한 당면과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1. 로마와 기독교의 관계

 

종교의 문제에 있어서 로마는 좀 더 이전 동방의 헬레니즘 왕국들이 취한 정책을 따라서 대체적으로 관용적이었다. 로마 당국은 원로원과 로마의 백성이 자기네 신과 예식과 종교적 관행들을 갖고 있는 것과 똑같이, 자기네 지배를 받고 있는 도시와 나라마다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신과 예식과 종교적 관행들을 갖고 있다고 이해했다. 로마의 통치 아래서 지방이나 민속 종교들은 로마와 그 신들에게 마땅한 명예를 돌리는 한 허용되고 보호받았다. 그래서 유대교는 렐리기오 리키타(religio licita: ‘공인받은 종교’)였다.

하지만 이런 종교적 자유는 어떤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로마인들은 개인적으로 자기네 예식을 행하는 자발적인 종교적 집단들을 전통적으로 경계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은 개인적으로 모였고, 배타적인 유일신론을 믿었으므로 이교 종교 의식에 전혀 참여할 수 없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들이 음란하고 사악한 일에 관련을 맺고 있다고 사람들이 의심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이 거주하는 어떤 폴리스에서도 그들은 공동체 생활의 기초부터 고의적으로 반대하는 작은 집단으로 눈에 띄었음을 뜻했다. 따라서 기독교가 공인받지 못하고 잠재적으로 위험을 줄 수 있는 단체로 억압을 받게 된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 로마는 기독교인들과 유대인들 사이의 갈등에 대해서 유대교 내부의 문제로 파악하였다. 그러나 이방인들 사이에 기독교 개종자가 증가함에 따라 기독교와 유대교 사이의 차이는 점점 더 명확해졌다. 성경에 보면 박해는, 우상 숭배로 녹을 먹던 사제들과 마술사들과 우상 제조업자들과 상인들에 의해서 시작되기도 했다. 이들은 에베소의 데메드리오와 빌립보의 점치는 여종의 주인들처럼 군중을 선동하여 자신들의 이익에 손해를 끼진 채 종교를 공격하게 만들었다.

 

이와 같이 2세기 중반기까지 기독교가 확장되면서 만나게 된 현상은 공동체 내부뿐 아니라,외부에서도 비난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교회 공동체의 공적인 이미지에 대한 것이다. 그래서 교회는 사회 복지에 위협하는 체제전복적인 단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하나님의 말씀이 비방을 받지 않게 하려” 했다.

 

2. 교회 만들기

 

박해와 기타 안팎에서 오는 여러 도전에 직면한 교회는 그 싸움을 효과적으로 수행해 나가기 위해 통일과 규율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일치성을 포기하지 않고, 이를 위하여 보편 신앙을 이루기 위하여 권위 있는 성경본문으로 일치하는 목록을 발전(정경을 형성)시키고 신조를 만들었으며, 목회자들의 권위를 구현하였다. 따라서 교회는 점차 가정 교회의 상태에서 교회 간의 연합을 통해 커지고 조직화되었으며 교회 내에서도 감독의 비중이 매우 커지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교회는 제도화되고 조직화된 카톨릭 교회가 되었다. 이때의 카톨릭이라는 말은 공동, 보편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중세 이후 로마 교회가 스스로를 가리키기 위해 사용한 소위 카톨릭 교회와는 다른 것이다.

 

3. 곤잘레스의 신학 형성과정 3유형

 

곤잘레스는 이와 같이 신조와 신학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3가지 유형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 유형은 고전적인 정형으로서 2세기 말에서 3세기 초경에 형성되었다. 지금도 유효한 이 유형들은 무려 1700년 전에 발생했던 것들인 것이다. 곤잘레스는 이 유형을 지역과 인물, 하나님 이해, 창조와 원죄 및 구원의 길, 성경의 사용, 관점의 문제 등을 기준하여 나누어 본다. 이를 세분화하여 설명해 보면 다음과 같다.

 

유형 A - 카르타고의 테르툴리아누스가 중심이 되는 신학 유형이다. A 유형에서의 주요 관심은 도덕에 있으며 따라서 법이 주요 범주로 자리잡는다. 이는 스토아 철학의 영향을 받았으며 이 유형에서 하나님은 법수여자이며 재판관으로 고백되고, 하나님의 창조는 완전하고 완료된 질서로서 이해된다. 이는 그 후에 일어난 모든 일은 죄에서 기인한 것으로 역사는 죄의 결과이기에 하나님의 원래 목적은 역사의 실존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뜻을 함축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인간이 용서를 받기 위해서 회개가 필요하다. 죄인은 하나님께 빚을 지고 있기에 하나님께 보상(satisfaction)을 해야 한다는 개념이 생겼다. 테르툴리아누스에게 있어서 예수는 새로운 모세이며 복음은 새로운 율법과 같다. 예수의 주된 목적은 우리에게 회개의 법을 주려는 것이다. 성례전은 씻음의 의미가 강했다. A 유형에서 추구하는 최종적인 완성은 법과 질서의 나라이며, 성경은 도덕적 법전으로서 해석되는 경향이 짙다.

 

유형 B - 알렉산드리아의 오리게네스가 중심이 되는 신학 유형이다. B 유형에서의 주요 관심은 형이상학에 있으며 따라서 A 유형과 달리 진리가 주요 범주에 자리 잡게 된다. 이는 플라톤적 철학의 영향을 받았으며, 이 유형에서 하나님은 말할 수 없는 일자, 초월자로 고백되고 하나님의 창조는 원래 영적이 되도록 의도하신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물질적인 존재, 곧 피조물의 죄의 결과로 이중적인 창조가 이루어지게 된 것으로 본다. 인간이 빠지게 된 곤궁은 하나님을 명상하지 못하여 하나님의 형상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에 있다. 높은 곳에서 오는 조명의 결여이다. 그리스도의 사업은 이 조명과 연관된다. 예수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조명을 전달하는 것으로서 하나의 본이며, 가르침이 되는 것이다. 성례전도 마찬가지로서 조명과 연관되어 이를 상기시키는 하나의 상징과 같은 것으로 이해된다. B 유형에서 추구하는 최종적인 완성은 명상에로의 복귀이며, 성경은 알레고리적으로 해석된다. 오리게네스의 선구자인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도 같은 신학자군에 속한다.

 

유형 C - 소아시아와 시리아 지역의 이레나이우스가 중심이 되는 신학 유형이다. C 유형에서의 주요 관심은 목회에 있으며 주요 범주는 역사에 있다. 이 유형에서 하나님은 목자이며 아버지로 고백되고, 하나님의 창조는 시작으로 이해된다. 하나님의 목적은 인간 피조물이 성장하여 계속 증가하는 신성과의 교제를 향유하는 것, 인간과 하나님이 더 가까운 교통에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에 있다. 여기서 죄는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 하나님의 질서를 앞지르는 불순종에 있다. 인간이 빠지는 곤궁은 죄에의 종속이다. 여기서 그리스도는 이러한 종속에서 해방을 가져오는 존재이다. 새 인간의 시작이다. 성례전도 이와 연관된다. 인간을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들로 만드는 접붙임이며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것과 같은 것으로 이해되는 것이다. C 유형에서 추구하는 최종적인 완성은 자유와 성장의 나라이며, 성경은 유형론적으로 해석된다.

 

이것이 곤잘레스가 설명하는 세 가지 유형의 신학이다. 곤잘레스는 이어서 이러한 유형들이 콘스탄틴 이후의 시대, 곧 로마제국의 공식 종교로 자리 잡게 되면서 어떻게 경과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이 때 전면으로 등장한 것이 A 유형의 신학이다. 특히 유형 B의 다수 요소들을 유형 A의 본질적인 것에로 병합시킨 정통주의를 발전시켰다. 반대로 유형 C가 처음 수 세기 이후에 일반적으로 잊혀졌던 이유는 단순히 교리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 및 정치적 의미로도 살펴볼 수 있다. 곤잘레스는 그것이 복음을 확립된 기존 질서에 더 잘 받아들여질 수 있게 만들고자 했던 교회와 사회에 방해가 되기에 충분했으며, 기존 질서를 복음에 더 받아들여지게 하는 것에도 역시 방해가 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찾았다. 유형 A가 그레코-로만 사회에 적합한 길을 법과 질서에서 찾고 유형 B는 철학에서 찾으며, 권세 있고 지식 있는 엘리트의 이익에 봉사하는 것과 달리 유형 C는 종말론적 기대, 곧 지상에서의 평화와 사랑 및 정의를 포함하는 기대를 품고 있었기에 권세 잡은 자들로부터 호의를 얻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4. 주요 논쟁의 포인트

 

1) 테르툴리아누스 : 골수 유대주의

 

테르툴리아누스(160년경-225년경)는 북아프리카의 카르타고의 기독교 사상가요 저술가였다. 그는 비록 교회의 안수 받은 성직자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종종 초기 라틴 교회 교부들 중 가장 위대한 자로 간주된다. 적어도 그는 자신의 관점으로부터 기독교를 로마인들과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려 했던 법률가였다. 테르툴리아누스는 225년경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죽었으며 기독교의 신념 및 삶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관한 저술들을 남겼다. 때로 그는 초기 기독교 변증가들 중 하나로 간주되는데 이는 그의 저술 중 일부가 기독교에 대한 바른 이해를 로마 지도자들에게 호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로마인인 마르키온(Marcion)과 프락세아스(Praxeas)와 같은 이단에 반대하는 논문도 썼다.

 

테르툴리아누스는 법적(legal) 유형을 대표한다. 이 유형은 하나님의 새로운 율법으로 해석되는 기독교에 따른 올바른 삶을 강조한다. 그것은 신비적이라기보다는 도덕적인 경향이 있으며 기독교 신학에서는 이성까지는 아니더라도 철학의 사용을 종종 피한다. 신학적 사고에 있어서 세속적인 철학적 추론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기독교 신학 발전에 큰 공헌을 한 테르툴리아누스는 삼위일체를 포함, 1000개에 가까운 라틴어 신학용어를 만들었다. 아마도 삼위일체(Trinitas)는 그가 발명하지는 않았을지라도, 테르툴리아누스의 저술에서 처음 발견된다. 그의 논의는 주로 프락세아스(Praxeas)라 불리는 소아시아의 그리스도인에 대항하여 쓴 전형적인 독설적 문서에 나오는데, 프락세아스는 2세기 기독교에서 단일신론이라 불리는 중요한 학파를 대표한다.

 

기독교 변증가로서 종교적인 도덕성에 민감했던 테르툴리아누스는 배교, 박해를 피해 도 피하는 것, 살인, 간음, 등을 모두 죄로 규정했으며, 예수의 십자가 수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의 저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먼저 기독교를 옹호하는 변증론, 기독교 교리적 논문과 기독교의 실천적인 면을 다룬 논문으로 나눌 수 있다. 엄격한 훈련을 강조하며, 이러한 경향은 그가 후에 몬타나주의(Montanism)에 빠지게 되는 원인이 된다. 그 는 기독교인은 다른 세속인들이 하는 다양한 문화적 의식, 또는 행사에 절대 참가해서는 안 되며, 언제나 기독교인으로서 겸손과 순전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 이레나이우스 : 사도권 계승의 교회

 

이레나이우스(202년경 죽음)는 고대 기독교의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와 사상가들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오늘날의 프랑스인 갈리아 지방으로 이주하여 거기서 리용(Lyons)과 주변에 있는 교회들의 주교가 되었다. 2세기 후반부터 그는 다양한 영지주의적 기독교 분파들을 철저히 조사하기 시작하여, 175-185년에 다섯 권으로 된 <이단논박서>를 출간하였다. 그리고 영지주의 계통의 이단에 대항하여 정통 교리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202년경에 그리스도인들에게 가해진 박해로 죽었다. 이레나이우스가 그리스도인들 가운데서 영향력이 있었던 이유는, 그가 사도들과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일생 동안에는 성서(최종적으로 편찬되어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받아들여진 후부터는 신약성서로 불렀다)라는 기독교 경전에 대한 합의점이 없었던 것이 확실하다. 이레나이우스는 폴리카르포스에게서 믿음을 공부했다. 폴리카르포스는 믿음을 가장 어리고 가장 오래 살았던 제자였던 사도 요한에게서 공부했다. 그래서 이레나이우스는 요한이 폴리카르포스에게 가르친 것처럼, 또한 폴리카르포스가 이레나이우스에게 가르친 것처럼 사도적 기독교를 상기시켜 이야기해줄 수 있었다. 이런 유래는 기독교가 잘못된 소문과 비난으로 인해 시달리고 복음의 의미에 관해 분립과 분열이 있었던 시기에 중요했다. 그는 기독교 복음서에 기반한 교리를 구약의 예언서와 연결하여 설명함으로써, 이단적 사상에 빠지지 않고, 정통교리를 이해하고 보호할 것을 주장한다,

 

3) 클레멘스: 그리스 철학과 결합

 

클레멘스(150년경-215년경)는 기독교 교리문답학교(오늘날의 기독교 대학이나 신학교 같은)의 교장이자 알렉산드리아의 교부였다. 그는 기독교를 설명하는 여러 권의 책을 썼는데, 거기에는 <잡기(Stromata)>와 <교사(Paedagogus)>도 포함된다. 그의 논문 <권고(Protrepticus)>는 <그리스인에게 고함(Exhortation to the Greeks)>으로도 알려져 있다. 클레멘스는 그리스 철학의 최고 사상과 기독교 최고의 교리를 조화시키려 했다. 어떤 이들은 그가 기독교 사상 안에 그리스 철학을 지나치게 많이 수용했다고 주장한다.

 

알렉산드리아식 접근을 대표하는 클레멘스에게 기독교는 주로 높은 지식과 지혜를 얻는 데 관한 것이다. 클레멘스는 그의 경쟁자들로부터 그노시스(gnosis, 지식)라는 명칭을 부여 받는 것에 거의 부끄러움이 없었고 "이해력과 통찰력이 있는 사람은 영지주의자다"라는 주장을 변호하고 기독교적인 생활이 "완전하고 영지주의적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너무도 존경한 플라톤처럼, 그는 지식의 사람의 도덕적 가치를 증가시킨다고 믿었다. 그의 저서에는 많은 그리스도인이 건전하지 않다고 여긴 지적 엘리트주의가 있다.

 

클레멘스의 가르침을 살펴보면, 그의 관심과 우리가 설명한 영지주의의 가르침과는 커다란 간극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영지주의자로서 그 자신의 스승에게서 전수 받은 특별한 전통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그 전통은 하나의 영지주의 권위로부터가 아니라, '베드로, 야고보, 요한과 바울'로부터 집합적으로 나왔다. 그것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의 모든 성경 위에 굳건하게 기초하는 것이다. 그는 지상에서의 존재는 하나님의 지식으로 향하는 순례요 견실한 과업과 도덕적 진보의 결과임을 보임으로, 기독교 창조교리와 이 땅에서의 우리 삶의 긍정적인 가치를 창조하였다. 그가 말하는 구원은 무작위적인 외부적 선물을 통해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그는 성결에 있어 그리스도의 진보를 강조하여 게인 각자의 순례를 물리적인 죽음 이후에도 계속되는 것으로 보았다. 더 정화할 수 있는 기회는 적절한 준비를 하지 못해 하나님 앞에 무기력하게 남겨질지도 모를 갑작스런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교리였다. 이 생각은 수세기 동안 중세 서방교회가 연옥(Purgatory)이라 부르는 사후 생명에 관한 복잡한 사상의 계보로 꽃피웠다.

 

또한 그는 도덕적 진보의 사상을 중심으로 삼았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의 삶이 메일 따라야 할 길에 관하여 많이 저술했다. 그는 도덕신학으로 불리는 것에 관한 가장 초기의 기독교 저술가였다.

 

Ⅲ. 나가는 말

 

신학적 사고에 있어서 세속적인 철학적 추론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신학과 철학의 단절을 강조한 테르툴리아누스, 사도권교회의 계승자로서 자신의 정통성을 강조한 이레나이우스, 그리스 철학 토착화에 열심을 냈던 클레멘스...

 

그리스도교 역사를 통하여 형성되어온 유산들을 양파껍질 벗겨내듯 한 겹 한 겹 살펴보며, 단지 호기심만이 아닌 계속적인 적합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교부들의 주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키기는 비교적 수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21세기에 어느 정도로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나 자신을 확신시키기는 어려운 것 같다.

 

그 옛날 대제국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셨던 하나님께서, 초자연적 방법으로 '홀연히' 자신을 나타내셨던 것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본다...

 

신앙생활이란,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진 자들이, 죽음에서 소속(속함, 위치)이 바뀐 자들이,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 밑으로 들어가는 싸움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교회사를 공부하면서, 이런 생각을 갖게 되었다. '하나님만큼 매력적인 분이 어딨어?!!! 오직 하나님께만 집중하면서 질서를 세워나가자! 마음 안에 존재하는 두 개의 기둥, '두려움'과 '욕망'... 하나님만이 내 생명 중의 생명이요 하나님만이 보화이기에, 밭에 감추인 보화를 얻기 위해 모든 것을 팔겠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아버지께서, 그분의 통치를 바라며 간구하는 나의 삶에 개입하셔서,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곳에 크신 역사를 이루어 가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