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교

그리스도인에게 행복은...(2021년 청년부를 담당했을 때의 설교)

by tat tvam asi 2024. 5. 24.
반응형

 

https://youtu.be/Si5PE4_TdoQ

 

이번 한 주간, 사랑하는 성도님들과 만남을 가지기도 하고 전화 통화와 메시지를 나누기도 하면서 여러 가지들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삶속에서 펼쳐지는 문제와 기도 제목들을 나누면서, 생명을 부여 받은 우리들이 이 땅에 살면서 이해해야 할 것들에 어떤 원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지요.

 

성경을 읽고 말씀을 듣고, 주님 앞에 머물며 그분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아울러 많은 서적들을 읽으면서 첫 번째로 이해하게 된 것은요...

 

인간 존재의 실상이 무엇인지를 점차 깨닫게 된 것입니다.

?!?!?! 인간 존재의 실상을 깨닫는다는 건, 소위 구도자들이 구하는 깨달음인데...^^

 

두 번째로 이해하게 된 것은 현실 세계가 작동하는 원리라고 해야 할까요...

 

제가 사랑하는 사당중앙교회 청년들을 위해 기도하는 내용을 가만 들여다보면, 가장 우선은 청년들 자신이 누구인지 자기 존재에 대해 바르게 알기를 바라는 기도를 합니다. 그리고 청년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바로 알아 그 일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다음으로는 그들이 무엇을 가지고 싶은지, 그것을 왜 갖고 싶은지, 어떻게 하면 그것을 가질 수 있는지를 바로 알아 그들이 소망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아름답게 실현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렇게 기도하다 보면, 하나님께 지은 바 된 자신을 바로 깨닫는 것과 이 땅에서 먹고 살아야 하는 문제가 결국 이원성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 안에 허락하신 것을 우리 안에 바르게 깨닫게 될 때, 현실 세계가 작동하는 원리를 알게 되는 것이지요.

 

예수를 나의 주로 삼고 성령과 피로써 거듭난 우리들이 이 땅에 살면서 어떤 현실을 창조할 수 있는지, 창조주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부여하신 힘과 권세와 능력과 존귀와 영광이 얼마나 어마어마한지를 깊이 깨닫는 것입니다.

 

여기서 잠간 우리 가족 이야기를 해볼게요. 요즘 같이 기분 좋은 봄날에 서로 시간을 맞추어 잠깐잠깐 짬을 내서 가족이 함께 걸으며 하나님이 온 세상에 흩뿌려 놓으신 햇볕 아래, 봄을 만끽하며 걷는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구요.

 

그러던 중에 서현이가 뜬금없이 이런 질문을 저에게 하는 거예요.

 

엄마! 엄마는 행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그 질문을 받고 행복에 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랑하는 청년부 여러분!

 

여러분은 행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행복하신가요? 항상 순수한 행복을 느끼시나요? 늘 행복이 넘치는 곳에서 살고 계신가요? 여러분과 저는 모두 행복할 자격이 있다는 거, 아시지요! 행복이 곧 우리 자신인 거, 아시나요?

 

이 세상 모든 사람은 같은 것을 찾고 있다고 하죠. 레스터 레븐슨의 말에 따르면 동물들까지도 모든 존재는 행복을 찾고 있다고 해요. 누구나 찾고 있는 행복, 행복 그것은 무엇일까요? 일말의 슬픔도 침범할 수 없는 계속되는 행복... 그런 것이 있을까요?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은 그것들을 통해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 누구나 행복을 찾는 것이 우연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행복을 찾는 과정에서 우리가 찾게 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일 것입니다.

 

물질적인 것을 통해 영원한 행복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게 되지요. 우리가 물질을 통해 행복을 찾으면 그 행복은 물질이 사라질 때 함께 사라질 테니까요.

 

물론 물질 자체에 잘못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질은 필요한 것이고 좋은 것이며 우리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누리면서 살 자격이 있습니다. 하지만 물질을 통해 영원한 행복을 찾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영원한 행복을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만드실 때 하나님의 모양과 형상대로 만드셨다는 우리 존재의 원형... 그것은 우리의 본성이 곧 행복 그 자체라고도 해석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하나님께서 지으신 우리 존재의 원형(原型)에 새롭게 눈을 뜨는 여러분과 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진정한 자기 자신에 무지했던 우리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아에 내재되어 있는 행복을 발견해 내기를 소원합니다.

 

인간의 행복 추구는 하나님이 지으신 진정한 자아에 대한 무의식적 탐색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진정한 자아를 찾아냈다면 끝없는 행복을 찾은 것이겠지요...

 

행복에 관한 생각을 하며 성경을 상고해 보았어요... 그리고 <원복(福原)>이라는 책도 다시 읽어보게 되었어요. 하나님의 지혜를 추구하며 창조 영성의 길라잡이 역할을 해온 매튜 폭스가 지은 책이에요.

 

성경과 신앙서적을 읽으면서 다시금 깨닫게 된 것은,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진정한 목적에 관한 것이었어요.

 

그것은 한계가 없으신 하나님 안에서 그분의 형상과 모양대로 지음 받은 우리 본래의 자연스러운 상태를 배우는 것이었어요. 우리 본래의 창조성을 되찾고 그 아름다운 깊은 속내로 되돌아가, 둘도 없는 저마다의 삶, 실존(實存)을 즐거워하며 받은 은혜를 감사하는 것이었어요.

 

우리 모두가 타고난 신비가이고 예술가라는 것이었어요.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이다. 사람이 내 안에 머물러 있고, 내가 그 안에 머물러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어서 내 제자가 되면, 이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운 것이다. 그것은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받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요한복음 15장에서 말씀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깊이 깨닫게 되었어요.

 

세계를 새롭게 보고 창조적으로 응답하고, 우둔과 권태와 폭력으로부터 떨쳐 일어나는 새사람으로 불린 우리의 맏형, 새 아담이신 예수님과 우리가 얼마나 친밀한 관계인지를 뼈 속 깊이 느끼게 되었어요.

 

수 세기동안 우리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에 관해 여러 이름들을 붙여왔지요. 깨달음, 자아실현, 자아발견, 자각, 각성 등으로 말입니다.

 

우리가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든 가진 것이 있든 없든 잘났든 못났든 상관없이, 우리는 진정한 자기를 찾아 행복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수년간 영적 수행을 거친 사람만을 위한 것도 좋은 일을 많이 한 사람만을 위한 것도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가능한 것입니다. 모든 죄인에게 다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그토록 싫어했던 세리와 창기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면서 술고래, 먹보라는 이름으로 불리시면서 그들을 깨우쳐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 라야 쓸 데 있나니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라고 말씀하시면서 우리 모두 진정한 행복의 자리로 초대하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청년부 여러분!

 

인간이 하느님이 되도록, 하느님이 인간이 되셨다고 이야기한 초대교회 교부 이레니우스의 말, 기억나시나요?

 

하나님이 인간의 모습을 입고 오시어 우리와 함께하시는 것을 온전히 누릴 수 있기 위해 내면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참된 공간이 바로 우리의 내면이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바로 그곳에 있습니다. 우리 의식 안에서 우리의 진정한 자아로 성령과의 완전한 일체감과 하나님이 창조하신 온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해요.

 

행복은 원하는 것을 얻거나, 기분이 좋거나, 힘든 일을 이겨냈거나, 특정한 목표를 달성했을 때만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자신이 곧 행복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본성입니다. 결코 마르지 않는 행복의 샘은, 바로 지금 여기 여러분과 제 안에 있습니다.

 

무언가 집착하고 있어, 행복하지 않으시다구요?

 

집착은 잃어버릴까 두려워 어떤 대상에 매달릴 때 생깁니다. 그 대상이 없어지면 행복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지요.

 

사랑하는 청년부 여러분!

 

실제로 집착하는 주체가 누구인지 아십니까? 내 안의 작은 자아입니다.

 

나 자신의 진정한 모습은, 그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참 자아임을 깨달으시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존재의 원형인 참 자아(큰 나), 두려워서 그 무언가에 매달리는 작고 못난 자아를 알아차리면서 불행하다고 느끼는 그 일을 멈추기만 하면 됩니다.

 

큰 내가 작은 자아를 알아차리는 상태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게 될 때, 모든 집착이 하나씩 떨어져 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누가 뭐라든 지금 당장 행복할 수 있습니다. 행복은 찾아 나서거나 기다려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은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과 나 자신이 행복 그 자체가 되는 것입니다.

 

혹시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행복이 아닌 모든 생각과 감정을 그대로 알아차려 보세요. 감정을 꾹꾹 누르지 말구요... 그리고 감정이 느껴지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그 감정을 알아봐주고 충분히 느껴주고 안심시키고 다독여주세요.

 

어떻게 감정을 해소하는지에 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평화와 행복, 사랑이 우리 안에 언제나 존재합니다. 어떤 순간 어떤 상황에서도 매 순간 평화와 행복과 사랑이 가능하다는 것을 깊이 깨닫는 한 주간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더욱 사랑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