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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효 그리스도론에 대한 연구’

by tat tvam asi 2024.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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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 그리스도론의 의미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성실은 인간의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아버지의 성실로부터 비롯된다는 헤이즈의 주장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뜨린 이스라엘을 대신하여, 메시아 예수의 언약적 성실을 통해 하나님의 성실이 드러났다고 본 톰 라이트의 해석과 일치한다. 이 주장은 '신적 소명', '신적 정체성'의 관점에서 보다 '메시아적 소명'의 관점에서 그리스도론을 구성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현대 그리스도론에 대한 탐구에서 서구 신학자들은 고대교회의 그리스도론을 '위로부터의 그리스도론'으로, 역사비판학적 성경연구에 근거한 역사적 예수, 그것에 대한 관심을 전제로 한 그리스도론을 '아래로부터의 그리스도론'으로 보았다. 효 그리스도론은 예수 그리스도의 '효성'에 대한 연구이다.

 

효 그리스도론은 성경의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유교적 효의 관점에서 번역하고 이해하는 동아시아 그리스도인들의 해석 학적 지평을 중요한 실마리로 삼는다. 효 그리스도론은 유교 경전의 핵심을 이루는 효에 대한 가르침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 빛에서 예표적으로 읽는 노력이다. 리차드 헤이즈에 의하면 갈라디아서와 같은 바울의 서신은 복음서의 예수 이야기를 하부구조로 가지고 있다.

 

이러한 설화적 하부구조는 그동안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pistis tou jesu christou)로 해석된 것을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 /성실'(faithfulness of Jesus Christ)로 이해하게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아버지에 대한 언약적 성실함은 동아시아의 문화 언어적 맥락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효성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예수와 하나님의 부자관계는 역사적 예수 탐구의 제 3세대에 속하는 톰 라이트가 주장하는 대로 유대인 나사렛 예수와 이스라엘의 하나님 야훼와의 독특한 부자관계로 이해되어져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하늘아버지에 대한 효성을 일반적인 부자관계에 대한 문화적, 철학적, 종교적 해석으로 조명하는 것은 완벽한 효자 구원자에 대한 이상을 투영하는 것이 되므로 일종의 가현설의 위험에 빠진다. 효 그리스도론은 다석 유영모의 기독교에 대한 동양적 해석을 비판적으로 전용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의 빛에서 구약성경을 예표적으로 읽는 것으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동양의 모든 고전을 그리스도 이전의 인류가 하나님을 찾은 흔적으로 생각하면서 '서문수 동문골', 즉 기독교 성경의 예수 이야기가 골수이고 동양 경전이 그것의 뼈대로 보는 해석학 위에 수립된다.

 

. 효 그리스도론의 방법

 

효 그리스도론은 유교 경전의 핵심을 이루는 효에 대한 가르침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 빛에서 예표적으로 읽는 노력이다. 이것의 효과는 일차적으로 동아시아의 유교 문화권의 복음화에 기여할 것이고, 이차적으로 효의 신학적 윤리적 가치의 상실로 가족공동체의 해체와 인간성 상실&생명의 전면적 위기에 직면한 현대 문화를 치유할 대안을 찾는 것이다.

 

동양 경전과 성경과의 관계에 대한 유영모의 해석학적 성찰은 주의를 기울일 가치가 있는데, 그의 언명에 대한 김흥호의 해설은 헤이즈의 입장과 대동소이하다.

 

"류선생님은 ... 동양의 모든 고전은 그리스도 이전의 인류가 하나님을 찾은 흔적이다. ... 기독교는 동양의 모든 계시를 완성하는 신약이다. 그것은 부자유친의 사상을 그리스도께서 몸으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것이 십자가요 부활이다. ... 십자가와 부활은 殺身成仁의 완성이다. 그래서 西文髓, 東文骨이라고 한다." 서문수란 기독교 성경이 골수라는 것이고 동문골이란 동양경전이 뼈대라는 것이다. 유영모의 효 그리스도론은 그의 중용 읽기에서 탁월하게 드러난다.

 

. 효 그리스도론의 한 사례

 

효 그리스도론의 사례로서 구약의 요셉 이야기(45:1-15)와 유교의 성인 순임금의 이야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의 빛에서 예표적으로 읽어봄을 통하여 이중적인 효과를 가늠해 본다.

 

헤이즈의 예표적 해석에 의거해서 본다면 요셉은 그리스도에 다한 예표로서 이해될 수 있다. 요셉 이야기의 절정이며 완성은 창 45:9-13에 있는 아버지 야곱과의 관계 회복이다.

 

아버지 봉양! 이것이 아버지 야곱이 그토록 편애했고 그동안 죽은 줄 알았던 아들 요셉이 제국의 최고 권력자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가장 근본적인 인간으로서의 도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었다.

 

인간 요셉의 고난과 성공에 대한 입지전적인 이야기, 그리고 출세해서 아버지께 효도한 이야기가 가장 거룩한 하나님의 구원 이야기가 된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에서 요셉이야기를 반추할 수 있다.

 

예수는 어느 때라도 오직 아버지만을 불렀다. 예수께서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은 '아버지 기도'라 할 수 있는데,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버지 되심과 우리의 하나님 자녀 됨에 대한 증인이며 보증이다. 효 그리스도론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동아시아인들로 하여금 '뒤로 돌아 다시 앞으로'(back to the future) 향하여 도와야 할 것이다.

 

. 효 그리스도론의 개략적 구조

 

효 그리스도론의 본격적인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 곧 하나님 아들의 성육신, 십자가, 부활에 대한 동아시아 문화와 역사 그리고 교회의 상황에서 시도하는 해석이어야 한다.

 

개략적 구조는 첫째, 하나님 아들의 성육신에 관한 효 그리스도론의 이해는 이미 성경의 번역 과정에서 상당히 깊이 있게 시도된 것으로 본다. 성육신(1:14)道成人身(동아시아에서), (유교), (불교), 虛無(노장)無極而太極(무극이태극 : 유영모의 없이 계신 하나님) 효 그리스도론의 성육신 해석은 '빈탕 한데'(虛無) 없이 계신 하나님의 겸비와 자비와 성실의 도/말씀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어찌 사람이 되었나'(cur deus homo)에 대한 논구가 되어야 한다.

 

둘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대한 효 그리스도론의 해석은 중용의 정신이 중국과 동아시아 유교문명권의 요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시도되어야 한다. 유영모는 순임금의 修己治人에 관한 만고의 心法을 인용했다. 중용의 순임금의 이야기를 뼈대로 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의 골수인 십자가를 바라보면 하늘아버지에게 지극정성으로 효를 다하신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천명을 받으신 것이 된다. 천명을 상실한 실성한 시대로 인하여 예수는 애통해 했고 하나님의 혁명, 하나님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놓았다. 그리하여 거룩한 교회의 머리가 되신 그리스도가 만물의 중심이 되는 지점이며,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로 하나님과 세상이 화목하게 하신 구원을 이루신 것이다.

 

셋째,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효 그리스도론의 해석은 동아시아의 효의 세계관과 에토스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는 孝經을 사도 바울의 그리스도 부활 이해와 견주는 과정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율법이 정한 모든 장벽이 무너진다. 하나님의 새 가족 에클레시아의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효성은 그리스도의 몸 된 지체인 그의 교회의 구성원 모두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본받게 하는 제자도를 실천하게 하기 위하여 성령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효를 다할 것을 요청한다.

 

느낌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이 대목을 목 놓아 통곡하며 읽은 적이 있었다. 20091. 18- 2. 26 기간에 40일을 금식하며 말씀읽기와 예배와 기도에 전념할 적에... 요셉의 마음이 그대로 나에게 전달되어서... 아니 성경을 읽은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성경 속에 들어가 내가 요셉이 되어 있어서...

 

이번에 효 그리스도론을 읽으며 그 때의 감동이 되살아났다. 특히 순임금에 대해 언급한 유영모의 이야기가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옛날 순임금이 역산에서 밭을 갈면서 하늘을 향해 통곡, 사죄하고 부모에게 대하여 모든 잘못을 자기가 지고 부모를 원망하는 법이 없었다. 언제나 조심하여 효성을 다하여 부모도 또한 감화를 받았다."

 

"순임금은 어버이를 섬기려는 도리를 다하여서 순임금의 아버지인 고수가 기뻐하기에 이르렀고, 고수가 기뻐하기에 이르러서 온 세상이 감화되었으며, 고수가 기뻐하기에 이르러서 온 세상이 아버지와 아들이 되는 것이 정해졌다. 위의 경우가 크나 큰 효도라고 일컬어진다."

 

효의 윤리적 원칙이 순임금의 효를 나은 것이 아니라, 순임금의 구체적인 효도, 곧 효의 실행과 그것의 구체적인 열매인 고수의 기뻐함이 부자유친이라는 효의 윤리를 초래한 것으로 본 맹자의 관점이 바로 이해가 되었다. 구체적 사실에서 추상적 원리로 진행한 것의 실제를 본 것과 이것이 그리스도론에 해당된 것이 확실히 연결지어졌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가 그리스도론을 낳은 것이지 추상적 교리인 '참 하나님 참 사람'이라는 칼케돈 신조의 양성론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초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내가 존경하는 한스 큉의 그리스도교를 보면, 현재의 도전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다중심적 세계 속의 다중심적 그리스도교에 관한 학설이다. 아프리카 신학적 도전 아시아 그리스도교의 성공과 좌절 라틴아메리카 절망과 희망 사이에 있는 대륙 북아메리카 그리스도교의 검증 기회로서의 종교적 다원주의

하나님 왕국의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명을 지닌 부름 받은 자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아버지에 대한 효성에 근거하여 효의 전통과 문화의 영향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데에, 이 연구를 적용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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