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마 27:45-51
1. 버림받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지 3시간이 지났습니다. 유대식으로 제 6시 (지금의 낮 12시)가 되었습니다. 갑자기 태양이 구름에 가려지고 온 땅에 어두움이 임했습니다. 가장 강렬해야 할 정오의 햇살이 가리워지며 칠흑 같은 어둠이 덮친 것입니다. 이 어두움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직전인 제 9시 (지금의 오후 3시)까지 지속되었습니다.
❚ 마 27:45 / 제 육시로부터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 구시까지 계속되더니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받으시는 그 심판의 자리는 어두움의 자리요, 고통의 자리요, 죽음의 자리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더 이상 빛을 주기 원하지 않으신 버림의 시각이었습니다. 대신하여 짊어지신 죄인들의 죄로 인해 예수님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나님과 단절된 시각이기도 하였습니다. 죄인들을 위해 십자가 상에 버려 두신 아들을 차마 보기 힘들어 하는 하나님의 아픔이 어두움으로 표현된 것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 무서운 어둠 속에서 3시간 동안을 묵묵히 고통 받으시던 예수님은 오후 3시, 침묵을 깨며 큰 소리로 외치셨습니다.
❚ 마 27:46 / 제 구시쯤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그런데 사람들은 이 말씀이 예수님께서 고통 가운데 외치신 음성으로 생각하여 왔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저렇게 말씀하였을까 연민의 마음으로 생각하였습니다.
2. 최후 승리와 영광이 오직 예수님께 있습니다
그런데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이 말씀은 시편 22편 1절의 인용입니다.
❚ 시 22:1 /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 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예수님은 새벽부터 고초를 받으셨기에 이미 기운이 다 소진되어 시편 22편 첫 구절 이상을 읊조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만일 예수께서 마지막 구절까지 외우셨더라면 확신에 찬 다음 기도로 마무리하셨을 것입니다.
❚ 시 22:27-31 / 27 땅의 모든 끝이 여호와를 기억하고 돌아오며 모든 나라의 모든 족속이 주의 앞에 예배하리니
나라는 여호와의 것이요 여호와는 모든 나라의 주재심이로다
세상의 모든 풍성한 자가 먹고 경배할 것이요 진토 속으로 내려가는 자 곧 자기 영혼을 살리지 못할 자도 다 그 앞에 절하리로다
후손이 그를 섬길 것이요 대대에 주를 전할 것이며
와서 그의 공의를 태어날 백성에게 전함이여 주께서 이를 행하셨다 할 것이로다
예수님은 고통과 절망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최후 승리와 주님의 영광을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악의 무리들이 이제 우리가 승리하였다고 조롱할 때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담대히 선포하십니다. '아니다. 하나님만이 최후 승리하신다. 주님의 영광은 반드시 악의 무리를 무찌르신다.' 분명한 것은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이 최후 승리를 선포하시고 계십니다.
3. 하나님께로 가는 길이 열리다
예수님께서 마지막 말씀을 크게 외치시고 그 영혼이 떠나셨습니다.
❚ 마 27:47-50 / 거기 섰던 자 중 어떤 이들이 듣고 이르되 이 사람이 엘리야를 부른다 하고
그 중의 한 사람이 곧 달려가서 해면을 가져다가 신 포도주에 적시어 갈대에 꿰어 마시게 하거늘
그 남은 사람들이 이르되 가만 두라 엘리야가 와서 그를 구원하나 보자 하더라
예수께서 다시 크게 소리 지르시고 영혼이 떠나시니라
그 때에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성소의 휘장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찢어져버린 것입니다.
❚ 마 27:51 /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고 땅이 진동하며 바위가 터지고
성소의 휘장이란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는 휘장을 말합니다. 성소와 지성소 사이에 휘장이 있었던 이유는 지성소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지성소 안에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언약궤가 안치되어 있었습니다. 언약궤의 뚜껑에는 하나님을 모시는 그룹(Cherubim) 천사 둘이 서로 날개를 맞대고 있는 조각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지성소는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곳입니다. 지성소는 하나님께서 임재하셔서 사람을 만나주시는 장소였습니다. 그래서 성소와 지성소 사이에는 두꺼운 휘장으로 가려져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성소와 지성소를 가로막고 있던 휘장이 찢어졌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사람이 하나님께로 나아오는 그 길을 열어 주시기 위함이었다는 것입니다.
❚ 히 10:19-20 /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
4. 하나님의 임재는 성도의 특권
예수님이 어둠을 뚫고 부활하셨습니다. 악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 같지만 예수님을 십자가 위에서 그리고 세상을 향하여서 언제나 선포하십니다. '아니다. 최후 승리는 오직 주님의 것이다. 반드시 주님의 영광이 온 땅을 충만하게 하신다.'
그리하여 예수님과 함께 부활의 권능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생명을 얻되 더욱 풍성히 얻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삶이 망가지고, 인격이 망가졌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부활의 권능을 힘입으면, 예수님께서 최후 승리하실 것을 알기에 그 믿음으로 날마다 변화되는 기적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비록 지금 우리가 죽음과도 같은 어려움에 짓눌려있다 할지라도 최후 승리를 믿는 소망이 있다면, 예수님께서 다가와서 내게 말씀하여 주십니다. '최후 승리는 오직 주님의 것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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