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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목회서신이 가르치는 거짓 가르침(이단)에 대한 대처 방식

by tat tvam asi 2024.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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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사도 이후 시대 초대교회는, 사도들의 죽음과 임박한 재림 기대의 무산, 유대 전쟁과 황제숭배의 등장, 로마의 박해와 복음과 헬라-로마 세계의 종교들이나 철학사상과의 만남, 그리고 교회 내부에 계층 간의 갈등과 같은 여러 위기에 맞닥뜨리게 되었다. 이와 같은 위기상황은, 교회에 이단자들이 등장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造成)에 불가피한 여건이 될 수밖에 없었다.

 

목회서신(디모데전서, 디모데후서, 디도서)들을 기록하게 된 배경에는 바울의 교회들에 거짓교사들이 나타나서 성도들의 신앙을 왜곡시키고 교회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현실이 있었다. 저자는 거짓 교사들로 인하여 교회 안에 생겨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서신들을 기록한 것이다. 변화된 교회 상황에서 적절한 교회 구조를 확립하며, 사도 바울의 지속적인 영향력을 전체 교회 안에서 확보함으로써 사도 바울의 교회들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디모데전서와 디도서는 교회의 본질과 조직, 질서를 가르침으로써 날뛰는 이단자들에 맞서 교회를 지키라고 요구하고, 디모데후서는 감옥에 갇힌 사도의 상황을 상정하여 유언과 같은 형식으로 가르치고 있는데, 세 서신들 모두 바울에 대한 공격을 방어하고(딤후 4:9-18), 바울의 가르침이 교회를 지키고 세우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한다.

 

목회서신의 메시지를 좀 더 살펴보면, 근본적으로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되고 그 세 영역들이 서로 맞물려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는 바른 교훈’, 다른 하나는 교회의 조직’, 마지막 하나는 거짓 교훈에 대한 방어이다. ‘바른 교훈교회의 조직도 사실은 거짓 교훈과 거짓 교사를 물리치기 위한 것이다. 이 세 영역을 꿰뚫고 흐르는 토대는 바울인데, 목회서신의 신학(‘바른 교훈’)바울이 가르치고 전파한 복음에 기초되어야 하며, 목회자는 바울이 앞서 간 길을 뒤따라가면서 바울을 본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거기에서 벗어나면 거짓 교훈이고, 거짓 교사들인 것이다.

 

목회서신에서 바울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가 되어, 복음을 섬기는 유일한 종이요, 모든 민족을 위한 사도요, 하나님께서 그에게 맡기신 복음을 수신자들에게 선포한 자이다.

 

목회서신에서 복음은 바울이 부탁한 것’(παραθηκη)으로서, 교회가 굳건히 지켜야 할 귀중한 보물이다(딤전 6:20-21 ; 딤후 1:12,14). 복음의 선포자, 전승의 보증인인 동시에 스승인 바울은 교회에게 바른 교훈을 가르친다(2:1). 복음도 이러한 '바른 교훈'에 속하는데, 바울이 가르친 이 '바른 교훈'에서 벗어나는 것은 다른 교훈이고 그 다른 교훈을 전파하는 사람들은 거짓 교사들이다. 이들에 맞서서 디모데와 디도 그리고 교회들은 바울로부터 부탁 받은 것을 굳게 지켜야 한다. 바울은 믿음의 원형으로서 교회들을 위한 모범이다(딤전 1:15-16). 교리에서, 삶의 실천에서, 믿음에서 그리고 고난에서 후대의 목회자들과 교회는 바울 사도의 뒤를 따라야 한다.

 

목회서신은 선포자, 스승, 목회자, 교회 조직적 지도자로서 교회를 위하여 싸우는 강력한 바울 상()을 그리고 있다.

 

바울이 가르친 '바른 교훈'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특히 딤전 3:16에서 '경건의 비밀'로 설명되는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언급은 그 핵심을 보여준다.

 

그는

. 육신으로 나타난 바 되시고 영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으시고

. 천사들에게 보이시고 만국에서 전파되시고

. 세상에서 믿은 바 되시고 영광 가운데서 올려지셨느니라

 

이는 전형적인 시의 형식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초대교회의 찬송가의 가사 일부나 혹은 신앙고백이 여기에 인용되고 있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특히 -, -, -의 교차법에서 시적 운율을 읽을 수 있다. 내용적으로 에 해당되는 것은 모두가 세상에서 일어난 사건(육신으로 나타남[성육신], 만국에 전파됨[선교], 세상에서 믿어짐[믿음])을 말하고, 에 해당되는 것은 모두 하늘의 사건(영으로 의롭게 됨, 천사에게 나타남, 영광 가운데 올려짐)을 말한다. 수동태를 사용하여 예수에게 행하신 주체가 하나님임을 드러내고 있다. 이 그리스도 사건을 바울은 만천하에 선포하고 가르쳤다(딤전 2:7 ; 딤후 4:17) 디모데와 디도를 비롯한 모든 교회와 성도들은 바울이 '부탁한 것', '바른 교훈'에 굳게 서야 한다.

 

그런데 교회 안에 이 '바른 교훈'을 부정하고 '다른 교훈'을 전하는 거짓 교사들이 나타났다. 이 다른 교훈은 신화와 족보(딤전 1:4 ; 4:7 ; 1:14 ; 3;9) 혹은 "혼인을 금하고 어떤 음식물은 먹지 말라"(딤전 4:3)는 금욕주의 혹은 "부활이 이미 지나갔다"(딤후 2:18)는 등과 같이 허탄하고 허망한 내용을 담고 있다. 거짓 교사들은 그들의 허황된 가르침을 통해 개인의 이득을 챙기는 부도덕한 무리들이다(딤전 4:2 ; 6:5, 9-10 ; 딤후 4:3 ; 3:11). 그러나 그들의 거짓 가르침은 '악성 종양'처럼(딤후 2:17) 신속하게 퍼져서 교회를 망가뜨릴 수 있다.

 

이러한 거짓 교사들과 거짓 가르침에 맞서기 위하여 '바울'은 한편으로는 목회자인 디모데와 디도가 '바른 교훈'에 확고히 서서 바울의 뒤를 따라 고난을 각오하고 싸워야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교회에 권위 있고 올바른 직분자들을 세워서 교회를 잘 조직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바른 교훈'을 가르치는 능력이 교회 지도자들이 갖추어야 할 중요한 자격 요건이었다(딤전 3:2 ; 3 1:9). 감독은 하나님의 집을 관리하는 사람으로 일컬어지는데(1: 7-9), 그는 바른 교훈에 확실하게 서 있어야 하고 거짓 교사들에 맞서 싸워야 한다.

이에 맞서 목회서신은 성서의 창조신학(딤전 4:4-5)'바울의' 구원론을 제시한다(3:5). 창조와 구원, 율법과 은혜, 몸과 영혼, 역사와 종말은 서로 분리할 수 없으며 하나님의 구원의 뜻 가운데서 함께 속한다(1:1-4).

 

목회서신이 영지주의 이단에 맞서 주장한 그리스도 이해의 핵심 두 가지는, 첫째,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중보자가 한 분 뿐인데,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딤전 2:5) 곧 다윗의 씨(딤후 2:8). 둘째, 죽음을 폐하신(딤후 1:10) '구주''육으로 나타나셔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셔서 '영광 가운데 올려지신' (딤전 3:16)이다. 그러므로 목회서신은 가현설적인그리스도 이해를 전적으로 부정한다.

 

목회서신은 윤리적 측면에서는 성도들의 경건한 삶이 어떤 것인지를 가르친다. 경건한 삶은 냉철하고 덕스러운 믿음의 삶으로서, 사랑의 행위, 인내, 겸손, 나그네에게 친절 그리고 널리 자선을 베푸는 삶이다(딤전 2:2 ; 4:7, 12 ; 6:6-11, 17-19 ; 딤후 1:7 ; 2:22 ; 3:10 ; 1:8 ; 2:1-2, 11-13 ; 3:4-7).

 

목회서신의 윤리적인 가르침에는 두 가지 특징이 드러나는데, 하나는, 윤리교훈이 지나치게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윤리적인 가르침의 내용이 그 당시 헬라 세계의 철학적인 윤리에서 빌려왔다는 점이다. 특히 거짓 교사들이 종들이나 여성들에 대해 해방적이었던 데 반해, 목회서신의 가르침은 매우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이다. 그러나 그렇게만 단정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그 생각의 저변에 세상에서 교회가 흔들리지 않고 굳게 세워져 가게 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세계는 절대적인 가부장 체계였다. 그런 사회 속에서 거짓 교사들이 가르친, 노예와 여성에 대한 혁명적인 가치관과 해방 운동은 세상 사람들에게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줌으로써 교회의 존립이 커다란 위기에 처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저자는 세상의 가치관과 질서를 존중하고, 그 질서들은 교회 차원에서 수용하려 했다. 물론 기존 질서를 존중하라는 목회서신의 윤리가 단순히 거짓 교사들과의 논쟁에서 생겨났다고만 볼 수는 없다. 목회서신의 저자는 그러한 논쟁과는 상관없이 원래부터 세상의 질서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라고 가르쳤으며, 교회에 직분을 세웠고, 이 거짓 교사들과의 논쟁은 부수적으로 이를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이 같은 저자의 깊은 의도는,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특히 정치적인 권세에 복종할 것을 가르치는 교훈에서 읽을 수 있다(딤전 2:1 ; 3:2).

 

저자는 그리스도인들과 바깥세상 사람들을 구분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이 외인들에게서 좋은 평판을 얻어야 하고, 교회 직분을 가진 사람들이 세상 사람들 앞에서 흠 잡힐 데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목회서신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요구하는 구체적인 삶의 모습은 교회 바깥에 있는 일반 사람들에게도 요청되었던 그 시대의 보편적 윤리다. 다수의 불신자들과 일상생활 속에서 함께 살면서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의 도덕적 기준에 적합한 삶을 모범적으로 영위함으로써, 교회가 반사회적 혹은 '게토'적 존재가 아니라 사회적 존재임을 드러내게 하려는 것이다.

 

또한 목회서신이 알고 있는, 외부로부터 오는 박해는 단순히 거짓 교사들 때문만은 아니었다.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려는 사람은 박해를 각오해야 한다(딤후 3:12). 디모데로 대표되는 교회의 직분 소유자들에게는 고난을 감당할 각오를 강력하게 요청한다. 1세기 말과 2세기 초에 살던 그리스도인들이 주변 세상 사람들로부터 익명의 고발을 당했다.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기이하게 보였을 테고, 또 그것이 교회 선교는 말할 나위 없고 교회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적대감을 만들어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 있는 별난 일을 하지 말고, 그들의 도덕 기준에 충실하고 모범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리스도인들은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특히 왕들과 높은 권세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딤전 2:2). 이처럼 목회서신 저자가 가르치는 윤리는 사회 안에서 교회가 뿌리를 내려야 한다는 교회의 과제와 이를 방해하는 거짓 교사들과의 싸움이라는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몸 되는 글

 

1. 목회서신의 출현(出現) 배경

 

초대교회의 신학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구원을 받고 새 사람이 된 성도'라는 자기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구분으로 인한 치열한 싸움 속에서 발전되었다. 그 구분의 방향은 다음과 같다.

그리스도인들과 유대인들의 구분

이것은 교회와 교회 바깥 무리들 사이의 전선(戰線)

그리스도인들과 이방인들의 구분

 

서서히 형성된 세 번째 성격의 전선은,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형성된 것으로서 동일한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같은 교회 안에 있으면서도 그 믿음이 진정한 믿음이냐 거짓 믿음이냐 하는 정통과 이단의 구분으로 인해 생성된 것이다.

 

목회서신의 저자 '바울'은 거짓 교사들이 가르치는 거짓 가르침에 의해서 바른 가르침과 교회의 존립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교회의 정통성을 지키고, 세상에서 확고부동하게 흔들리지 않는 교회를 세우기 위해 목회서신(디모데전서, 디모데후서, 디도서)을 기록하였다.

 

목회서신의 중요한 주제는, 거짓 교사들과 그들의 거짓 가르침에 대한 교회와 그 지도자들의 대처였는데, 거짓 가르침을 주는 거짓 교사들과 그들의 가르침에 넘어가는 사람들 모두 교회에 속해 있었거나 혹은 지금도 교회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다. 목회서신 저자에게 그것은 심각한 현재 진행형의 문제였다.

 

기독교의 뿌리에 해당하는 예수와 사도 시대로부터 전해진 복음의 진리를 사도적 권위가 사라지고 거짓 가르침이 횡행하는 시대에 어떻게 지키고, 선포/선교하고, 후세들에게 전해줄 것이냐 하는 문제는 기독교의 진정한 발전을 넘어서서 교회의 존폐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우리 기독교와 그리스도인들이 지켜야 할 진정한 복음과 바른 가르침은 무엇이고 맞서 싸워야 할 거짓 사상과 잘못된 믿음은 무엇인가를, 본 논문을 통해 살펴보기로 한다.

 

2. 목회서신의 거짓 교사들과 그들이 가르친 내용

 

1) 목회서신이 말하는 거짓 가르침이란?

(1) 거짓 가르침에 대한 목회서신 저자의 평가 철저히 부정적(否定的)

'헛된 말'에 불과함(딤전 1:6 ; 6:20 ; 딤후 2:16 ; 1:10)

'마귀의 올무'(딤후 2:26)

'어리석음'(딤후 3:9)

'미혹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일 따름(딤전 4:1)

 

(2) 거짓 가르침을 가르치는 거짓 교사의 인격과 행위에 대한 평가 철저히 부정적(否定的)

'양심에 화인 맞아서 외식함으로 거짓말하는 자들'(딤전 4:2)

'불순종하고 헛된 말을 하며 속이는 자들'(1:10)

'진리를 대적하고, 마음이 부패한 자이며, 믿음을 버린 자들'(딤후 3:8)

말과 행동이 다른 위선자들로서 선한 일을 거부하는 사람들(1:16)

경건의 모양만 있고 그 능력을 부정하는 자들(딤후 3:5)

경건을 물질적인 이익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자들(딤전 6:5 ; 1:11))

교회의 지도자들의 공적인 가르침에 따른 믿음을 거부함(딤전 1:6, 19 ; 4:1 ; 6:21 ; 딤후 2:18 ; 1:14)

교회에 나타나서 스스로 가르치는 권위가 있음을 주장함(딤전 1:3 ; 6:3 ; 딤후 4:3 ; 1:11

교인들의 집을 돌아다니며, 여인들을 유혹하여 추종자로 삼아서 기독교인들의 가정을 혼란에 빠뜨림(딤후 3:6 ; 1:11)

공중 예배에 나타나 논쟁을 벌임으로써 교회를 혼란으로 몰아감(딤후 2:14 ; 참조 딤전 1:4 ; 6:4 ; 딤후 2:23 3:9)

거짓 교사들은 교회 안에서 ) 적극적으로 활동, ) 유혹의 힘 발휘, ) 대단한 성과를 거둠

 

(3) 거짓 교사들과 그들이 가르치는 거짓 가르침의 두 가지 성격

유대주의적인 성격

) 유대인들의 허탄한 신화와 족보를 가르침(딤전 1:4 ; 1:14 ; 3:9 ;딤후 4:4)

) 정결과 부정에 대한 유대교 율법을 가르침(1:14-15 : 3:9)

) 스스로 율법의 선생이 되려고 함(딤전 1:7) 거짓 교훈을 가르치는 거짓교사 대다수가 할 례를 받은 사람들임(1:10) 거짓 교훈을 가르친 핵심적인 지도자들이 유대인 출신임을 알 수 있음

 

영지주의적인 성격 거짓 교사들의 가르침의 세밀한 고찰

) 그들 스스로 지식’(γνωσις)을 가지고 있다고 함(딤전 6:20) 특정한 종교적인 통할을 가 지고 있다고 선전함

) 구원에 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함 그 주장의 중심에 부활이 이미 지나갔다는 내면화되고 실현된 혹은 열광주의적인 부활 신앙이 서 있었음(딤후 2:18)

) 철저히 금욕주의적임 혼인을 거부(딤전 4:3), 특정한 음식을 거부(딤전 4:3)

세상과 물질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영지주의자들과 매우 유사함 & 유대적인 배경을 가진 특정한 정결 규정을 지키고 가르침

 

(4) 목회서신 저자의 신학적 강조점을 통해 본 거짓 가르침의 내용 추정

  거짓 가르침의 내용 추정 목회서신 저자의 신학적 강조점
특별한 영적인 지식의 소유자들만 구원을 받는다는 분리주의적인 영적주의자들의 주장 인간의 보편적인 구원론을 특히 강조함
(딤전 2:4 ; 4:10 ; 2:11)
세상 부정과 열광주의에 근거한 질서 무시 세상의 질서를 긍정적으로 강조
혼인과 자녀 생산을 부정하는 거짓교사들의 주장 여자들이 자녀를 낳아야 구원을 받는다는 기이한 주장(딤전 2:15 ; 참조 딤전 5:14))
여성 해방을 주장, 교회에서 여성들도 가르칠 수 있음을 주장했다고 여겨짐 여성의 복종을 강조함(딤전 2:12ff. ; 2:5)
노예 해방 주장 노예에게 복종을 요구

목회서신 저자는, 여성과 노예에게 복종을 요구하면서, 그 근거로 하나님의 말씀이나 교훈이 비 방을 받지 않게 되는 것을 내세움(딤전 6:1-2 ; 2:5, 10) 거짓교사들의 노예 해방적인 가르 침을 '다른 교훈'으로 규정 질서에 순응하는 삶이 바른 교훈 곧 경건에 관한 교훈에 따르는 것임을 말하고 있음 전통적이고 가부장적인 가치질서를 존중할 것을 가르침

 

2) 목회서신에서 말하는 거짓 교사들이란?

바울의 전승 영역에서, 바울을 내세우면서 생겨난 유대 기독교적이 색깔을 가진 초기 영지주의적인 경향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규정 목회서신 저자는 이들을 바울을 배신한 사람들, 곧 바울의 복음 전승을 떠난 혹은 왜곡한 사람들이라고 규정

 

3. 거짓 교사들에 대한 목회서신 저자의 대처 방식

 

네가티브한 대처 방식

성도들로 하여금 그들과의 어떠한 교제도 금지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은 거짓 교사와 변 론할 필요가 없음(딤후 2:14, 24 ; 3:9) 변론은 유익이 없고 도리어 듣는 사람을 망하게 할 수 있음(딤후 2:14)

거짓 가르침에 빠진 자들은 교회에서 말할 기회가 금지됨(1:11)

교회 지도자들은 그들을 공개적으로 엄하지만 부드러운 방식으로 질책해야 함(1:13 ; 딤후 2:25) 한두 번 질책에 응하지 않는 사람은 멀리해야 함(딤전 1:20 ; 3:10)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차원의 대처 방식

바울로부터 전승된 복음을 분명히 함으로써 확실한 신학을 세우는 것

교회를 조직해서 훌륭한 지도자들을 세우는 것

교회의 지도자들과 성도들의 삶이 세상의 지탄을 받지 않도록 기독교 윤리를 정립하는 것

 

3. 1 바울의 복음, 바울의 교훈, 바울이 부탁한 것

 

목회서신의 저자는 '바울'의 이름으로 세 개의 서신을 기록함. 바울을 내세우는 거짓 교사들에 맞서기 위해서 저자는 바울 사도의 이름으로 서신들을 기록함으로써 바울의 사도적인 권위와 바울로부터 전해진 신학적인 전통을 활용함 거짓 교사들과 저자 사이에는 과연 누가 바울의 복음을 바르게 이해하고, 보존하고 있느냐 라는 싸움을 하고 있는 것임 목회서신 저자는 거짓 교사들은 바울의 배신자들이며, 바울 복음의 전승에 흔들림 없이 굳건히 서 있는 저자 자신만이 오로지 바울의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임

 

거짓 교사 자신들이 바울의 전승에 서 있다는 주장을 했다고 추측(딤후 2:18)할 수 있다. 그들은 부활이 이미 지나갔다고 곧 열광주의적으로 이미 실현된 부활을 주장한다.

 

1) 목회서신의 '믿음(πιστις)' 이해

 

(1) 바울의 주요 서신들과 목회서신의 믿음 이해의 차이

바울의 주요 서신에서의 믿음 : 믿는 사람들과 그 대상이 되는 하나님 혹은 예수 그리스도와 의 역동적인 신뢰 관계를 말함 그리스도와의 생생한 인격적인 관계에 강조점이 놓여 있음

목회 서신에서의 믿음 : 믿는 내용을 수용하는 행위와 관련됨 믿음의 객관적인 내용에 강 조점이 놓이게 됨

) 동사 '믿다'를 별로 사용하지 않고, 그 대신 명사 '믿음'을 자주 사용함

) πιστιςεπιγνωσις της αληθεια(진리를 아는 것)로 바꾸어 표현됨

) 목회서신이 진리를 말할 때에는 거짓 교사들에 대한 논쟁적인 측면이 강하게 드러남(딤전 4:3 ; 딤후 2:15-18 ; 3:7 ; 4:4)

) 목회서신에서의 그리스도인은 진리를 아는 사람들임(딤전 4:3 ; 1:1) 진리를 아는 것이 믿음이 건전해지는 것 진리를 모르거나 진리를 떠나거나 왜곡하는 것은 믿음을 버리는 것임

 

(2) 진리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① οι λόγοι τς πίστεως(믿음의 말씀들)οι λόγοι τς καλς διδασκαλίας(좋은 교훈의 말씀 들)와 나란히 나옴 → ο λόγος τς ληθείας(진리의 말씀)와도 병행되고 있음에 주목 πιστις (믿음)διδασκαλια(교훈/가르침), αληθεια(진리) 등이 모두 '말씀'과 결합되어 있음 상호 매 우 밀접한 관련성을 보여 줌 → διδασκαλιαπιστις는 사람들의 믿음의 태도나 자세가 아니라 믿음의 내용과 대상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αληθεια와 동일함

딤전 2:15μενειν ν πίστει(믿음 안에 거함)와 딤후 3:14μένε ν ος μαθες(배운 것 안 에 거함)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믿음'은 교회에서 '배운' 것 곧 진리임

디모데는 이 진리를 바울에게서 배워서 알았으며 또 교회에서 이 진리를 가르쳐야 한다. 진 리는 사도 바울로부터 물려받아서 교회에서 가르쳐지고 배워지는 믿음의 전승이다. 바울로부 터 전해 받아서, 교회에서 가르쳐지는 것이 진리이고 믿음이다. 믿음 안에 머무는 것은 교회 에서 배운 진리 곧 바울 전승 안에 머무는 것이다.

 

(3) 목회서신이 말하는 바른(건전한) 교훈과 다른 교훈

'바른'으로 번역된 υγιαινουσα는 올바른, 합리적인, 질서정연한 것을 의미한다. 이 단어는 닫 1:13에서는 믿음과 결합해서 '건전한'의 의미로 사용된다. 오직 유일한 참 스승 바울의 가르침 만이 바른 교훈이다.

'다른 교훈'이란 바울이 아닌 다른 선생에 의해서 가르쳐진 것으로서, 진리에서 벗어난 허탄하 고 병든 교훈을 말한다.

목회서신 저자는 바울을 스승으로 제시하고, 오직 이 스승 바울에 의해서 가르쳐진 교훈만을 υγιαινουσα διδασκαλια이라고 말하며, 그러한 바른 교훈만이 진리(αληθεια)라고 말한다.

참 스승 바울이 디모데에게 '부탁한 것'(παραθηκη), 디모데는 거짓 교사들과 맞서서 끝까지 온전하게 보존해야 한다.

 

3. 2 교회에 가르치는 직분을 세움

 

1) 직분을 세우는 목적

 

디모데가 에베소 교회에 감독, 장로, 집사의 직분을 세우는 것

목회서신 저자는 두 수신자들에게 맡겨진 교회들에서 적절한 사람들을 세워서 거짓 교사들과 싸우게 하였다.

디도에게 그레데 섬 교회들에 장로들을 세우라고 명령한 것

디모데와 디도의 최대 사명은 바울로부터 전해진 복음 곧 바울이 '부탁한 것'을 지키는 것이다.

그들은 그 이후 모든 시대의 교회의 직분의 모범이고 원형이다.

 

감독의 자격(딤전 3:1-7 ; 1:7-9)

집사의 자격(딤전 3:8-11)

참 과부의 명단에 들 수 있는 사람들의 자격(딤전 5:3-16)

장로의 자격 규정에 대해서는 별로 설명을 하지 않고(오직 딛 1:6에만), 장로 직분의 존재와 장 로회가 있었다는 사실을 언급(딤전 4:14)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장로/장로회와 감독 사이의 관계 규정도 전혀 없다.

디모데가 모든 감독의 모범이며, 감독이 장로에 대한 안수권과 징계권을 가지게 된다(딤전 5:19-22). 감독은 장로들에 의해서 선임되었다고 볼 수 있다. 거짓 교사들과의 싸움에서 교회의 지도력은 점차 감독에게 넘어갔다고 할 수 있다.

 

2) 직분으로 세울 수 있는 사람에게 요청되는 자격

특별히 가르치는 능력이 요구됨 거짓 교사들과의 싸움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

디모데가 말하는 것

) 가르치는 능력(딤후 2:24)

) "읽는 것과 권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에 전념해서, 신실한 사람들로 하여금 또 다른 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훈련시켜야 함(딤전 4:11, 13, 16 ; 딤후 2:2)

디도가 말하는 것 : 가르침(교훈)에 있어서 부패하지 않아야 함(2:7)

감독의 자격 : 가르치는 능력이 요청됨(딤전 3:2 ; 1:9)

장로들 중에서도 특히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에게는 두 배의 존경을 바쳐야 함(딤전 5:17)

여자가 교회에서 가르치는 것은 허용하지 않음(딤전 2:12)

집사의 자격 요건(딤전 3:8-13)에는 가르치는 능력이 들어 있지 않다. 집사에게는 깨끗한 양심 과 함께 '믿음의 비밀'(바른 교훈에 대한 분명한 깨달음과 지식)을 가져야 함이 포함되어 있다.

 

3) 목회서신이 각 직분의 가르치는 능력을 강조하는 이유

거짓 교사들이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항상 배우는 데 열심이기 때문

거짓 교사들은 항상 배우지만 '진리의 지식'에 이르지 못하는 곧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존재에 이르지 못하는 잘못된 사람들이기 때문

4) 진리의 지식과 배움의 과정, 그 밀접한 관련성(딤후 3:14)

학습의 열심보다 중요한 것은 학습의 내용이다. 잘못된 지식을 아무리 열심히 배워도 '진리의 지식'에 이르지 못한다.

바울로부터 전승된 가르침(바른 교훈) 곧 바울이 '부탁한 것'을 배울 때에만 '진리의 지식' 곧 믿음에 이르게 되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된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바른 교훈에 대한 확실한 지식을 가지고 성도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교육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어야 하고, 더 나아가 진리나 바른 교훈을 거역하는 사람들은 책망하고(ελεγχειν) 징계해서(παιδευειν) 그들의 πιστις가 건전해질 수 있게 해야 한다(1:13 ; 딤후 2:25). 목회서신은 '바울''스승'으로 소개한다.

 

3. 3 기독교 윤리의 정립

 

1) 거짓 교사들의 부도덕한 모습을 비난함(딤전 6:3-10)

 

2) 디모데에게 거짓 교사들과는 전혀 다른 삶의 모습을 가르침(딤전 6:11-21)

"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함(딤전 6:11 ; 딤후 1:13-14 ;2:15, 22-26)

디모데가 연소할지라도 업신여김을 받아서는 안 됨(딤전 4:12)

 

3) 디도에게 거짓 교사들과는 전혀 다른 삶의 모습을 가르침(2:7)

선한 일에 모든 성도들의 본을 보여야 함(2:7)

업신여김을 받아서는 안 됨(2:15)

 

윤리적으로 흠이 없어서, 거짓 교사들과 뚜렷하게 대비되는 삶을 보여 주어야 한다.

 

4) 일반 성도들에게도 도덕적인 삶을 요청함 도덕적인 삶의 목표가 분명하게 언급됨

 

  도덕적인 삶을 요청 도덕적인 삶의 목표
종들에게 상전들을 범사에 순종하고 공경할 것을 요청(딤전 6:1) 하나님의 이름과 교훈으로 비방을 받지 않게 하려 함
교회 안에 있는 늙은 여자와 종 등 여러 계층의 사람들에게 도덕적으로 선한 생활을 할 것을 가르침(디도서 2) 하나님의 말씀이 비방을 받지 않게 하려는 것(2:5)
우리 구주 하나님의 교훈을 빛나게 하려 함(2:10)

 

5) 목회서신이 말하는 그리스도 윤리에 나타난 두 가지 특징과 그 이유

첫째, 거짓 교사들이 종들이나 여성들에 대해서 해방적이었던 데 반해, 저자의 가르침은 지나치 게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임

둘째, 윤리적인 가르침의 내용이 그 당시 헬라 세계의 철학적인 윤리에서 빌려 온 것

 

세상에서 교회가 흔들리지 않고 굳게 세워져 가게 하려는 저자의 신중한 의도가 깔려 있다. 그 당시의 세계는 절대적인 가부장적인 체제였으므로 그런 사회 속에서 노예와 여성에 대한 혁명적인 가치관과 해방운동이 세상 사람들에게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줌으로 써 교회의존립이 커다란 위기에 처해 있음을 저자는 직시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기 앞에서 저자는 세상적인 가치관과 질서를 존중하고, 그러한 질서들을 교회적으 로 수용하려는 시도를 한 것이다.

저자의 깊은 의도는, 논쟁을 뛰어넘어서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 하고, 특히 정치적인 권세에 복종할 것을 가르친다(딤전 2:1 ; 3:2).

저자는 그리스도인들과 바깥세상 사람들을 구분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사람들 앞에서 흠 잡힐 데가 없는 삶을 살아야 함을 가르친다. 즉 목회서신의 저자가 그리스도인들에게 요 구하는 구체적인 삶의 모습은 교회 바깥의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도 요청되었던 그 시대의 보 편적인 윤리에 해당하는 것이다.

디벨리우스는 목회서신의 윤리를 '기독교적인 시민성'이라고 규정했다.

그리스도인들은 절대 다수의 불신자들과 일상생활 속에서 함께 살면서 그리스도인들이 그 들의 도덕적 기준에 적합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모범적으로 영위함으로써, '게토'적 존재가 아 닌 사회적 존재임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목회서신이 알고 있는, 외부로부터 오는 박해는 단순히 거짓 교사들 때문만은 아니었다. 예 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려는 사람은 박해를 각오해야 한다(딤후 3:12). 디모데로 대표되는 교 회의 직분 소유자들에게는 고난을 감당할 각오를 강력하게 요청한다.

세상에서 오래오래 존속하면서 전승된 믿음의 진리를 지키고 확산해야 하는 교회를 세우는 일 이 목회서신 저자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했다.

 

4. 목회서신이 오늘의 교회에게 던지는 메시지

 

1) 진리에 대한 바른 이해

교회와 교회의 지도자들은 성서적인 진리에 대한 확실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이 진리 를 후세에게 잘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진리는 반드시 삶에서 윤리적인 모습으로 구체화되고 실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 목회서신 저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거짓 교사들을 구원하는 것 거짓 교사들과의 싸움에서 그들을 정죄하거나 저주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구원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3) 목회서신 저자는 거짓 교훈에 빠진 사람들의 회개를 얼마든지 가능한 것으로 여긴다. 대적자들의 파멸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모두 구원 받기를 원한다. 이것은 교회가 어떤 경우에라도 인간의 파멸을 목표할 수 없음을 시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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