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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주전 8세기의 사회 정치적인 위기에서 신학적인 논쟁들

by tat tvam asi 2024.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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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권 밖에서 왕을 향해 재앙을 선포한 것이 주전 9세기 예언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주전 8세기 예언의 특징은 기존 질서 밖에서 나라 전체를 향해 저항의 음성을 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주전 8세기의 사회정치적인 위기와 그 시대 악습들에 대한 8세기 예언자들(아모스, 호세아, 이사야, 미가 등)의 비판, 그들이 주장하는 야훼의 특징을 고찰(考察)하면서, 그들의 메시지가 야훼 종교를 폭넓게 재정립하는 데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왕정[제왕]신학의 국가신학을 신명기 국가신학으로 바꾸는 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종교사 흐름의 판세를 바꾸는 역할을 한, 8세기 예언자들에 대해 개괄(槪括)적으로 다루어 보도록 한다.

 

몸 되는 글

 

1.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발전들

 

(1) 8세기 예언자 시대의 경제

 

북왕국의 발전

여로보암 2(787-747) : 정치적사회적 안정, 외교 안정, 경제적 번영

 

내부의 실상 빈부격차 심함, 가난한 자가 늘어남

왕실의 대규모 토지 소유 옛 이스라엘의 토지 질서를 무너뜨림(국가 이전 시기의 평등주의 이상을 무너뜨림)

대지주 계층이 소작농 위에 군림 상당한 농업 인구가 상류층의 압박 아래 놓임

소작농을 영원한 가난에 빠져들게 하는 사회 시스템 국가의 통상적인 조세부담과 강제 노역의 문제

예언자들이 '약자'(), '가난한 자'(에브욘), '가엾은 자'(아나브/아니)를 특정한 집단으로 정형화

 

소작농에게 닥친 위기

채무자로서 전 재산, 자신의 몸, 가족까지 빼앗길 수 있음 재산과 관련된 국가의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함 과중한 담보물과 고리대금으로 인한 사회적 쇠락 (노예)제도가 확고해짐

 

2:6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이스라엘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은을 받고 의인을 팔며 신 한 켤레를 받고 가난한 자를 팔며

 

자유를 지키기 위해 토지 없는 날품팔이 노동자(사키르) 생김

 

채권자인 상류층의 행태(行態)

빚 때문에 종이 된 자들로부터 값싼 노동력 확보

농산물 수확에 따르는 모든 위험을 소작농들에게 감수(甘受)하게 함

도시에 거주하며, 자신들의 ''를 마음껏 과시

⇓ ↽ 이로 인해

 

공동체 유대 관계 깨짐

균형에 기여할 전통제도 무너짐 지파 구성원들을 속량하게 하는 옛 의무(게울라)가 무력해짐

 

25:25

만일 네 형제가 가난하여 그의 기업 중에서 얼마를 팔았으면 그에게 가까운 기업 무를 자가 와서 그의 형제가 판 것을 무를 것이요

 

법적 수단을 이용한 구조적 폭력 뇌물을 받고 불공평 & 불규칙한 재판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시켜주는 신학적 명분을 만듦 자신들의 부와 재산이 야훼의 복으로 인해 생겨난 것으로 간주함

궁중의 지혜 전승(인과응보(因果應報) 사상)으로 교육 받은 다수의 상류층은, 가난한 자들과 부자들의 공존을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간주 가난한 자들에게, 그들이 게을러서 가난한 것이라고 함 그러나 사회구조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부자가 될 수 없음

 

(2) 8세기의 사회적 위기

 

북왕국의 위기

 

앗수르 왕 디글랏-빌레셀 3(Tiglath-Pileser )의 출정(738)으로, 북왕국이 앗수르의 속국이 됨 이스라엘 왕 므나헴(Menahem)은 은 1천 달란트를 조공으로 바치기 위해 백성들에게 특별세를 걷음

 

왕하 15:19-20

19 앗수르 왕 불이 와서 그 땅을 치려 하매 므나헴이 은 천 달란트를 불에게 주어서 그로 자기를 도와 주게 함으로 나라를 자기 손에 굳게 세우고자 하여

20 그 은을 이스라엘 모든 큰 부자에게서 강탈하여 각 사람에게 은 오십 세겔씩 내게 하여 앗수르 왕에게 주었더니 이에 앗수르 왕이 되돌아가 그 땅에 머물지 아니하였더라

 

() 앗수르 정책을 전개한 므나헴(Menahem)의 아들 브가히야(Pekahiah)왕을 죽인 이스라엘 왕 베가(Pekah), 다메섹의 르신(Rezin)과 함께 반() 앗수르 반역 운동을 조직

'시리아-에브라임 전쟁'(734) , 베가는 자신의 반역 정책에 상당한 대가 지불

) 북왕국의 넓은 영토가 앗수르의 지역 체제에 편입되고 백성 중의 일부가 포로로 잡혀감

 

왕하 15:29

이스라엘 왕 베가 때에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셀이 와서 이욘과 아벨벳 마아가와 야노아와 게데스와 하솔과 길르앗과 갈릴리와 납달리 온 땅을 점령하고 그 백성을 사로잡아 앗수르로 옮겼더라

 

) 친 앗수르 집단이 베가를 암살하고 호세아(Hoshea)를 왕으로 세움

 

왕하 15:30

웃시야의 아들 요담 제이십년에 엘라의 아들 호세아가 반역하여 르말랴의 아들 베가를 쳐서 죽이고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 727, 반 앗수르 동맹군이 다시 반기를 들고, 호세아 왕은 이집트에 의존함으로써 앗수르로부터 독립을 꾀하고자 함 이 반역 시도가 앗수르의 징벌 초래 마침내 북왕국이 정치적 종말 맞음(722)

강대국들의 장단에 맞추다가, 결국 북왕국 멸망

 

남왕국의 위기

 

남유다 히스기야 왕은 사르곤(Sargon)의 죽음(705)을 이용하여 앗수르와의 봉신 조약을 취소함 앗수르의 지배를 몰아내기 위해 이집트, 바벨론과의 폭넓은 정치적 접촉 꽤함

사르곤 2세를 이어 앗수르의 왕이 된 산헤립(Sennacherib), 이집트 군대를 패퇴시키고 히스기야 14년에 남 유다를 침공하였다. 히스기야 왕은 앗수르 왕에게 바칠 조공을 위해 성전의 금장식을 모두 벗겨내야 했다(왕하 18:13-16).

⇓ ↽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위한 이스라엘과 유다의 권력 엘리트들의 실패로

 

정치적 도덕성이 침식됨, 전쟁으로 인한 과중한 짐을 백성에게 지우게 됨

 

2. 예언자들의 전면적인 저항

 

(1) 8세기 예언자들

 

아모스

남왕국 드고아 출신의 북왕국 심판 예언자

농부

760년 무렵 짧은 기간에만 예언자로 활동

 

이사야

남왕국 유다 활동

귀족 가문 출신

739-701년 예언자로 활동

 

미가

남왕국 유다 활동

장로

701년 이전 활동

 

호세아

북왕국 예언자

750-724년 예언자로 활동

직업 & 사회적 기원이 밝혀지지 않은 유일한 예언자

 

(2) 8세기 예언자들의 특징

 

경제적으로 독립됨 국가에 예속되지 않음

과격한 비판 메시지 선포

사회적, 국제적 상황 이해에 필요한 통찰 제공

외견상 당연해 보이는 신학체제에, 야훼의 이름으로 제재(制裁)를 가하는 말씀 선포

이스라엘 공동체의 사회적, 정치적, 제의적인 악습 폭로 & 이스라엘 통치자 고발

국가 및 제의 관리들과 갈등, 사회적으로 고립

 

9:7-9

7 형벌의 날이 이르렀고 보응의 날이 온 것을 이스라엘이 알지라 선지자가 어리석었고 신에 감동하는 자가 미쳤나니 이는 네 죄악이 많고 네 원한이 큼이니라

8 에브라임은 나의 하나님과 함께 한 파수꾼이며 선지자는 모든 길에 친 새 잡는 자의 그물과 같고 그의 하나님의 전에는 원한이 있도다

9 그들은 기브아의 시대와 같이 심히 부패한지라 여호와께서 그 악을 기억하시고 그 죄를 벌하시리라

 

도발적 메시지 선포 제자 집단에 들려짐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 사회적 거부감을 줌

자기들을 부르신 하나님에게 희망을 둠

예언자들과 그들의 신학적 집단 : 대중 앞에 들려지지 않은 메시지를 수집 논의 평가 기록 처음으로 이스라엘 종교사에서 종교적인 저항 문헌 만들어냄

 

(3) 사회적인 악습들에 대한 8세기 예언자들의 비판

 

상류층의 경제적 사회적 행동 비판

 

대지주들의 탐욕

) 과도한 경제 팽창 욕구, 그 땅에서의 유일한 재산 소유자가 되려함

 

8:4

가난한 자를 삼키며 땅의 힘없는 자를 망하게 하려는 자들아 이 말을 들으라

 

2:1-2

1 그들이 침상에서 죄를 꾀하며 악을 꾸미고 날이 밝으면 그 손에 힘이 있으므로 그것을 행하는 자는 화 있을진저

2 밭들을 탐하여 빼앗고 집들을 탐하여 차지하니 그들이 남자와 그의 집과 사람과 그의 산업을 강탈하도다

 

) 저당법과 채권법 악용 무거운 담보물 요구 빚 때문에 종으로 내몰리게 만듦

 

2:9

내 백성의 부녀들을 그들의 즐거운 집에서 쫓아내고 그들의 어린 자녀에게서 나의 영광을 영원히 빼앗는도다

 

2:6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이스라엘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은을 받고 의인을 팔며 신 한 켤레를 받고 가난한 자를 팔며

 

상류층 인사들의 무분별하게 사치스러운 삶

) 남에게서 강탈한 것으로 시골에 화려한 별장 별장에서 술잔치

) 예배 시간에 조차, 두려움 없이 과시

 

2:8

모든 제단 옆에서 전당 잡은 옷 위에 누우며 그들의 신전에서 벌금으로 얻은 포도주를 마심이니라

 

이스라엘 법체계의 불의함 비판

 

상류층의 지방 법정 지배 협박과 뇌물로 객관적인 재판 방해 지방 법정은 지배 계층 일파의 압제 도구에 불과함

 

5:20, 23

20 악을 선하다 하며 선을 악하다 하며 흑암으로 광명을 삼으며 광명으로 흑암을 삼으며 쓴 것으로 단 것을 삼으며 단 것으로 쓴 것을 삼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

23 그들은 뇌물로 말미암아 악인을 의롭다 하고 의인에게서 그 공의를 빼앗는도다

 

소작농들의 권리가 거부됨 법정은 가난한 자를 위협하여, 사형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부자가 배상금을 지불하고 풀려나도록, 실형 언도를 피함

 

고아, 과부들까지도 착취의 대상으로 삼음

 

8세기 예언자들의 사회 비판의 특징

 

하나님의 이름으로 상류층의 죄악스런 행동을 폭로 야훼께서 약한 자들과 압제당하는 자들의 권리를 두둔하시는 분임을 강조 but, 반란을 선동하지 않음 도리어 야훼께서 그냥 두지 않으실 것이라는 야훼 종교의 해방의 에너지 분출을 선포함

 

예언자 자신들이 점차 가난해져 가는 하류층 편에 서 있음을 명시(明示)

 

상류층이 소작농들에게 자행하는 범죄 행위에 대한 기준을 '정의와 의'(미슈파트 우체다카)라는 기본규범에서 찾음

미슈파트와 체다카('정의와 의') : 국가 이전 시기의 이스라엘 공동체의 기초를 이루는 가치, 초기의 평등주의 공동체의 이상(理想)

 

5:7

무릇 만군의 여호와의 포도원은 이스라엘 족속이요 그가 기뻐하시는 나무는 유다 사람이라 그들에게 정의를 바라셨더니 도리어 포학이요 그들에게 공의를 바라셨더니 도리어 부르짖음이었도다

 

하나님을 향한 이스라엘의 관계 전체를, 상류층을 겨냥한 사회고발과 백성 전체를 포함하는 심판선고를 통해 위기로 선포 사회적인 유대관계를 상실한 이스라엘의 미래 전체는, 적어도 책임자 집단이 죄를 인정하고 행동을 고치지 않는 한,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봄

 

(4) 군사 정책과 동맹 관계에 대한 비판

 

이사야

 

처음에는 남왕국을 공격하는 나라의 왕들이 파멸 당할 것(그러므로 이스라엘과 시리아라는 대적을 두려워한 나머지 큰 대적 앗수르를 끌어들이지 말 것)이라는 메시지를 아하스에게 전달 야훼를 신뢰하면서 기다리라는 것(구원을 신뢰하며, 권력을 지키기 위한 정치군사적 보호망을 포기할 것을 포함)

⇓ ↽ 아하스가 이사야의 구원 메시지를 거부하자, 이사야가 태도를 바꾸어

시리아-에브라임 연합군에 대한 심판을 계속 선포하면서, 유다에 임할 재난까지 선포

 

7:17

여호와께서 에브라임이 유다를 떠날 때부터 당하여 보지 못한 날을 너와 네 백성과 네 아버지 집에 임하게 하시리니 곧 앗수르 왕이 오는 날이니라

이사야는 자신의 활동 말기에, 앗수르의 지배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집트에 나라 운명을 거는 히스기야에게 정치적인 비판 메시지를 강력히 선포(전쟁 무기나 이집트의 군사력을 신뢰하던 히스기야의 군사동맹정책은, 야훼를 향한 신뢰에 정면 배치되는 것)

 

30:15

주 여호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가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가 돌이켜 조용히 있어야 구원을 얻을 것이요 잠잠하고 신뢰하여야 힘을 얻을 것이거늘 너희가 원하지 아니하고

 

8세기 예언자, 이사야가 말하는 야훼의 특징

 

야훼는 왕권, 군사력, 정치적 권력과 거리를 두고 행하심

 

야훼는 정치가 중심이 되는 세계사의 한복판에서 활동하시는 분임 제왕신학이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주권적인 방식으로 행동하심 야훼는 왕이 권력을 지키기 위한 정치군사적 보호망을 제거할 때에만 비로소 현실로 경험 자신의 무력함을 인정하는 자들에게 시온 신학에 약속된 구원이 보증됨

 

야훼는 활동 영역이 광범위하여, 이스라엘을 벗어나심 하나님은 열방의 왕이심(하나님 성격의 보편화)

⇓ ↽ 이사야는 이를 통해, 왕권[제왕]신학, 시온 성전신학을 가지고서 야훼를 정치적 권력이나 제의에 이용하려는 방식을 고발함

 

야훼는 현존하는 사회질서를 보증해 주시는 분이 아님 뒤엎으실 수 있는 분임 국가를 파멸에 던져 넣으실 수 있는 분임

⇓ ↽ 야훼를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신학적으로 정당화하려는 지도자들, 예 언자들, 상류층들의 모든 행위를 고발함

 

야훼는 경제적으로 약한 자의 편(便)이심(8세기 예언자 모두의 주장) 하나님은 군사력, 경제력을 의지하려는 모든 노력을 포기할 때, 그 때 역사하시는 분이심

8세기 예언자들이 야훼 신앙에 자극을 주었던 부분 : 야훼 종교를 윤리적 차원에서 강화시켜줌 공동체 구석구석에 감추어진 죄악들을 이들이 고발하고, 하나님을 잊어버린 자들의 구원의 확신을 박탈하고 심판 받을 것을 경고함

 

호세아

 

북왕국 이스라엘의 마지막 왕인 호세아(Hoshea)에 대한 비판은, 국제 조약의 잦은 위반과 주변 세력과 야합하려는 이스라엘의 불안정한 시도에 관한 왕위 찬탈자인 호세아(Hoshea)가 앗수르에 굴복하고 조공을 바치다가, 얼마 후에는 앗수르와 이집트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정책을 전개하며, 자신의 정치적인 행동반경을 넓히려 함)

 

7:11-12

11 에브라임은 어리석은 비둘기 같이 지혜가 없어서 애굽을 향하여 부르짖으며 앗수르로 가는도다

12 그들이 갈 때에 내가 나의 그물을 그 위에 쳐서 공중의 새처럼 떨어뜨리고 전에 그 회중에 들려 준 대로 그들을 징계하리라

 

주변나라들과 뒤섞이며 계속적인 조공으로 북왕국의 경제를 파탄에 빠뜨린 것, 강대국의 환심을 사려고 끊임없이 애쓰는 것은 이스라엘의 한층 포괄적인 야훼 배척행위라고, 호세아는 지적함

 

8:10

그들이 여러 나라에게 값을 주었을지라도 이제 내가 그들을 모으리니 그들은 지도자의 임금이 지워 준 짐으로 말미암아 쇠하기 시작하리라

 

호세아는, 이스라엘에 의해 버림받은 야훼 자신이 에브라임을 삼키실 것이라고 예언함

 

5:12-14

12 그러므로 내가 에브라임에게는 좀 같으며 유다 족속에게는 썩이는 것 같도다

13 에브라임이 자기의 병을 깨달으며 유다가 자기의 상처를 깨달았고 에브라임은 앗수르로 가서 야렙 왕에게 사람을 보내었으나 그가 능히 너희를 고치지 못하겠고 너희 상처를 낫게 하지 못하리라

14 내가 에브라임에게는 사자 같고 유다 족속에게는 젊은 사자 같으니 바로 내가 움켜갈지라 내가 탈취하여 갈지라도 건져낼 자가 없으리라

 

호세아와 그의 제자들, 이스라엘이 자기 망각증으로부터 깨어나 야훼와 자신의 역사를 회상하고 새로운 시작을 이루기 전에 먼저 국가로서 완전히 파멸을 겪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확신 이스라엘 백성이 앗수르에 포로로 잡혀갈 것이라는 메시지 선포

 

호세아는 오로지 야훼를 통해서만 도움이 올 수 있음을 선포 온전히 야훼의 도우심을 의존하고 있음을 의식하고 있던 광야를 중요한 모델로 제시함(호세아는 출애굽 때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 본질이 광야 생활에 있다고 주장)

 

13:4-6

4 그러나 애굽 땅에 있을 때부터 나는 네 하나님 여호와라 나 밖에 네가 다른 신을 알지 말 것이라 나 외에는 구원자가 없느니라

5 내가 광야 마른 땅에서 너를 알았거늘

6 그들이 먹여 준 대로 배가 불렀고 배가 부르니 그들의 마음이 교만하여 이로 말미암아 나를 잊었느니라

 

맺는 글

 

주전 8세기 북왕국 이스라엘은 여로보암 2세 때에 절정기를 맞이하기도 하였으나, 제국주의적 초강대국인 앗수르의 팽창 정책과 빈부격차가 심하고 가난한 자가 늘어나는 내부의 갈등으로 말미암아 서서히 붕괴되고 말았다.

 

특별히 주전 8세기의 이스라엘 상황은 오늘 우리의 상황과 매우 유사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떤 면에서 본다면 우리나라는 IMF 이후 신자유주의라는 시스템에 꼼짝없이 붙잡혀 있다고 하겠다. 옛날에는 식민지를 건설하여 정치경제적 이익을 누렸다고 한다면, 오늘날은 자본을 통하여 경제적 수탈을 하고 있다. 이 점에 있어 주전 8세기 이스라엘의 상황 - 제국주의의 팽창과 내부적으로는 농민(백성)들을 향한 가혹한 환경 - 과 오늘 우리의 상황은 매우 유사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노동의 유연성이라는 이름으로 신규 채용과 해고가 손쉽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노동자 계급을 분리함으로 인해 노동자와 노동자가 대립하게 되어, 결국 인간성 파괴와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우리 사회......

 

신자유주의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하이에크는 자본주의 안에서 자기의 능력과 재능을 자유롭게 발휘하여 이익을 추구하는 개인을 수립하고자 하였다. 그는 경쟁에 맡길 때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결국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기를 하는 것과 같은 모양이 되고 말았다. 개인의 재능과 자유가 최대로 보장 되고 발휘되기 보다는 아모스가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흙수저와 금수저의 대결은 이미 결정된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되고 말았다.

 

주전 8세기 예언자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중용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상류층의 죄악을 폭로함으로써 예언자 자신이 하류층 편에 서 있음을 분명히 하였듯이, 오늘 우리 시대도 정의와 의’(미슈파트 우체다카)라는 초기 이스라엘 공동체의 정신을 이어나가야 하겠다.

 

한국교회가 오늘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현장의 소리에 둔감하다는 지적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다시 한국교회를 다양한 현장의 소리를 대변하는 교회로 거듭나게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하여 답변은 옹색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교회 중심의 시스템을 가지고는 현장의 소리에 대응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의로운 세계를 만들려 한다면, 현장으로 직접 들어가 복음을 전할 뿐 아니라, 열정을 가지고 민중의 아픔 속으로 들어가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대각성운동기에 볼 수 있었던 감리교 순회설교자 제도가, 오늘 이 문제에 응답할 수 있는 좋은 단초를 마련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열정을 가지고 민중의 아픔 속으로 들어가 하나님이 하시는 성령의 역사를 고대(苦待)할 때, 아파하는 사람에게 치유가, 절망적인 사람에게 희망이, 좌절한 사람에게 용기가, 슬픈 사람에게 위안이, 외로운 사람에게 소속감이, 자신감을 잃은 사람에게 정체성이, 방황하는 사람에게 의미가 제공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친히 집도(執刀)하시는 성령의 역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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