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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

'명상'과 자아초월

by tat tvam asi 2024.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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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상이란?

 

명상은 원래 종교 전통적인 영성수련과 실존적 차원의 문제를 끌어안고 고뇌하던 사람들의 영성적 성찰의 방편적 도구로 사용되던 것이었다. 

 

명상은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이 마음의 평온함을 찾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기 인식을 향상시키는 데 사용해 왔다. 명상은 다양한 형태와 기법을 가지고 있지만, 그 핵심은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마음을 평온하게 하며, 현재 순간에 충실하게 하는 것이다.

 

기독교는 기독교의 전통적인 영성 수련 방법이 있고, 불교는 위빠사나 명상과 선명상(禪瞑想) 등이 있다. 또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는 요가명상을 비롯한 나름대로의 명상 전통이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서양에서도 명상 열풍이 불고 있는데, 종교적 색채를 떠나서 의학계와 심리학계의 치료적 접근법을 포함하여 명상의 과학화와 명상의 생활화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혹자는 우리나라에서의 명상 열풍이 서야에서 부는 명상에 대한 열풍을 역수입해 온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요즈음 명상에서 관심을 가지고 주로 다루는 영역은,  현재 순간에 충실하게 하면서 생각이나 감정을 판단하지 않고 관찰하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 명상, 호흡에 집중하면서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호흡 명상,재력(특히 창의력 계발), 스트레스와 우울증 치료 등 마음의 평화와 관련된 부분들이다.

 

명상에 대한 정의는 명상을 하는 사람들의 관점에 따라 매우 다양하지만 명상에 대한 공통적인 견해는 종교와는 관계없이 '명상은 삶을 좀 더 효과적으로 살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바쁘고 경쟁적인 생활 속에서 만병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스트레스를 받고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쉼이 필요하다. 요즘 핫하다고 하는 '멍 때리기'도 쉼을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여기고 있다. 멍 때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을 명상이라 해도 좋을 듯 싶다.  

 

사실 명상은 모든 사람들이 다 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자신이 지금 명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뿐이다. 예를 들어보자면, 우리가 힘들 때 긴 한 숨을 쉬지 않는가! 긴 한숨은 일종의 심호흡이다. 명상에서는 심호흡을 좀 더 의식적으로 수련할 뿐이다. 또한 사람들은 문제에 직면할 때 깊이 생각한다. 자신의 관심거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존재들이 우리인 것이다. 명상에서는 보다 더 바르게 생각하는 방법을 훈련할 뿐이다. 이렇게 본다면, 명상은 좀 더 전문적으로 쉬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명상 전문가들이 정의해 놓은 명상에 대해 알아보자! 

 

명상은 자신의 의식을 침묵하게 하여 중심으로 모으는 방법이며, 또한 심리학적으로 명백하고 흐트러짐이 없는 공간 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방법이다. (하워드 클라인벨 / 미국 목회상담의 아버지)

 

이것을 살펴보면 명상의 3가지 요소가 있음을 알게 된다.

의식을 침묵하게 한다.

▸의식을 중심으로 모은다.

▸명백하고 흐트러짐이 없는 마음의 공간을 형성한다.

 

긍정적이고 즐거운 상상은 모두 명상이다.(하루야마 / [뇌내혁명]의 저자)

 

이는 명상을 보통 일상생활의 영역으로까지 매우 폭넓게 이해한 것이다.

명상은 마음을 집중하여 고요히 생각하는 것이며, 깊이 생각하는 것이며, 마음을 비우고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을 온전히 알아가는 것이며, 치유를 경험하고, 마침내는 신의 마음과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윤종모 / [치유명상]의 저자)

 

인간을 초월하는 신의 존재에 대한 무한한 신뢰 속에서 그 신이 자기 안에 있음을 경험하고, 자신을 맡겨버리고 모든 세상 염려로부터 해방된 상태에서 세상이 줄 수 없는 평화와 자유를 누리는 것임을 의미한다.

 

2. 마음챙김(Mindfulness)과 알아차림(Awareness)이란?

 

미국 <타임>지에서, 2014년 2월 커버스토리르 '마음챙김 혁명'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그 기사에 의하며, 마음챙김 명상은 의료계와 심리학 분야뿐만 아니라 직장, 학교, 가정으로까지 널리 퍼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IT기업들의 경우 CEO는 물론 일반 직원들까지 마음챙김 명상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기업에서 이런 명상 수업을 많이 하고 있는 추세이다. 

 

마음챙김과 알아차림 명상은 현재 순간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명상의 핵심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 물리적인 감각을 더욱 명확하게 인식하게 된다.

 

우리는 마음을 기반으로 하여 사물과 상황을 보는 것이다. 만약 끼어드는 차를 보고 화가 나서 경적을 크게 울리고 큰소리로 자신의 차 안에서 욕을 했다고 치자. 그 때 보통은 끼어드는 차는 보았지만 그로 인해 자기 마음에 화가 일어났음을 보지 못하고, 경적을 울리고 욕을 하고 있는 자신의 행동은 깨닫지 못한다. 마음챙김이란 바로 그것을 보는 것이다. 

 

우리는 외부 혹은 내면의 어떤 동기에 의해서 하나의 생각을 일으키고 그 생각에 따라 말하고 행동한다. 그러나 그 생각을 일으키고 거기에 따라 말하고 행동하는 뿌리인 마음은 잘 보지 못한다. 마음챙김은 그 마음을 바라보는 것이다. 

 

마음챙김이란 팔리어인 '사띠(sati)'의 한국어 표현이다. '사띠'는 마음챙김하여 집중한다는 뜻과 지금 일어나고 있는 어떤 일을 판단이나 비판 없이 그대로 바라보는 것, 그리고 어떤 사실을 바르게 알아차린다는 '알아차림'의 뜻을 모두 포함하는 말이다. 그래서 사띠는 때로는 마음챙김으로 또 때로는 알아차림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마음챙김 명상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호흡에 집중하여 마음을 현재 순간에 머무르게 한다. 코로 들어가고 나오는 공기의 느낌에 집중하면서, 생각이나 감정이 떠오르면 그것을 판단하지 않고 단지 관찰한다. 그것들을 구름처럼 하늘에 떠있는 것처럼 상상하고, 그것들이 지나가게 내버려둔다. 마음이 방황하면 다시 호흡에 집중하면서 마음이 현재 순간에 머무르도록 유도한다.

 

명상은 어떤 특별한 깨달음이나 경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행복이 대상적 경험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아는 것이다. 우리가 갈망하는 온전한 평온함과 진정한 행복은 이미 우리 안에 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알아차림이다. 우리는 알아차림을 늘 알고 있으나 주의를 대상적 경험에 집중하느라 간과하고 있을  뿐이다. 알아차림 자체가 '진짜 나'이다. 

 

이것에 관해서는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경험자아'와 '배경자아', 거짓자아' , '참나', '에고(ego)', 셀프(Self) 등의 개념 과 그에 따른 자세한 풀이는 명상에 대한 내용을 다 마친 후, 다음 글에서 자세히 다루어 보려고 한다. 

 

3. 명상의 자세와 장소

 

* 명상의 자세

 

명상을 처음 시작할 때는 명상의 장소와 함께 명상의 자세가 중요하다. 명상하는 자세를 바로 잡고 하면, '아, 내가 지금 명상을 하고 있구나' 하는 의식이 들어 명상을 집중적이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명상을 할 때는 바닥에 앉아서 해도 좋고, 의자에 앉아서 해도 좋다. 누워서  해도 좋고, 무릎을 꿇고 해도 좋다. 

 

명상을 할 때는 허리를 똑바로 세우고, 어깨와 목에 힘을 빼고 몸을 이완시킨 다음 얼굴에 살짝 미소를 띠고서 혀를 윗니 뒤쪽 입천장에 가볍게 갖다 댄다.

 

명상을 할 때 얼굴에 가벼운 미소를 띠는 것은, 미소를 띨 때 분노, 미움, 불안, 두려움, 수치감, 죄책감, 스트레스 등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 등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신비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기쁠 때 웃거나 미소를 짓는다. 우리의 선조들도 그랬을 것이기에, 즐거우면 미소를 짓는 습관은 우리의 DNA에 입력되어 있는 것이다. 신기한 것은, 기쁘면 미소를 짓고 긍정적인 감정이 생기지만, 별로 기쁘지 않을 때라도 미소를 지으면 부정적인 감정이 방향을 틀어 긍정적인 감정으로 향한다는 것이다. 

 

* 명상의 장소

 

명상의 장소는 어디든 괜찮다. 명상에 조금 익숙해진 사람은 촛불을 켠 제단 앞이든 집이든 지하철이든 복잡하고 시끄러운 시장이든 어느 곳이든 괜찮다.하지만 명상을 처음 시작할 때는 되도록 자신만의 조용한 공간이 좋다. 

 

자연과 접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서 명상을 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신비하고 고요하며 아름다운 자연은 초월 욕구가 있는 인간의 상부 무의식을 건드려서, 이것이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잠들어 있는 영성을 깨우고 치유를 경험하게 하며 초월의식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치유명상]의 저자 윤종모 주교는 자신이 경험한 장소를 제시하였다. 

 

▸바람소리, 새소리,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가 들리는 계곡

▸고요하고 아름다운 호숫가, 평화로운 산꼭대기

▸철썩이는 파도 소리가 들이는 바닷가 

▸나무 사이로 밝게 비치는 달빛이 보이는 곳

▸한적하고 인적이 드문 산속

▸기독교인이라면 촛불이 켜져 있는 제단

▸상상의 신성한 곳(sacred place)

 

 

상상의 신성한 곳이란, 실제가 아닌 상상 속으로 가서 앉아 명상하는 곳을 의미한다. 예를 들자면,

 

나무들이 하늘 높이 쭉쭉 솟아 있고, 나무 사이로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게 피어 있는 숲속이다. 숲속에는 새들이 노래하고, 조그만 시냇물이 흐르고 있다.

 

바로 그 시냇가 옆 바위 위에 앉아 새소리를 들으며 흘러가는 시냇물을 고요히 바라보면서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자신을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자신이 거하면 좋겠다는 상상의 장소가 있을 것이다. 그곳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라!

 

4. 명상 치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의 말이다.

"사람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시간에 맡겨두면 7일, 운동을 하면 3일, 사랑을 하면 하루, 명상을 하면 즉시로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다."

 

이것은 아마도 명상을 오래 수련하여 마음훈련이 잘된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아마도 생명 있는 모든 것은 다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사람과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까지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과 자연은 이전의 어떤 때보다도 심각할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이로 인해 자연도 많이 아프고 인간도 많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모든 질병의 원인 중에는 스트레스가 크게 자리한다. 예스트레스가 비록 병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닐지라도, 병의 유전적인 혹은 환경적인 원인이 무르익었을 때 스트레스가 힘하게 겹치면 큰 질병이 출현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이 말하기를, 스트레스와 외로움, 우울증 등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정서적 이상심리라고 한다. 

 

* 스트레스

 

약간의 스트레스는 활력을 주기도 하지만 스트레스를 오랜 기간 동안 심하게 받게 될 때 심리가 위축되고 왜곡되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문제가 나타난다. 배우자의 사망, 이혼, 투옥, 은퇴, 실업, 실연, 빈곤 등등 구체적인 삶의 사건들뿐 아니라, 쓰라린 패배와 슬픔을 경험한 사람들이 보통 사람들보다 치명적인 병으로 죽는 비율이 높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암에 걸린 아이들은 비숫한 환경의 다른 아이들에 비해 마음 아픈 일들을 겪은 적이 두 배 이상이었다. 

 

장기적인 스트레스는 심리적 자원의 고갈을 가져와 탈진을 유발하고 면역력을 약화시켜 온갖 질병을 일으킨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여전히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고 있다. 

 

* 우울증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은 채 오랜 기간 억압되면 우울증이 생길 확률이 높다.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는 사건이 끊임없이 일어나게 마련인데, 그 결과의 하나로서 우울증이 생긴다.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우울증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일회성 혹은 단기성 우울한 기분과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는 우울증은 구별할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와 죄책감, 분노, 깊은 슬픔과 함께 계속되는 외로움은 우울증을 만들고, 깊은 고독감 속에서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 명상 치유

 

정서적 장애를 치유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정서적 장애를 제거하거나 악화시키는 여러 심리적, 행동주의적 치료 방법들이 있다. 방에 웅크리고 있지만 말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친구를 만나 대화하기, 운동을 하기, 어떤 집단 모임에 참가하기, 충분한 수면 취하기, 애완동물 기르기 등등.

 

이런 방법들 모두 유용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치유 방법은 명상이 아닐까 한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외로움이 밀려와 깊은 고독감이 들거나 죄책감, 분노, 불안, 두려움, 수치감, 슬픔 등으로 정서가 마비될 때, 자동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깨어 있는 마음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대응 방법은, 첫째로 외부의 자극을 긍정적인 자세로 대하는 것이고, 둘째는 불편함이나 아픔 같은 강한 감정이 일어날 때 그것을 판단하지 말고 단지 한 걸음 떨어져서 지켜보는 것이다.

 

자신의 내부에서 슬픔이나 불안, 두려움이나 분노, 마음에 상처를 받는 느낌이 들 때, 그런 자기를 바라보는 또 다른 자신이 강한 감정들로 힘들어 하는 자신에게 이렇게 말을 걸어보는 것이다. '아! 네가 지금 스트레스를 받았구나 / 네가 많이 불안하구나. 그래서 그 불안을 해소하려는듯 화를 내고 있구나... / 두려워하고 있구나... / 외로워하고 있구나.../ 속상해하고 있구나...그러나 괜찮아, 이미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어있어. 이제 그것을 온 우주에 내맡기고 여기서 그만 내려놓자.' 하고 한 걸음 물러서서 그 감정을 그냥 살펴본다.   이렇게 자동적인 반응 대신 깨어 있는 마음으로 대응하면, 어느 새 마음이 안정되고 마음의 평화가 스며든다. 물론 이런 경지에 이르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이런 훈련을 위한 가장 좋은 도구가 바로 명상이다. 

 

자, 이런 명상 훈련을 해보자!

 

나는 지금 아름다운 숲 한 가운데에 있는 시냇가에 앉아, 졸졸졸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냇물을 바라본다. 흐르는 그 시냇물에 나의 가슴 속 쌓여 있는 분노, 스트레스, 미움, 원망, 외로움, 두려움, 불안 등을 하나씩 하나씩 꺼내어 흐르는 시냇물에 띄워보낸다. 그냥 흘러가게 놔둔다. 마음이 조금 평안해지면 나 자신에게 말해본다.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지금이 딱 좋아...모든 것이 잘될 거야!..."

 

5. 자아초월심리학  

명상은 마음공부로 영성을 성장시키고, 영성의 성장으로 치유를 경험하며, 마침내는 자아초월의 경지에 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은 정신통합 (psychosynthesis)이 추구하는 것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이다. 정신통합(psychosynthesis)이란 자아초월심리학(transpersonal psychology)의 이론 중의 하나이다. 

 

자아초월심리학은 심리학의 한 분야로, 개인의 정신적 경험을 넘어선 차원을 탐구한다. 소위 영성심리학이라고 불러도 좋은 자아초월심리학은 심리치료 이론과 함께 훈습(勳習, working through)의 도구로 명상을 강조한다. 자아초월심리학은 명상 뿐만 아니라 종교, 정신적 경험, 영적 성장, 신비주의, 초자각적 경험 등을 다룬다.

 

정신통합(psychosynthesis)은 이탈리아의 심리학자 로베르토 아사지올리(Roberto Assagioli)에 의해 개발된 새로운 이론체계이다. 이 접근법은 자아, 무의식, 영적 자아를 통합하여 개인의 내면 성장과 균형을 촉진한다. 자아는 개인의 의식적인 부분, 무의식은 숨겨진 부분, 영적 자아는 더 큰 의미와 연결된 부분이다. 정신통합은 명상, 상상력, 상징, 예술 등을 활용하여 개인의 자아 발전을 지원한다.

 

자아초월심리학과 정신통합, 두  분야 모두 영적 경험, 자아 발견, 내면 성장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자아초월심리학은 주로 연구와 이론적 탐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정신통합은 실제 상담 및 치료에서 활용된다. 

 

정신통합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절정경험(peak experience)을 이야기하는데, 이 경험은 전(全) 우주와의 일체감, 강렬하고 저항할 수 없는 황홀감, 무한한 사랑 등을 포함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지만, 정신통합이 추구하는 바는 먼저 자신을 치유하고(self-healing), 자기치유에서 자아실현(self-actualization)으로, 그리고 자아초월(self-transcendence)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 접근법은 자아, 무의식, 영적 자아를 통합하여 개인의 내면 성장과 균형을 촉진하는 것이다. 

 

자아(self) : 여기서 말하는 자아란, 개인의 의식적인 부분을 나타낸다. 이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인식하는 '나'이다.

▸무의식(unconscious) : 숨겨진 부분으로, 의식에 드러나지 않은 감정, 욕망, 기억 등이 포함된다. 

▸영적 자아(higher self) : 더 큰의미와 연결된 부분으로, 개인의 깊은 내면에서 찾을 수 있는 영적 측면이다. 

 

미국 목회상담학의 아버지 하워드 클라인벨 목사는정신통합 훈련을 받은 다른 심리치료사에게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 클라인벨은 그때까지 풀리지 않던 슬픔과 분노의 단단한 덩어리가 보다 높은 자아(higher self), 즉 인간의 내부에서 인간이 온전한 전체가 되는 그곳과 접촉했을 때 차가운 응어리가 녹는 것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정신과 교수인 부어스타인(Seymour Boorstein)은 "자아초월적 수행은 곧 명상수행"이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의 명상수행은 내가 수련 받았던 오랜 기간의 개인 정신분석적 방법으로 해결하지 못했던 어떤 심리적인 갈등을 설명하고 해결해 주었다."

 

클라인벨과 부어스타인의 고백은 결국 같은 성질의 이야기다. 모두 자아초월심리치료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자아초월심리치료는 영성적 차원의 치유이며, 이것은 모두 명상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치유다. 

 

정신통합에서는 치유를 위하여 수많은 기법을 사용하지만, 그중에 명상을 통하여 성찰할 수 있는 중요한 기법 중에 하나가 탈동일화이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행동 유형과 성격 유형 등과 이를 관찰하는 자기는 다르다는 의식화를 해야 하는데, 이것을 로베르토 아사지올리(Roberto Assagioli)는 탈동일화(disidentification)라고 불렀다. 우리의 의식의 표면에는 우리가 느끼는 감각, 이미지, 생각, 욕망, 충동 등이 끊임없는 흐름으로 나타난다. 우리는 이때 마음에서 일어나는 여러 생각과 감정을 우리 자신이라고 동일시(identification)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진정한 의미의 '나'는 아니다. 의식의 흐름과 그 의식의 흐름을 관찰하는 자아를 분명하게 구별하는 것을 말한다. 즉 특정한 생각, 감정, 욕구와 같은 부분적이고 지엽적인 경험이나 관념을 존재 또는 사실 자체와 동일시하는 데서 탈피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극장의 스크린에 비유할 수 있다. 스크린에 다양한 영상이 움직여도 스크린 그 자체는 스크린에 비치는 영상과는 별개인 것처럼, 의식의 흐름은 진정한 '나'가 아니며, 순수한 자각의 주체인 진정한 의미의 '나'는 스크린과 같은 것이다. 즉 스크린에 영화의 동영상이 흐르고 있지만 스크린이 그 영화의 동영상 자체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보통 이것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의 의식의 흐름과 자신을 동일시하여 함께 흘러가기 때문이다. 함께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의식하지 못할 때가 대부분이다. 정신통합에서는 의식의 여러 요소의 흐름과 우리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에서 벗어나서 그것을 객관적으로 보는, 즉 의식의 흐름과 우리 자신을 명확하게 구별하는 탈동일화를 강조한다. 

 

탈동일화 명상은 스트레스나 우울증, 걱정과 근심, 두려움, 그리고 마음의 상처 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나'를 자유롭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탈동일화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나의 생각, 느낌, 감정 등을 나와 동일시하지 아니하고 한 걸음 물러서서 객관적으로 보게 한다. 즉 지금 일어나고 있는 나의 생각, 감정 등은 나의 본래 모습이 아니라 단지 지금 나의 순수한 의식의 표면에 흐르는 내용일 뿐이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사실 의식의 흐름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데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탈동일화는 고통스런 과정이다. 그러므로 탈동일화라는 정체성의 이행을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런 훈련에 가장 효과적인 도구가 명상이다. 특히 마음챙김 명상(mindfulness)에서 의식이나 감정의 흐름과 자기 자신을 탈동일시 하는 훈련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마음챙김을 할 수 있다. 

 

'나는 지금 슬프다. 그러나 그 슬픔은 나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나는 슬픔 그 자체는 아니다. 순수한 나의 의식의 표면에 지금슬픔의 감정이 흐르고 있을 뿐이다.' 

 

 

6. 나의 삶을 어떻게 영위해 나가는 것이 좋을까

 

영성 수련을 하거나 명상을 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주제들을 깊이 바라본다. '나는 누구인가, 신(神)은 존재하는가,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우리가 죽은 후에는 어떻게 되는가,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명상을 하려는 사람이라면 이런 주제들을 살펴보아야 한다. 지금은 나의 삶을 어떻게 영위해 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찰을 해보기로 하자. 의미 있고 가치 있고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 성공회대학교 교수였던 윤종모 주교가 이야기하는 삶의 지혜를 살펴보자. (2020. 11. 기독교세계에 연재된 내용 참조)

 

* 가끔은 일상생활에서 한 걸음 물러서, 자연의 신비를 바라보자

 

인도의  타고르라는 유명한 시인이 있었다. 그는 보름달이 유난히도 밝은 어느 날 밤에 풍광이 아름다운 강에 배를 띄우고 거기서 크로체의 미학에 관한 책을 읽고 있었다. 미학에 대한 크로체의 설명이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 피로를 느낀 타고르는 책을 덮고 촛불을 껐다. 바로 그 순간 창문을 통해 은은한 달빛이 밀려들어와 배 안을 가득 채웠다. 

 

타고르는 한동안 고요히 앉아 있었다. 그러자 어떤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 온몸을 감싸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신성한 경험이었다. 그는 배 밖으로 나갔다. 고요한 강 위로 달빛이 아름답게 흐르고, 슾은 적막하기 이를 데 없었으며,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르고 있었다. 그는 그날 밤의 경험을 다음과 같이 일기에 썼다. 

 

"아름다운 달빛이 사방에서 나를 에워싸고 있었는데도 작은 촛불이 그 아름다움으로부터 나를 차단하고 있었다. 그 촛불 때문에 달빛이 배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바쁘고 복잡한 일상생활과 인간관계 속에서 매일을 정신 없이 보내는 반복적인 삶을 살고 있다. 그렇게 늙어가면서 인생의 무상함과 허무함을 느끼며 영혼의 메마름 속에 놓이게 되기 쉽다. 

 

사람들은 죽음을 맞이할 때 자신이 한 일보다는 하지 못했던 것을 더 후회한다. 이 글을 읽고 나서,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좀 더 자주 여행하지 못한 일을 후회하는 마음이 든다면, 새로운 환경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이 어떠한가!!! 

 

참된 의미의 여행은 새로운 환경에서 만나는 식물과 동물, 그리고 다른 존재들과의 만남이 아닐까... 바람과 구름들과도 대화하면서 소통해 보자는 것이다. 바람을 맞으며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여도 보고 바람이 내게 말을 걸어오는 것을 경험해 보라! 걸으면서 들꽃이 보이면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들꽃을 보라. 한참을 바라보고 있으면 들꽃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을 알 수 있으리라. 동물도 마찬가지다. 

 

바람과 한 송이 꽃과 나무와 새들과 대화를 나누면 영혼이 맑아진다. 신비한 경험에 감동하고 감탄한다. 우주의 신비, 생명의 신비에 잔잔한 감동을 느끼고, 때로는 전율까지도 느낀다. 이런 경험은 영성이 깊은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바쁜 마음을 내려놓고, 다른 사람이나 다른 일에 쏟던 관심을 잠시만 내려놓고, 만나는 대상에 집중하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 

 

타고르가 촛불을 껐을 때 아름답고 신비한 보름달 빛이 배 안으로 스며들어온 것처럼, 우리가 바쁜 마음을 내려놓고 사물에 집중할 때 바람이 말하는 소리, 나무와 새가 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런 경험이 우리의 삶을 고양시키고 풍요롭게 만든다. 

 

* 놓은 자존감을 가져라

 

일상생활에서는 자존심(pride)과 자존감(self-esteem 혹은 self-respect)을 별다른 차이 없이 사용한다. 그러나 깊이 들여다 보면 둘은 차원이 다른 말이다. 자존심은기본적으로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데에서 오는 감정이다.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고 느끼면 자존심이 높아지고, 다른 사람보다 못하다고 느끼면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다. 그러나 자존감은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감정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다른 사람과 비교함으로써 우월감을 느끼거나 열등감을 느끼지 않는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존재 자체를 존중하기 때문에 자신의 좋은 점뿐만 아니라 부족한 점도 모두 수용한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 그 사람의 존재 자체를 존중하기 때문에 그가 가진 돈이다 권력 따위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행복을 같이 즐거워한다. 그러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행복에대해 불편해하고 시기한다. 그래서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즐겁지만,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불편하고 불안하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시원한 물 같고 신선한 공기 같다. 시원하고 따뜻하다. 명상하는 사람은 자존감이 높다. 명상하는 사람이 자존감이 낮다면 명상을 잘못한 것이다. 

 

*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는 집착하지 말라

 

우리는 모든 일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노력하고, 열심히 일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우리는 종종 결과에 너무 집착하게 된다. 결과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우리를 괴롭히고, 성취를 방해할 수 있다.

 

왜 결과에 집착하지 말아야 할까?

 

불안과 스트레스 : 결과에 집착하면 불안과 스트레스가 증가한다. 이로 인해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창의성이 저하될 수 있다.

 

실망과 좌절 : 결과가 예상과 다를 때 실망과 좌절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다음 도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나치게 완벽주의 : 결과에 집착하면 완벽주의에 빠지기 쉽다. 이는 더 많은 압박을 유발하고, 성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어떻게 결과에 집착하지 않을까?

 

과정에 집중 :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라. 노력하고 경험을 즐기며 성장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목표를 분명히 : 목표를 설정하되, 결과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피하라.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완벽한 결과가 아니다.

 

자기 수용 : 결과가 좋지 않아도 자기를 비난하지 말고 수용하라. 실패는 성장의 기회이다.

 

결과에 집착하지 않으면 더 큰 자유와 평온을 누릴 수 있다. 집착하지 않는 사람은 실로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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