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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

『사랑하는 사람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때』 감상 독후감(感想 讀後感)

by tat tvam asi 2024.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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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고린도전서 13장에 곡을 붙인 가스펠 송(gospel song)이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과 아름다운 관계를 맺고 치료 계획을 실천하는 데에는, 내가 그를 전심(全心)으로 사랑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마음은 다이아몬드처럼 순수할수록 무게가 더 나간다고 한다.

 

마음은 팔고 사지 못하지만 줄 수는 있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재산이다.

 

그러기에 주 안에서 무엇보다 마음을 지키며 생명의 근원을 사색하려고 노력하면서,

 

이 마음으로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을 살필 수 있어야 하리라...

 

그러려면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과 함께 지내기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을 정확히 숙지(熟知)하고 있어야 한다. 환각, 망상, 와해된 언어 등 기본적인 증상에 대처하고 재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기이한 행동을 하거나 폭력, 물질남용이나 자살기도 같은 심각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도 아주 잘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정신질환을 앓는 이옆에서 그를 지킬 때에, 가족들은 얼마나 고통스럽고 두렵고 혼란스럽고 화가 날까?!!! 죄의식과 자책감은 또 어찌 해야 한단 말인가...

 

그렇지 않아도 인간 존재론적인 불안과 두려움이 우리 안에 도사리고 있는데 말이다.

 

조현병을 비롯해서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 가족의 마음은 그것을 직접 겪고 있는 가족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자기의 생각이나 행동이 병적이라는 것을 모른다. 그러기에 가족은 더욱 힘들고 괴로울 것이다. 중병에 걸려 있어도 맑은 정신을 가지고 있는 신체질환을 앓는 환자와는 고통스러운 마음을 서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정신질환은 모든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어렵게 만든다.

 

환자가 생겼을 때 가족이 받는 충격은 유달리 클 것이다. ‘왜 우리 아이가 그런 병에 걸려야 하는가!’, ‘그럴 리가 없다’, ‘네가 왜 정신병이냐’, ‘정신의학과에 가다니 그게 웬 말이냐’, ‘네 마음만 굳게 먹으면 되지 약은 왜 먹느 냐등등 현대 정신의학의 치료법을 모르는 사람은 대부분 이런 태도를 취할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에서부터 일일이 잔소리를 하는 것은 환자의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신경이 예민해진 가족은 환자가 조금이라도 평소와 다른 행동이나 말을 하면 곧 병과 관계를 짓게 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환자 가족의 환자에 대한 적개심을 생각해 보았다. 가족은 다른 사람과 달리 환자의 사소한 언동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수치감을 느끼기까지 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환자에 대해 가족이 지나치게 비판적이고, 미워하고 속상해 하는 감정이 표현될 때 그것은 환자의 병을 재발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또한 환자의 병이 만성 경과를 밟고 있을 때 환자 부모의 걱정은 우리가 죽으면 우리 애는 누가 돌보겠는가 하는 것일 것이다. 이것은 실로 현실적인 문제이다. 국가와 사회가 다 같이 걱정하고 대책을 공동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환자 가족끼리 모임을 가지고 병의 정체를 아는 것은 물론, 사회적 대책에 이르기까지 함께 의논하는 것은 외로운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정신질환의 치료는 때로는 장기간을 요할 수도 있다고 한다. 단거리 선수가 아니고 장거리 마라톤 선수의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이다. 에너지를 아끼고 적절하게 각자의 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하루 종일 환자에게 매달려 있다고 그것이 환자에게 좋은 것만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환자와의 대화에서 흥분은 금물이라는 것을 알았다. 차근차근, 조용히, 솔직하고도 간단명료한 어투로 말하고 옳고 그름의 판단을 일관되게 해야 함도 알게 되었다. 얼버무리거나 환자의 기분을 좋게 하려고 추켜세우거나 선의 거짓말을 한다 든지 과장을 하는 것은 오히려 불신을 낳게 될 것이다.

 

환자가 헛소리를 한다고 그를 미워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그의 병이기 때문이다. 환자가 불손하다면 환자의 성격이 나쁜 것이 아니라 그가 환청이나 망상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병이 그를 그렇게 행동하게 한다는 것을 알면 환자의 인격을 나무라거나 속상해하기보다 병을 고칠 마음이 앞설 것이다.

 

환자의 가족으로서 이상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그럴 수도 없을 것이다. 항상 화를 참고 차분하게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가족은 정신의학과에서 실시하는 가족모임에 나가서 평소의 불만을 토로하고 문제를 의논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책을 읽어갈수록 가족치료와 가족모임이 무척 유익한 장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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