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가 현재 직면한 두 가지 사회적 변화
⯈고령화 사회 진입
인구 고령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두 가지는, 생산성이 떨어지고 소비가 둔화한다는 것이다. 즉 인구 고령화는 일할 수 있는 노동력이 감소하는 동시에 쓸 돈이 부족한 사람이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소비라는 행위에서 즐거움을 잘 못 느낀다.
⯈MZ세대의 부상
MZ세대는 대한민국의 신조어다. 1981년부터 2012년까지 출생한 사람들을 통칭하는 용어이며,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합친 말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1년부터 1996년까지 출생한 사람들로,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이며, 밀레니엄 세기 전환점에서 성장한 세대다.
이 세대는 인터넷 시대의 첫 세대로서 디지털기술에 친숙하고, 세계화와 다문화주의에 개방적이며, 사회적 가치와 정의에 관심이 높다. 그뿐 아니라 밀레니얼 세대는 대학교육과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에 2008년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펜데믹과 같은 불황을 겪은 세대다.
Z세대는 1997년부터 2012년까지 출생한 사람들로, 21세기에 태어난 세대다. Z세대는 어릴 때부터 모바일인터넷과 디지털기술을 접하며 성장한 최초의 세대로, ‘디지털 원주민’이라고 불린다. Z세대는 비디오와 이미지로 소통하고, 메타버스 같은 가상현실에서 활동하며, 개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을 중요시한다. Z세대는 X세대의 자녀들이며, 기후 변화와 사회적 불평등과 같은 글로벌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참고로 X세대는 1970~1980년 초반에 태어나 1990년대 문화를 이끈 세대다. 당시 기성세대의 문화를 거부하고 개성과 문화를 중시하면서 ‘신인류’로 불리기도 했던 세대를 일컫는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서로 다른 세대이지만, 공통적인 특징도 많다. MZ세대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익숙하고, SNS(social network service, 사회관계망 서비스)로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공유하며, 개인주의적이고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특징이 있다. MZ세대는 전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감소하고 경제적 혼란이 지속되는 시기에 성장했으며,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또한 부모 세대처럼 한 직장에 속해 열심히 일하며 차근차근 승진하는 삶을 살기보다 자유롭고 공간 제약 없는 직장생활을 선호한다.
MZ세대는 SNS와 인터넷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빨리 받아들이고,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며, 유통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그들은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가치나 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제품을 선호하며, 환경 보호를 위해 리필제품이나 친환경 제품을 소비하는 데도 관심이 높다. 바야흐로 MZ세대가 시대를 이끄는 주체로 자리 잡고 있다.
♤ MZ세대와 메타버스
⯈중국 MZ세대의 특징 ---> 탕핑주의(한국말로 말하자면 “일 안 할래! 배째!”의 뉘앙스이다. 한국식 표현으로 ‘N포세대’와 비슷하다.
7포 세대는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내 집 마련, 취업, 희망까지 포기했다는 뜻이다.
주요 소비자 집단으로 자리 잡은 MZ세대는 돈을 더 벌자고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한다거나, 남의 눈치를 보지도 않는다. MZ세대는 현재 자신이 누리는 행복이 가장 중요한 가치다. 이런 MZ세대의 생각, 취향, 라이프 스타일을 인정해야 한다. 그들이 세상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MZ세대는 상품을 소유하는 것에 큰 집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실물 상품 소비가 축소되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그들이 크게 마음먹고 소비를 하더라도, 현실이 아닌 가상의 공간, 즉 메타버스에서 이뤄지는 소비 활동을 더 선호할 수 있다. 유튜브, SNS, 넷플릭스, 배달의 민족, 카카오톡, 그리고 온라인 게임만 있으면 현실 세계로 굳이 안 나가도, 실물상품을 굳이 구매해 소유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즐거운 일상을 보낼 수 있다.
메티버스, 챗GPT, 코인, AI 등의 산업 모두가 온라인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우리는 몇 가지 기술 혁신의 큰 물줄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단순한 교통 수단에서 4개의 바퀴가 달린 스마트폰으로 진화하고 있는 전기 자동차 및 자율 주행 자동차 산업, 블록 체인 기술과 암호화페, 실생활의 일부가 된 메타버스 세계와 디지털 트윈,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AI 시대까지 맞이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넥스트 구글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누가 넥스트 구글, 넥스트 애플이 될 것인가?
주요 소비자로 떠오른 MZ세대와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어떻게 우리의 경제학을 변화시키는지를 볼 필요가 있다. 기성세대와 달리 그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메타버스에서 살아가고 있기에 현실적 소유에 집착하지 않는다.
MZ세대와는 반대로 기성세대는 차나 부동산을 실제 소유해야만 만족을 느끼는 물질적 욕망 시대에 살아왔다. 따라서 기업들도 가성비가 좋은 물건을 많이 만들어 팔아 이윤을 남기는 것이 최선이었다. 칼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적 상품 경제를 상품 물신주의라고 설명한 이유이기도 하다. 자본주의적 욕망의 경제는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말한 리비도 경제학처럼 양적 법칙에 자본의 잉여가치를 생산해왔다. 즉 리비도의 총량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자아의 욕망 생산은 제한된 양을 효과적으로 투자해 항상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가상의 공간, 메타버스가 현실화된 오늘날은 현실의 물질적 소유보다 가상에서의 생활과 일, 그곳에서의 자기의 삶이 더 우선이다.
우리 경제는 도파민 경제로 변하고 있으며, 기업들의 생산 방식과 제품도 도파민 경제 생태계이 맞춰지고 있다. 아니면 시대적 흐름에서 도태될 것이기 때문이다. 설령 지금 1위 기업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이 책에서 저자 안유화는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은 미래에 낙오자가 될 것인가, 시대의 선구자가 될 것인가?”
FAANG은 미국 IT업계 선도기업인 페이스북(현재는 메타),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인데, 지난 10년간 FAANG의 주가 상승률은 상상을 초월했다.
2013년과 2023년 글로벌 시가총액을 비교해 보면 석유 및 천연가스, 금융, 자동차 중심 산업에서 ICT 산업으로 옮겨간 것을 알 수 있다. 한국과 중국도 2022년 기준 시가총액 상위기업은 거의 ICT, 반도체 기업으로 채워져 있다.
시대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미래의 방향도 변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준비도 달라져야 한다. 세상의 스토리가 변하면 생각도 방법도 새 스토리에 맞게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는 다섯 번째 혁신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1991년부터 시작된 다섯 번째 혁신은 흐름의 정점(1991~2004년)을 지나 경제 저점을 통과하는 중이다.
위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현재 2023년은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주기가 만나는 교차점이다. 30년간 인터넷 연결, 뉴미디어가 이끌어 온 흐름의 마지막 단계임과 동시에 전 산업에 걸쳐 진행될 디지털화와 친환경기술의 시작점이 바로 지금이다. 다섯 번째 주기는 길어봐야 2035년까지다. 여기서 우리가 놓쳐선 안 될 투자 포인트가 있다. 여섯 번째 기술 산업이 막 시작되어 정점에 가기 한참 전인 바로 지금이야말로 AI, IoT, MoT(Mobility of Things), 로봇, 드론 같은 디지털화와 친환경기술에 주목하고 투자해야 하는 적기라는 것이다. 언제나 시대의 흐름을 가장 먼저 읽고 산업 초창기에 진입해야 큰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다. 예컨대 개인들이 앤젤 투자 형식으로 전도유망한 벤처회사에 투자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우리는 여섯 번째 시대 변화의 문턱에 서 있다.
똑똑한 자본은 미래를 먹고 산다.
사업을 하거나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시대 변화와 흐름을 빨리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물건이 안 팔려 매출이 떨어지는 게 아니다. 반드시 시대적 배경이 있고 결과 역시 그 배경에 따라 만들어진다. 만약 당신이 투자자라도 마찬가지다. 지금 당장 부자로 만들어줄 것 같은 투자 아이템도 유효 시간이 있게 마련이다. 큰 시대 흐름을 파악해야 투자 대상의 유효 기간이 길지 짧을지 예측할 수 있고, 투자를 할지 말지 알 수 있다.
위의 그림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 더 있다. 변화를 이끈 기술 혁신 흐름의 유효 기간이 60년 ⟶ 55년 ⟶ 50년 ⟶ 40년 ⟶ 30년 ⟶ 25년으로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예상과 생각보다 기술혁신이 지금도 빠르게 진행 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에는 새 상품이 시장에 출시될 때마다 많은 사람이 그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경기가 돌아갔다. 오랜 세월 지켜진 수요와 공급 경제 이론에 따라 누군가가 물건을 생산하면 누군가가 소비하는 구조가 이어졌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시대흐름이 빠르게 바뀐 탓이다. 오늘날 덩치가 큰 빅테크기업들은 특정 물건을 생산하지 않는다. 전통 경제학 시각으로 보면 분석하기 어렵다. 그 대신에 한번 플랫폼(platform)을 구축하면 무한대로 공급 가능하고 사용자만 늘면 되는 구조다.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기업의 몸값이 올라간다. 예를 들어 구글은 한번 플랫폼 개발을 하면 구글 검색을 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이익이 커지는 구조다. 빅테그기업들의 매출은 온라인 공간에서 이뤄지는 게임, 데이터 정보, 가상현실, 유통, 마케팅, 광고 들이 수입원인 것이다.
잠시 글로벌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을 이야기해보면,
애플은 하나의 기업이지만 2023년에 시가총액이 3조 달러(약 3,952조 원)를 돌파했다. 단순히 GDP로 비교하면 8위 국가 규모에 해당한다. 한국, 이탈리아, 캐나다 등은 애플 시가총액보다도 GDP가 낮은 나라다. 한 기업의 가치가 한 국가의 가치만큼 커질 수 있는 것은 미국이라는 자본시장이 존재해서 가능한 일이다.
2009년 애플은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대중화를 이끌었다. 아이폰의 탄생은 누구나 이동하면서 손쉽게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모바일인터넷 시대의 큰 흐름을 타고 애플은 세계 1등 기업이 되었고, 특정 국가보다 더 많은 부를 쌓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또 한 번의 큰 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점점 포화되어 가고 있고 신규 사용자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최근 애플은 이런 한계를 깨닫고 혼합 현실(MR: 현실 환경과 가상 환경 사이에 존재하는, 즉 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환경이다) 헤드셋 ‘비전 프로’를 출시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다. 450만 원대로 높은 가격이지만 시장에서는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미래 IoT, MoT 시대를 미리 읽은 애플은 또다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여섯 번째 혁신의 시대는 디지털화(AI, IoT, MoT, 로봇, 드론), 친환경이라고 말했다. 이런 시대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산업은 전지 자동차와 자율 주행 자동차다. 최근 여러 글로벌 자동차 회사가 속속 내놓은 구독 서비스가 이런 시대 흐름을 대변한다. 여기에서 구독 서비스는 자동차가 제공하는 옵션을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선택해서 이용하는 개념이다. 사용해 보고 마음에 들면 계속 구독하고 마음에 안 들면 구독을 끊으면 된다. 자동차는 사람이나 물건을 옮기는 이동 수단에 불과하지만, 점점 다양한 기능이 생기며 진화하는 중이다. 자동차라는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인 네트워크가 심어졌다. 구독은 정기적으로 돈을 낸다는 뜻을 포함하는데, 커넥티비티 기술의 발달로 무선으로 연결된 온라인 서비스를 받으려면 소비자가 구독료를 내야 하는 시스템이 일상화되고 있다. 과거의 자동차 회사는 차를 한 번 팔고 버는 수익에 만족했다. 그러나 구독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찻값 이외에 기대할 수 있는 또 다른 수익의 길이 열린 것이다. 특히 전지자동차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것이 구독 서비스가 현실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덧붙이자면, 전기 자동차는 모든 시스템을 전자로 제어한다. 컴퓨터에 4개의 바퀴가 달린 스마트폰이라고 보면 된다. 시스템 안에 있는 소프트웨어와 펌웨어를 수시로 업데이트해줘야 한다. 비유하자면 내 핸드폰 버전을 수시로 업데이트하는 일과 같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필수적인 기술이 OTA(Over The Air: 무선으로 전자기기의 소프트웨어 펌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기술 표준)다. 과거에는 자동차의 크기가 차량 가격을 결정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하드웨어 대신 차량에 어떤 소프트웨어가 탑재되었는지에 따라 자동차 가격의 기준이 될 것이다.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니지만, 생각보다 빨리 ‘전지 자동차+완전 자율주행’시대가 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는 모바일 인터넷 시대의 끝자락에서 살고 있지만, 수년 내에 자동차가 곧 스마트폰인 모습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또 세계적인 추세인 친환경 이슈 또한 신재생 에너지 전기 자동차 보급률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이 분명하다.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착 알아서 목적지까지 나를 데려다 주고, 나는 차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는 일상이 눈앞에 와 있다.IVI(In Vehicle Infotainment) 시스템이 그 초기 시도 중 하나다. IVI는 차량 내부에 설치된 장비가 차량 상태, 길 안내 등 운행 관련 정보에 더해 사용자 편의를 위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동시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가령 IVI 시스템을 갖춘 자동차 운전자는 내비게이션을 통한 길 안내와 차량이 움직일 동선 내 맛집 정보, 식당 예약까지 모든 서비스를 일사천리로 도움 받을 수 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은 어떤가?
2020년 이후부터 글로벌 어젠다가 된 ‘파리협정’(혹은 파리기후변화협정)은 자동차 산업의 지형을 바꿀 메가트렌드로 떠올랐다. 전 세계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규제 강화를 현실화하는 추세이며, 유럽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도 예고했다. 운송 분야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25%를 차지하므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자동차 제조사는 환경 친화적인 자동차를 만들어내야 한다. 즉 미래에는 친환경 모빌리티가 핵심 이슈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신재생에너지 전지 자동차로 변모함과 동시에 AI기술을 접목한 자율 주행, 각종 메타버스 관련 기술이 더해진 모빌리티 분야를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모빌리티의 목표는 전통적인 교통수단에 ITA기술을 더함으로써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데 있다. 미래에는 이런 변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자동차기업만 살아남게 될 것이다.
‧ 자동차 하드웨어 분야 ---> 탄소배출 최소화, 에너지 절감
‧ 자동차 소프트웨어 분야 ---> AI, IoT, 디지털 결제, 메타버스구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네 가지 패러다임은 ①모빌리티, ②자율 주행 및 스마트카(connected car라고도 한다. 네트워크 접속이 가능하고 무선 통신으로 차량 내부와 외부 네트워크가 상호 연결되는 물리적 시스템을 갖춘 자동차를 일컫는다), ③신재생 에너지, ④전기 자동차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모빌리티와 자율 주행 자동차 및 스마트카가 중심이다. 스마트카는 자동차에 스마트 장비를 탑재해 컴퓨터 기능이 더해지는 것이다. 이 기술은 이미 도입되어 성장 중인데, 보편화가 멀지 않았다.
바로 눈앞에 다가온 2025년부터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질서가 예상보다 빠르게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위의 그림처럼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는 자동차기업에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제공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투자의 75%를 전기 자동차, 자율 주행에 쏟아 붓고 있다.
아래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주요 국가의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중단 예상 시점은 멀지 않은 미래다.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중단에 따라 신재생 에너지 전지 자동차 시장은 2030년까지 해마다 20%씩 성장할 것이다. 그리고 2030년 후반에는 전기 자동차 판매량이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량을 역전할 전망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 중국 자동차기업들은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해가는 중이다. 중국은 이미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이 되었다. 중국 자동차제조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신에너지 차량의 소비 비중이 해마다 크게 늘어 본격적인 스마트카 시대의 도래를 알려준다. 새로운 판도에서 전통 자동차 제조 강국인 미국, 한국, 일본, 영국, 독일 등이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하다. 한국은 자타공인 자동차 제조 강국이다. 새로운 자동차 산엽 패러다임에 편승해 앞으로도 계속 강자로 군림할 수 있을까? 중국의 경우 전통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에서 후발주자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기 자동차와 스마트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2022년 중국 전기 자동차 판매 대수가 689만 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차 판매 중 전기 자동차 판매 비율이 25.6%를 기록하면서 중국 정부의 2025년 전기 자동차 판매 비중 목표치인 20%를 3년이나 앞서 초과 달성했다. 이 같은 흐름이 한국에 기회일까, 위기일까? 이는 투자자라면 반드시 답해야 하는 정말 중요한 시대적 질문이다.
위 질문에 답을 하려면 최근 자동차 산업에 부는 디지털 변화 패러다임을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 현재 하이테크 기업, 휴대폰 제조업체, 심지어 가전제조업까지 자동차를 만드는 상황인데, 전통 자동차업체는 디지털기술기업으로의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스마트화, 지능화, 그리고 디지털화는 더 이상 슬로건이 아닌, 해당 영역의 혁신이 자동차기업의 생존을 결정 짓는 핵심변수가 되었다. 오늘날 스마트 자동차, 스마트 단말기 산업은 강력한 산업발전 모멘텀을 만들어내는 영역으로 자리를 잡았다. 자동차 산업의 지능화 발전, 특히 신에너지 자동차의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자동차와 디지털기술의 통합도 점차 더 긴밀해졌다. 한 순간에 커다란 상업 기회를 가진 자동차 산업은 ‘달콤한 과자’가 되었고 각 분야 자본들이 한몫을 챙기려고 앞 다투어 이 게임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빅테크기업은 중요한 힘이 되었다. 사실 자동차 산업은 거대하고 복잡한 시장이다. 중국에서도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등 거물 기술기업들이 이 시장에 깊이 진입했다. 날로 발전하는 자동차 산업에 직면한 기술기업들은 다양한 플레이 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과 이해를 갖도록 만들기도 했다.
텐센트는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 전환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것으로 포지셔닝했다. 즉 소프트웨어, 서비스와 TAI(Tencent Auto Intelligence: 텐센트 자동차 지능형 시스템)를 통해 자동차 산업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휴대폰, 모바일인터넷 시대와 마찬가지로 차세대 모바일 스마트 단말기가 등장하는 순간 텐센트가 해야 할 일은 차와 이동 장면을 둘러싼 서비스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2018년 11월, 산업 메타버스를 본격적으로 껴안기 시작한 텐센트는 스마트 이동 전략을 공식 발표했다. 텐센트 내부 차량인터넷, 지도, 위치 서비스, 자동차 클라우드, 자율 주행 등의 업무 통합을 이뤄 사이버 보안, AI,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위챗 등을 사람 중심의 스마트 이동 생태계로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우리는 큰 시대적 흐름을 짚어보았다. 1995년부터 개인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했고, 2000년 IT버블이 터진 이후 인터넷이 급격히 확산되었다. 2010년 이후에는 애플의 스마트폰이 상용화되면서 새로운 디바이스 기반으로 모바일 인터넷 세상이 열렸다. 이런 새로운 시대적 흐름을 타고 전 세계의 인류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 기업들이 있었는데, 바로 현재 미국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ICT기업들(대표적으로 구글, 애플, 넷플릭스, 아마존, 엔비디아 등)이다.
그러니까 내가 한국에 있어도 아프리카인과 친구를 맺고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페이스북이 대표적인 SNS이고, 현재 전 세계적으로 30억 명 이상이 서로 친구를 맺고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서비스가 나오기 이전에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 기업들 덕분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는 말인 “그 사람을 알려면 주변 친구들을 보라”가 이제는 “그 사람을 알려면 SNS 친구들을 보라”로 바뀌었다. 한마디로 지금까지 인터넷 기술이 진화하면서 전 세계 누구와도 연결이 가능해진 것이다. 따라서 이런 시대적 문제를 해결해준 기업들이 전 세계 시가총액 1등부터 10등이 되었다.
그렇다면 사람 단의 연결이 곧 신용 문제를 해결해줄까? 앞에서 언급한 대로 우리가 아프리카인과 친구가 되었고 메신저도 자주 주고받는다고 하자. 그런데 어느 날 그 아프리카 친구가 1억 원을 빌려달라는 요청을 한다면 빌려줄 수 있나? 대부분은 빌려주지 않을 것이다. 비록 친구로 연결이 되었지만 그 아프리카 친구에 대한 신용은 없기 때문이다.
최근 10여 년간 우리가 주목한 가치는 사람 간의 ‘연결’이었다. 그러나 연결은 되었어도 신용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저자는 미래 시가총액 1등 기업은 바로 사람 간의 신용문제를 해결해 주는 기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카카오페이를 예로 들어보자면, 카카오페이로 우리는 송금을 쉽게 한다. 그 이유는 카카오페이가 양쪽의 신용 정보를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개인 역할을 함으로써 양자의 결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14억 명이 넘는 중국 인구를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알리페이 결제로 묶었고, 글로벌 시가총액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텐센트는 웨이챗결제를 선보였다.
사실 메타는 광고 말고는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고 할 정도다. 많은 서비스를 만들고 있지만 개인 정보를 제공 받아 고객 맞춤형 광고 서비스를 제공해서 수수료를 받는 비즈니스 사업이었다. 그러나 애플에서 개인 정보 제공 정책을 보수적으로 바꾸면서 메타 주가는 우려스러울 정도로 하락했다. 메타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시급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미래 사업이 바로 메타의 가상화폐 ‘리브라’의 발행이다. 현실 세계의 30억 명의 메타 사용자를 메타버스 시민으로 묶어두려면 결제가 가장 중요한 수단이었다. 페이스북이 메타로 회사명을 바꾼 배경이기도 하다. 메타 CEO인 마크 저크버그가 미래에는 메타버스 금융을 해야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리브라는 출시하자마자 금융 당국과 정부의 저항을 받았다. 미국정부에서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도전으로 우려를 표한 것이다. 30억 명의 인구가 메타 리브라를 사용한다면, 기축통화는 리브라가 되는 것이다. 어느 정부든 1개 기업이 이러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는데 호락호락하지 않다. 메타는 현재 메타버스 생태계를 먼저 잡기 위해 비전을 설정했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VR 안경인 ‘오큘러스2’로 시장을 선도했고 VR 플랫폼인 ‘호라이즌’도 출시했다.
미래 메타버스 세계에서는 경제 주요 플레이어들 간의 신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아니면 아바타로 돌아가는 가상 세계는 누가 누구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믿음과 신뢰가 없어서 거래가 불가능하게 된다. 아바타 결제, 메타버스 금융 시스템이 구축되려면 인간과 인간의 연결을 넘어선 진짜 신용으로 연결되어야만 한다.
현재 각 중앙은행이 운영하는 신용 시스템은 한계가 드러나는 중이다. 이건 또 무슨 말일까? 이미 메타버스, 가상 세계는 현실이 되었다. 영화 <아바타>의 장르가 바뀌어야 할 판이다. SF가 아닌 현실로 다가왔으니까!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컴퓨터에 접속한다. 그리고 비용과 시간을 들여 정성스럽게 키운 나의 또 다른 자아 아바타에 들어가 현실에서 미처 해보지 못한 경험을 만끽한다. 그 안에서 사귄 다른 친구와 안부를 묻고, 게임을 하며, 선물을 주고받는다. 가상의 공간에서 물건을 사고팔고 선물을 산다는 건 그 안에서 경제활동이 벌어진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하나 발생한다. 가상 세계이서 사귄 친구가 외국인인데, 그 친구에게 선물을 해주고 싶을 때 제약이 생긴다. 신용카드 등으로 선물 값을 결제하는 현 시스템은 메타버스나 가상세계에서 중앙은행과 정부의 디지털 계좌 부재로 운영상 많은 제도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은 엄밀히 말하면 금융혁신이 아니다.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계좌가 있다 한들 어디까지나 개인용이다. 미래에 진짜 디지털 세상이 오려면 사회 ‧ 경제 주체, 즉 정부와 기업 모두가 디지털 계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메타버스를 대표로 하는 디지털 세상에서는 정부와 기업들은 디지털 신분이 없으므로 참여할 수 없다. 정부 혁신은 여기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또한 국경 없는 메타버스 세계에서 나의 신용이 전 세계에 똑같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나 이슈가 생길 수 있다. 이는 각 국가의 수준 신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골치 아픈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가상 세계에서 머무는 일이 현실로 다가왔으나,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특히 금융제도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화폐가 대두되었다. 2008년 처음 세상에 나온 비트코인이 바로 이런 국제 간 신용문제를 최초로 해결한 현실적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비트코인은 모든 사람이 연결된 컴퓨터 네트워크에서 모든 사람의 거래를 기록, 저장해 누구나 확인 가능한 시스템으로 신용 문제를 해결했다. 미국 워싱턴의 A와 남아프리카공화국케이프타운 B 사이의 거래를 한국의 C, 영국의 D, 중국의 E 모두가 알 수 있다. 그리고 모두가 그 거래가 맞다고 동의해야 거래가 성사된다. 이 공간에서는 현실 세계의 신용이 문제가 되지 않고 제약도 없다.
그렇다! 블록체인은 현실 세계의 신용을 온라인 세계에서 구현하고 현실 세계에서 발생했던 신용문제를 해결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제 세상은 0과 1로 표기되어 수학적 암호 기술로 모든 신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프리카 친구가 누군지 모르지만 그건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그 사람과 당신은 수학적 암호 기술로 신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모든 거래가 가능해진다. 앞으로 모든 것이 NFT와 같은 디지털 증명서로 기록되며 누구도 변경할 수 없는 블록체인 분산원장으로 기록될 것이다.
예를 한번 들어보기로 한다. 우리는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보통 부동산 중개인을 찾아간다. 계약하고자 하는 부동산의 등기부 등본을 발급 받은 뒤 구체적으로 내용의 진실 여부를 확인하고 거래한다. 하지만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이런 서류가 필요 없게 된다. 블록체인 기술은 수학을 기반으로 신용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다. 부동산 계약을 할 때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서 부동산을 NFT로 발행할 수 있으므로, 누가 소유했었고 누구에게 팔았는지, 얼마에 거래했는지 등 부동산 거래에 필요한 정보들을 암호화해 블록체인 분산원장에 기록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해당 부동산이 다음 거래인에게 양도될 때 또다시 새로운 거래 블록이 생성되면서 체인으로 연결되기에, 가짜 부동산 등기부 등본 같은 문서는 존재하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다. 앞으로 국토교통부가 관리하는 기존의 부동산 등기부 등본은 모두 디지털 자산 증명서로 대체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동산 하나하나가 디지털 중명서로 인증되어야 한다. A의 것이라고 인증하는 기술이 바로 NFT 디지털 자산 증명서가 된다.
누가 시가총액 1~10위 기업이 될 것인가? 미래에는 신용 문제를 더욱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고도화된 첨단 수학 기술이 더 많이 나올 것이고, 이런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10위에 올라갈 것이다. 이런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
이더리움의 한계와 블록체인의 본질
이더리움과 같은 공개형 블록체인의 장점이자 단점은 거래 당사자들의 신용을 보증해주는 기관이 없다보니, 전체 참여자(노드)가 동의해야만 거래가 성사되기에 모든 참여자들이 거래를 알게 된다는 점이다. 부동산 거래를 예로 들자면, 매수자와 매도자만 알면 되는 부동산 거래를 굳이 부동산을 NFT로 발급함으로써 모든 블록체인 참여자(노드)들을 증인으로 내세우는 꼴이 되는 것이다. 중앙의 신용 보증 역할이 없기에 어쩔 수 없으나, 결국 신원인증 기반의 블록체인이 필요함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사업성 있는 블록체인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신원 인증 기반의 효율성 있는 블록체인이 될 것이다. 지금의 허가형 신원 인증 블록체인의 출시는 이런 시도들이라고 보면 된다. 아무나 못 들어오게 하려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들어오려는 참여자들에게 디지털 신원 인증을 거치게 할 것이다. 이는 마치 은행에서 주민 등록증을 제출해야 계좌 개설을 해주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다시 말해 블록체인에서도 신원 인증을 기반으로 디지털 계좌를 개설해줘야 한다는 뜻이다. 주민등록증은 바로 현실 세계에서의 신원 인증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한마디로 앞으로 블록체인에서도 신원 인증을 거친 사람들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것이 전제되어야 진정한 ‘개인 간 거래(P2P 거래)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은 사실 P2P 거래가 아니다. 반대로 중앙 기관이 없기 때문에 막대한 정보 비용을 지불하면서 결제하는 격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개인 간 거래‘를 굳이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권한을 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 점이 바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공개형 블록체인의 한계다.
블록체인의 본질은 데이터이고 데이터 저장소다. 데이터를 분산원장으로 기록하고 저장하다는 개념이 본질이므로, 그 데이터 소유권자들에게 데이터 주권을 줘서 수익을 공유(웹 3.0 본질)하는 시스템으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데이터가 쌓여 많은 히스토리를 축적하고, 많은 비즈니스 모델들이 가능해지는 그런 생태계 확장 속에서 참여자 모두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 다른 내가 사는 공간, 메타버스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는 PC 시대였다. 이 시대에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해준 기업이 주목 받았고, 당시 가장 돈을 많이 번 기업은 최대한 사람을 많이 연결한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등이었다. 2000년 초부터는 모바일인터넷 시대가 열렸다. 당시에는 모든 산업이 인터넷이라는 옷을 입기 시작했다. 물건을 만들어 장사를 하든, 홍보를 하든, 소비자가 물건을 사든 모든 일이 인터넷 공간에서 이뤄졌다. 모바일인터넷 다음이 메타버스 시대다. 메타버스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메타버스란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 세계를 말한다.
사전적 의미를 읽어봐도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 개념을, 이 책의 저자는 메타버스의 본질을 ‘집단지혜’ 혹은 ‘군집지혜’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가령 현대자동차를 만드는 엔지니어는 최소 수십 명이 넘을 것이며, 분야별 엔지니어가 모두 모여 자동차를 구상, 설계, 제작, 시현할 것이다. 새로운 자동차 제작은 적잖은 비용과 시간, 그리고 수많은 전문가의 협업 결과가 모여서 이뤄진다. 이런 작업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된다고 상상해보자.
예를 들어 K 자동차 회사가 자율주행 자동차 엔진을 만들 기술자가 없다고 미래흐름인 자율 주행 자동차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메타버스에 정답이 있다. 전 세계 자율자동차 기술자가 하나의 메타버스 플랫폼에 모여 함께 자율 자동차를 설계하는 것이다. 전문 엔지니어가 독일에 살더라도 K 자동차 회사를 위해 일할 수 있다. 굳이 한국에 오지 않아도 된다. 독일에서도 K 자동차 직원이 되어 일할 수 있는 시대, 그것이 메타버스 시대다. 실제로 이를 실현 중인 기업이 있는데, 바로 엔비디아다. 엔비디아가 ‘옴니버스’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어 사업을 운영 중인데,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가 하늘 높이 치솟았다. 현재 BMW는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디지털 트윈(가상현실에 현실 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구현한 것을 말한다)으로 현실 공장과 똑같은 제작 공장을 만들었다. 신차 설계는 우선 옴니버스 플랫폼에서 끝낸 후 현실에서는 생산만 진행하는 절차다. 대부분의 설계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동시 작업으로 끝낼 수 있기에 엔지니어가 어느 나라에 있든 모두 옴니버스 설계 플랫폼에서 동시 참여가 가능하다. 각 분야의 세계 최고 엔지니어가 한곳에 모이지 않아도 최고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우리 앞에 있다.
지금까지 차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공간에 모두 모여 아이디어를 내고, 또 서로 다른 의견을 모아가며 일을 진행했다. 이런 오프라인 설계 현장을 가상 세계 안으로, 메타버스로 들고 오면 이런 모습일 것이다. 메타버스 세계에서는 서울에 사는 엔지니어와 지방에 거주하는 엔지니어가 만나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그리고 독일의 엔지니어를 초대해 조언을 듣기도 한다. 엔지니어들이 메타버스에서 의건을 나누며 자동차를 설계하는 모습이 군집지혜다. 중요한 건 메타버스 안에서는 국가, 민족, 성별, 나이 제한이 없다. 오로지 실력과 능력이 전부다. 그리고 모국어 외의 언어 능력도 무시할 수 없다. 눈여겨봐야 할 메타버스의 핵심은 한 가지 프로젝트를 전 세계 최고 전문가가 모여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완성해가는 데 있다. 이 점이 바로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핵심이다. 많은 전문가가 메타버스 안에서 협업하는 비즈니스 모델, 이런 플랫폼을 만들어 실현하면 제2의 구글, 애플이 된다.
사람과 사물, 현실과 가상 그리고 세상 모든 만물이 연결되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들이 현실이 된 시대다. 한마디로 스마트 융합 시대다. 가령 대학 간의 경쟁도 국내를 넘어 세계의 대학과 경쟁하는 시대다. 서울대학교는 하버드대학교와 경쟁한다. 우물에서 벗어나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 이제는 산업도 집단지혜를 응용해야 한다. 집단지혜가 아이디어를 내고 새 물건을 만드는 플랫폼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 모든 산업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심는 작업이 전 세계 산업 흐름 중 하나다.
메타버스 영역의 확장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게임은 말할 것도 없고 쇼핑과 음악활동도 메타버스 공간에서 소화한다. 메타버스로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직업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물건을 설계하는 직업군(엔지니어), 그림을 그리는 직업군(디자이너), 게임이나 영상, 음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콘텐츠 제작군, 그리고 광고, 마케팅 관련 직업군의 메타버스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 물론 가상 세계 영역이 점차 확대되어갈수록 이 공간에서 일할 사람에 대한 수요 또한 커질 것이다. 로봇 시대가 도래하고 인간이 로봇에 의해 체력 노동뿐만 아니라 화이트칼라 노동까지 대체되면서, 미래에는 메타버스에서 수익을 만들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게 될 것이다. 남보다 메타버스 생태계에 익숙해지고 자신의 역할을 찾는 사람만이 대체되지 않고 리더가 될 것이다.
몰락하는 물질적 욕망의 경제, 부상하는 도파민의 경제
미래의 소비자는 MZ세대가 중심이라고 말했다. MZ세대는 기성세대처럼 많은 소비를 위해 삶을 바치지 않을 수도 있다. MZ세대 이전의 기성세대 역시 나이가 들어가면서 소비 욕망이 과거보다 덜하다. 여기서 MZ세대 이전 사람들의 소비를 ‘물질적 욕망의 경제’라 부르고, 현 MZ세대의 소비를 ‘도파민의 경제’라고 부르기로 하자.
과거 물질적 욕망의 경제(기성세대) ---> 현재 도파민의 경제(MZ세대)
MZ세대는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가상세계에서 보내기 때문에 자신의 아바타가 멋있게 입고 좋은 가방을 드는 게 중요하지, 현실 세계 속 자신의 모습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실물의 명품 가방을 사면 고작 1년에 몇 번 사용하겠지만 가상세계에서는 명품 가방을 매일 들고 다닐 수 있다. 그들은 오히려 1년에 한두 번 밖에 안 들고 다니는 실물의 명품 가방을 왜 그렇게 많이 소유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할 것이다.
이미 제페토 안에서 친구를 만나 안부를 묻고, 선물도 주고받는 MZ세대는 현실 세계의 나만큼 가상세계 속 아바타도 중요하다. 그 안에서 내가 더 멋지고 예쁘게 모이고 싶어 하기 때문에 가상세계의 명품 가방을 사는 데 망설임이 없다. 현실에서는 명품 가방을 들고 다녀도 나를 봐줄 사람이 없다는 것 또한 MZ세대가 마주한 현실이다. 그래서 지갑을 연다. 이런 경제를 ‘도파민의 경제’라고 부른다. 실제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실제 소유한 것과 같은 행복감(또는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경제학에서는 행복감을 ‘효용’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도파민의 경제가 실물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가상세계 속 자신에 더 신경 쓰는 MZ세대가 주요 소비자가 된 현실에서 실물 명품 가방을 만들어 팔아도 이제 과거만큼 돈을 벌 수 없다. 명품 브랜드도 이제는 가상의 상품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시대다.
3년 동안 진행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우리 삶에 많은 변화가 뒤따랐다. 서로 만나야 하는 상황보다 온라인이 활성화되었고, 효율성을 체감한 사람들이 굳이 만나지 않고 일을 처리하게 되었다. 어떤 기업은 재택근무가 오히려 생산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시대가 언젠가 올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이런 시대를 살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 시간을 단축해준 것이 코로나19 팬데믹이다. 의도했든 아니든 우리는 온라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 도파민의 경제 시대를 살아가는 중이다.
사람을 직접 만나는 데 드는 시간과 그 밖의 제반 비용(항공료, 방값, 밥값 등)은 소비와 연결되었다. 그런데 직접 만날 일이 줄었고, 자연스럽게 제반 비용이 뒤따르던 일들도 줄어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났다. 다른 말로 하면 실물경제가 위축되었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진행되는 강의를 들으러 일부러 중국에서 서울까지 올 필요가 없으니 그런 사람들이 비행기를 탈 필요도 없고 호텔도 필요 없다. 이 말은 도파민의 경제가 점점 더 확산된다는 뜻이다. 도파민 경제의 확산은 당연히 이 분야 산업이 더 활성화되는 촉매로 작용할 것이다.
컴퓨터 안에서 기록, 저장되는 모든 데이터의 기본 로직은 숫자 ‘0’과 ‘1’이다. 숫자 2개로 복잡한 모든 걸 표시할 수 있다. 이는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효율적인 결과물일 것이다. 효율적이긴 하지만 데이터에 접속이 가능한 누군가가 있다면, 그래서 나의 모든 정보를 엿볼 수 있다면 상상만으로도 불쾌한 생각이 들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자유와 권리 보장을 중요한 원칙으로 삼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도입을 반대하는 것 같다. 나의 행동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걸 좋아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서방 세계와 비교하면 통제, 제어하는 일들이 상대적으로 흔하고 사람들도 그런 통제에 조금은 더 익숙하다. 이런 배경이 뒷받침되었기에 중국이 CBDC 도입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그런데 우리가 간과하는 건 CBDC를 도입하지 않더라도 국가가 당신의 정보 대부분을 알고 있으며, 어떤 정보는 꽤 오랫동안 보관한다는 점이다. CBDC 도입과 상관없이 이미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누군간 알고 싶으면 얼마든지 알 수 있는 시대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오늘 집에 나서기 전 무엇을 계획했고 어디에서 누구를 만났는지, 하루 동안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얼마나 움직였고, 점심 또는 저녁으로 누고와 무슨 음식을 먹었으며 얼마를 지불했는지를 누군가 마음만 먹으면 알 수 있다. 당신은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0과 1이라는 숫자로 된 데이터를 만들어 저장하며 살아왔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말이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를 편하게 하지만, 그 대가는 무섭다.
살면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데이터의 표적이 되고 있다. 구글 프로그램, 핸드폰, 카드 이용, 그리고 곳곳에 설치된 보안 목적용 CCTV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시대다. 그러니까 CBDC를 도입한다고 더 달라질 게 있을까?
모든 기업이 앞으로 CBDC로 결제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 올 것이다. 모든 기업이 그 방향으로 가게 되어 있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법정통화이지만, 그 본질은 데이터이며 스마트 시스템 체계다. 모든 기업의 운영 과정이 스마트화, 디지털화, 자동화, 모바일화로 가는 단계에 와 있다. 중국이 천명한 ‘중국식 현대화’ 전략도 이런 맥락을 염두에 두고 결정한 정책이다. 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마찬가지다. 이미 페이팔은 이런 움직임을 미리 파악하고 가장 먼저 중국에 들어간 기업이다. 페이팔은14억 명의 중국인이 어디에서 어떤 물건을 사고 어디에 돈을 사용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스마트한 디지털 플랫폼 공간에서 이런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중국으로 간 것이다.
테슬라는 왜 중국에 들어갈까? 그 이유는 빅데이터에 있다. 빅데이터를 염두에 두고 들어가는 것이다. 중국에는 서방 세계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방대하고 다양한 데이터가 있다. 신호 위반 데이터도 그중 하나다. 자율 주행 자동차 사업을 본격 추진 중인 테슬라는 보행자의 안전을 고려한 신호위반 데이터가 많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선진국에는 신호위반 데이터가 드물어서 자율 주행 자동차를 운영하며 발생할 수 있는 신호위반 상황을 데이터화할 수 없다. 무단횡단하는 사람의 데이터가 많아야 컴퓨터가 딥러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로 그런 설계가 빠져 있는 것이다. 파란 불이 켜져 있으면 무조건 직진하는 로직만 충실히 지킬 뿐이다. 이런 학습이 안 된 자동차를 중국에 수출한다면, 수많은 사상자가 나올 게 뻔하다. 선진국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데이터를 찾아 테슬라가 중국에 가는 것이다. 중국에는 정말 많은, 그리고 생각하기도 어려운 다양한 데이터가 있다. 그러니까 중국에 들어가 시뮬레이션을 거친 기계가 더 똑똑해지는 것이다. 로직이 그렇다.
그렇다면 구글은 물건을 만들어 팔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글로벌 시가총액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했을까? 구글은 당신의 기호, 취향을 딥러닝해서 오랜 시간 구글 공간 안에 붙잡아둔 채로 광고 시청을 유도한다. 그리고 오히려 당신의 계획에도 없던 상품 구매까지 이끌어낸다. 물론 구글 플랫폼 안에서 홍보하는 수많은 상품은 구글과 상관없는 일반 판매자들이다. 즉 구글은 플랫폼 구축, 데이터수집으로 큰돈을 버는 것이다.
그동안 반도체가 꽤 오랫동안 먹거리를 만들어줬다면, 앞으로는 데이터를 선점하는 기업 또는 사람에게 큰 부의 기회가 열릴 것이다. 반도체 다음 주자는 데이터다. 벌써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시작되었다.
중국은 기술 혁명과 사회 진화패러다임의 변화로 인해 개개인이 브랜드화 되는 시대, 개개인을 위해 제품을 생산하는 시대, 개개인이 각자 자기 개성에 맞는 상품을 소비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미래의 기업을 대량 생산으로 이익을 얻는 게 아니라, 특정 고객을 위한 맞춤형 상품 하나로도 이익을 남길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정 개개인의 데이터가 있어야 하고 데이터 수집, 처리, 설계, 공급이 하나의 시스템 속에서 자동화되어야 한다. 이것이 미래 사회의 핵심 공급 생태계다. 이런 식으로 기업을 운영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게 된다.
기업의 운명은 시대의 운명을 이기지 못한다.
찰스 다윈의 말을 기억해보자.
“가장 강한 자이거나 가장 똑똑한 종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변화에 잘 적응한 종이 살아남는 것이다.”
잠시 과거를 돌아보면 여러 경제 위기가 찾아왔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경제위기는 기업의 변화를 재촉함과 동시에 성장 모멘텀을 제공하기도 했다. 예컨대 2003년 중국에서 발발한 사스는 중국경제를 위기로 몰았다. 그러나 알리바바, 징둥닷컴등 이커머스 거인 기업을 탄생시킨 촉매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B2C플랫폼 징둥다섬은 2003년 사스 발발 당시 CD, 캠코더를 팔던 전자기기 매장이 베이징에 12개나 있었지만 무려 11곳이 문을 닫는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징둥은 인터넷에서 기회를 찾았고 ‘360BUY’라는 온라인 판매 웹사이트를 만드는 전략으로 변화했다. 그리고 마침내 중국을 넘어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했다. 알리바바의 경우 소속 직원의 사스 확진으로 언론이 악화되어 폐쇄위기에 몰렸지만, 마윈은 직원들을 재택근무로 돌린 후 격리기간 동안 비밀리에 기업혁신팀을 꾸려 새 프로젝트 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가 탄생할 수 있었다.
위기의 순간, 무너지지 않고 더 높이 비상할 수 있었던 기업들의 공통점은 변화를 미리 파악한 후 다음 스텝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변화를 외면한 채 제자리에서 폭풍이 지나가기만을 바란다면 알리바바와 징둥은 파산의 길을 걷고 말았을 것이다. 위기의 순간은 고객의 행태가 바뀌고 기술이 급변하며 정부 정책도 변화에 발을 맞추는 등 산업의지형이 통째로 바뀌는 시기다. 시대적 흐름과 변화에 적응을 잘 하는 기업이 가장 강한 기업이 되어 미래를 이끌어가는 것이다.
그렇다! 미래를 선도하려면 변화와 혁신을 이뤄야 한다!!!
우선 기업을 상품 중심의 운영에서 벗어나 고객 중심 우영으로 바꿔야 한다. 코로나19팬데믹 이후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이런 시장 환경에서 변화 없이 기존처럼 상품 중심의 경영을 해나간다면 새로운 시장변화에 적응할 수도, 성장할 수도 없다. 물론 제품의 성능과 품질이라는 요소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나 여기에 매달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업은 되도록 빨리 고객 맞춤형 운영을 경영 이념으로 삼고 주요 비즈니스 모델과 운영 철학을 모두 다시 검토해야 한다. 특히 고객 운영을 네트워크화하고 실시간 빅데이터화하는 작업이야말로 기업이 해결해야 할 중요할 숙제다. 수요를 끌어내는 네트워크화의 빅데이터화를 갖춘 후 상품의 설계, 생산, 마케팅, 그리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해야 한다. 또한 기업조직도 빠르게 조정해야 한다. 고객을 위한스마트운영 전문조직을 신속하게 구성하고 고객 맞춤형 중심의 새로운 마케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새로운 충성고객을 효과적으로 만들어내야 하고 사용자 가치극대화를 위한 새로운 마케팅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
또한 고객 지향적인 혁신 제품 개발에 나서는 것도 중요하다. 코로나19팬데믹 이후 소비재 시장은 더욱 아이덴티티화되는 중이다. 수요시장은 다양한 틈새시장으로 나뉠 것이고 날이 갈수록 점점 더 계층화되고 있다. 기업은 상품 혁신의 초점을 틈새시장에서 찾아야 하며 고객의 취향을 사로잡는 마케팅을 구축하기 위한 경영철학도 크게 바꿔야 하는 상황이다.
오프라인, 온라인 및 커뮤니티와 같은 다양한 새로운 채널을 통합하는 것을 옴니채널이라고 한다. 기업은 되도록 빨리 다각화된 시장구조에 적응해 완벽한 옴니채널 시스템을 구축할 시기다. 옴니채널로의 변환 과정에서 핵심은 통합 문제다. 이를 해결해야 한다. 오프라인 기반이든, 온라인 기반이든, SNS 기반이든 시장의 변화를 기반으로 합리적인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 기본채널과 신형채널 간 경쟁을 벌이거나 각개 전쟁을 치르거나 마찰을 빚어서는 안 된다. 옴니채널은 기업의 전체 비즈니스 모델과 관련이 있으며 이는 기업 경영자가 이해하고 통합하겠다는 의지를 가질 때 가능하다. 모든 채널이 하나의 시스템에서 고객 중심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업 내에 전자상거래 부서를 새로 만들었다고 옴니채널을 구축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혁신이다. 옴니채널과 디지털화는 같은 것이 아니다. 전자상거래와 SNS 생방송은 디지털 혁신이 아니다. 웹프로그램 마케팅 개발도 디지털화와는 거리가 있다. 하나의 물건에 하나의 코드를 부여하거나 직원의 디바이스로 업무를 처리하는 일도 디지털화가 아니다. 디지털화란 기업의 전체 운영이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고객, 상품, 거래, 마케팅, 팀 운영 모든 일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어야 디지털화라고 할 만하다. 디지털화는 토로나19팬데믹 이후 기업이 반드시 완성해야 할 과제가 되었다. 이는 고객 운영, 옴니채널 구축 모두가 디지털 기반으로 이뤄짐을 의미하며 빅데이터 기반 수요 개발과 공급이 가능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중국은 이미 디지털 사회로 진입했고 5G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한 차례의 본격적인 디지털화가 곳곳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디지털 혁신을 서두르지 않는다면 중견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위기가 왔을 때 적절히 대응하는 데 실패할 수도 있다.
위기는 기업이 혁신의 길로 전환하는 촉매 역할을 해준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우리는 기어브이 흥망성쇠를 똑똑히 목격했다. 지난 1930년대의 경제위기는 대형 슈퍼마켓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는 다양한 소매 영역에서 변화를 이끌어내어 전통 산업의 형태를 크게 바꿨다. 오프라인, 온라인,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다원화된 시장을 만들어낸 것이다. 최근 몇 년간은 디지털기술이 빠르게 발전함으로써 전통적인 기업 운영에 변화를 촉진시켰다. 효율성을 높이고 비즈니스 모델의 전반적인 혁신을 가속화시켰다.
기업은 네 가지 변혁을 이뤄야 한다.
다가올 미래에는 기업의 경쟁력이 빅데이터, AI, 사물인터넷을 하나로 연결하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싶다면 반드시 디지털화digital, 모바일화mobility, 자동화automation, 스마트화AI를 실현해야 한다.
기업이 스마트하게 고객을 관리하고 고객의 니즈에 맞춘 상품을 만들려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4차 산업 기술 시대의 기업 경쟁력은 기업의 디지털화가 출발선이다. 디지털 수단을 활용해 비효율적인 인력 작업을 대체함으로써 고객 체험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 한편, 상품의 디지털화 실현으로 인건비를 낮출 수 있다. 기업은 고객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즉 고객 행위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업무와 서비스 분야에 모바일화를 실현해야 한다. 그리고 기업이 수익을 내려면 상품 아이디어부터 연구개발, 제도, 물류, 마케팅 등 밸류체인 전 과정이 자동화되어야 한다. 기업의 자동화는 밸류체인의 자동화 과정을 구축해 불필요한 인력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의 불편을 줄이며, 더 나은 고객 편의를 위해 정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다. 이상 세 가지가 실현되면 기업을 스마트화 제조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지는데, 스마트화는 기업이 데이터 가치를 충분히 발굴해 고객, 상품, 운영, 리스크, 재무, 투자, 인력 등 다차원에서 전략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하도록 정보 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일이다.
이러한 과정이 순조롭게 실행되어 연결되려면 반드시 결제 시스템이 밸류체인에 포함되어야 한다. 결제를 통해야만 고객의 행위를 모니터링할 수 있고, 수요를 읽어내며, 고객 맞춤형 상품을 만들어 공급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미래 기업은 제품 생산의 전반적인 밸류체인에 결제가 들어와야 한다. 상품의 설계는 고객의 결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의 시작은 비용으로 인식되었던 IT시스템에서 수익 창출이 가능한 DT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핀테크로 상징되는 신금융이 신소매 ‧ 신제조 ‧ 신기술 및 신재생 에너지 자동차 등 생태계와 결합될 때 가능하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텐센트의 위챗페이가 큰 성공을 이룬 것은 지금까지의 ICT시대에서 인터닛과 핀테크라는 신금융 및 새로운 플랫폼 기반의 제품 공급 과정을 구동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신흥 생태계의 구축은 알리바바ㅘ 텐센트를 세계적인 ICT기업으로 셩정시켰다.
미래는 여기에 추가해 IoT 기술과 VR ‧ AR ‧ XR 기반의 실시간 시스템 구동이 가능해야 하며, 모든 과정과 데이터 처리가 AI 기반이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을 실현시킨 기업이 중국의 또 다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될 것이다.
한국은 더 이상 IT 강국이 아니다
메타버스 산업 생태계에는 인프라 기술, 디바이스 플랫폼, 콘텐츠 인터페이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가장 토대가 되는 것은 5G, 6G와 같은 인프라 기술이다. 메타버스 경제 생태계는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기술적으로 이미 많이 구현된 상태다. 챗GPT는 이런 단계 진입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그런데 문제는 통신 속도다. 한국은 IT 인프라 구축이 세계 최고 수준인지라 줌으로 화상회의를 하거나 실시간으로 스트리밍 영상 시청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런 IT 환경을 가진 나라가 생각보다 드물다. 설령 IT 선진국일지라도 중간중간에 생기는 버퍼링 문제는 메타버스 세상이 돌아가기에는 불충분하다. 예컨대 어제 올린 NFT가 하루가 지나도록 거래되지 않고 언제 성사될지 모른다면 그런 메타버스 세계에서 거래할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상황이 이렇다면 사람들의 체감성이 떨어져 디지털 세상의 도래가 먼 미래의 일로 미뤄질 것이다. 비트코인 결제만 해도 매 건의 결제가 10분이나 걸린다. 모든 거래가 안전성이 가장 우선이지만, 전 세계 모든 사용자가 한 건씩 거래할 때마다 줄을 서야 한다면 큰 문제다. 결국 디지털 세상은 현실의 수요를 못 따라 늦어지ㅣㅣ고 만다. 현재 이런 측면에서 기술적인 돌파가 필요하다. 이 같은 디지털 세상에서의 불완전성 문제가 빨리 해결되어야 한다.
국경 없는 디지털 시장에서는 선점하는 자가 곧 강자다!
한국은 디지털경제 강국이 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한국의 영토는 좁다. 그런데 디지털 세상을 국경 없는 국제시장이다. 먼저 장악하는 사람이 선을 그으면 거기까지 모드 자기 영토가 된다. 제한된 영토로 수출과 수입 모두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기에 국제시장으로 빨리 가서 기술 선도국가가 되어야 한다.
현재 글로벌 디지털 시장의 성장세는 매우 빠르다. 디지털 자산 시장이 2,600조 원 규모라고 하는데 IPO 시장보다 훨씬 더 크다. 기술혁신 스타트업 기업들ㅇ이 자금 조달을 위해 IPO를 하는 것 보다는 ICO(Initial Coin Offering, 가상화폐공개: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 화폐 코인을 사업자가 발행한 뒤, 투자자들에게 판매해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IPO와 유사하다)를 하는 것이 더 용이하다. 한국은 엔젤 투자가 부족하고 벤처 투자 생태계가 부실하다. 디지털 자산 시장이 커지면 관련 스타트업 기업이 쉽게 융자를 받아 기술혁신을 선도적으로 할 수 있다. 또 그 자체가 국제시장이기 때문에 글로벌 경쟁력도 빠르게 키울 수 있다. 결과적으로 더 많은 엔젤 투자, 벤처 투자가 일어나는 선순환이 만들어진다.
카카오톡은 대부분 한국에서만 사용한다. 반면에 라인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다수지역에서 사용한다. 가상 세계에서는 사실상 라인이 일본과 동남아시아 영토를 장악한 것이다. 즉 라인이 플랫폼을 통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많은 일을 일본이나 동남아시아에서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제페토의 경우 2022년 3월 기준 3억 명의 사용자가 있다. 한국 전체 인구의 6배다. 제페토 디지털 세계 영토가 대한민국보다 훨씬 더 큰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메타버스 경제 생태계가 돌아가려면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구축해야 국제 간 거래가 장애 없이 원활하게 이뤄진다.
디지털경제는 미국과 중국이 이미 장악 중이다.
앞으로는 디지털경제의 격차가 국가 간 부의 격차를 결정할 것이다. 디지털경제는 미국과 중국이 선도하고 있다. 놀랍게도 전 세계 플랫폼의 90% 이상을 미국과 중국이 장악했다. IoT, 블록체인, 3D 등 거의 모든 기술 영역에서 미국과 중국이 선도국가로, 70% 이상 차지하고 있다.
메타버스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 중국, 미국, 일본을 비교하면 과연 미국이 개척자 겸 선도국가다. 중국은 방대한 시장을 기반으로 신속한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경쟁력이다. 두 나라에 비해 한국과 일본을 많이 뒤졌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치고 나갈 기회가 여전히 많다.
인터넷기술 차원에서 보자면, PC 시대와 모바일인터넷 시대를 거쳐 이른바 웹 3.0이라는 메타버스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이처럼 상황이 크게 바뀌면서 디바이스 개념 역시 변하고 있다. PC시대의 디바이스는 PC, 모바일 시대의 디바이스는 스마트폰이었다. 그런데 메타버스 시대에서는 디바이스가 스마트폰에 국한되지 않는다. 자동차, 스마트워치, VR기기가 AHE 메타버스 디바이스다. 앞으로 모든 사물이 연결되면 새로운 빅테크기업과 플랫폼 기업이 등장한다. 5G, 6G로 발전하면서 누가 먼저 디지털 생태계를 장악하느냐에 따라 오늘날의 구글, 아마존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한국은 오랫동안 IT 강국이었다. 그러나 미래 4차 산업기술 영역(방금 언급한 인프라 기술영역)에서는 후발주다. 글로벌 AI 인덱스에 따르면 한국은 8위에 올라 선도국가와 큰 차이가 있다. 더군다나 해당 영역의 인재도 부족해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특히 자율 주행 자동차 분야에는 기술을 가진 인재가 거의 없다. 이런 상황이라면 한국이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없다. 기술 인재와 인프라가 없는데, 국가의 비전도 부족하고, 기업 역시 변화를 주저한다면 한국의 미래는 없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한국이 디지털 강국이 되기 위한 조건을 무엇인가?
반도체가 오랜 시간 산업의 먹거리였다면, 미래에는 데이터가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 분명해졌다. 데이터의 진짜 가치는 데이터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낸다는 데 있다. ‘먼저 울타리를 치는 자’가 모든 것을 독점하는 디지털 세계라고 밝혔는데, 이런 세계에서 디지털 강국으로 군림하려면 어떤 경로를 따라가야 할까? 이와 관련해서 중국을 참고할 수 있을 것 같다.
중국은 정책문건을 발표해 데이터를 기술 ‧ 노동 ‧ 자본에 이은 제4의 생산요소로 규명했다. 이를 위해 중국정부는 방대한 디지털 시장을 구축하는 한편, 디지털 보안 산업을 키우는 중이다.
전 세계가 몸살을 앓은 코로나19 팬데믹이 2021년이 아닌 금융위기로 떠들썩했던 2008년에 발생했다면 어땠을까? 아마 사람들은 더 큰 혼란 속에서 힘든 상황을 버텨내야 했을 것이다. 그나마 2008년보다 훨씬 발전하고 나아진 디지털 환경 덕분에 우리는 전대미문의 격리 생활, 사람과 만날 수 없는 비대면 오프라인 일상을 견딜 수 있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오늘날의 상황 중 가장 큰 차이점을 살펴보자면 디지털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손꼽을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에는 33억 명 이상의 스마트폰 사용자와 41억 명의 인터넷 사용자가 존재한다. 대표적인 SNS인 페이스북 사용자는 29억 명이나 된다. 디지털경제와 관련 기술의 발전은 산업 경제뿐 아니라 인간의 생활 전반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런 세상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변화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정부 차원의 준비가 필요하다. 디지털 경제의 영토를 선점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경쟁은 갈수록 격화되는 중이다. 미국과 중국이 상당 부분 나눠 독점한 영역에 후발주자로 뛰어드는 한국은 특히 정부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 우선 한국의 태생적인 한계는 내수시장이다. 즉 한국의 주요 시장은 국내시장이 아니라 해외시장이어야 한다. 한국 성장의 70% 이상은 수출에 의존한다. 다시 말해 한국 주요 기업의 고객은 해외에 있다. 따라서 디지털 시대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은 국내 데이터를 파악하는 일보다도 해외기업이나 해외시장의 빅데이터를 파악하는 데 있다. 한국 기업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해외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플랫폼이나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
그리고 데이터 구축은 정부나 기업이 주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광범위한 대중의 참여와 이들이 보상받을 수 있는 경제 생태계의 마련이다. 가령 유튜브 같은 플랫폼방송으로 팬을 확보해 상품을 팔고 광고 수입을 얻는 사람들은 앞으로 한계에 직면할 것이다. 유튜브에서 100만 명의 정기 구독자를 만들었더라도 만약 유튜브 측에서 트래픽 방문을 제한한다면, 그동안 자신이 피땀 흘려 만든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네이버 블로그에 공을 들인 당신이 유명 블로거가 되었을지라도 어느 날 갑자기 블로그 방문이 안 되거나 검색어를 제한 받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지금 중국에서 가장 유행하는 틱톡도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콘텐츠를 업로드하지만, 냉정히 말해서 이는 틱톡에 참여하는 개개인 모두가 틱톡에 아르바이트를 해주는 일과 같다. 단기간에 돈을 벌 수 있지만 언젠가 틱톡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한계에 처하면 현재 틱톡의 모든 계정은 무의미해진다. 한마디로 유튜브, 블로그, 틱톡 계정은 모두 콘텐츠 제작자가 소유권을 갖는 디지털 자산이 아니다.
설령 이들 플랫폼이 당신의 계정을 차압한다 해도 당신은ㅅ 소송할 법적 근거가 없다. 비록 당신이 이들 채널을 통해 매월 수천 만 원의 수익을 실현할지라도 그 손해를 법적으로 보상 받을 방법이 없다. 그 이유는 그 콘텐츠가 당신의 저작물이라는 디지털인증이 없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가 하루아침에 봉쇄당한 일을 떠올려 보자. 디지털 주권이 당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 플랫폼 콘텐츠 개발 창업에 나선 사람들에겐 각각의 플랫폼에서 확보한 팬들의 데이터가 자산이다. 설령 의존하던 플랫폼이 사라진다 해도 데이터를 다른 플랫폼으로 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핵심은 이들이 어떻게 자신과 팬들과의 관계를 장기적으로 의미 있게 유지하느냐다. 이제 국가와 기업은 각 개인이 SNS상에서 얽히고설켜 이어진 관계에 주목해야 한다. 그 관계 속에서 데이터를 발굴하고, 빅데이터 처리가 가능해야 하며, 이런 데이터를 구축한 사람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주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중국의 사례를 하나 소개해 보자면,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서비스 기업 판둬둬는 SNS를 기반으로 중국 2선과 3선 도시에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다. 이 기업은 천 원짜리 물건을 판매하도 이익을 남겨애 하기 때문에 AI를 이용해 상품을 구성하고 판매해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다. 또한 사람이 상품을 찾는 것이 아닌, 상품이 알맞은 고객을 찾아내는 모델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런 성공 뒷배는 판둬둬가 확보한 빅데이터 덕분이었다. 고속 성장한 판둬둬는 설립 3년 만인 2018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 후 기업 가치 240억 달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판둬둬는 현재 중국의 네이버 격인 바이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기업 판둬둬 사례에서 보듯 한국에서도 데이터 관련 사업에 창업하는 개개인과 기업이 더욱 늘어야 한다. 그리고 자본시장은 그런 창업자들이 신속하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경제 생태계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이 디지털 강국이 되려면 빅데이터 구축이 핵심이다. 의미 있는 빅데이터가 구축되려면 기업마다 핀테크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중국에서 핀테크는 금융회사들이 아니라 ICT업체, 제조업체들이 주도한다. 그 이유는 이들의 밸류체인에 핀테크를 도입함으로써 새로운 시나이로 구축과 빅데이터 수집이 가능해져 새로운 고객 맞춤형 수익 창출 모델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추세는 금융업 진출이다. 한국 제조업기업들은 스마트 리테일 생태계와 핀테크 생태계 접목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한국 정부는 산업자본의 금융업 진출 제한과 같은 정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융합사회에 알맞은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한국은 전체 행정 시스템을 과거 일본의 행정 시스템을 많이 참조해서 만들었다. 이런 상화이기에 부처 간 칸막이 행정이 많고 산업시대에 만들어진 체계가 변함없이 전수되어 오늘날 산업 간 융합으로 확장되는 4차 산업기술 경제 생태계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장애물 역할을 한다. 산업 간 융합 섹터에서 창업을 할 때 명확한 해당 부처가 부재함으로써 현실적으로 진행을 못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한국이 디지털 경제 강국이 되려면 세 가지 부문이 동시에 발전해야 한다. 우선 하드웨어 분야에서 선도기업이 나와야 한다. 스마트폰은 삼성전자라는 글로벌 기업이 있지만 VR, AR, 전기 자동차, 자율 주행 자동차 등에서도 글로벌 선도 기업이 나와 줘야 한다. 두 번째는 디지털 플랫폼 생태계다. 물론 네이버나 카카오 등의 기업이 선전 중이지만 지금보다 더커져야 한다. 마지막은 실물경제의 결합이다. 실물경제가 모두 디지털 경제로 옮겨가는 상황이니 전통 산업도 변해야 한다. 디지털이라는 새 옷을 입고 , 보유한 자산을 모두 디지털 자산으로 바꿔가야 한다. 또한 앞으로 한국이 디지털경제를 선도하려면 데이터 파워, 클라우드 컴퓨팅 파워, 알고리즘 파워 등 세 가지 파워를 키워야 한다. 인슈어테크 보험 산업의 경우 앞으로는 보험회사가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자신에게 맞는 보험을 설계하는 개념이 된다. 고객 맞춤형 보험이 되려면 해당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 그래서 빅데이터가 있어야 하고, 클라우드 컴퓨팅과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 맞춤형으로 변해야 한다.
디지털 경제의 거래 방식
어떤 형태의 디지털 경제가 도래할지 알고 싶다면 디지털 거래 방식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왜 이더리움을 만들었을까? 이를 가상의 중고차 매매를 통해 알아보겠다. A라는 사람이 중고차를 B에게 팔고자 한다. 그런데 일반적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고 둘 사이에 P2P거래가 이뤄진다. 이 매매는 두 사람이 모두 거래하는 블록체인의 스마트 계약으로 기록된다. 그것을 모든 노드(생태계 참여자)가 확인 및 인증해준다. 그 과정에서 거래 대상인 중고차가 진짜로 A의 소유인지, B의 지불 대금이 실제로 있는지 확인해준다. 두 가지 조건이 모두 ‘Yes’일 경우 자동으로 스마트 계약이 완료된다. 이제 B가 A로부터 자동차만 전달 받으면 자기 차가 된다. 핵심은 이 거래에 중간 플랫폼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현실에서 중고차를 구매하려면 은행 계좌로 돈을 이체하거나 신용 카드를 이용해야 하지만귿이 그럴 필요가 없다.
또 다른 예느느 부동산 거래다. 지금은 매도인과 매수인이 부동산 중개사 앞에서 매매계약서에 사인하고 공증을 받는다. 그것을 등기소에 등록하면 정부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된다. 그런데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중개사가 필요 없다. 거래는 블록체인에 기록되고, 은행 계좌 대신 디지털 계좌를 이용해 대금이 오간다. 그러니까 앞으로 정부가 모든 부동산 거래를 디지털화하려면 블록체인을 정부가 제어해야 한다. 디지털 경제는 전통적인 은행 계좌가 아닌 디지털 계좌에 기반해야 한다. 은행 계좌로는 디지털경제가 돌아가지 않는다. 스마트 거래를 할 수 없고 디지털 자산을 담보로 금융을 일으킬 수 없다. 디지털 경제를 구축하려면 개인 간 거래 P2P, 기업과 정부 간 거래 B2G, 기업과 개인 간 거래 B2C, 그리고 정부와 정부 부처 간 거래 모두 디지털화해야 한다. 지금은 기업(B)과 정부(G)는 디지털화되지 않은 채 개인(C)들만 디지털 소비와 거래를 하는 상황이다. 그러니까 정부가 디지털 생태계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앞으로 기업은 모든 실물 자산이 디지털 자산인 디지털 경제로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디지털 자산을 기반으로 디지털 금융이 형성될 것이다. 모든 실물 자산이 디지털 자신 형태가 되면 스마트 계약을 통해 자동으로 P2B, B2B, B2G, G2G 거래가 가능한 금융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이것이 디지털 자산의 개념이고 디지털 자신 금융 체계다.
마지막으로 NFT 블록체인 기반 탄소배출 거래소 작동 방식의 경우 정부가 어떤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지 살펴보자. 이것은 정부의 사업이니까 G가 들어와야 하는 대표적인 디지털 자산 사례다. 탄소 배출권은 환경부가 인중하기 때문이다. 어떤 친환경 기업이 탄소배출권을 발행하고 그것을 구매하고자 하는 또 다른 기업이 있다고 해보자. 일단 양자 사이에 B2B 거래가 가능해야 한다. 또한 NFT 디지털 탄소 배출권 발행이 가능해야 하고 전자인증도 되어야 한다. 이 탄소배출권 NFT를 산 기업은 필요시 그것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어야 하고 파생상품 발행도 가능해야 한다. 이 시스템이 작동하려면 그 안에서 신원인증 기반의 블록체인, 디지털통화 결제 시스템, 기업과 정부 사이의 양방향 인증, 개인과 기업 간 거래가 가능해야 한다. 바로 이런 시스템, 즉 디지털 사회, 디지털 경제, 디지털 자산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종국에는 디지털 강국이 된다.
모든 선진국이 디지털 경제 강국이 되고자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 유럽국가들도 빠르게 앞으로 나가는 중이다. 한국 역시 디지털 강국의 꿈을 포기할 수는 없다. 특히 디지털 자산 표준 플랫폼 강국이 되어애 하고 디지털 표준을 선도적으로 만드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첫째, 국제적 인재를 유치해야 한다. 이민국을 설치해서 종교, 민족, 인종, 성별을 불문하고 외국 인잴ㄹ 유치하자. 한국의 인재만으로는 부족하다. 둘째, 제도적 측면에서는 우리가 인프라를 만들어 전문가를 육성하고 기술개발을 선도적으로 하되, 그것이 국제표준에 부합해 국제시장 진입이 용이하도록 설계해야 한다. 셋째, 정부는 벤처 투자 환경을 만들고 무엇보다 국가의 비전을 원활하게 진행시킬 전담기관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이 기관은 이해관계가 얽힌 부처 간 알력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yes24에 소개된 이 책의 내용을 훑어보았다.
미래를 이끌어갈 시대흐름을 읽고
부의 기회를 잡아라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인플레이션을 헤지하고, 늘어난 평균 수명으로 길어진 은퇴 이후의 삶과 은퇴 이전에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삶을 위해서는 투자를 통한 자산관리는 필수다. 투자의 기본은 ‘시대적 흐름 파악’이다. 자본은 미래를 이끌어갈 산업에 몰리는 만큼, 글로벌 시대흐름을 미리 파악해서 투자에 활용해야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시대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시각을 말하지만, 그중 경제 대국 '미국과 중국의 관계'와 MZ세대가 중심인 '도파민의 경제'의 이해를 강조한다. 미·중 G2 간의 갈등은 '양전'으로 복잡한 이해관계가 엮여 국제질서를 재편하고 새로운 시대흐름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래 소비를 주도한 MZ세대는 현실 속 자아를 중요시하는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가상 세계 속 자신을 더 중요시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국제경제의 흐름과 전망을 살펴보고, 경제의 미래에 대한 답을 내려보자.
자본은 미래를 먹고 산다
미래를 이끌어갈 스토리를 읽고 과감히 투자하라!
이 책은 6부에 걸쳐 경제를 이해하는 기본이론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의 흐름과 전망까지 같이 담아 정리했다. 1부는 시대흐름을 파악하는 게 왜 중요한지와 투자의 당위성을 말한다. 2부는 ROE 공식으로 기업과 국가의 미래흐름을 읽고 투자 대상을 고르는 법을 소개한다. ROE는 자신의 자본으로 얼마만큼의 돈을 버는지를 알려주는 자기자본이익률로, 주도 산업의 변화와 기술혁신 같은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 ROE는 국가와 기업의 미래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개념이다. 3부는 다양한 경기순환주기를 소개하고 인류가 이뤄온 기술혁신의 큰 흐름을 50년 경제주기 ‘콘드라티예프파동’에 대입해 앞으로의 큰 흐름을 읽는 법을 알려준다. 그뿐만 아니라 G2인 미국과 중국의 두 경제 대국의 경제흐름도 살펴본다. 4부는 3부에 이어 G2로 성장한 중국경제와 이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해석을 더해 앞으로의 경제를 전망한다. 5부는 국제질서를 이끄는 미·중 갈등과 그러한 시대흐름 안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전략적 자세를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6부는 곧 마주할 여섯 번째 혁신기술과 앞으로의 시대흐름을 말하며, 특히 미래는 MZ세대가 중심이 되는 ‘도파민의 경제’가 될 것이라 강조한다. 투자의 본질은 ‘리스크 테이킹’이다. 저자의 깊은 지식과 통찰력이 담긴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한다면, 자본이 몰릴 스토리를 논리적으로 읽고 과감히 투자를 함으로써 부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 시대적 흐름에 올라타는 자가 미래를 이끈다!
CHAPTER 1. 투자란 시대적 흐름에 베팅하는 것
시대적 흐름을 안다는 것
황금알 낳는 거위 찾기
대중이 열광하는 스토리도 결국 시대적 흐름이다
시대흐름을 외면한 사람들의 투자 심리
주목해야 하는 두 가지 사회적 흐름
시대흐름 공부에 게으르면, 딱 그만큼만 산다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부의 실현
물가 상승률을 이겨야 하는 자산관리의 중요성
뒤늦게 깨달은 성공의 전제,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삶
CHAPTER 2. ROE에 숨어 있는 시대흐름과 투자 방향
투자의 기본 ① 내재가치 파악
투자의 기본 ② ROE 개념 알기
ROE에 숨겨진 국운과 흐름
제조 산업 하락으로 살펴보는 ROE
ROE에 포함된 통화량과 통화지표
시대적 관점에서의 기업 가치 분석 틀
CHAPTER 3. 50년 경제주기와 기술혁신주기의 커플링
경기순환과 GDP & 주가
50년 경제주기, 콘드라티예프파동
중단기 경기순환주기, 주글라파동과 키친파동
주글라파동으로 살펴본 중국경제
미국과 중국, 어디에 투자할까?
경제주기는 일종의 부채주기다
미국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이유
미국 주식 투자, 괜찮을까?
CHAPTER 4. 중국을 알면 시대흐름 파악이 쉽다
지난 70년간의 중국 개혁·개방의 길 - 덩샤오핑의 ‘흑묘백묘이론’
공동부유의 첫걸음, 파이 키우기
공동부유의 종착점, 파이 나누기
중국인들의 자산은 얼마나 될까?
시진핑 3연임의 의미 - ‘중국식 현대화’의 길
세계화는 어떻게 중국을 G2로 만들었나?
중국경제 성장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해석
중국 부동산은 거품인가?
중국경제 미래는?
CHAPTER 5. 미·중 갈등 시대, 투자 방향 찾기
미·중 갈등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바이든정부의 대중 견제정책은 먹힐 것인가
미국이 때릴수록 커지는 중국, 미국의 중국 배제에 대한 대응
중국 반도체 산업의 자주독립 실현 가능성은?
대만은 제2의 우크라이나인가?
미국의 금융제재 가능성과 중국의 사전적 대응방향
월가는 중국을 떠나지 않는다
베트남, 중국 대신 세계의 공장이 될 수 있을까
미·중 갈등 속에서 한국의 방향 찾기
시대적 운명 앞에 선 한국, 이제는 한국 제조 시대
CHAPTER 6. 시대적 흐름, 미래의 방향과 우리의 준비
FAANG과 손정의의 운명
미래를 선도할 여섯 번째 혁신기술은?
넥스트 애플은 누구?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디지털기술로 바뀌는 친환경의 미래
신용 리스크를 해결한 블록체인기술
또 다른 내가 사는 공간, 메타버스
몰락하는 물질적 욕망의 경제, 부상하는 도파민의 경제
반도체 이후 주도 산업은 데이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네 가지
한국은 더 이상 IT 강국이 아니다
한국이 디지털 강국이 되기 위한 조건
에필로그 - ‘닭장’에서 벗어나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라!
책 속으로
필자는 먼저 시대적 흐름부터 공부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어떤 시대든 그 시절을 지배하는 시대흐름이 있었다. 그리고 시대흐름에 올라탄 사람과 기업, 그리고 국가가 세상을 이끌어왔다. 시대흐름이란 세상을 지배하는 기술과 자본 및 소비의 흐름을 총칭한다. 흐름을 알아야 부의 반열에 오르고, 경제적 자유도 실현할 수 있다. 인류 발전 역사에서 늘 새로운 기술이 새로운 산업을 형성했고 그 산업의 대표기업들은 언제나 그 시대에서 1등 기업이 되었다.
--- p.23
2035년까지 앞으로 10년 이상은 정보통신기술의 혜택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확실한 건 2035년 이후에는 새로운 기술혁신주기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어떤 혁신기술이 주도할까? 필자는 미래 50년의 흐름을 주도할 기술은 바이오와 AI라고 생각한다. AI는 사실상 1970~1980년대에 이미 기술이 발달했지만, 지금 이 시대에 와서 꽃을 피우는 이유는 ‘미래 산업의 쌀’이라고 불릴 만한 방대한 데이터가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데이터 환경 구비 여부에 따라 국가별 경쟁력이 결정될 것이고 그에 따라 새로운 디지털 빈부격차 세상이 올 것이다. 우리는 이런 세상에 대비해야 한다.
--- p.148
챗GPT 사례가 자극적인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노동으로 돈 벌던 시대가 끝났다는 건 로봇도 아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바뀐 흐름에 올라타야 한다. 상위 1% 자산가는 대부분 금융 소득으로 돈을 번다. 특히 지금처럼 돈을 헬리콥터로 뿌리는 경제하에서 인플레이션으로 나의 소득이 줄어들지 않으려면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금융 자산을 갖고 있어야 한다. 뿌린 돈은 결국 자산을 보유한 사람에게 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 p.193
급기야 중국은 2013년부터 미국을 뛰어넘어 세계 최대 무역국이 되었다. 세계경제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자 미국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주지하다시피 2018년 트럼프정부는 중국 제품에 3,600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을 견제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두 나라 사이의 긴장이 진행 중이다. 참고로 중국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맞서 미국 제품에 1,100억 달러의 맞관세 정책으로 대응했다. 뚜렷한 승자가 없는 상황에서 두 나라 모두 피해를 입었다는 견해가 많은 듯하다. 방금 언급했듯 미·중 갈등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처음에는 무역 분야의 갈등에서 시작되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정치, 군사 문제로 확산되어 지금에 이른다.
--- p.244~245
즉 중국정부는 부동산에 들어간 자금들을 고부가가치 제조업에 흘러가도록 유도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선 신재생 에너지와 배터리, 반도체 등 미래 산업에 있는 기업들에 대한 대출 금리를 최대한 낮춰서 주도 산업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대정책들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또한 중국경제 경착륙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부동산기업에 대한 금리 지원 정책도 펼쳐 제조업이 주도 산업으로 성장하기 이전에 무난하게 경제가 돌아가도록 해야 하는 노력도 동시에 하고 있다. 한마디로 경제 성장과 경제안정을 동시에 실현해야 하는 시진핑정부는 역사이래 가장 중요한 시점에 있다고 봐도 무난하다. 승패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결정될 것이다. 주도 산업의 대표선수 교체가 잘 이뤄지면 중국경제는 새로운 성장가도를 달릴 것이고, 그 반대라면 잃어버린 일본의 과거를 보낼 수도 있다.
--- p.271
사람과 사물, 현실과 가상 그리고 세상 모든 만물이 연결되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들이 현실이 된 시대다. 한마디로 스마트 융합 시대다. 가령 대학 간의 경쟁도 국내를 넘어 세계의 대학과 경쟁하는 시대다. 서울대학교는 하버드대학교와 경쟁한다. 우물에서 벗어나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 이제는 산업도 집단지혜를 응용해야 한다. 집단지혜가 아이디어를 내고 새 물건을 만드는 플랫폼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 모든 산업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심는 작업이 전 세계 산업흐름 중 하나다.
--- p.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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