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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반포 한강공원을 가다..., 사랑하는 나의 짝꿍과 함께..., 세젤예 딸이 찍어준 멋진 사진..., 예쁜 하늘을 보다..., 내가 좋아하는 하늘에 관한 시...

by tat tvam asi 2024.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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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좋아하는 하늘에 관한 시...

 

하늘 날개, 아버지의 집

이지엽

이 자리에 잘 오셨습니다

멀고 먼 길을 돌아서

마침내 이 자리에 잘 오셨습니다

꽃이 피는 숲길도 있었겠지만

때로는 눈비 섞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길

홀로 얼마나 외로우셨는지요

 

참 잘 오셨습니다

가지 끝 바람 잘 날 없이 한 그루 나무처럼 살아온 당신,

아무 죄도 아닌 평범함을 몹쓸 병처럼 앓아 온 당신,

사람과 사람 사이 파도처럼, 섬처럼 살아 온 당신...

우리는 당신을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오늘 하루의 잔치가 어찌 큰 위안이 되겠습니까마는

마음으로 받아서 마음으로 간직해주면 고마울 뿐,

이날이 지나도 날마다 우리는 

당신이 앉을 자리를 여기 비워 놓겠습니다

 

이곳은 언제나 말간 햇살이

은혜처럼 흐르는

아버지의 집,

당신이 그토록 원하던

마음의 평화와 사랑이

사시사철이 아버지의 집에는 있답니다

쓰고 또 써도 차오르는 소망과

퍼내고 퍼내도 절대 마르지 않는 샘물이

이곳에는 있답니다

당신의 피곤한 어깨를 주물러주고

언제나 푸릇푸릇한 생명의 활기 눈부시도록 부어주는 

아아 언젠가는 우리 모두 돌아가야 할

거룩하고 아름다운

하늘 날개 아버지의 집!

 

그러니 언제든지 문을 열고들어오셔서

편안하게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깊게 패인 주름살과 여윈 등의 세월

그 무거운 짐 다 내려놓으세요

우리 모두 귀 기울이며

따뜻하게 당신 손잡아 드릴게요

이곳에 참 잘 오셨습니다

 

하늘

서영아 


하늘이 바로
내 위에 앉았습니다

하늘빛이 너무 고와
손을 담그고 싶었습니다
발돋음치고 손을 뻗쳐보아도
닿지 않았습니다

하늘에 손을 씻으면
마음도 파래질 것 같아

그냥 그렇게
마음으로만 닿아 본 하늘에
내 마음 한 자리를 담아 둡니다

 

 

나의 하늘은 

이해인

그 푸른 빛이 너무 좋아

창가에서 올려다본

나의 하늘은

어제는 바다가 되고

오늘은 숲이 되고

내일은 또

무엇이 될까

몹시 갑갑하고

울고 싶을 때

문득 쳐다본 나의 하늘이

지금은 집이 되고

호수가 되고

들판이 된다

그 들판에서

꿈을 꾸는 내 마음

파랗게 파랗게

부서지지 않는 빛깔

하늘은

희망을 고인

푸른 호수

나는 날마다

희망을 긷고 싶어

땅에서 긴 두레박을

하늘까지 낸다

내가 물을 많이 퍼가도

늘 말이 없는

하늘

 

하늘이 파란 날

김용택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한적한 풀밭에 길게 누워

눈을 떴다 감았다 하며

하늘을 바라보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 일 인지요

​눈뜨면

눈 부시어요 당신 모습

저 하늘처럼 눈부시어

살며시 눈을 감고

햇살을 얼굴 가득 받을 때

꼭 당신의 얼굴이 내게로

환하게 포개져 와닿는 것 같아요

​하늘이 파란 날

한적한 풀밭에 누워

눈떴다 감았다 보고 싶은 당신

당신 생각으로 두 눈을 꼭 감습니다

 

 

하늘

박두진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가운 볕

초가을 햇볕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말라 마신다

마시는 하늘에

내가 익는다

능금처럼 마음이 익는다

 

 

하늘 위의 창문

안도현

​방패연을 높이높이

띄웠다

하늘 위에 커다란

창문이 하나

생겼다

저 창문을 열면

하늘 위에 누가

살고 있는지

다 내다볼 수 있겠다

하느님의 마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훤히 다 보이겠다

방패연은 좋겠다

저러다

운이 좋으면

하느님도 만날 수 있겠다

 

 

하늘의 그물

정호승

하늘의 그물은 성글지만

아무도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다만 가을밤에 보름달 뜨면

어린 새끼들 데리고 기러기들만

하나 둘 떼지어 빠져나갑니다

 

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만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하늘

이동식

친구야 길을 가다 지치면 하늘을 보아

하늘은 바라보라고 있는거야

사는 일은 무엇보다도 힘든 일이니까

살다보면 지치기도 하겠지만 그러더라도

그러더라도 체념해 고개를 떨구지 말라고

희망마저 포기해 웃음마저 잃지 말라고

하늘은 저리 높은 곳에 있는거야

정녕 주저 앉고 싶을 정도의 절망의 무게가

몸과 마음을 짓눌러와도 용기를 잃지 말고 살라고

신념을 잃지 말고 살라고

하늘은 저리 높은 곳에서 우릴 내려다보고 있는거야

친구야 어느 때이고 삶이 힘듦을 느끼는 날엔

하늘을 보아

그리고 씨익 하고 한번 웃어 보려므나

 

 

서 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천국을 여는 열쇠

이지엽

천국을 여는 열쇠는 어디에 있는가

멋진 스케줄과 그럴싸한 식사와

호화로운 호텔 방에서

남 부러워하는 여행을 한다고 해서

거기 천국이 있는 것은 아니다

천국은 장소보다는 마음의 문제

아무리 아름답고 눈부신 장소라도

썩은 향기와 시끄러운 소리만 있다면 천국이 아니다

아주 초라하고 왜소한 곳이라도

꽃의 향기 울려 나고 축제의 찬송 울려난다면

그곳이 천국이다

천국은 마음에 있고

낮은 곳에 있다

겨자씨 한 알의 믿음에 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한강공원을 다녀왔다.

세상에서 젤 예쁜 우리 딸이, 저녁 도시락을 쌌다. 치킨과 컵라면까지 꼼꼼하게 챙긴, 우리집 보물 1호 서현이!!!

한강에서 먹는 도시락 맛은 '천상의 맛'이라고 해야할까...🎶🎉🎇💖🎈 

하늘이 너무 예뻐, 마냥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지금은 중남미 그레나다에 선교사로 가 있는 찬영이가 귀국하면, 꼭 함께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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