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콴유, 그는 누구인가
싱가포르의 국부로 추앙받는 리콴유는 싱가포르의 초대 총리로 31년간의 임기동안 신생국 싱가포르의 기초를 확고히 다지며 오늘날까지 이끌었다. 그는 빈곤과 부패에 찌든 도시국가를 떠맡아 현대적 국가를 세웠다. 가난한 어촌을 일류 도시국가로 키워냈다고 하겠다. 현재 이 나라 사람들의 소득 수준은 대다수 미국인보다 더 높다. 그러나 그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그의 탁월한 통찰력과 강력한 추진력, 실용주의 등 국가최고지도자로서의 뛰어난 역량은 높이 평가받고 있지만 언론 규제, 자유 억압, 강권 통치, 총리 ‘세습’ 등으로 호된 비판을 받기도 한다.
덩샤오핑 이래 시진핑에 이르기까지 모든 중국지도자들과 린든 존슨부터 오바마에 이르기까지 역대 미국대통령들이 그리고 여러 나라의 많은 지도자들이 국가경영과 국제 현안에 대해 지혜를 구한 자, 글로벌 이슈들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으로 지난 반세기의 세계 지도자들 중 가장 탁월하고 매혹적인 인물 중의 하나로 추앙 받고 있는 자, 그가 바로 리콴유였다.
☆ 누가 No.1이 될 것인가? 중국인가, 미국인가?
미국과 중국 간의 중대한 대결이 벌어질 수 있을까? 리콴유는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보았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도는 과거 미국과 소련의 대결 구도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냉전시대에는 서로의 이념을 통해 세계주도권을 두고 경합을 벌였으나, 지금의 중국은 미국과 이념적 갈등이 없다. 그리고 중국은 세계를 바꾸는 데에도 관심이 없다. 중국의 의도는 세계 최강국이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자기나라의 이익에만 힘쓰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여전히 미국이란 시장과 미국의 기술이 필요하고 많은 중국인들은 미국 유학을 통해 비즈니스를 배우고 지식을 배워온다. 중국이 미국에게서 필요한 것들을 계속 얻을 수 있는 한 양국의 관계는 서로 경쟁적일지언정 충돌의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중국 지도자들 역시 미국의 군사적 우세가 압도적이며 그런 상황이 수십 년 간 유지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미국의 영향력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아시아 전역에 널리 형성되어 있다. 20세기 전후 아시아 지역에는 끔찍한 전쟁(청일/중일/러일/태평양전쟁...)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지금의 평화로운 분위기가 모두 절대강자 미국이 만들어준 세력 균형에서 기인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지구촌 안보비용을 전부 부담하고 있으며 그 결과 안전하게 교역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되었고 세계 경제는 발전해 왔다고 리콴유는 말하고 있다. 만약 미국이 보호주의 정책으로 돌아선다면, 즉 세계자유무역을 더 이상 주장하지 않는다면 지구촌 안보지킴이 역할을 그만두고 군사력을 줄이게 될 것이다. 미 국의 영향력이 아태지역에서 사라진다면 지금의 균형은 균열이 생길 것이고 일본, 인도, 한국과 같은 나라들은 중국이란 큰 나라를 맞상대하기가 힘들 것이다. 미국이 일본, 한국, 인도, 호주 등과의 연합을 통해 지속적으로 아태지역의 안보 및 경제를 관리 할 때만이 지정학적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보았다.
리콴유는 미국의 지도자들에게 조언을 하였다. 중국의 잠재력 및 급부상이 미국의 지위를 위협한다고 해도 이를 감정적으로만 받아들이면 안 된다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신봉하는 개인 지상주의, 표현의 자유 등의 사상이 보편적 원 리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런 사상이 지금의 미국을 만든 것이라고 설파한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이 오 랜 기간 패권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지정학적 행운, 풍부한 자원과 이주민의 에너지, 유럽에서 넘어온 지본과 기술, 세계대전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공격 받지 않은 미국 본토 등이라고 보았다. 즉 미국의 서구적 사상이 옳다는 이유로 중국을 비난하고 자극한다면 미국 입장에서 얻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중국이 강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고, 미국이 중국을 강대국으로 인정해주고 존중해준다면 중국 역시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중국에 민주화를 강요하고, 지배체계에 대한 비난을 하는 것보다 중국이 더 욱 세계교역과 투자관계를 늘리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았다.
적대감이 아닌, 중국도 이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이해 당사자인 것을 받아들이도록 시간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는 중국이 어떻게 발전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는 것이다. 서방 세계에 대한 적개심을 가진 중국으로 발전하느냐, 개방화와 국제화가 심화되어 세계와 발맞춰나가는 중국으로 발전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리콴유의 미중 관계에 대한 의견이, 정확히 언제 시점에 나온 이야기인지는 불확실하다. 개방을 막 시작한 90년대 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한창 성장 중인 이천 년대 이야기일 수도 있다. 혹은 타계를 하기 직전인 2010년 대 일수도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한창 무역전쟁 중이다. 앞으로의 전개가 어찌될지 궁금하다.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커지고 있다. 그에 걸맞게 중국이 강대국으로써, 그리고 세계와 함께 협력하는 나라로써 글로벌 환경에 신경을 쓰는 솔선수범한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자기네들 공장 돌리느라 미세먼지를 옆 나라에게 무분별하게 뿜어내는 일은 주변국가 국민들을 너무 힘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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