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을 통해, 안식일의 의미를 살펴보게 되었다.
"또 이르시되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그들에게 이르시되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 하시니..."
마가복음을 묵상해 나가다가 이 말씀에 이르렀을 때, ‘인간이 먼저냐, 안식일이 먼저냐?’라는 말처럼 들려서 헬라어 원전을 찾아보았다.
ὥστε κύριός ἐστιν ὁ υἱὸς τοῦ ἀνθρώπου καὶ τοῦ σαββάτου.
이것은 여러 방법으로 해석이 가능하였다.
ⅰ) 주님은 사람의 아들이고 안식일의 주인이다.
ⅱ) 주님은 사람과 안식일의 아들이다.
ⅲ) 주님은 안식일에 속해 있다.
또한 καὶ λέγει αὐτοῖς· ἔξεστιν τοῖς σάββασιν ἀγαθὸν ποιῆσαι ἢ κακοποιῆσαι, ψυχὴν σῶσαι ἢ ἀποκτεῖναι; οἱ δὲ ἐσιώπων.
ἔξεστιν을 사용한 것은,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로 볼 것이 아니라 ‘율법에 허락되어 있느냐’로 해석해야 더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가복음을 1장부터 읽다가, 안식일에 병을 고치시고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을 고치신 예수님과 그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자른 것을 보고 질타하는 바리새인들과 크게 대조되었다.
바리새인들은 마치, 선을 그어 놓고 ~을 넘어가지 못하게 하면서, "안식일을 거스리면 안 돼! ...하면 안 돼!" 하는 논리로 가는 자들 같았다. 즉 ‘율법’을 ‘하지 않는 논리’로, ~을 하지 않는 쪽으로 몰고 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positive한 쪽에서 생산적인 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negative한 쪽으로 몰고 가는 종교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많은 사역을 행하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종교지도자들의 잘못된 논리 system 자체를 깨고 싶으셨던 것이 아닌가 싶다. 잘못된 사고방식 자체를 부수고 싶으셨던 것이다.
율법을 해석하고 있는 바리새인들의 틀(‘~을 범하지 않는다, ~을 하면 안 된다‘)을, ’~을 해야 한다, positive한 쪽을 해야 한다‘로 바꾸는 것이 마땅하다.
그렇다면 2장 22절의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가 논쟁 전체의 핵심과 결론 같은 것이 아닐까.
‘선을 행하지 않는 것은 바로 악을 행하는 것이다. 생명을 살리고 있지 않다면 생명을 죽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 ⇛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해라’
올바른 신앙을 위해서는 올바른 질문이 필수적인 것 같다. 그것이 성경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 적용하는 맹목적 신앙을 피하는 길이라고 여겨진다.
성경읽기의 가장 기본적 목적은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것이다. 성경의 스토리를 주관하고 이끌어 가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에서 하나의 사건을 읽을 때 ‘왜 하나님이 이런 사건을 보여주셨지?’라는 질문을 기본으로 던지게 된다.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다가, ‘자신만이 옳다고 스스로 속고 있고 자기 확신에 차 있는 바리새인’이 바로 ‘ 나’였구나 하는 깨달음을 갖게 되었다. negative한 쪽으로 몰고 가는 바리새인 같은 ‘나’였다면, 이제 positive한 쪽에서 생산적인 일로 나아가는, 그래서 ‘생명을 살리고, 선을 행하는 자’로 바르게 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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