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남동생 내외와 자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고 있다.
의식 없이 인공호흡기에 의존하여 누워계신 엄마를 면회하고 나서...
2025. 1. 12.(주일) 오후 2시, 올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엄마가 의식을 잃고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곧바로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달려 갔다.
그리고 하루를 꼬박 지새우며 엄마 곁을 지켰다.
그때, 나의 안부를 묻는 사촌 동서의 메시지를 받았다.
다음은 그에 대한 나의 답신이다.
신실하고 보배로우신 우리 동서사모님!
제가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지난 주일 오후 친정엄마가 고구마를 드시다가 기도가 막혀서 심정지가 되었어요...
오후 예배도 드리지 못하고 병원으로 엄마를 뵈러 갔어요...
응급실에서 밤을 새우고 엄마 곁을 지키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5분 정도 심정지가 있었기 때문에,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상태입니다.
119를 타고 병원으로 옮기면서 심폐소생술을 해서,
폐에도 출혈이 있고,
깨어나셔도 가망이 없다고 합니다...
'바로 이틀 전인 금요일,
최목사와 남동생 내외와 엄마를 찾아뵈었을 때,
생선초밥과 우동을 맛있게 드시며,
가지고 간 옷과 간식들을 보고 참 좋아하셨는데...
집으로 돌아오기 전,
엄마를 오랜 시간 꼭 끌어안고 사랑한다고 몇 번이고 이야기했는데...
설 명절에 맛있는 거 싸가지고 와서 같이 먹자고 하고 왔는데...
이제는 엄마가 의식이 없구나...'
이런 생각에 가슴이 미어졌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표현 송구하지만,
편히 아빠 곁에 가시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하나님아버지께서는 언제나 우리들을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시기에,
아무 염려하지 않고,
하늘 아버지께,
모든 것을 내어맡겼습니다!
늘,
항상,
언제나,
하나님아버지의 사랑 안에 머무시는 우리 동서사모님께,
하나님아버지의 풍성하신 은혜와 사랑이 넘쳐흐르기를 기도합니다 🙏
엄마가 자가 호흡이 안 되어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데,
그것 밖에는 해줄 게 없다고 하여,
인공호흡기가 있는 다른 요양병원에 모시고 가라고 해서,
앰뷸런스로 다른 병원에 모셔다 드리고 들어왔습니다.
남동생과 좀전까지,
여러 모로 의논하며,
빌리보서 4장 4-7절 말씀에 의지하며 기도하자고 이야기하고 집으로 들어왔어요.
빌립보서 4장
4.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5.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6.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7.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다...
가슴이 미어진다...
갈비뼈 근처에 통증이 가시질 않을 만큼 마음이 어렵다...
사랑하는 엄마가 뇌사상태다, 15일이 지났다...
미동도 없으신 엄마를 뵙고 나오면서, 다시 직장으로 들어가야 하는 남동생 내외에게, 든든한 점심을 사주고 싶었다.
병원 근처에, 맛집이 어디 있을까...
수많은 생각들로 마음이 복잡할 남동생과 올케에게,
맛있는 것을 먹이며 서로의 속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때, 눈에 띄는 간판이 하나 있었다.
'감성쭈꾸미'...
남동생이 선뜻 쭈꾸미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불맛을 좋아하는 남동생이, 감성쭈꾸미를 먹어본 적이 있다고 한다.
직화라...
식당으로 들어가려는데, 문앞에 놓인 메뉴에 피자, 탕수육, 치즈돈까스가 적혀 있다.
여기, 쭈꾸미 전문점 아닌가?
매운 쭈꾸미를 먹다가, 그런 것들을 먹으면서 매운맛을 희석시켜주라는 주인장의 깊은 뜻이 있나 보다...
남동생 내외는 둘 다 맵찔이라고...
나는 매운 것을 아주 잘 먹고 좋아하는데...
이름 : 감성쭈꾸미 수지점
위치 : 경기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1116-3
영업 시간 : 매일 10:30 - 22:00, 21:10 라스트오더
전화번호 : 031-213-3233
처음 들어가보는 곳인데도,
자연불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촉이 왔다...
"누나가 살 거야! 맛있는 거 먹자~" 했더니,
두 내외가 모두 직화쭈꾸미볶음을 먹겠단다.
그렇다면, 나도...
직화쭈꾸미볶음 3인분을 주문했다.
마음도 그렇고 배도 고프지 않으니,
사이드 메뉴는 시키지 말자는 두 내외의 의견을 따라 사이드는 패스했다.
와아아아아아!!!🤩💕
내가 좋아하는 미역국이다~~~👏👏👏
며칠 전부터 남편에게 끓여주겠다고 했던 미역국...
주부가 먹고 싶었던 거겠지...😉😁
미역국에 꽂혀, 메인인 직회쭈꾸미볶음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한 가득을 주셨는데 셋이서 나눈 뒤, 주인장께 조금 더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랬더니, 처음보다 더 많은 하나 가득😍😘🥰 미역국을 담아주셨다.
신난다~~~~~
밥에 손을 대기 전에, 미역국만 벌컥벌컥 마시고 있었다.
메인이 더 맛있다는 남동생에게 내 밥을 덜어주고...
공기 밥의 양이 적다는 올케에게 밥을 다 주고,
불맛나는 쭈꾸미볶음이 맛있다는 남동생에게 공기밥 하나를 더 시켜주고...
어머나...
메인인 쭈꾸미볶음이 순삭했네...
메인에 곁들여 나온 4가지 반찬들도 아주 맛깔스러웠다!
무우생채, 콩나물, 백김치, 콘샐러드...
남동생이 반찬까지 아주 맛있다며, 자신이 직접 더 가져다 먹었다.
매장 안이 깔끔하다.
계산을 하는 중에,
여자 주인장께서 매우 친절하고 기분 좋은 말로 다가와 주셨다.
'칭찬은 고래도 춤 추게 한다'고 했던가...
주인장의 칭찬을 들으니, 기분이 UP 되는 것이 아닌가...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되면, 메인 요리와 함께 사이드 메뉴도 반드시 주문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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