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시간표가 있어요. 해를 기준으로 하는 양력, 달을 기준으로 하는 음력이 있지요. 계절에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기도 하고, 1년을 열두(12) 달로 나누기도 합니다.
그런데요. 교회에도 교회력이라는 시간표가 있어요. 초대교회 때부터 신앙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신앙의 확신을 위해, 전통을 통하여 하나님을 생각하고 말씀을 지키기 위해서지요.
교회력을 지킴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죽음, 부활, 승천 및 재림 등을 통해 완성된 구원의 역사를 1년 주기로 재현하는 것이에요.
교회력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상반기 6개월은 '강림절에서 승천일까지의 기간'입니다. 그리고 하반기 6개월은 '성령강림절에서 삼위일체 주일까지의 기간'이구요.
각 교파 간에 교회력의 명칭이 차이가 있고, 또 지켜오는 절기도 차이가 있지만, 보편적으로 인정하는 절기는 다음과 같아요. 교회력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대림절(Advent)과 뒤이은 성탄절, 주현절(Epiphany), 재의 수요일, 사순절(Lent), 종려주일, 수난절, 세족목요일, 성금요일, 부활절, 승천축일(Ascension day), 성령강림절, 삼위일체 대축제일 등입니다.
이처럼 교회력에 나타난 사건들은 역사적이고 실제적인 사건인 동시에 신학적인 해석이요 신앙고백적이고 예전적인 기념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력을 지킨다는 것은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고, 그분의 구속의 은총을 감사하고 그 영광을 드높이는 일입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교회력은 A.D.4세기 말에 거의 완성된 내용들입니다.
그렇다면 대림절이 무엇일까요? 대림절은 예수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준비하는 절기로, 성탄절 전의 네 주간을 말해요.
교회력의 시작을 알리는 대림절은 대강절, 강림절이라고도 합니다. 영어로는 Advent라고도 하는데요. 이 단어는 로마의 황제가 왕위에 오른 뒤 여러 도시들을 방문할 때, 황제의 방문을 “His Advent” 즉, “그분의 방문”이라고 말한 것에서 유래한 말이에요. 이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한 주님으로, 진정한 황제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초대교회 교인들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 세상에 오시는 사건을 애드벤트라고 부른 것입니다.
아주 중요한 것이 있어요. 뭐냐 하면요... 대림절은 그리스도의 ‘초림’과 ‘재림’ 둘을 함께 지키는 절기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 성탄을 기다리는 동시에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절기이기도 하다는 뜻입니다.
마리아의 몸에서 탄생하신 그리스도 예수의 초림, 성육신과 종말에 세상을 심판하시고 구원을 완성하시는 재림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Horace T. Allen(호러스 알런)이라는 예배학자는 “대림절의 역사적 주제는 오늘 우리가 듣고 있는 것처럼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종말에 있다.”고 주장하기까지 하였죠.
저는 엄마뱃속에서부터 교회를 다녔는데, 대림절이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 둘 다를 기념한다는 사실을 결혼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어요...^-^
메시야의 강림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대림절 기간에는 네 개의 초를 켜는데,
첫째 주에는 진보라색 초에 불을 켜고 오실 구세주를 깨어서 기다려야 하는 교회의 종말론적 자세를 강조합니다.
둘째 주에는 보라색 초에 불을 켜고, 구세주의 오심에 대비하여 회개하도록 촉구합니다.
셋째 주에는 분홍색 초에 불을 켜고, 구세주께서 오실 날이 가까웠으니 기뻐하라고 권고합니다.
넷째 주에는 연보라색 초에 불을 켜고, 예수 그리스도가 가까이 왔음을 알립니다.
초의 색깔이 차츰 밝은 색으로 바뀌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오시는 것에 대한 기쁨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성탄절에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여 흰색 초에 불을 켭니다.
이것은 이사야서 1장 18절,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 같이 붉을지라도 양털 같이 희게 되리라”의 말씀처럼, 예수님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죄가 눈처럼, 양털처럼 희어지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실 목적을 가지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사랑하는 사당중앙교회 청년부 여러분!
그럼 여기서... 좀 뜬금없는 것 같지만, 꼭 하고 싶었던 질문 하나 해볼게요...
여러분이 이 땅에 오게 된 여러분 자신의 존재 목적은 무엇입니까?
혹시, 하고 싶은데 두려워서 망설이고 있는 것이 있습니까? 여러분 앞에 단단한 벽처럼 느껴지는 일이 있습니까? 이번 한 주간은 예수님과 친하게 지내며, 그동안 여러분의 벽처럼 느껴져 두려워서 망설였던 일, 그 일을 해보면 어떨까요? 다시 오실 예수님께, “꼭 하고 싶었지만 벽 같아서 자꾸 미루던 이 일을 해보았어요. 벽 같았던 것을 탁 쳐보니, 다리가 되어 이만큼 건너올 수 있었어요...”라고 말씀드릴 일이 있으신가요?
저도 그 일을 해보겠습니다. 대림절을 지내는 동안,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을 마음 깊이 기리며, 그분과 친밀하게 교제하며 내 인생의 벽 같아서 미루던 일을 시작해보겠습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더욱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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