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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물로 포도주를 만들다, 요 2:1-10, 요한복음 시리즈 설교(9)

by tat tvam asi 2024.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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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로 포도주를 만들다

 

요 2:1-10

 

오늘 말씀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신 첫 번째 기적입니다. ‘가나’ 라고 하는 마을에 혼인 잔치가 있어서 예수님의 어머니와 함께 초청을 받아 가게 됩니다.

 

 2:1 / 사흘째 되던 날 갈릴리 가나에 혼례가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세례 요한은 광야에서 메뚜기와 석청을 먹으며 금식과 회개를 외치면서 예수님의 오심을 예비하였는데, 정작 오신 예수님은 그와 반대로, 화려하고 풍성한 결혼잔치에서 첫 이적을 일으키시면서 공생애를 시작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을 향해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라고 비난했고( 11:19), 세례요한의 제자들도 “우리와 바리새인들은 금식하는데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아니하나이까” 하며 예수님께 따져 묻기까지 했습니다( 9:14).

 

그때에 예수께서는 아주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혼인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동안에 슬퍼할 수 있느냐?(마 9:15)

 

그들에게 자신을 신랑으로, 그리고 공생애 기간을 혼인 잔치에 비유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와 죽음으로 고통 받는 이 땅에 진정한 자유와 기쁨을 주시는 신랑이 되시기 위해서 오셨으므로, 만일 결혼식에서 신랑이 슬퍼하고 금식한다면 어떻게 되겠냐는 것입니다. 예수님으로 인해 기뻐하고 즐거워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던 천사들이 누가복음을 보면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 이라고 선포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예수님께서 공생애의 첫 시작을 혼인 잔치에서 시작하셨고 그들을 축복하신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요 2:2-3 / 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례에 청함을 받았더니

포도주가 떨어진지라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

 

당시 유대인들의 혼인 잔치는 보통 한 주간에서 두 주간 동안 계속될 정도로 길고 풍성한 최고의 축제였습니다. 혼례식은 당시 가난과 고된 노동으로 고달픈 서민들에게 있어서는 배불리 먹고 마실 수 있는 가장 기다려지고, 최고로 행복한 시간 가운데 하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혼식 준비를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준비한 혼인잔치에 가장 중요한 음료인 포도주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혼인 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지는 것은 당시 형식과 체면을 중요하게 여기던 유대사회 분위기상 주인에게는 참으로 민망하고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오랫동안 준비를 했는데 무엇 때문에 포도주가 떨어진 것일까요손님이 예상을 넘어서 많이 온 까닭이었을 것입니다그리고 예수님의 공생애 시작에 이 사건을 다룬 이유가 있다면 인간이 아무리 잘 준비한다 할지라도 예상하지 못하는 일들이 발생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는 것을 보여 줍니다.

 

그런데 우리가 인생의 위기를 맞았을 때 어떻게 넘어가야 합니까?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이 문제를 곧바로 예수님께 의뢰합니다.

그런데 마리아가 믿고 부탁을 했는데 예수께서 이상한 대답을 하십니다.

 

 2:4 /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이 부분은 마치 예수님이 어머니 마리아를 무시하는 듯이 보여지는데, 사실은 ‘여자여’ 라는 말은 헬라어 ‘귀네’ 라는 단어를 번역한 것인데, 이는 여성에게 붙이는 최고의 존칭에 해당되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라는 말은 거절하는 말이기보다는 “포도주가 부족하면 잔치를 준비하는 자들에게 알리는 것이 옳지, 왜 하객으로 온 우리가 이 일에 관여해야 합니까?” 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마리아가 이 일을 예수께 말씀하신 이유는 무엇 때문입니까?

잔치를 준비한 사람들이 해결할 수 있다면 마리아가 혼주에게 이야기 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혼주들은 더 이상 포도주를 구할 여력이 없었기에 마리아가 급히 이 일을 예수님께 말씀드린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예수님은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하시며 마리아의 부탁을 재차 거절하셨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실망하지 않고 끝까지 하인들에게 이렇게 당부의 말씀하십니다.

 

요 2:5 /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이것이 마리아의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비록 예수님께 거절을 당했지만 그럼에도 믿었기에 하인들에게 예수께서 무슨 말을 하시든지 순종하라고 말한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예수님의 놀라운 역사의 이면에는 한 사람의 믿음과 더불어 ‘지도자의 믿음을 신뢰하여 전적으로 순종하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출애굽의 기적이 모세 한사람의 믿음으로 시작되었지만 그를 믿고 따르던 백성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 명을 먹이신 기적도 제자들의 순종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예수님의 황당한 명령에 하인들이 순종하지 않았다면 물이 포도주가 되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날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인들이 말도 안 되는 마리아의 말을 믿고 순종했듯이, 오늘날 교회도 순종할 때에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하게 됩니다. 우리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을 때,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마리아와 같은 ‘믿음의 문을 여는 한 사람’입니다. 이것이 ‘기적의 마중물’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된 것이 어느 때입니까?

 

요 2:6-9 / 거기에 유대인의 정결 예식을 따라 두세 통 드는 돌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라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도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오늘 본문을 통해 나눌 메시지는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순종’입니다.

 

예수님의 명령을 받은 하인들이 돌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고 그것을 떠서 연회장에게 가져다 주었다는 말씀을 읽으며, 우리는 여기서 주님의 명령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돌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라는 명령이나, 그것을 연회장에게 가져다주라는 명령 모두 얼마나 황당한 것입니까? 상식적으로 볼 때 그것은 순종할 만한 것이 못됩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예수님의 명령에 무조건 순종했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마리아의 믿음과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하인들의 순종이 기적을 일으킨 것입니다.

 

순종의 기적을 통해 탄생한 포도주는 어떤 포도주였지요?

 

 2:10 / 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

 

이전 보다 더 좋은 ‘최상급의 포도주’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수고했지만 그럼에도 실패의 아픔이 여러분들을 짓누른다면, 그때에는 예수님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이 말씀을 붙들고 오늘도 믿음의 기도와 헌신된 순종으로, 감사와 기쁨으로 믿음의 행진을 계속하는 가운데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된 것처럼 날마다 놀라운 변화가 여러분의 삶에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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