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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새벽은 어떻게 오는가, 에 6:1-14, 에스더 시리즈 설교(7)

by tat tvam asi 2024.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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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은 어떻게 오는가

 

6:1-14

 

하만은 모르드개를 빨리 죽이고 싶어서 왕의 허락을 받으러 한 밤 중에 찾아갑니다. 그러나 그 밤에 결정적인 반전이 일어납니다. 밤잠을 이루지 못하던 왕이 역대일기를 읽다가 모르드개의 고발사건을 발견하고는 모르드개에게 상을 내리기로 한 것입니다. 더 높아지기를 바랐던 하만은 오히려 자신이 죽이려던 모르드개의 마부(馬夫)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깊은 밤이 가고 새벽이 밝아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1. 악인에게는 굴욕을

 

새벽은 전혀 뜻하지 않은 우연한 사건을 통해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나는 이쪽을 쳐다보고 있는데 하나님께서는 저쪽에서 길을 여십니다. 모르드개에게 새벽은 아하수에로의 불면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날따라 아하수에로 왕은 잠이 오질 않습니다. 그날이 언제입니까? 하만이 모르드개를 매달려고 장대를 세우고 왕의 허락을 받으러 오는 바로 그날입니다. 아무리 잠을 청하려 해도 정신이 말똥말똥 합니다.

 

6:1-2 / 그 날 밤에 왕이 잠이 오지 아니하므로 명령하여 역대 일기를 가져다가 자기 앞에서 읽히더니

그 속에 기록하기를 문을 지키던 왕의 두 내시 빅다나와 데레스가 아하수에로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모르드개가 고발하였다 하였는지라

 

이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신경이 쓰여서입니다. 도대체 왕비 에스더가 무슨 이유 때문에 부부지간 일에 하만을 자꾸 끼우는 것이며, 그 둘 사이에 진짜 뭔가 있는 건 아닌지? 어째서 소원을 말해보라고 하는데 그토록 뜸을 들이는 것인지?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잠이 안 옵니다. 잠이 오지 않은 차에 역대일기를 읽다가 모르드개가 자기를 암살하려던 음모를 고발했던 사건을 알고는 깜짝 놀랍니다.

 

6:3-4 / 왕이 이르되 이 일에 대하여 무슨 존귀와 관작을 모르드개에게 베풀었느냐 하니 측근 신하들이 대답하되 아무것도 베풀지 아니하였나이다 하니라

왕이 이르되 누가 뜰에 있느냐 하매 마침 하만이 자기가 세운 나무에 모르드개 달기를 왕께 구하고자 하여 왕궁 바깥뜰에 이른지라

 

아하수에로 왕은 역대일기를 보다가 모르드개에게 아무런 상도 베풀지 않았음을 알고, 모르드개에게 어떤 상을 줄지 고민하던 중 마침 밖에 와 있던 하만을 부릅니다.

 

6:5-6 / 측근 신하들이 아뢰되 하만이 뜰에 섰나이다 하니 왕이 이르되 들어오게 하라 하니

하만이 들어오거늘 왕이 묻되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여야 하겠느냐 하만이 심중에 이르되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시는 자는 나 외에 누구리요 하고

 

그런데 왕은 모르드개가 이러 이러한 일을 하였는데 어떤 상을 내리면 되겠느냐고 묻지 않고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여야 하겠느냐?’라고 묻습니다. 하만에 대해 이미 의심의 눈초리를 갖기 시작한 아하수에로가 하만을 한 번 떠보려는 의도도 있어 보이는 대목입니다. 그러자 하만이 속으로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시는 자는 나 외에 누구리요신이 나서 의견을 말합니다.

 

6:7-9 / 왕께 아뢰되 왕께서 사람을 존귀하게 하시려면

왕께서 입으시는 왕복과 왕께서 타시는 말과 머리에 쓰시는 왕관을 가져다가

그 왕복과 말을 왕의 신하 중 가장 존귀한 자의 손에 맡겨서 왕이 존귀하게 하시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 옷을 입히고 말을 태워서 성 중 거리로 다니며 그 앞에서 반포하여 이르기를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게 하소서 하니라

 

왕이시여 몇 단계 진급과 아울러 포상금으로 10억 하사 하소서이래야 일반적이지 않습니까? 왕의 옷도 왕관도 왕이 타는 말도 다 벗겨서 도성행차를 시켜주십시오! 좀 이상한 포상입니다. 속내가 드러나는 것이지요. 자기가 뭐가 되고 싶다는 말입니까? 왕이 되고 싶다는 말입니다. 아니 어쩌면 하만은 속으로 이 나라의 실제 왕은 자기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자기가 원하는 대로 다 되지 않습니까? 옥쇄도 마음대로 사용하지 않습니까? 사실 나라의 실질적 왕은 자신이라는 것을 백성들에게 과시하고 싶었다고도 보입니다.

 

교만이 이런 것입니다. 교만은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도록 하는 환각제입니다. 가장 돋보이는 자리는 내 자리라야 하고 칭찬은 내가 들어야지 다른 사람 칭찬 듣는 것 들으면 소화불량 걸립니다. 교만이라는 환각제에 빠지면 절대 정도를 지키지 못합니다. 그래서 위험합니다. 그런데 교만에 사로잡히니까 사리분별이 없어요. 높은 체 막 합니다. ‘아하, 저 놈 봐라! 저런 속셈이 있었구나!’ 아하수에로가 바보가 아닌 이상 이런 생각 안 했겠습니까? 안 그래도 하만을 의심하기 시작했는데, 하만은 결국 속에 품은 교만과 욕심 때문에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격입니다.

 

2. 의인에게는 존귀를

 

모르드개를 보십시오. 난데없이 자기를 그토록 미워하고 죽이려들던 하만이 오더니만 왕의 옷을 입혀주고 왕관을 씌워주고 왕의 말을 태우더니만 도성행렬을 합니다.

 

6:10-11 / 이에 왕이 하만에게 이르되 너는 네 말대로 속히 왕복과 말을 가져다가 대궐 문에 앉은 유다 사람 모르드개에게 행하되 무릇 네가 말한 것에서 조금도 빠짐이 없이 하라

하만이 왕복과 말을 가져다가 모르드개에게 옷을 입히고 말을 태워 성 중 거리로 다니며 그 앞에서 반포하되 왕이 존귀하게 하시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니라

 

왕이 하만에게 네가 한 말대로 유다인 모르드개를 위하여 마부가 되어서 목이 터지라고 존귀한 사람이라 외치라 명합니다. 하만의 입장에서 본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운 일입니까? 그리고 이것이 얼마나 절묘한 타이밍인가를 보십시오. 지금 하만은 모르드개 죽이는 일 허락받으러 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문을 열어주시자 모르드개는 왕의 옷을 입고 왕의 말을 타고 왕관을 쓰고 도성전체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때가 되니까 높여주셨습니다. 하만에게는 이것이 큰 굴욕이 되었습니다. 하만이 심히 번뇌하면서 머리를 감싸고 집으로 돌아가서 자초지종을 말합니다.

 

6:12 / 모르드개는 다시 대궐 문으로 돌아오고 하만은 번뇌하여 머리를 싸고 급히 집으로 돌아가서

 

그러자 지혜 있는 친구들이 말합니다. 만일 모르드개가 유다인의 후손이면 당신이 그 앞에서 굴욕을 당하기 시작했으니 그를 이기지 못하고 반드시 그 앞에 엎드러질 것이라 말합니다.

 

6:13-14 / 자기가 당한 모든 일을 그의 아내 세레스와 모든 친구에게 말하매 그 중 지혜로운 자와 그의 아내 세레스가 이르되 모르드개가 과연 유다 사람의 후손이면 당신이 그 앞에서 굴욕을 당하기 시작하였으니 능히 그를 이기지 못하고 분명히 그 앞에 엎드러지리이다

아직 말이 그치지 아니하여서 왕의 내시들이 이르러 하만을 데리고 에스더가 베푼 잔치에 빨리 나아가니라

 

그런데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왕의 심부름꾼들이 와서 에스더가 베푼 잔치에 하만을 급히 데리고 가버립니다. 무슨 대책 세울 겨를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공의가 하만을 최후 심판대로 몰아가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작정하고 일하시면 악인에게 여유를 주시지 않습니다.

 

3. 밤의 정점을 찍으면 새벽이 온다

 

여러분 우리는 모르드개와 하만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 새벽을 열어 가시는 것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벽이 언제 오는 것 같습니까? 밤이 정점을 찍으면 새벽이 옵니다. 밤이 끝까지 가면 새벽이 옵니다.

 

달이 차면 기우는 법이고, 꽃이 화려하면 지는 법입니다. 끝까지 가면 끝이 옵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복을 주실 때도 이것이 복이다 하고 주시지 않습니다. 고난이 모습으로 옵니다. 새벽을 주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난이 극도로 심해지면 새벽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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