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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 시 6:1-10, 시편 시리즈 설교(6)

by tat tvam asi 2024.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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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

시 6:1-10

 

시편 6편의 표제어는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현악 여덟째 줄에 맞춘 노래'입니다. 여덟째 줄에 맞추었다는 것은 낮은 음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였음을 의미합니다. 

 

낮은 음의 노래는 탄원을 담은 노래에 어울립니다. 다윗은 시편 6편에서 자신의 힘든 상황에 대한 탄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탄원의 과정을 통해 자신이 지은 죄를 깨닫고 참회하며 구원의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물론 직접적인 참회에 대한 언급이 없지만, 이 시에는 참회가 녹아져 있고, 그래서 이 시를 '참회시'라 말합니다.

 

오늘 말씀에서 다윗은 절망적인 자신의 상태에 대해 말합니다.

 

시 6:1 / 여호와여 주의 분노로 나를 책망하지 마시오며 주의 진노로 나를 징계하지 마옵소서  

 

곡식을 추수할 때, 바람을 일으켜 깨끗한 알곡을 모으듯, 영혼은 책망을 통해 깊은 성찰을 하게 되고 그로인해 더 높은 단계로 상승하게 되지요. 그렇다고 그 책망이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정죄하는 무거운 책망이 아니라,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사랑의 격려에 가까워야 합니다.

 

예레미야 선지자가 고백하기를, 

 

렘 10:24 / 여호와여 나를 징계하옵시되 너그러이 하시고 진노로 하지 마옵소서 주께서 내가 없어지게 하실까 두려워하나이다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면, 부족한 부분들이 보여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노 가운데서 우리를 징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 가운데서 우리를 권면하시고, 마침내 우리를 새로운 길로 인도하기를 원하시기 때문에,우리는 기도할 때에 주님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하나님께 회개기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연약함을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게 되면, 교만한 마음도 내려놓게 됩니다. 자기 스스로 의롭게 될 수 없음을 알게 되는 것이지요.

 

6:2 /여호와여 내가 수척하였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여호와여 나의 뼈가 떨리오니 나를 고치소서

 

무슨 사정 때문인지어떤 병인지 정확히 나오지는 않지만다윗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의 곤경으로 인해 육체가 쇠약해졌습니다먼저 그는 육신에 대하여 수척(瘦瘠)해졌다고 말합니다수와 척두 글자 모두 여위다 혹은 마르다는 의미를 갖습니다다윗은 뼈와 관련된 어떤 고통으로 인해 병상에 누워있는 상황임을 말하고 있습니다다시 말해다윗은 뼈 속의 진액까지도 모두 말라갈 정도로 너무나 힘든 상태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수척함은 단순히 핼쑥해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말라감을 포함해, 살아갈 힘과 희망마저 모두 잃은 절망적인 상태를 말할 때 사용됩니다. 그리고 수척해짐과 함께 뼈가 떨린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다윗의 절박한 상황은 육신의 고통 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두려워했던 것이 더 있습니다.

 

 6:3 / 나의 영혼도 매우 떨리나이다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뼈를 넘어, 이제 영혼도 떨린다고 말합니다. 은유적으로 사용된 영혼이 떨린다는 표현은, 영혼의 괴로움에 대한 것입니다. 뼈만 떨리는 것이라면, 금방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영혼이 떨린다고 하는 것은 쉽게 지나가지 않을 정말 깊은 고통을 말하는 것입니다. 육신과 영혼의 고통이 너무도 극심해서 이 시간이 너무도 길게 느껴져, 하나님과의 관계마저 단절될까 두려워하고 있음을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라고 고백합니다.

 

지금 당하고 있는 상황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었습니다. 왜 다윗이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워야 했는지 성경 본문에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왜 이러한 고통을 겪는지 알았을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에 기인하여 자신을 건져달라고 고백합니다.

 

시 6:4 /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여기서 사용된 사랑은 히브리어로는 헤세드, 긍휼을 의미하기도 하고, 언약적 사랑을 의미합니다. 언약, 계약은 관계가 틀어졌다고 해서 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은 하나님이 다윗을 미워한다한들 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사랑의 계약, 자비의 언약'에 의거해서 "내게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져 구원하소서"라고 절실히 요청한 것입니다.

 

 6:5 / 사망 중에서는 주를 기억하는 일이 없사오니 스올에서 주께 감사할 자 누구리이까

 

다윗의 간청의 이유는 죽은 후에는 주를 기억하지 못하고스올에서는 주님께 감사드릴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죽으면 돌릴 수 없기에살아 있는 지금 구원해달라고 탄원합니다.

다윗은 그 고통으로 인하여,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울다 지쳐 쓰러지고, 그렇게 쓰러져 누운 잠자리는 멈추지 않는 눈물로 눈물바다가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시 6:6-7 내가 탄식함으로 피곤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

내 눈이 근심으로 말미암아 쇠하며 내 모든 대적으로 말미암아 어두워졌나이다

 

근심으로 밤을 지세울 정도로 다윗의 고통이 참으로 심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책망으로 인하여 나의 삶이 끝난 것이 아니라, 그 책망으로 인하여 다시 한번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시편 기자는 그의 길고 긴 고통을 토해냅니다. 그는 전력을 다하여, 부르짖으며, 용서해 주실 것을 기도했습니다. 

 

우리도 탄식할 수 있습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있을 때, 주님께 탄식해야만 구원의 날에 기쁨의 소리로 크게 외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바로 지금 여기에서 현재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주님 앞에 기도하는 그 시간은 매우 소중한 시간입니다.

마음에 거리끼는 죄가 있다면, 주님 앞에 탄식하며 눈물로 다 씻어내십시오!

그럴 때 놀라운 반전이 있습니다. 우리가 자기의 연약함과 자신의 죄로 인하여 탄식의 눈물을 주님께 드릴 때, 주님은 우리의 기도를 기쁘게 받아주십니다. 그 눈물도 주님은 닦아 주십니다.

 

다음 절에서 고통의 벽 앞에 눈물밖에 흘릴 수 없었던 다윗의 삶에 반전이 시작됩니다.

 

시 6:8-9 / 악을 행하는 너희는 다 나를 떠나라 여호와께서 내 울음 소리를 들으셨도다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음이여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

 

지금까지 곤고한 상태에 있었던 시인의 탄원이 확신의 어조를 통해 분위기를 바꿉니다. 

 

지금껏 울면서 기도하자, 이제 하나님의 구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구원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울음을 그치고, 당당히 승리의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슬픔의 시간은 짧게 갖고, 기쁨의 시간은 길게 가집시다.

밤에 울었을지라도, 낮에는 기쁨이 찾아와야 합니다.

 

밤마다 하나님 앞에 우리의 마음을 토로하기 위해 무릎을 꿇고, 아침이 되면 꿇었던 무릎을 펴고 일어나, 마음에 충만한 기쁨을 가지고 감사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죄를 지었다면 주님께 아뢴 후에, 용서함을 받았다는 확신 속에서 기쁨과 감사로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그리고 담대하고 씩씩하게 성큼성큼 삶을 향해 걸어나가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의 울음 소리를 들어주셨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간구를 들어주셨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기도를 받아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악을 행하는 너희는 다 나를 떠나라"고 외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악과 함께하지 않습니다. 다시 죄로 인한 슬픔의 자리에 앉지 않습니다. 

 

우리의 모든 원수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고, 심히 떨 수 있게끔 외칠 수 있습니다.

그들이 부끄러워 물러갈 수 있게끔 크게 외칠 수 있습니다.

"악한 일을 하는 자들아, 모두 다 내게서 물러가거라."

 

우리는 무너져 있던 소중한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제 두려움과 낙담은 새로운 확신과 소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고 내 기도를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셨다는 확신 속에서, 이제 이런 승리에 대한 고백을 합니다.

 

시 6:10 / 내 모든 원수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고 심히 떪이여 갑자기 부끄러워 물러가리로다

 

여기서 우리는 다윗의 믿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비록 환경이 당장 변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자신을 구원하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혹시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하나님의 타이밍에 맞춰 모든 원수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게 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던 것입니다.

 

무엇 때문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다윗은 자신의 욕심에서 출발된 죄로 인하여, 주의 분노와 진노를 샀습니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육신과 영혼의 고통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고통의 탄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긍휼하심, 그리고 언약적 사랑에 기인하여 참회합니다. 그리고 그 참회의 끝은 구원의 확신으로 승화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으면서 산다는 것은, 무한한 사랑의 하나님께서 영(靈)으로 내 안에서 역사하신다는 것을 확신하며 항상 기쁘고 감사하며 담대하게 나아가는 것입니다. 

 

권능의 성령님께서 저와 여러분 안에서 늘 말씀이 생각나게 하시고 예수의 사랑을 기억하게 하시어,

늘, 항상, 언제나, 매순간마다, 영원토록 기쁨과 감사와 평안과  행복이 넘쳐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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