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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

'영성(靈性, spirituality)의 효과' - 안톤 A. 부허의『영성심리학』참고

by tat tvam asi 2024.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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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톤 A. 부허 지음, 이은경 옮김 / 동연 -

 

 

여는 글

 

종교성과 영성에 관한 논의에서 종교성/영성이 심리적 행복뿐 아니라, 신체적인 건강, 특히 삶의 위기를 극복하는 바람직한 작용을 한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1)

 

​수년 전부터 영성이 인간의 건강과 노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의료사회학적인 연구가 미국에서 수 많이 이루어졌는데, 이를 통해 영성이 평균수명을 연장하고, 특히 심장혈관과 관련된 문명질환에 걸릴 위험을 줄여 주고 스트레 스를 감소시키며, 일반적으로 행복을 증진시키고, 쉽게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런 이유로 영성은 정신치료에뿐 아니라, 의학적인 치료에도 투입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몇 배 증가하였고, 이것에 대한 관심은 독일어권에서도 엄청난 반향 을 일으키고 있다.2)

 

몸 되는 글

 

Ⅰ. 영성과 신체적 건강

 

​1. 영성과 종교성이 수명을 연장하는가?

 

​▸역학자인 허머(Hummer, 1999)의 미국인을 대상(N=21,204)으로 9년 동안 실시한 표본조사에 따르면,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은 일주일에 한 번 교회에 가는 사람들보다 50% 정도 높은 사망률을 보였고, 주 1회 교회에 가는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83세,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75세였다.

 

▸다양한 종교공동체들의 사망률이 거듭 연구되었는데, 건강한 삶의 스타일을 가르치고, 약물과 혼외정사를 금지 하는 공동체의 회원들은 확실히 더 오래 산다는 것이 입증되었다.3)

 

▸대규모 표본조사에서 스트로브리지(Strawbridge, 2001)는 "건강태도"라는 변수를 조사했다. 그는 건강하게 살았지만 종교적이지 않았던 사람들의 사망률과 건강하게 살면서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했던 사람들의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정기 적으로 교회에 출석했던 사람들의 사망률이 25% 정도 낮은 것을 밝혀냈다.

 

▸에먼스(Emmons, 2000)는 희망을 "영적 지능"의 구성요소라고 부르며, 레빈(Levin, 2001)은 희망이 삶을 연장시 킨다고 주장했다.

 

▸영성은 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들의 수명도 연장시킬 수 있다. 아데어(Adair, 1991)는 훌륭한 의료적 치료, 건강한 삶의 방식들, 운동, 규칙적이고 비타민이 풍부한 식사뿐 아니라, 분명하게 영적인 요소들, 즉 사랑, 종교적 ⸳ 영적 공동체 가입, (질병과 죽음에 대한) 의미 발견, 기도를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기도가 면역체계를 강화한다고 주장한다. 면역체계에 미치는 심리적 변수의 영향, 특히 감정의 영향을 조사하는 정신신경면역학이 이것을 거듭 입증했다(Koenig & Cohen, 2002. 4)

 

​2. 영성이 심장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가?

 

​▸공업국가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약 40%)이 심장혈관 질환(경색, 심장발작 등)으로 인해 사망하는데,5) 영성의 효과가 사람들에게 "긴장을 완화시키는 행위"를 가져다줄 경우, 영적인 사람들이 심장혈관 질환에 거의 걸리지 않는다는 수많은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영적인 사람들(명상하는 사람들)의 혈압이 낮다는 것이 수십 차례에 걸쳐 증명되었다.

 

▸종교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흡연자들의 혈압이 "종교적이지 않은"흡연자들의 혈압보다 눈에 띄게 낮다. 영적인 사람들이 더 쉽게 긴장을 완화시키고, 그것을 통해 니코틴의 유해한 영향이 약화된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종교적/영적 수행이 혈압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심장혈관계 질환 발병률을 훨씬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3. 영성이 암의 위험을 줄이는가?

 

​▸건강한 삶의 스타일을 가르치는 공동체에서는 암이 거의 발병하지 않았는데, 특히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몰 몬교, 근본주의적인 기독교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이 그러했다(Koenig, McCullough & Larson, 2001).

 

▸"영성-암 발병 지연"의 상관관계가 많이 연구되고 있는데, 압도적으로 영성이 신체적 건강에 유익하다는 정황증거들이 드러났다. 한 예로, 사이먼튼/매튜스/크레이튼은 치료 불가능한 암에 걸렸으나, 긴장 완화와 긍정적 상상 등의 영적 수행을 하는 환자들이 영성이 없는 환자들보다 거의 두 배나 오래 산 자료들을 발표했다.(1978)

 

​4. 왜 영성이 신체적 건강에 이로울까?

 

​▸수많은 연구들에 의하면, 영성은 일반적으로 영성과 함께 나타나는 건강한 삶의 스타일로 인해 신체적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

영성(내적 종교성) ⇒ 건강한 삶의 스타일(적은 약물, 절주, 절연, 규칙적인 식사, 금식, 채식, 무분별한 성관계 거부, 기도생활) ⇒ 장수, 더 나은 건강 상태

 

▸미국인의 80%는 기도가 질병을 막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믿으며, 79%는 정신적인 치유를 위한 기도가 응 답된다고 확신하고 있다(Wallis, 1996).

 

▸기도가 치유를 하는지 아닌지를 처음으로 검증한 프랜시스 콜턴 경(Francis Galton, 1872)은 자주 기도하는 사람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건강을 비는 기도를 받는 사람들이 더 오래 산다는 것과 기도가 행복에 매우 유익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기도의 효과에 대한 이론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정신이 치료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본다면, 정신치료 현상이 모든 종교에서 입증되고 있으며, 부흥을 누리고 있을 뿐 아니라 임상연구들을 통해서도 정신적인 치료가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6)

 

ⅰ) 독일인의 70%는 은사를 받은 사람들이 의사도 포기한 질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11%의 스 위스인들은 이미 한 번은 정신치료사 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Obrecht,1999).

 

ⅱ) 해마다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루르드(Lourdes)7) 같은 순례지를 방문하는데, 그곳에서는 다발성 경화증, 궤양, 결핵 등의 질병이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고 쳐지고, 의사들도 그것을 인정했다(Murphy, 1992).

 

ⅲ) 안수(按手)를 받은 뒤에 정신적으로 "치유된 사람들"은 더 건강하다고 느끼고, 건 강 상태가 더 좋아졌다고 말하는 경향이 70%에 달한다(Wolf-Braun & Binder, 1997).

 

ⅳ) 정신적인 치료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이를테면 고혈압, 피부손상, 헤모글로빈 의 생성, 천식, 심리 적 고통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정신적 개입에 성공한 비 율이 높다는 것을 증명했으며, 아울러 임상연구들 역시 정 신적인 치료가 효과가 있 다는 것을 밝혀냈다.8)

 

​▸영적 치유를 설명하기 위한 단초(端初)

 

ⅰ) 플라세보 효과 및 자가 치료 효과9)

ⅱ) 미세한 에너지10)

ⅲ) 홀로그램적 · 초인격적 설명들11)

ⅳ) 초자연적 설명12)

 

​▸명상13) 이 신체적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ⅰ) 초월적 명상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명상이 혈압을 상당히 낮추고, 고혈압 치료에 효과 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Wallace, 1983).

 

ⅱ) 초월적 명상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하지 않은 연구들을 통해서는 눈에 띄는 낙관 적 결과들은 산출해내지 못했으나, 행복지수가 올라갔음을 발견했다.

 

ⅲ) 명상을 통해 면역체계가 강화된다는 것이 반복적으로 증명되었다.

 

ⅳ) 동일한 의료보험에 가입한 2천명의 명상가와 6십만 명의 보험 가입자를 비교한 결과, 규칙적으로 명상하는 사람들이 병원에 입원하는 비율이 50%까지 적다는 결과가 나왔다.

 

ⅴ) 명상은 약물 소비 예방과 금연, 섭식장애 감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 건강을 증진시키는 영성의 효과에 대한 비판들

 

​▸저명한 의학 잡지 「랜싯Lancet」에서 슬론/배길라/파웰은 이미 대중적으로 알려진 건강을 촉진시키는 영성의 효과에 대한 회의를 드러냈다. 영성이 대부분의 미국인들의 삶에, 특히 위기상황이나 병에 걸렸을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 은 그들도 인정했으나, 영적 ⸳ 종교적 요소가 의료적 행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반대했다. 그 이유는,

 

ⅰ) 경험적 증거의 부족

ⅱ) 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고려14)

ⅲ) 더 건강해지기 위해 영성이나 종교성을 실천하는 것은 기능주의적이라는, 신학적 의구심 때문이다.

 

​Ⅱ. 영성과 정신적 건강

 

​1. 영성이 삶에 대한 만족감과 행복을 높이는가?

 

​▸강렬한 초감각적/영적 경험을 했던 대학생들 중 55%가 그 체험을 한 뒤부터 지금까지 더 행복하게 되었다고 답했고, 63%는 그 때부터 모든 것들과 더 강하게 연결되었음을 느낀다고 주장했다(Kennedy & Kanthamani, 1995).

 

▸전통적으로 영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 영적인 구도자들이 세속적인 사람들보다 훨씬 더 자신의 삶에 만족스 러워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Kaldor, 2004).

 

▸영성은 신체에 대한 낮은 자존감도 효과적으로 보상할 수 있다.

 

▸영성은 위기 상황, 힘겨운 생활 가운데서도 삶에 만족하도록 하는 데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Daaleman & Frey, 2004).

 

▸심각한 병에 걸린 사람들의 심리적 행복이 영성과 매우 깊은 상관관계를 가지며, 영적 자원들이 고통을 덜어준다는 것이 증명되었다(Kirby, Coleman & Daley, 2004).

 

▸‘자기초월’이야말로 가장 힘든 상황 속에서도 삶에 만족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는 사실이 여러 조사에서 드러났다.

 

▸영적인 활동을 더 많이 함께할수록 부부관계가 견고해진다는 사실이 여러 차례 증명되었다.

 

▸영성이 일터에서의 정신 상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서, 작업환경을 더 쾌적하게 느끼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Csiernik & Adams, 2002).

 

​2. 영성이 우울증에 걸리지 않도록 보호하는가?

 

​▸다리 밑에서 밤을 지새우고, 곁에 아무도 없는 노숙자와 같은 극단적인 삶의 상황에 있을 때도 (기도와 같은) 영적인 극복 스타일이 우울한 불쾌감을 막아준다(Brown,1994).

 

▸영성과 내적인 종교성이 자살충동을 억제한다(Koenig, McCullough & Larson, 2001).

 

​3. 그 외 긍정적인 관점들과 행동방식들

 

​▸정신 건강의 척도이며, 미래에 초월이 완성될 것을 기다리고, 다른 존재(인간, 신)가 상황을 개선하리라는 것을 믿는 (자기) 초월의 한 형태가 ‘희망’이다. 희망은 건강에 유익하고, 위기 속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한다.

 

▸영성이 분명할수록 더 독립적이고 자아실현을 잘하며, ‘생산성’이 높고, 자신의 감정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감정에도 더 민감해진다(Tloczinyki, Knoll & Fitch, 1997).

 

▸정신 건강의 한 척도인 ‘창조성’을 지닌 사람들은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개방성, 인식과자기 한계에 대한 유연성, 정서적 민감성, 타인과의 일치감, 격한 감정과 독특한 생각을 수용하는 능력 등을 갖고 있다(Murphy, 1992).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며, 종교적/영적인 사람은 더 쉽게 용서한다(Younger, 2004).

 

▸‘감사’, ‘겸손’, ‘겸허’는 영성의 한 요소로서, 자기 자신의 한계를 인정할 줄 알고 자기 자신에게 고정되어 있지 않다(Bracke & Thoreson, 1996).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지 않고, 여유 있고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도 건강함을 나타내는 또 하나의 지표인데, 영성을 통해 촉진된다(Zainuddin, 1993).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요소인 "내려놓기"는, 결코 게으름이나 운명론이 아니라, 영적이고 신비적인 경험을 위한 전제조건이다(Belschner, 2001)

 

▸‘수용’은 체념이나 비굴함 또는 소극적인 태도가 아니라 모든 것, 즉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뿐 아니라, 혐오스러운 것, 고통까지도 완전히 "감싸 안는" 능력이다. 정신치료는 내담자들이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법도 배우도록 한다(Hayes, 2002).

 

​4. 영성이 정신적 행복을 증진시키는 이유는 무엇인가?

 

​▸인간은 "의미"와 이유를 알게 될 때, 모든 상태를 견딜 수 있다. 영성이 많다는 것은 의미에 대한 확신이 크다는 것을 뜻하며, 이것은 반복적으로 증명되었다(Emmons, 1999 ; Reker & Chamberlain, 2000).

 

▸일관성은 삶의 상황들을 이해하는 능력, 그 안에서 행동할 수 있는 능력, 그 상황들을 의미 있는 것으로 경험하 는 능력을 포함하는 것으로 영적 세계관에 속한다. 더 많은 일관성은 행복과 관련이 있고(Gibson & Parker, 2003), 건강지수를 높인다(Larsson, 1994).

 

▸종교공동체에 속해 있으면서, 더불어 함께하는 종교적/영적 수행이 건강을 유지하고 행복을 증진시킨다(Cohen, Underwood & Gottlieb, 2000).

 

▸종교성/영성은 자존감을 높일 수도 있지만, 전통적인 영성이 자존감을 손상시키기도 한다.15)

 

▸명상의 효과들

 

ⅰ) 우울증 감소

ⅱ) 불안 감소

ⅲ) 행복과 건강 증진

ⅳ) 자아존중감 증가

 

​Ⅲ. 영성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쉽게 극복하게 하는가

 

​1. 영성이 일상의 스트레스를 줄이는가?

 

​▸한국 학생 대상의 한 연구에서, 강한 영성을 지닌 학생들이 낮은 영성 지수의 학생들보다 스트레스로 인한 압박 에 정신적 고통을 덜 느낀다는 것이 밝혀졌다(Kim & Seidlitz, 2002).

 

▸몇몇 연구들을 통해, 높은 영성을 지닌 간호사들이 죽음을 덜 두려워하고, 더 기분 좋게 느끼며, 후천성 면역결 핍증 환자를 돌볼 준비도 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Sherman, 1996).

 

▸200명의 레지던트를 대상으로 한 중재연구(仲裁硏究) 결과, 명상이 스트레스를 줄인다는 것이 밝혀졌다(Shapiro/Schwartz/Bonner, 1998).

 

​2. 영성이 외상적 스트레스를 줄이는가?

 

​▸노이/모르겐탈러/쯔빙만은 아이를 잃은 90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에서, 종교적인 극복이 우울증을 상 당히 약화시키고 절망을 줄여주고 죄책감에서도 벗어나게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2004).

 

▸영성이 고통을 진정시켜서, 영성 있는 사람들이 가까운 친구나 친척과 사별을 경험할 경우, 시간이 지나면 슬픔 을 잘 극복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Walsh, 2002).

 

▸영성으로 인해, 심각하고 만성적인 질병이 극복되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우울감이 감소된 많은 사례들이 제시되었다. (ex) 에이즈 환자들, 관절염 환자들, 심장병 환자들, 알츠하이머 환자들, 척추측만증 환자

 

▸영적 체험이 암 질환을 극복하는 데에 효과적인가를 연구한 독일 심리생태학자 렌츠(Renz, 2003)는, 영적 경험들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 경험들은 몸 안에 있는 것과 다르고, 공간과 시간 안에 있는 것과도 다르며, 질병으로 인한 상황에도 구애 받지 않으면서, 자유롭고 여유로우며 긴장감이 없고 애정이 담겨 있다..."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한 여성(47세)이 치료 불가능한 암에 걸리자, 그것이 하나님으로 부터 "요구된 청구서"로 생각했다는 사례를 제시하면서, 영성이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까지 명시하였다(Deister, 2000).

 

▸많은 환자들이 더 영적인 돌봄을 원한다. 영성의 분명한 효과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중병에 걸린 사람들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로 평가되고 있다(Myotko & Kight, 1999)

매일매일 고통과 불행, 죽음과 슬픔에 직면하게 되는 간병인들에게, 또한 중병에 걸려 돌봄을 받는 사람들에 게 영성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는 요소다(Picot, 1997).

 

​Ⅳ. 언제 영성이 해로운가

 

​1. 영성 아니면 정신분열?

 

​▸건강한 영성은 인간들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고 담을 쌓지 않으며, 사회적 환경과의 합일처럼 우주와의 합일을 한층 더 높여주고, 삶의 기쁨을 높이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자존감과 책임감도 높여준다(Peterson & Nelson, 1987).

 

▸조직화된 종교의 안과 밖 어디에서든 가능한 건강한 영성은 개인의 자유를 확고하게 하고, 자존감을 높여주며, 사회적 책임감을 증대시킨다(Vaughan, 1991).

 

▸잭슨과 풀포드(Jackson & Fullford, 1997)가 제시한 영적 경험과 정신분열의 차이점

                                        영적 경험                                           정신 분열16)
◽ 조절 가능
◽ 정신의 구성 개념으로서의 감각적 요소들
◽ 주로 시각적인 환상
◽ 비판이 가능한 내용들
◽ 통합적
◽ 조절 불가능
◽ 물리적 실재로서의 감각적 요소들
◽ 주로 청각적인 환청
◽ 수정할 수 없는 내용들
◽ 해체적17)

 

 

2. 영적 위기들이 병적(病的)으로 일어날 때

 

​▸이전에 정신분열증을 앓았던 명상가들은 명상이 해가 될까 봐 두려워하기도 하고(Walsh & Rauche, 1979), 숙련된 지도자가 없어도 명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소수의 완고한 명상가들은 명상이 우울과 자아 상실로 변질될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ⅰ) 명상은 온전하고 통합적인 자아를 형성한 이들에게 효과가 있고 도움이 된다.

 

ⅱ) 명상의 목적은 ‘자기초월’이므로, 정신치료의 목적으로 명상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치료 는 ‘자기통합’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Welwood, 1980).

 

▸초자연적인 경험들과 환상 체험들이 인간을 어려움에 빠뜨릴 수도 있고,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육체적인 고통 을 가져올 수도 있다(Lukoff, 2000).

 

ⅰ) 명상과 금식 후에 신경쇠약 증세를 보인 사례

ⅱ) 선(禪) 명상 주간을 보낸 뒤 정신분열 증세에 빠져 망상에 시달리는 사례

 

​3. 영적 유물론과 영적 회피

 

▸자아도취적으로 영적 수행에 몰두하면서 삶의 다른 영역들, 이를테면 일상의 일들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으로 여기거나, 사회적인 영역에 소홀히 하는 경우이다(Trungpa, 1989 ; Welwood, 2001).

 

▸영적인 것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한 사람이, 이 세미나 저 세미나를 찾아다니며 오랫동안 집중적인 명상을 하고, 늘 영적 서적들과 입문서를 읽으며 사는 이유로 인해 배우자가 바람이 나고, 부부 문제가 첨예화될수록 그는 자신의 영성에 더 매달리게 되면서 그 때문에 문제해결이 요원해진 경우를, 영적 유물론의 한 예로 제시하였다(Trungpa, 1989).

 

▸페르(Fehr, 2002)는 초월적 명상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현실 인식이 왜곡되어 있고, 때로는 자신의 삶의 상황과 관계된 현실감을 상실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4. 전체주의적인 집단의 영성과 영적 남용

 

▸인민사원(People Temple) 추종자들의 집단 자살 사건(1978) : 존스(Jones)18)를 맹목적으로 믿은 추종자들이 죽기 직전까지도 계속 기도하다가 그의 명령에 따라 독을 삼켰다. 이 사건은 종교적/영적 집단화의 위험성을 시사했다(Hempelmann, 2001)

 

▸신이교주의(新異敎主義)의 하나로 등장한 사이언톨로지 교회19) 는, 위험 요소가 매우 높게 잠재되어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Elliot, 2005). 신이교주의에서는 마법과 대지의 영성 등과 같은 오랜 전통들이 유지되고, 몇 시간 동안 불 주위에서 춤을 추거나 변화된 의식 상태에 이를 때까지 북을 울렸다(Taylor, 2001). 이 집단들도 인간이 초인격적인 영역에 들어가고, 강렬하고 신비한 체험을 하도록 도울 수 있다. 윌버(Wilber, 1987)는 신흥 종교집단 중 절반이 "초이성적"이라는 사실을 그 근거로 제시한다.

 

▸병적으로 영적인 지도자는 추종자들에게 이유를 묻지 않는 복종을 요구하고, 맹목적 숭배를 받으며, 추종자들의 인격을 철저하게 소멸시키기도 한다. 추종자들은 무엇이든 기꺼이 하고, 그것을 위해서라면 성(性)적 폭력까지도 기꺼이 감수하 는 일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병인성(病因性) 집단화는 개인과 집단이 공생적으로 하나가 되고, 개인의 개성이 사라질 만큼 집단의 체험이 압 도적일 때 존재한다. 이때 집단에서 퇴출되는 것은 최악의 경우 죽음과 동일시된다.

 

▸병인성(病因性) 영적 이데올로기 안에 망상 이데올로기가 포함되는데, 인류를 구원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계시적 ⸳ 종말론적 경향을 띠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영적 악마숭배(Joy of Satan, 2004)는 인터넷에 넓은 기반을 만들었으며, 병인성(病因性) 영성의 전형으로 여겨 지지만, 그들의 실제적인 세력 확장은 가늠하기가 어렵다. 악마숭배 영성은 여러 가지로 구체화된다.

 

ⅰ) 검은 미사(악마숭배 미사)에서 젊은 여성들, 때로는 (아주 어린) 아이들조차 강간 을 당했다(Hudson, 1990)

ⅱ) 악마숭배 영성은 지배적인 사회문화적 규범들과 거리두기, 저항하기, 폭동 일으키기 를 한다(Lewis,2003).

 

​맺는 말

 

​예전에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이것이 영적인 주제와 연관성을 가지고 연구된 것은 없을까?’하는 궁금증을 마음 한 편에 가지고 있었다. 왜냐하면 심리학은 내적(內的)으로 삶을 충만하게 하는 원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 다.

 

​‘영성의 효과’를 살펴보는 동안, 소위 스스로를 영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내놓는 그들의 주관적 경험들을 되도록 정당하게 평가하려고 노력한 흔적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영성의 학문이, 인간에게는 외부세계와 마찬가지로 실재인 내적 경험들의 학문임이 틀림없다고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영적 경험들에 대한 보고(報告)들을 읽으면서 말이다,

 

​책을 읽고 정리하면서, 영성이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스트레스 감소와 비판적인 삶의 에너지를 극복하며, 불확실하고 때로는 질병을 일으키는 행동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심리학적으로도 영성의 효과가 증명되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영적'이라고 표현되었던 인간의 태도들과 체험들에 대한 설명을 읽으며, 인간의 영성과 그것이 가진 치유력을 깊이 묵상할 수 있었다.

 

​영성의 심리학은 간(間)학문적으로 다루어져야 하며 동시에 심리학적인 기둥과 종교학적인 기둥을 연결하는 가교(架橋)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저자의 의견에 깊이 공감한다.

 

​주(註)

 

​1) 안톤 A. 부허, 『영성심리학』, 이은경 옮김 (동연). p. 39

 

2) 안톤 A. 부허, 『영성심리학』, 이은경 옮김 (동연), pp. 39 - 40, 216 참고

 

3) 제칠일안식일교도는 평균적인 시민들보다 여자는 네 살, 남자는 아홉 살 더 수명이 길고, 집중적으로 영성을 수 행하는 일본의 선(禪) 선사들의 사망률은 18%가 낮다.

 

4) 부정적 감정들, 특히 증오는 트리글리세라이드(중성지방) 수치를 높이고, 반대로 HDL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 수치 를 낮추는 역효과를 가져온다(Williams, 2002). 이완된 감정들은 인터루킨-1-전달물질과 T-도움세포의 생산을 높이는 데 유리하 게 작용한다.

 

5) 이러한 질병들은 과체중과 적은 운동량뿐만 아니라, 불교신자들이 말하는 "빠빤짜(Papanca)"(망상) 또는 "심원"(생각은 ‘말처럼 미친 듯이 날뛰고, 마음은 원숭이처럼 몹시 조급하다’는 뜻)이라 부르는 삶의 방식 때문에 생긴다. 우리 조상들이 매머드나 사자와 맞닥뜨렸을 때, 싸우거나 도망치면서 그들에게 일어났었던 어떤 과정들이 우리 몸에서도 자주 일어난다. 호흡이 빨라지면서 짧아지고, 심장박동이 거세지고, 근육이 긴장하고, 피가 대량으로 공급되고, 소화가 안 되고, 노르아드레날린과 코티손이 분비된다. 냉방시설을 갖춘 사무실에서 일하는 현대인들의 유일한 운동이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것일 때, 그들에게서도 이와 꼭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6) 1955년 영국에서 설립된 정신 치료사협회에 따르면, 몸과 정신과 영혼에 대한 정신적 치료는 안수(按手), 즉 치료적 접촉을 통해서 일어나거나 환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청원기도나 명상(장거리 치료)을 통해서 일어나기도 한다. 치료사들이 머릿속으로 자신의 환자들이 건강하다고 상상하 고, 이러한 생각을 그들에게 "보내는" 사이에 치료적 상상이 진행된다. 정통의학이 진보하고, 정신치료는 사기이거나 미신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믿고 있으며, "기계론적인" 정통의학에 대한 비판이 증가하는 만큼 정신치료에 대한 타당성이 증가하고 있다. 위의 책, pp. 228 - 232 참고

 

7) 가톨릭 교회가 공식 인정한 프랑스 남서부 북쪽 오트피 레네 주에 있는 성모 발현지. 루르드 성모 발현은 1858년 2월 11일부터 이곳에 있는 마사비엘 동굴에서 14세 소녀 베르나데트에게 여러 차례 일어났다. 이 동굴의 생수는 질병을 치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금까지 수많은 환자들이 찾고 있다.

 

8) 예를 들어보면, 어떤 정신치료사가 532명의 애연가(愛煙家)에게 손을 올렸는 데 40%가 이후 4개월 동안 금연했으며, 1년 후에도 33%는 여전히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또 다른 예를 들면, 40명의 원거리 치료사들이 많은 에이즈 환자에게 영향을 미쳤다. 6개월 후, 처음과 비교해 보았을 때"치료된 자들"은 또 다른 질병 징후가 거의 나 타나지 않았으며, 병원에 있는 경우도 드물었다(Sicher, 1998).

 

9) 플라세보란 환자들이 복용하게 될 약으로, 환자들은 그것이 효과가 있다 고 믿지만 화학적 작용은 없는 가짜약이다. 나아졌다는 것은 환자들의 믿음에서 기인한 것이 분명하다. 플라세보 효과의 강도는 다양한 나라들과 문화들 안에서 매우 다르게 나타나지만, 세계적으로 비교해 보면, 36%에 달했다(Murphy, 1992). 뿐만 아니라 " 효과적인 플라세보 처방이 뇌의 기능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들이 있다.

 

10) 대부분의 종교적/영적인 전통들에서는 이러한 에너지의 존재를 믿었으며, 중국에서는 "기(氣)", 힌두교에서는 "프라나(Prana)", 남태평양 섬나라 사람들은 "마나(Mana)", 기독교에서는 "성령(聖靈)", 일본에서는 "영기"라 고 부른다. 에너지 의학 옹호자들은 "모든 원자는 진동한다. ...모든 세포들은 진동하며", 각자의 생각이 에너지라는 것에 근거를 두고 있다.

 

11) 홀로그램적 · 초인격적 설명들응 의식이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언제 어디에나 있으며,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개인의 뇌와 달리 정신은 공간에 매이지 않는 상호작용을 적극적으로 실행하므로 정신은 개인을 넘어서고 "개인을 초월"한다. 정신적 에너지는 이미 모든 장소에 모든 것을 관통하며 홀로그램적이거나 함축적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12) 영적 치유에 대한 초자연적인 설명을 토론에 붙였는데, 기도의 치료효과는 자연의 범위 밖에 그리고 자연을 넘어서 있기 때문에 "분명하게 학문적으로 검증할 수 없는" 초월적인 창조주에게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는 결론을 냈다.

 

13) ‘반추(反芻)하다’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 ‘메디타리(meditari)에서 유래한 명상은, 이미 오래 전부터 종 교적인 상황에만 국한되지 않고, 건강 분야에 널리 퍼져 있으며, 더 건강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 자주 행해진다(De Albenis Holmes, 2000).

 

14) 슬론/배길라/파웰(1999)은 환자들이 별로 영적이지 않다고 가정하는 것은 윤리 적으로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영성이 의료적 행위에 영향을 미치도록 놓아두는 것도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영성은 개인적이고, 은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15) 자신이 하나님의 형상이며 하나님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인식을 통해 자존감이 자랄 수도 있지만, "오 주님, 저는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라는 노래를 예배 때 드리면서 더 낮은 자아존중감 ⸳ 죄책감 ⸳ 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Hood, 1992)

 

16) 정신병은 뇌의 신경전달계통에 문제가 있는 생물학적인 원인에 의해 주도적으로 발병하게 된다. 따라서 주된 치료는 생물학적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약물복용이 필수적이다. 정신병의 치료는 약물에 의해서 거의 완성이 되지만, 정신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회복은 심리치료적 접근에 의해 완성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정신병은 약물치료와 함께 심리치료적인 접근이 함께 이루어져야 온전한 치료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17) 정신병을 앓는 사람들은 현실검증력이 없어서, 자기 증상의 세계와 현실 세계를 구별할 줄 모르고 동일시한다. 자신이 경험하는 증상을 사실적인 것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18) 자신이 전능한 신이고 전생에 부처와 예수였다고 설교하였다.

 

19) 사이언톨로지교(Scientology)는 L. 론 허버드가 1954년에 창시한 신흥 종교이다. 인간은 영적 존재라고 믿으며, 과학기술을 통한 정신치료와 윤회도 믿고 있는 종교로 알려져 있다. 스스로의 표현에 따르면 ‘사이언톨로지’의 뜻은 ‘진리탐구’이다. ‘사이언톨로지’ 이론에 따르면, 세 가지 객체가 사람 속에 존재하는데 하나는 테탄(불멸의 영혼), 또 하나는 마인드(Mind, 사고력), 그리고 마지막 하나가 육신(죽음을 앞둔 유한적인 몸체)이다. 론 허버드는 "육신이 죽음을 피하려면 누군가가 개발한 E-머신을 활용해 정신분석을 하고 이를 통해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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