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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

융의 꿈 분석(『분석심리학과 기독교』를 참고하여...)

by tat tvam asi 2024.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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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민 지음 / 학지사 - ​

 

 

융(Carl Gustav Jung)은 자신의 책, 『분석심리학과 기독교』에서 이렇게 질문하다. "사람은 왜 꿈을 꾸는 것일까? 잠자는 시간의 1/4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사람은 꿈을 꾸면서 무엇을 하는 것인가?" 그의 주장에 따르면, 꿈을 만들어내는 것은 우리의 무의식이다. 낮 동안 우리 의식이 외부 환경에 적응하느라고 여러 가지 형태로 왜곡되었던 것 을 무의식이 교정하느라고 꿈을 꾸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꿈은 우리 의식 생활과 깊은 관련을 가지고 나타나는데, 우리 무의식 에서 파악한 주관적인 진실을 표현하는 것이다. 즉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의식의 세계를 꿈에서 나타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의식이란 무엇인가? 무의식이란 우리가 의식했다가 망각했거나, 무시했거나 억압이나 억제해 버린 것들, 또는 그 자극이 강렬하지 못해서 우리의 식역(識域) 아래 남아 있던 것들이 계속해서 우리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런 내용 가운데서 개인적인 경험의 차원에 속하는 것을 융은 개인무의식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어떤 내용 가운데는 우리의 개인 적인 경험의 차원을 넘어서 인류 전체가 원시시대 이래 경험해 왔으며 계속해서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있다. 이것들 역시 우리 삶에 말할 수 없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우리 꿈속에 나타난다. 융은 이런 것들을 가리켜서 집단무의식이라고 불렀 다.

 

​무의식의 세계란 사람에게 신비적인 융합을 불러일으켜 그 세계와 하나가 되게 한다. 꿈의 이미지들은 단지 우리 기억에서 나와서 우리에게 어떤 사실을 불러일으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그 세계를 다시 살게 하기도 한다.

 

​각성 상태의 삶에서 남은 충동이나 갈등상태에서 해결도하지 못했던 충동들, 그밖에 우리 무의식에 남아 있던 내용들은 우리의 자의식적인 사고가 잠을 잘 때 강화된다. 이때는 자아의 방어수단이 약회되어 있어 억제나 억압되어 있던 내용들 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내용들은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꿈에 나타나 우리에게 무의식의 상태를 말해준다. 우리는 꿈을 통해 무의식의 자료를 캐낼 수 있으며, 우리 삶에서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을 통찰할 수 있다. 사실 무의식의 세계란 과거를 담고 있는 창고만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 정신을 이루고 있는 내용들이 역동적으로 작용하는 곳이며, 미래의 정신적인 가능성들로 가득 차 있는 곳이다. 우리가 이 세계에 다가가고 이 세계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꿈에 대한 해석을 통해서다.

 

​꿈의 이미지들은 깨어 있을 때의 통제된 생각들과 달리, 의미연관에 따라 풍부한 연상 속에서 이루어진다. 더구 나 사람들은 자기 자신, 자신의 충동, 자기 주위에 있는 사물이나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언제나 하나 이상의 관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의식적인 부분은 꿈에서 연상 작용에 의한 이미지들로 나타나게 된다.

 

무의식적인 사실을 표현하는 데는 상징이 가장 좋은 언어가 된다. 융은 상징이 무의식적인 내용을 표현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말하였다. 무의식은 의식이 미처 다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복합적인 내용들까지 그 속에 담고 있는데, 상징은 이런 사실들을 표현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신경증 증상들이 나타나는 방식도 상징적이다. 세척 강박증 환자의 경우 겉으로는 손을 강박적으로 씻어서 문제가 되는데 실제로는 자신의 숨겨져 있는 개운하지 못한 마음을 씻으려는 상징적인 의도가 담겨 있기 쉽다. 잠자는 동안에는 의식적인 통제가 벗겨져서 무의식이 그 의미 연관에 따라서 여러 가지 상징적인 방식으로 이미지들을 만들어낸다.

 

​상징은 첫째, 서로 떨어져 있는 두 차원을 연결하는 다리의 역할을 한다. 즉 미지(未知)의 것과 이미 알고 있는 것, 의식과 무의식을 연결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상징은 어떤 사실을 직접적으로 인식하게 해준다. 상징이란 논리적이며 사변적인 정신기능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형상적이며 비사변적인 정신기능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상징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사람들에게 추리나 궁구를 허락하지 않는다. 직관적이며, 즉각적인 인식을 촉구하는 것이다. 즉 상징은 인간의 직관을 일깨운다.

 

셋째, 상징은 자신을 초월해서 그것이 의미하는 하나의 실재를 지시할 뿐만 아니라, 그 실재에 조응(照應)하는 영혼의 차원을 열어 보인다.

 

넷째, 상징에는 변환의 기능이 있다. 상징의 의미를 올바르게 파악할 때, 상징이 가지고 있는 정동(情動, emotion)과 힘에 사로잡혀서 자신의 한계를 뚫고 새로운 차원의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 상징을 제대로 해석하기만 한다면 사람들이 상징과 하나가 되어 상징의 역동적인 힘을 체험할 수 있다.

 

​우리 삶이 우리 눈앞에서 전개되는 경직된 합리성만 몰두하고, 실용주의적인 태도에 몰두하여, 이것을 하면 자신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고, 어느 정도 이익이 돌아오는가만 따지고 있을 때, 우리 삶은 그렇게 계산하는 것으로만 따져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보다 더 그윽하고, 의미 있는 측면이 있으며, 그 속에서 살 때 우리 삶에 더 큰 기쁨이 있고, 더 역동적인 삶을 살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융이 말한 대로, 우리 삶은 무의식의 자기 전개 과정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우리 꿈을 진지하게 관찰하고, 그 꿈의 상징들이 펼치는 이미지들을 주의 깊게 살펴볼 때 우리는 매일 매일의 삶을 설레는 기대와 바람 속에서 맞을 수 있을 것이다.

 

​꿈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꿈은 사람의 의식이 자신의 전체적인 상황을 아직 파악하지 못할 때 그가 처해 있는 상황 전체를 보여 주며, 그것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융은 이런 기능을 가리켜서 예시적 기능이라고 말했다.

 

​"예시적 기능이란 인간의 무의식 속에서 우리 의식이 미래에 이룰 사실을 기대의 형태로 보여 주는 것을 말한다. 즉, 어떤 예비적인 실험이나 스케치 또는 계획의 형태로 나타내는 것이다." 꿈이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무의식에서 에너 지가 너무 약해서 의식에 떠오르지 못했던 느낌이나 사상, 감각까지 파악하여 그것들을 조합해서 전체적인 상황을 그려내기 때문이다. 꿈이 가지고 있는 이 기능은 꿈의 또 다른 기능인 보상적인 기능과 함께 우리 정신생활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는 어떻게 꿈을 해석하고, 꿈이 담고 있는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인가? 융은 꿈을 해석하는 데 필요한 요소가, 첫째 꿈꾼 이의 의식적인 상황, 둘째 꿈의 내용, 셋째 꿈 이미지에 대한 개인적인 연상, 넷째 꿈 이미지에 대한 확충(擴充)이라고 주장하였다. 확충이란 그 이미지가 꿈꾼 이의 개인적인 경험 사실을 떠나서 사회적/문화적/신화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고찰하는 것이다. 융은 확충 방법을 대단히 중요시했다. 확충이란, 말하자면 어떤 이미지에 관해서 어느 개인이 체 험한 것이 아니라 인류가 여태까지 경험해서 인류에게 남겨 놓은 상징적인 의미를 파악하고자 하는 방법이다.

 

​모든 꿈은 어떤 전형적인 형태 아래서 진술된다. 꿈의 첫 번째 국면에서 우리는 그 꿈이 무엇에 관한 꿈인가 하 는 사실을 읽을 수 있다. 즉, 그 꿈이 꿈꾼 이의 어떤 종류의 정신적인 상황에 대해서 말하는가 하는 단초(端初)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말하면, 꿈꾼 이가 집안에 있다면 그 꿈은 그의 정신 상태가 어떤지에 관해서 말해주는 꿈일 것이다. 왜냐 하면 집이란 흔히 사람들의 정신 상태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꿈꾼 이가 길거리에 서 있다면 그 꿈은 그 거리가 연상시키는 분위기에 따라서 그것과 관계되는 그의 정신적인 상황을 말해주는 꿈일 것이다. 그리고 그가 전쟁터에 있다면 그가 지금 어떤 갈등상태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전쟁터란 바로 그의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국면에서 꿈은 문제의 소재를 향해서 진행된다. 도둑놈이 나타나거나, 자동차가 돌진해 오거나, 적이 다가오는 것이다. 이 때 꿈속에서는 새로운 등장인물이나 이미지가 나타나서 지금 꿈꾼 이에게서 문제가 되는 것은 어떤 것이라고 말해준다. 도둑놈, 자동차, 적 등이 가진 상징적인 의미가 그에게서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말해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꿈꾼 이 는 이 때 나타난 이미지의 상징적 의미에 관해서 주목해야 한다.

 

​세 번째 국면은 문제의 초점에 관해서 말해준다. 꿈꾼 이가 도둑을 쫓으려는데 쫓지 못하거나, 자동차가 돌진해 오는 것을 막지 못하거나, 적이 두려워서 도망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국면에서 주목할 것은 꿈꾼 이가 지금 자신의 정신적인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는 여기에서 그가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했는가 하는 점에 주목해 야 한다. 그에게 만약 어떤 문제가 있다면, 지금 그가 그렇게 행동했기 때문에 문제라는 사실을 이 장면이 말해주기 때문이다.

 

​마지막 단계인 소진 단계는 꿈에 따라서 나타나기도 하고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이 단계에서는 보통 이 꿈에서 꿈꾼 이가 느끼는 감정이 나타난다. 그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거나 의아한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감정에서 우리는 이 꿈이 그에게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 하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꿈이라면 큰 문제가 없지만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꿈이라면 이 꿈에 대해서 더 깊이 고창해야 하는 것이다.

 

​융은 꿈의 해석에는, 첫째 객관적인 수준, 둘째 주관적인 수준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먼저 객관적인 수준에서 꿈을 해석할 때 우리는 꿈에 나타난 이미지를 실제의 인물, 장소, 사물과 연결시켜서 해석한다. 꿈에 나타난 친구나 동료를 실제의 친구나 동료와 연결시켜서 해석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석할 때 우리는 그 객관적인 대상에 대한 우리의 무의식적이며 주관적인 느낌이 어떻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가 우리 바깥 상황이나 의식 상황과 맺고 있는 관계를 살펴보고 어떤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 때 우리에게 어떤 깨달음이 오면, 우리는 그것을 가지고 우리 삶의 태도를 바꿀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로 주관적인 수준의 해석은 우리가 꿈에 나타난 이미지들을 모두 우리 정신 요소로 돌려서 해석하는 것이다. 꿈에 나타난 친구나 동료를 실제의 친구나 동료로 해석하지 않고 그 친구나 동료에게서 연상되는 내 인격의 어떤 성향이나 요소로 해석하는 것이다. 이런 해석을 통해서 우리는 나 자신의 정신적인 요소들, 즉 무의식적인 성향, 감정, 사고(思考)들이 어떤 상태에 있는가 하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그것을 우리 의식에 통합시킬 수 있다. 그래서 융은 주관적인 해석에는 통합적인 측면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예를 들어 말하면, 우리가 꿈속에서 산발을 한 여자를 보았다면 그 여자를 실제의 어떤 여자로 파악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정신 속에 있는 어떤 여성적인 요소로 파악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 속에 있는 그 요소가 어떤 점에 서는 매우 혼돈된 상태에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융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인물이나 장소 등은 특별히 주관적인 수준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어떤 꿈을 주관적으로 해석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객관적으로 해석해야 할 것인지는 언제나 쉬운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왜 냐하면 객관적으로만 해석하면 그가 꿈꾼 이의 내면적인 문제를 모두 다루지 못하고 말며, 주관적으로만 해석하면 꿈꾼 이가 현 실과 유리되고 말기 때문이다.

 

​융은 객관적인 수준에서의 해석이 때때로 유용할 수 있지만, 많은 경우에서는 통합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는 주관적인 수준에서의 해석이 더 유용하다고 강조하였다.

 

​융은 꿈을 해석할 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첫째, 꿈이란 무의식의 표현이다.

 

둘째, 꿈의 의미는 꿈꾼 이가 가장 잘 알고 있으므로 꿈꾼 이의 연상을 중요시해야 한다.

 

셋째, 꿈은 사실로 취급되어야 하며, 꿈의 의미는 꿈이 지니고 있는 것 이외에 다른 어느 의미도 있을 수 없다. 다시 말해, 꿈에서 현현된 의미와 잠재적 의미를 구분하려고 하기 보다는 그 꿈의 사실이 말하고 있는 것을 토대로 해서 의미를 해석해야 하는 것이다.

 

♧ 꿈과 융의 심리학

 

꿈을 주관적인 수준에서 해석할 때, 꿈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물이 객관적인 대상으로서의 그 인물이나 사물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을 구성하는 요소라고 하는 융의 주장을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가? 이것을 살펴보기 위해 먼저 꿈과 관계되 는 그의 심리학에 관해 고찰해야 한다.

 

1) 무의식의 자율성

 

​융은 사람들의 무의식에는 자율성(autonomy)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즉, 무의식은 그것이 개인에게 기원을 두고 있는 것이든, 집단적으로 주어지는 것이든 간에 때때로 자아의 의도와 관계없이 저절로 튀어나와서 스스로 실현되고자 하는 속성이 있다는 것이다. 무의식이 가진 이 자율성은 신경증 증상들이나. 실언(失言)/실책(失策) 등 의식이 약화되었을 때면 언제나 나타나서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특히 무의식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인 콤플렉스(complex)는 과거에 충격적인 경험이나 어떤 계기 때문에 하나의 핵(核)을 중심으로 해서 형성되어 그 주위에 그와 관계되는 정신적인 내용을 모아 두었다가 그것과 관계되는 상황에서 저절로 나타나 당사자로 하여금 미숙하고, 어색한 반응을 하게 하여 그가 그 상황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게 하는 대표적인 내용이다: "사실상 콤플렉스(complex)라는 것은 그 자신의 독립된 정신생활을 가지고 있는 2차적인 인격 혹은 부분 인격과 같은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꿈의 이미지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것들 역시 꿈꾼 이의 정신을 구성하고 있는 부분 인격들인 콤플렉스나 원형들로서 사람들이 담자는 동안 의식이 약화된 틈을 타고 나타나서 어떤 인물이나, 사물들로 인격화되어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2) 그림자와 아니마/아니무스

 

​사람들의 무의식을 구성하고 있는 콤플렉스(complex) 가운데서 융이 그림자(shadow)라고 이름 붙인 것이 있다. 그림자란 그의 인격을 구성하고 있는 정신적인 내용이지만, 그가 자신의 정신 요소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요소들이다. 그래 서 융은 그림자를 가리켜서 자신이 아니라고(not-l) 생각하고 있지만 그의 또 다른 자아(alter ego)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 그림자를 이루고 있는 내용들은 그것이 그에게 불쾌하거나 유해하게 생각되어서 자아가 배척해 버린 요소들이나, 의식될 기회를 잃어버려서 미분화된 채로 남아 있는 원시적인 심성 또는 심리적인 특성들이다.

 

​융은 모든 사람 속에는 인격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주장하면서, 긍정적인 측면 을 자아, 부정적인 측면을 그림자라고 불렀다. 이렇게 따지면 흥부와 놀부, 콩쥐와 팥쥐도 사실은 한 사람의 두 인격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림자에는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가 아직 자신이 그렇다고 인식하지 못하는 궁정적인 측면도 있을 수 있다. 긍정적인 측면은 우리가 다른 사람을 찬미할 때, 우리 내면에 우리도 인식하지 못하는 긍정적인 그림자를 그에게 투사시키고 찬미하기가 쉽다.

 

​그림자는 투사(projection)에 의해서 가장 잘 포착된다. 투사란 사람이 자기 내면에 있는 어떤 인격적인 특성을 깨닫지 못할 때,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부어놓고 그가 그렇다고 생각하는 정신 작용을 말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많은 경우 자기 에게도 그런 측면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어떤 사람이 ’인색하다‘ ’난폭하다‘ ’호색적이다‘라고 비난한다. 왜냐하면 그를 비난하는 순간 무의식적인 자아-방어기제가 작동하여 자기는 그렇지 않다고 자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런 속성이 그에게 전혀 없다고 한다면 그는 다른 사람에게서 그런 특성을 발견하지 못했거나, 발견했다고 할지라도 그렇게 열을 내고 비난하지 않았을 것이다.

 

​투사 이외에 그림자는 자율성을 가지고 꿈속에서 인격화되어서 나타난다. 친구나 동료나 가족 가운데 누구나, 아니면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람 등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림자가 이런 모습을 하고 나타날 때, 우리는 그것이 그에게서 연상되 는 우리 인격의 어떤 특성 또는 정신적인 요소라고 생각해야 한다. 다시 말해 우리 인격의 일부를 이루는 부분 인격이라고 생각 해야 하는 것이다. 꿈에서 그림자는 꿈꾼 이와 동성(同性)으로 나타난다고 융은 말하였다. 즉, 꿈꾼 이가 남자일 경우, 그의 꿈 에서 도둑놈이나 거지가 나타났다면, 그 도둑놈이나 거지는 그의 인격의 그림자라고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나타난 것 은 그가 도둑놈이나 거지에서 연상되는 어떤 인격적인 특성을 발달시키지 못해서 그의 인격이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꿈에서 이성(異性)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이미지들은 무엇인가? 융은 그 이미지들을 사람들의 정신 속에 있는 또 다른 요소인 아니마/아니무스라고 말하였다. 아니마/아니무스란 사람들에게 그의 자연적인 성과 반대되는 성의 특성을 나타내게 하는 요소로서, 사람들이 태초부터 이성과 가졌던 종족적 경험의 소산이며, 한 개인에게서는 그가 이성 부모에게서 받 은 영향을 덧붙여 그의 내면에 생겨난 정신 내용이다.

 

​사람들에게 아니마/아니무스가 있기 때문에 그들은 이성을 이해할 수 있으며, 이성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아니마는 남성에게 여성과 관계되는 모든 정신적인 내용을 하게 하고, 아니무스는 여성에게 남성과 관계되는 모든 정신적인 내용을 하게 한다. 아니마/아니무스가 하는 중요한 역할은 사람에게 자신의 내면적인 상태를 알게 해 주고, 사람을 자신의 내면으로 이 끄는 것이다. 즉, 아니마/아니무스는 사람이 바깥 세계에 몰두해 있을 때, 그의 자연적인 성과 반대되는 특성을 통해서 그의 내 면적인 상태가 어떤지 말해주고, 그의 내면에서 진정으로 요청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니마는 흔히 영혼의 이미지라고 불린다.

 

​아니마/아니무스 역시 투사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진다. 어떤 사람이 이성에게 첫눈에 반했다면, 그것은 그가 그에게 아니마/아니무스를 투사했기 때문이다. 아니마/아니무스는 꿈에서 이성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어떤 남성이 꿈속 에서 아름다운 여인을 보았거나 광녀를 보았다면, 그것은 지금 그의 영혼 상태가 그렇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3) 자기와 개성화 과정

 

​그림자나 아니마/아니무스 이외에 꿈속에 자주 나타나는 것은 자기(self)의 이미지다. 그런데 융이 말하는 자기 는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쓰는 자기라는 말과는 그 의미가 전혀 다르다. 사람의 자아(ego)가 의식의 중심이라면, 자기는 의식과 무의식 전체를 통튼 정신 전체의 중심이다. 자기는 그것이 의식과 무의식 모두를 포용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우리 의식과 무 의식을 통합하여, 인격을 더 이상 분열되지 않은 하나, 즉 그가 본래 타고난 그 자신으로 만들고자 한다. 자기는 모든 무의식의 내용이 그렇듯이 언제나 스스로 실현되려는 성향이 있다. 그래서 우리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 어떤 분열이 생겼거나 불균형이 이 루어졌을 때 무의식의 숨은 조절자로서 이 둘 사이를 통합하려고 한다.

 

​자기는 그것이 의식과 무의식을 통튼 하나, 즉 온전한 상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온전한 상, 사람들이 가 장 완전하다고 생각하는 신(神)이나 그리스도, 부처 등의 이미지 속에서 나타난다. 그리고 기하학적으로는 사람들이 가장 완전한 상이라고 생각하는 원이나 사각형, 만다라 등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꿈속에서 둥근 구멍이나 원탁 등 원과 관계 되는 것이나, 사각형 또는 원과 사각형의 결합체인 만다라상을 보았다면 그것은 자기의 출현이기가 쉽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 부처, 신, 바위, 보물 등 이 세상에서 가장 완전하거나 신적인 존재라고 생각되는 존재가 나타났을 때도 자기의 상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자기가 스스로 실현시켜서 자신의 모든 정신적인 요소를 통합하는 과정을 융은 개성화과정이라고 불렀다. 사람들이 자신의 내면에 있는 무의식적인 요소를 인식하고, 분화시켜서 의식에 통합하고, 더 이상 분열되지 않는 온전한 전체로 만들어 드디어 자기(self)가 실현되는 것을 개성화과정이라고 부른 것이다.

 

융은 무의식의 모든 작용 속에는 궁극적으로 자기의 실현 의지가 들어 있다고 주장하였다. 꿈의 궁극적인 목적은 정신의 통합이다. 자기가 작용해서 사람들의 분열되어 있는 정신적인 요소를 통합하여 본래적인 전체성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사람은 꿈을 꿈으로써 자기의 작용을 알게 되고, 자신의 정신에서 부족한 것들을 파악하여 그것들을 보충시키고 통합함으로써 인간 정신의 본래적인 모습인 온전성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가 꿈을 꾼다는 것이다.

 

​꿈의 본래적인 목적이 정신의 통합에 있다면 꿈의 의미를 파악하고, 해석하는 작업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수수께끼처럼 생각돼서 곧 잊어버리고 마는 꿈의 내용들을 통해서 무의식의 욕망을 깨닫고 그것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융에 따르면, 사람이 꿈을 꾸는 가장 큰 목적은 의식 상황에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데 있다. 사람의 의식적인 태도가 일방적으로 어느 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그 당시 전개되는 삶의 모습이 ’삶의 가능성의 최적도(最適度)‘에서 벗어나 있을 때 꿈은 정신의 자기조정 기능에서 흘러나와 부자연스럽게 위협을 주는 장애에 대하여 방어하려고 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꿈에서는 종종 의식에서 소홀히 했던 것, 주목하지 않았던 것, 몰랐던 것들이 등장하고, 그것들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 "꿈은 상황을 교정한다. 꿈은 아직 그 상황에 속하며 그것으로써 그 사람의 자세를 개선하는 바로 그것을 제시한다. 우리의 분석에서 꿈의 분석을 필요로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융이 꿈에서 보상적 기능을 강조하는 것은 그의 무의식관과 깊은 관계가 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무의식은 프 로이트의 주장과 달리 의식에서 억압되어 있는 것들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고 의식의 모태가 되며, 의식과 더불어 장신의 전체성 을 이루는 중요한 정신요소이다. 무의식은 의식이 폐기해 버린 것들을 담은 쓰레기통이 아니라 의식을 거듭나게 할 수 있는 자궁인 것이다. 그래서 무의식은 의식이 외부 세계에 적응하느라고 소홀히 하거나 무시해 버린 것들을 의식에 전해 주며 정신적인 균형을 잡아주고, 정신의 전체성을 이루게 하는 것이다. 무의식의 활동은 의식의 작용을 보상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 "의식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 무시당하고 사라질 때마다 무의식에서는 그것을 보상하려는 작용이 생겨난다."

 

​꿈의 보상기능을 강조하려는 융은 자연히 꿈을 인과론적으로 파악하지 않고 목적론적으로 파악하려고 한다. 융에 따르면, 모든 정신활동에는 고유한 의미와 목적이 있는데, 꿈 역시 마찬가지다. 꿈은 정신의 전체성을 이루려는 목적에서 그 때 그 때의 의식 상황에 따라 무의식에 배열되어 있던 것들이 잠을 잘 때 의식이 약화된 틈을 타고 나온 것이기 때문에 의식 상황 에 대한 철저한 탐구 없이는 꿈을 재대로 해석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꿈을 해석할 때 어떤 이미지가 의식의 어떤 태도 를 보상하려고 하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 "나는 꿈을 의식 상황과 밀접한 관계에 놓인다. 의식 상황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꿈의 개략적인 해석조차 할 수 없다고 해야겠다." 따라서 융은 꿈을 해석할 때 꿈에 나온 내용을 있는 그대 로 다루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융은 "꿈은 상징적 표현 형태로 이루어지는 실제적인 무의식적 상황의 자율적인 자기표현이다."라는 메더의 말을 인용하였다.

 

​하지만 융은 무의식적 보상 작용이, 모자란 것을 단순하게 채워주는 보충으로 인식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였 다. 보상에는 조정이나 수정의 의미까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떤 꿈에서 의식의 일방적인 태도를 보상하는 내용이 나왔을 경우, 그 사람은 그것을 의식에 동화시켜서 그 일방성을 교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그는 뜻하지 않은 일을 만나게 되거나 그와 비슷한 꿈을 계속해서 꾸게 된다.

 

​꿈은 언제나 정신의 전체적인 통합이라는 관점에서 의식의 태도가 잘못되어 있을 경우 그것을 수정하도록 촉구하고, 적절할 경우 그것을 재강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궁극적으로 인격의 온전한 통합을 향한 커다란 틀의 기획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꿈이 어떤 것을 보상하는지 언제나 쉽게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보상적 정신과정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서 그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내용이 어떤 것을 보상하려 는 것인지를 파악하려면 그 때마다 의식내용을 주도면밀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 내가 26살에 꾸었던 꿈

 

☞ 첫 장면은, 내가 세수 대야에 담긴 맑은 물에 세수를 하고 있었다. 얼굴을 대야 에 숙인 채로, 손으로 대야의 물을 떠서 얼굴을 씻어내고 있었다.

 

그 다음 장면은,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시냇가에서 내가 머리를 감고 있었다. 물이 하도 맑아, 꿈속에서도 가슴이 후련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바로 그 다음 장면은, 드넓은 바다에서 내가 목욕을 하고 있었다. 바닷물이 아주 맑았다. 주변이 대낮처럼 무척이나 환해서, 목욕을 하다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 순간, 청정하고 환한 하늘에 감동이 물밀 듯 몰려들었다.

 

마지막은, 내 성기 부분에 생전 처음 보는 이상한 생물체가 붙어서 몸속의 독소를 빨아먹는 장면이었다. ☜

 

⇒ 이 꿈은 내가 26살 때,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에 꾸었던 꿈이다. 아직도 그 꿈에서 보았던 맑은 물과 드넓게 펼쳐진 바다, 청정하고 환한 하늘에 감동했던 그 때의 느낌이 생생하다.

 

융은 사람들의 무의식에는 자율성(autonomy)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즉, 무의식은 그것이 개인에게 기원을 두고 스스로 실현되고자 하는 속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꿈을 꾸었을 당시 나는 급성 간염을 앓고 있었다. 계몽사라는 출판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사장님으로부터 다이렉트(direct)로 새로운 프로젝트(project)를 맡았기에 혼자서 몇 주 동안을 거의 밤샘하며 일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었다. 그 와중에, 중‧고등부 학생들을 위한 영어 연설 대회를 개최하라는 직속상관의 업무지시로, 밥 먹을 시간조차 낼 수 없게 되어 우유와 커피, 과일주스 등만을 마시면서 일을 하게 되었다. 절대적인 수면부족과 영양 불균형으로 인해 몸의 밸런스(balance)가 깨지면서 간에 무리가 왔다. 소변 색이 핏빛이 되고 피곤감이 심하게 몰려와, 엄마 손에 이끌려 병원에서 검사를 받게 되었다. 급성 간염으로 수치가 높으니, 당장 입원하라는 의사의 엄명(嚴命)이 떨어졌다.

 

다행히 내게 맡겨졌던 업무들이 종결(終結)된 상태라, 한 달간 휴가를 내서 통원 치료를 받게 되었다. 딸에 대한 사랑이 극진한 엄마의 간호와 보살핌으로 충분한 휴식과 섭생(攝生)을 하며 20여 일을 지내는 동안, 이 꿈을 꾸게 되었던 것이다.

 

융은, 꿈의 첫 번째 국면에서 우리는 그 꿈이 무엇에 관한 꿈인가 하는 사실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즉, 그 꿈이 꿈꾼 이의 어떤 종류의 정신적인 상황에 대해서 말하는가 하는 단초(端初)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주장에 의거(依據)하여 나의 꿈을 분석해 보건대, ’세수 대야의 맑은 물‘, ’시냇가의 흘러내리는 맑은 물‘, ’드넓은 바다의 맑은 물‘은 힐링(healing)이 되고 있는 나의 몸과 맘의 상태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융은, 두 번째 국면에서 꿈이 문제의 소재를 향해서 진행된다고 하였다. 계속해서 반복하여 등장하는 얼굴을 씻고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는 동작은, 시간을 두고 온 몸과 마음의 휴식&치유가 필요한 나의 상태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었다. 융이 이야기한 세 번째 국면은 문제의 초점에 관해서 말해준다. 꿈속에 보인 맑음과 밝음, 청정함과 감동은, 상부에서 맡긴 커다란 프로젝트와 부담이 되는 묵직한 업무를 마친 것에 대한 마음의 가벼움이라고 생각된다.

 

융은 꿈을 해석할 때 다음과 같은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꿈에서 현현된 의미와 잠재적 의미를 구분하려고 하기 보다는 그 꿈의 사실이 말하고 있는 것을 토대로 해서 의미를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주장에 따라 나의 꿈 마지막 장면을 분석해 보기로 한다. 성기는 몸의 배설물을 배출하는 곳이다. 그 곳에 이상한 생물체가 달라붙어 독소를 빨아먹는다는 것은, 내 몸속의 간염 수치를 떨어뜨리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꿈을 전체적으로 조망해 보면, 치유가 진행되고 있는 상징적인 요소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빠른 치유를 바라는 나의 소망과 그 소망을 이루어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흔적이 진하게 묻어 있다.

 

이 꿈을 꾼 지 열흘이 못 되었을 때 다시 검사를 받게 되었는데, 의사가 깜짝 놀라며 나에게 이렇게 외쳤다. "미스 김! 기적이 일어났어! 간염 수치가 다 떨어졌어! 항체까지 생겼어!!! 이런 일이 생기다니... 이건 기적이야!!! 미스 김, 축하해! 엄마랑 둘이 기도 열심히 하더니, 하나님이 기도를 들어주셨나봐~ 나는 교회는 다니지 않지만 기적은 믿지... 자, 축하의 악수를 하자구! 이젠 내일부터 병원 오지 않아도 돼! 한 달도 못 되어 간염 수치가 떨어지고 항체까지 생긴 건 정말 기적이라구~~~"

 

융의 꿈 분석에 의하면, 이 꿈에는 예시적 기능이 나타나 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예시적 기능이란 인간의 무의식 속에서 우리 의식이 미래에 이룰 사실을 기대의 형태로 보여 주는 것을 말한다. 즉, 어떤 예비적인 실험이나 스케치 또는 계획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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