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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예수님께서 받으실 영광, 요 3:9-15, 요한복음 시리즈 설교(14)

by tat tvam asi 2024.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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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받으실 영광

요 3:9-15

 

예수님과 니고데모와의 대화는 결국 그리스도인과 유대인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이전 본문에서 유대인은 혈통을 중시하지만 그리스도인은 물과 성령으로 거듭남, 곧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 중심, 곧 영이 태어나는 것을 중시한다는 사실을 살폈습니다. 그리고 이제 오늘 본문에서는 그리스도에 대한 인식 차이를 살필 수 있습니다.

 

9 / 니고데모가 대답하여 이르되 어찌 그러한 일이 있을 수 있나이까

10 / 예수께서 그에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의 선생으로서 이러한 것들을 알지 못하느냐

11 /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우리는 아는 것을 말하고 본 것을 증언하노라 그러나 너희가 우리의 증언을 받지 아니하는도다

12 / 내가 땅의 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하늘의 일을 말하면 어떻게 믿겠느냐

 

저자 요한은 니고데모가 “이스라엘의 선생”이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니고데모는 인습적인 유대교가 아니라 나름 양심적이고 합리적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유대인의 대표인 셈입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예수님에 의해 세상에 선포된 참된 거듭남에 대해서 알지 못합니다.

 

예수님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라는 전형적인 교훈을 주시는데, 갑자기 ‘나’와 ‘너’가 아닌 ‘우리’와 ‘너희’라는 인칭대명사를 쓰십니다. 이는 예수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과 예수님께서 전하신 진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유대인의 구분을 드러내는 표현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은 결코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고 아는 것을 말하고 본 것을 증언하는 것이지만 유대인들은 이를 믿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땅의 일”이란 혈통이 아니라 성령으로 남, 곧 그 중심의 믿음으로 인해 구원을 받는다는 가르침이라고 생각됩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일이 혈통을 타고나기만 하면 되는 일이 아니라는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늘의 일”이란 곧 예수님이 온 세상을 구원하시는 일, 곧 “들리심”에 대해서는 저들이 더욱 믿지 않으리라는 말씀입니다.

 

13 / 하늘에서 내려온 자 곧 인자 외에는 하늘에 올라간 자가 없느니라

14 /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15 /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이는 당시의 유대인들이 인식하고 있었던 그리스도의 개념과 예수님께서 보이신 그리스도로서의 사역이 어떻게 다른가를 가장 잘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하늘에서 내려온 자이신 인자, 곧 예수님이 하늘로 "올라가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그리스도가 영광을 얻어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다스리는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보통 왕은 많은 사람들 위로 높아지기 때문에, 하늘까지 높아진다, 하늘로 올라간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영광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이 ”높아짐“을 비유하심에 있어서 예수님은 놋뱀을 사용하셨습니다이스라엘이 불뱀에 의해 피해를 입고 있을 때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까 그것을 보는 사람은 불뱀에 물렸어도 나음을 입었습니다(민 21:4~9). 그러나 이후 히스기야는 그 놋뱀이 이스라엘 사람들에 의해 우상으로 섬겨지고 있음을 보고, 그것을 부수고 나서 "느후스단 (놋쇠 덩어리)"라고 불렀습니다(왕하 18:4). 그렇기에 유대인들은 놋뱀이 불뱀에 물려 죽어가던 사람들을 살린 사건에 대해서 알고 있으면서도 그 놋뱀 자체에 대해서는 좋은 인상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바로 이처럼 사람들을 살리면서도 정작 그다지 좋은 인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모습으로, "구름을 타고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장대에 매달려 올려지는" 것으로 사람들을 구원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분명 율법을 봐도 뱀은 부정한 동물이고, 아담과 하와를 속여 죄를 범하게 했던 동물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혐오스러운 동물의 형상이 높이 들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구원을 받은 사건과 같이, 예수님은 당시 유대인들이 모두 혐오스럽게 생각했던 십자가에 달리심으로써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니고데모에게 말씀하신 바대로, 이런 ”하늘의 일“은 유대인들로서는 절대로 믿지 못할 일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는 우리 신앙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확인합니다. 우리는 영광의 구름과 회오리바람으로 높아지시는 것이 아니라 장대 위에 매달려 높아지신, 그야말로 혐오스럽고 비참한 모습으로 높아지신 분을 믿음으로 모든 사람이 구원을 얻는다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오신 가장 영광스러우신 분이 사람들에 의해 그처럼 역설적인 모습으로 '높아지심'으로써 세상은 구원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는 사실 니고데모 뿐 아니라 세상의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진리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는 이 사실을 믿고, 그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사랑하며 그분을 예배하며 찬송합니다. 이는 우리가 이미 물과 성령으로 거듭났다는 증거입니다. 우리는 이처럼 그 어느 누구도 원치 않을 모습으로 들리심으로써 온 세상을 구원하신 참 영광의 주님을 따르기 위해 노력하는 자들이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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