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비교된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모두에게는 각 사람 자신의 특성과 고유의 인격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이 고스란히 심겨져 있기 때문에...
그래서 나 자신의 삶을 구축할 때도,
남편과의 삶을 영위할 때도,
자녀를 키울 때도,
결코 다른 집과 비교하지 않고 살아왔다.
그런데...
건강을 염두에 두며 먹거리를 고를 때,
가성비를 따지며 가격과 품질을 고려할 때,
똑같은 제품이지만 판매처가 다를 때,
비슷한 계열의 다른 제품을 구입할 때,
부득이 해야 하는 것이 상품 ·품질 ·가격의 비교이다.
융통성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나는,
거의 먹던 제품을 고수하는 편이다.
그것을 고르고 사용했을 때의 이유와 유익함과 효율성이 나와 가족에게 만족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오래 전부터 코스트코에서 장을 보아왔다.
교회 성도님들과 일가친척, 여러 지인들에게 케잌과 식빵과 쿠키를 구워드리기 시작하면서
좋은 품질의 먹거리를 대량으로 구입하기 위해서다.
그러다가 딸의 권유로 우연히 들린 트레이더스에서,
코스트코와 상품 판매 구조가 비슷한 것을 발견하고는,
몇몇 가지 제품의 맛과 가격과 품질을 비교해 보고 있는 중이다.
그러면서 느끼는 것은,
'나'라는 개인이 가지는 고유한 취향이나 특성이 있듯,
제품들에도 저마다의 특이성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것...
이런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이번에 처음 구입해본 제품 두 가지를,
내 나름대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스키피(skippy) 땅콩버터만 수십 년 먹고 지냈었는데...
코스트코에서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르는 바람에,
선뜻 사지 못하고 들었다 놨다를 몇 번이나 했었다.
더군다나, 대용량을 2병 한 묶음으로 한꺼번에 구입해야 해서 더더욱 땅콩버터 구입을 미루고 또 미루고 있었는데...
트레이더스에서 장을 보는 중에,
작은 용량 & 착한 가격의 땅콩버터를 보았다며,
딸이 얼른 카트에 실어놓아주었다, 안달루시아 땅콩버터(ANDALUCIA Peanut Butter)를...
스키피(skippy) 땅콩버터는 고소한 땅콩향이 아주 매력적이게 뚜렷하고 짙다.
그 진한 땅콩향을 많이 좋아해서 아침마다 식빵 한 조각에 땅콩버터 잔뜩 발라,
원두커피와 곁들여 먹으며 힘차게 하루를 열기도 했었다.
스키피(skippy) 땅콩버터의 짙은 향을 잘 활용하여,
땅콩버터 쿠키를 참 많이도 구워서 여러 성도님들과 지인들께 나누어드렸었다.
우선 새로 구입해본 땅콩버터의 맛을 음미해 보았다.
으음...
땅콩냄새가 진하지 않네...
달지 않아 먹기에 편하기는 한데, 맛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땅콩버터를 수십 년 즐겨먹으며 살아온 나로서,
땅콩향이 제대로 나지 않는 땅콩버터를 맛보고는 적잖이 놀랐다.
단 한 번 먹어보고서 평가를 내린다는 것이 마음에 내키지 않아,
며칠이 지난 오늘, 다시 한 번 애착을 가지고 먹어보기로 했다.
두텁게 발라보았다. 맛을 깊이 느껴보려고...
하지만...
내가 예전에 땅콩버터에서 맛보던 땅콩향은 끝내 나지 않았다.
이래서 구관이 명관이라고 하는 건가...
내가 스키피(skippy) 땅콩버터에 이미 오랜 기간 길들여져서 그런 건가...
성분표를 들여다 보았다.
이상하다...
별 차이 없는데...
사람마다 다를 테니, 이쯤 해두자...
나는 진한 땅콩향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럴 거야...
이번엔 안달루시아 땅콩버터와 함께 데려온, 버터리 스프레드를 먹어보기로 했다.
처음 구입해본 마가린이다.
기대감을 갖고 조심스레 뚜껑을 열어보았다.
편리하게 뜯을 수 있는 속껍질...
이 속껍질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마가린의 산화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으니까...
코스트코에서 I Can't Believe It's Not Butter!( 아이 캔트 빌리브 잇츠 낫 버터)를 쭉 구입하여,
여러 가지 제과&제빵에도 사용하고,
버터의 풍미가 필요한 요리에도 넣고,
빵에 발라먹기도 하곤 했었다.
버터보다 가격이 저렴한 마가린이면서도 맛은 버터의 풍미를 지니고 있어, 아주 많이 사용하였었다.
아이 캔트 빌리브 잇츠 낫 버터의 고소하고 다소 짭짤하며 부드러운 질감을 기대하면서,
원산지 호주의 버터리 스프레드 맛을 보았다.
어? 無맛이다.
맛이 별로라거나 맛이 좋지 않다는 느낌에 앞서, 맛이 無다.
무슨 맛이 나야하는데, 빵맛 밖에는 나지 않는다.
원래 마가린이나 버터는,
빵이나 음식의 풍미를 돋구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아무런 맛이 안 난다...
두 개 한 묶음이라 다 먹으려면 한참 남았는데, 어쩌나...
성분표를 살펴보았다. 식물성 오일, 유채유와 팜유...
제품 설명과는 정말 다르게,
풍부하고 자연스런 버터향이 전혀 나지 않는데...
며칠이 지난 오늘, 다시 먹어보기로 했다.
원산지 호주의 버터리 스프레드 맛을 어떻게든 느껴보려고 두텁게, 아니 두껍게 발라먹어 보았다.
안 나, 맛이 안 나... 도대체 이게 웬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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