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되는 삶
빌 2:1-4
빌 2:1 /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빌 2:2 /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
빌 2:3 /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빌 2:4 /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할렐루야!
새롭게 시작된 한 주의 시작, 월요일 아침에 함께 모여 예배드릴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며칠 동안 사람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던 이벤트가 어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9월 23일부터 시작된 아시안 게임 폐막식이 어제 중계되었는데요, 선수들의 고된 노력과 그에 따른 성취를 보며 함께 기뻐하고 응원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집에는 텔레비전이 없어서 경기들을 따로 다 챙겨보지는 못했지만 주요 장면들을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티비가 없기도 했고, 또 제가 쫄보여서 경기를 생중계로 직접보지는 못하고 결과가 나온 이후에야 확인하는 정도였지요. 그런데 그 과정 속에서 이전과는 응원 분위기가 참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아무리 멋진 경기를 보였어도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선수나 국민들이나 크게 아쉬워하며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제는 메달 색상에 상관없이 다같이 유쾌하게 즐기고 기뻐하는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단 몇 분, 몇 시간만에 승패가 갈리는 시합 이면에 숨겨져 있는 선수들의 피땀 어린 노고를 알기에, 다들 함부로 판단하기보다 묵묵히 지켜볼 까닭이겠죠. 만일 등수에 들지 못한다 해도 지나치게 아쉬워하지 않고, 과도한 흥분으로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응원과 격려로 상대를 축하할 수 있는 까닭은, 우리가 대한민국 국기를 가슴에 새기고 나온 선수들의 결실을 누구보다 바라고 응원하며 사랑의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한층 성장한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서 이번 아시안 게임은 시합의 승패 이외에도 멋진 장면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진정한 스포츠쉽은 지나간 결과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여 상대의 노력에 박수쳐 줄 수 있는 것, 그리고 지나친 라이벌 의식으로 인해 컨디션을 망치는 것이 아니라, 한마음으로 연합하여 팀, 혹은 개인의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국가적으로 큰 경기가 이렇기 축제 속에서 마무리 되었는데, 우리 교회도 그 바통을 이어받아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이는 축제를 앞두고 있습니다. 10월 22일 주일 11시에 열리는 한마음 연합예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죠? 한 마음으로 모였을 때 일어나는 시너지 효과를 이미 다 체험하였는데, 우리의 모이는 이유가 개인의 영광이나 사사로운 일이 아닌,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함에 있으니 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 아닐까요?
이와 같이 그리스도를 마음에 품어 사랑으로 한 자리에 모이는 일에 중요성을 사도 바울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오늘 본문에 그토록 강조하고 있습니다. 빌립보서 2장 1절로 2절의 말씀 함께 봉독하시겠습니다.
빌 2:1-2 /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
그리스도 안에 권면과 사랑의 위로, 그리고 성령의 교제와 긍휼 혹은 자비, 사도 바울은 우리를 향한 그리스도의 마음이 어떠한지와 그를 믿는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믿고 교회에 모인다는 것은 마음을 같이 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여 한 마음을 품는 것입니다. 실제로 빌립보 교회는 이런 사도바울의 가르침을 기억하며 살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빌립보서 1장을 보면 그들의 이러한 열정과 노력이 더 잘 드러나는데요, 함께 3절로 5절의 말씀 봉독하시겠습니다.
빌 1:3-5 /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은 너희가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을 위한 일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
바울은 빌립보 교회에 문안 인사를 하며 그들을 향한 감사와 기쁨의 마음을 크게 드러냅니다. 빌립보서는 옥중서신 중 하나이지요. 바울이 로마 감옥에 갇혀 있을 때 빌립보 교인들은 성도 중 한 사람인 에바브로디도를 보내어 바울을 위한 후원금을 전달하고 그를 돕게 합니다. 빌립보로부터 로마까지는 심히 먼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위험한 여정을 뚫고 찾아온 사랑의 마음은 바울에게 큰 위로와 소망을 주었을 것입니다. 사실 득과 실이 명확한 세상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이 편지의 작성과 전달은 굉장히 일어나기 어려운 사건입니다. 애초에 옥에 갇힌 이를 위해 목숨을 걸고 찾아갈 사람은 적을 뿐더러, 옥에 갇힌 사람이 기쁨과 감사, 사랑의 가르침을 흘려보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은 바울과 빌립보의 성도들이 그리스도 예수의 사랑 안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신앙 생활은 예수님의 본을 따르는 삶입니다. 예수님이 누구신지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 우리의 삶은 그 본보기를 따라 살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즉 예수님을 안다는 것은 그분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삶의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이 드러날 때 비로소 우리는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 칭할 수 있습니다.
세상은 힘의 논리를 따라 판단되고 평가되기 때문에 얼마나 더 많이 소유하였는지 얼마나 더 경쟁력이 있는지가 기준이 되어 다툼과 시기의 마음으로 서로를 대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힘의 논리가 아니라 사랑의 논리가 있는 곳이며 그리스도의 복음에 따라 합당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입니다. 본문의 후반부를 함께 봉독할까요? 3절로 4절 말씀입니다.
빌 2:3-4 /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때로 주의 일을 한다고 이야기 하면서도 우리의 연약함은 자신의 영광을 앞세우고자 할 때가 있습니다. 죄는 내 행동으로 가해지는 어떠한 범법 행위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에서 출발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질수록 우리는 죄의 유혹에 더 깊이 빠지게 됩니다. 그러니 죄는 하나님과 반대되는 것이라 말할 수 있겠죠. 하나님과 반대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 생명들을 사랑하지 못하고 오로지 나만 생각하는 마음 이것이 바로 죄입니다. 나의 상황과 입장만 앞세우는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을 돌볼 수 있는 사랑의 능력이 전혀 발휘될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선생님을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눈 빌립보의 교인들,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 주님의 일꾼을 도우러 간 에바브라디도, 자신을 찾아온 주님의 공동체를 위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한 바울 이들의 사랑과 헌신을 기억하며 오늘 우리의 삶 속에 그리스도의 마음을 초대하길 원합니다. 추수의 기쁨이 시작되는 10월에 한 마음 한 뜻으로 교회에 모여 사랑과 섬김으로 아름다운 결실을 맺길 소망합니다.
교회에서 함께 사역하는 딸, 감신 동문(😊💖💕) 전도사의 설교문이다! 항상 딸의 설교에 큰 은혜를 체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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