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기 계발

우울장애(현대 이상심리학)

by tat tvam asi 2024. 5. 24.
반응형

                                                                         - 권석만 지음 / 학지사 - 

 

우리는 누구나 기분의 변화를 경험하며 살아간다. 인생의 어떤 시점에서는 소망하는 일들이 잘 이루어져서 기분이 좋고 즐거우며 신바람이 날 때가 있다. 자신이 유능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며 자신감과 의욕이 충만해지고 인생은 정말 살 만한 것이라고 여겨지면서 '기분이 들뜨는' 때가 있다. 그러나 때로는 생활 속에서 실패와 좌절이 반복되어 기분이 침체되고 우울해지며 불행감이 밀려들 때가 있다. 자신이 무가치한 사람으로 여겨지고 자신감과 의욕을 잃은 채 비관적인 생각에 휩싸이며 '기분이 가라앉는' 때가 있다. 인생의 과정에서 누구나 이러한 기분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기분이 들뜨거나 가라앉는 정도가 그다지 심하지는 않아서 생활에 큰 지장을 받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간이 흘러가면 침울했던 기분이 회복되고 들떴던 기분도 안정된다.

 

하지만 때로는 기분이 가라앉는 정도가 지나치게 심해서 매우 고통스러울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의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또는 기분이 지나치게 들떠서 매우 불안정하거나 산만해지고 무모한 행동을 하여 여러 가지 부적응적 문제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이처럼 지나치게 저조하거나 고양된 기분 상태가 지속되어 현실 생활의 적응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되는 정신장애가 바로 우울장애와 양극성 장애이다. 

 

우울장애에 관해 짧게 요약해 보기로 한다.

 

1. 우울장애는 슬픔, 공허감, 짜증스러운 기분과 그에 수반되는 신체적 인지적 증상으로 인해 개인의 기능을 현저하게 저하시키는 부적응 증상을 의미한다. 우울장애는 매우 고통스러울 뿐만 아니라 가장 흔한 장애이기도 하다. 우울장애의 하위유형으로는 주요 우울장애, 지속성 우울장애, 월경전기 불쾌장애, 파괴적 기분조절 곤란 장애가 있다.

 

2. 주요 우울장애는 지속적인 우울한 기분과 흥미나 즐거움의 현저한 저하를 주된 증상으로 나타내며 체중의 증가나 감소, 불면이나 과다 수면, 피로감과 활력 상실, 무가치감과 죄책감, 죽음이나 자살에 대한 사고와 같은 다양한  증상을 나타낸다. 주요 우울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주요 우울장애는 상실과 실패를 의미하는 부정적인 생활 사건에 이해 촉발된다.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우울장애를 무의식적으로 분노가 자기에게 향해진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행동주의적 입장에서는 사회 환경으로부터의 긍정적 강화의 약화나 사회적 기술의 부족이 우울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본다. 우울장애가 환경을 통제할 수 없다는 무기력감에서 비롯된다는 학습된 무기력 이론은 귀인 이론으로 개정되어 미래에 대한 비관적 예상에 초점을 두는 절망감 이론으로 발전되었다. 

 

우울장애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심리학적 이론인 인지 이론에서는 우울장애가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 인지적 오류와 왜곡, 역기능적 인지도식과 신념에 의해서 발생된다고 본다. 생물학적 입장에서는 유전적 요인, 신경 전달 물질, 시상하부의 기능 이상, 내분비 호르몬의 이상이 우울장애와 관련된 것으로 주장되고 있다. 주요 우울장애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은 인지치료와 약물치료이다. 인지치료에서는 우울한 내담자의 사고 내용을 정밀하게 탐색하여 인지적 왜곡을 찾아내어 교정함으로써 보다 더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사고와 신념을 지니도록 유도한다. 인지치료는 우울장애를 단기간에 치료할 뿐만 아니라 치료 효과가 우수하며 재발률이 낮은 것으로 확인되어 있다. 우울장애를 치료하는 대표적인 약물로는 삼환계 항우울제, MAO 억제제,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있다.

 

3. 지속성 우울 장애는 우울 증상이 2년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만성적인 경우를 말한다. 지속성 우울장애는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기 때문에 실업, 재정적 곤란, 운동 능력의 약화, 사회적 위축, 일상 생활의 부적응이 더욱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 지속성 우울장애의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그 기저에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경증 성향 또는 부정 정서성과 같은 기질적 취약성이 지속성 우울장애의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속성 우울장애의 치료에는 항우울제와 인지 행동 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4. 월경전기 불쾌장애는 여성의 경우 월경이 시작되기 전 주에 정서적 불안정성이나 분노감, 일상 활동에 대한 흥미 감소, 무기력감과 집중 곤란 등의 불쾌한 증상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월경전기 불쾌장애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월경주기마다 분비되는 성호르몬과 신경 전달 물질의 상호 작용에 의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월경전기에 나타나는 신체적 심리적 증후에 대한 부정적 해석과 평가는 이 장애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월경전기 불쾌장애의 치료에는 항우울제와 더불어 인지 행동 치료와 식이요법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5. 파괴적 기분조절 곤란 장애는 주로 아동기나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장애로서 반복적으로 심한 짜증과 분노 폭발을 나타내는 경우를 말한다. 파괴적 기분조절 곤란 장애를 지닌 아동은 좌절에 대한 과민반응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장애를 나타내는 아동은 주의 능력의 곤란으로 목표달성의 실패를 스스로 초래하며 그러한 실패를 통해 과도한 좌절감을 경험한다. 또한 타인의 의도와 감정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능력의 부족으로 인해 대인관계에서 좌절감을 많이 느낄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좌절감을 억제할 수 있는 기능 역시 저하되어 분노 폭발과 같은 과잉 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파괴적 기분조절 곤란 장애의 치료는 놀이치료, 가족치료, 약물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6. 기분 상태의 변화가 심해서 우울 증상과 조증 증상을 반복하는 경우를 DSM-5(이상 행동과 정신 장애의 분류 체계)에서는 양극성 관련 장애라는 명칭으로 독립시켰으며 그 하위유형으로 제1형 양극성 장애, 제2형 양극성 장애, 순환감정 장애가 있다.

 

제1형 양극성 장애는 비정상적으로 기분이 고양되고 행동과 에너지 수준이 과도하게 증가되는 조증 삽화를 특징적으로 나타내는 장애로서 사회적 적응에 심각한 손상이 초래된다. 

 

제2형 양극성 장애는 조증 증상이 경미한 형태로 나타나는 경조증 삽화와 더불어 주요 우울 삽화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장애를 뜻한다.

 

순환감정 장애는 경미한 형태의 조증 증상과 우울 증상이 2년 이상 번갈아 나타나는 만성적인 기분장애를 말한다.

 

양극성 장애는 유전적 영향을 많이 받는 정신 장애이며 Norepinephrine과 같은 신경 전달 물질, 시상하부와 관련된 신경 내분비 계통의 기능 등의 생물학적 요인이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극성 장애를 치료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Lithium과 같은 기분 안정제를 사용하는 약물 치료이다. 양극성 장애는 흔히 만성적인 경과를 나타내며 재발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지속적인 투약과 더불어 자신의 증상을 계속 관찰하고 생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인지 행동적 치료가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