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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이 말을 들을지어다”, 미 3:9-12, 미가서 시리즈 설교(7)

by tat tvam asi 2024.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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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들을지어다”

 3:9-12

 

앞선 말씀이 정치와 종교 지도자들의 죄악으로 인한 심판의 경고라면 오늘 본문은 그들의 죄악의 결과가 국가적 멸망으로 이어질 것에 관한 경고의 말씀입니다.

 

 3:9 / 야곱 족속의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 족속의 통치자들  정의를 미워하고 정직한 것을 굽게 하는 자들아 원하노니 이 말을 들을지어다

 

앞서 미가 선지자는 ‘야곱의 허물과 이스라엘의 죄를 그들에게 보이리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이스라엘의 죄악을 정직하게 지적합니다. 즉 허물과 죄의 주체가 ‘야곱 족속의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 족속의 통치자들’이라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미가 선지자는 죄악의 주체를 분명히 드러냄을 통해 이후의 일어날 심판의 책임이 그들에게 있음을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미가는 이들이 정의를 바로 세우고 정직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오히려 그들이 정의를 미워하고, 정직한 것을 굽게 하는 자들이 되어 이스라엘 사회 전체가 죄악으로 물들게 하였다고 지적합니다. 여기서 ‘미워하고’ 라는 말씀은 ‘소름 끼칠 정도로 싫어한다’ 라는 뜻으로, 당시 타락한 지도자들은 ‘정의’를 세우는 것이 마치 자신의 삶에 큰 손해를 끼치는 것처럼 생각하고 혐오스럽게 여겼다는 것입니다.

 

‘정직한 것을 굽게 하는’ 이란 말씀은 단순히 정직하지 못한 행동을 하였다는 것이 아니라 선악의 구분을 완전히 왜곡시켜 선을 악으로, 악을 선으로 바꾸어 말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말하는 것으로 이 모든 것이 결국 이스라엘에게 악영향을 미쳤던 것입니다.

 

지도자들의 이러한 죄악의 모습들은 그 통치를 받는 모든 백성을 오염시켰고, 오히려 정직한 신앙과 삶을 살려는 자들을 핍박하고 제거하므로 사회는 점점 멸망을 향해 달려가게 되고 말았습니다.

 

 3:10 / 시온을 피로, 예루살렘을 죄악으로 건축하는도다

 

이는 지도자들의 만행이 평강의 도시인 예루살렘에 사는 백성들까지 고통과 희생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3:11 / 그들의 우두머리들은 뇌물을 위하여 재판하며 그들의 제사장은 삯을 위하여 교훈하며 그들의 선지자는 돈을 위하여 점을 치면서도 여호와를 의뢰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시지 아니하냐 재앙이 우리에게 임하지 아니하리라 하는도다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짓는 구체적인 죄악에 관하여 ‘그들의 우두머리들은 뇌물을 위하여 재판하며 그들의 제사장은 삯을 위하여 교훈하며 그들의 선지자는 돈을 위하여 점을 치면서도’라고 말씀합니다. ‘그들의 우두머리들’은 행정과 사법이 분리되지 않았던 시기 정치, 사법적 지도자들을 통틀어 말씀하는 것으로 그들은 뇌물을 받고 정의를 미워하고 정직한 것을 굽게 하는 모습들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제사장’은 ‘삯을 위하여 교훈’하였는데그들은 하나님의 율법을 따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든지 정직하게 교훈해야 할 사명이 있음에도 상대에 따라 사람들이 듣기 싫어할 만한 말씀은 제거하고 자기 이익을 위해 헌금을 내는 자들이 즐거워할 만한 말들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공통적으로 생각하기를 ‘재앙이 우리에게 임하지 아니하리라’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하나님을 바로 알지 못하는 그들의 착각이었습니다. 미가 선지자는 죄악 가운데도 회개하지 못하고 도리어 교만한 그들을 향하여 다음과 같이 선포하십니다.

 

 3:12 / 이러므로 너희로 말미암아 시온은 갈아엎은 밭이 되고 예루살렘은 무더기가 되고 성전의 산은 수풀의 높은 곳이 되리라

 

타락한 시대의 특징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믿음이 없는 게 아니라 잘못된 믿음에 열심이라는 것입니다. 특별히 미가의 문제 삼은 것은 위정자과 선지자들의 정의입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며 평화를 노래합니다.

 

예수께서 72명의 제자들을 둘씩둘씩 짝지어 전도 파송을 했는데, 이들이 돌아와서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았더니 귀신들이 복종하더이다” 라며 의기양양했습니다.

하지만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10:20 /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하시니라

 

제자들이 정말 기뻐할 일은 사탄(불의)을 굴복시킨 데 있지 않고,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데 있다는 것입니다. ‘이름’ 이란 존재를 총칭하는 히브리적 사상의 표현입니다. 업적에 대응하는 말이기도 하지요.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업적으로 기억하지 않고 이름 즉 존재로 기억하십니다.

 

그러나 세상은 어떻습니까? 업적으로 기억합니다. 그가 남긴 그 무엇으로 평가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남긴 말을 사람들은 왜 특별하게 여깁니까? 그가 이룩한 업적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런 업적으로 기억하지 않고, 그의 존재로 기억하신다 것이 얼마나 경이롭습니까? 그리스도인에게 승리는 적을 무너뜨리거나, 업적을 쌓는 데 있지 않고, 하늘 생명책에 그 이름이 기록되는 데 있습니다.

 

요한이 본 환상은 이를 더욱 확장시키고 있습니다지상의 제단에서는 ‘재물’을 드리지만하늘 제단에서는 ‘기도’가 제물로 드려지고 있습니다.

 8:3-4 / 또 다른 천사가 와서 제단 곁에 서서 금 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았으니 이는 모든 성도의 기도와 합하여 보좌 앞 금 제단에 드리고자 함이라

향연이 성도의 기도와 함께 천사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 올라가는지라

 

지상의 제단에서는 업적으로 드린 제사가 하늘 보좌에서는 기도 즉 그의 인격이 제물로 드려지는 것입니다. 이름으로 기억하시는 하나님과 깊은 관련이 있는 장면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못나거나, 가난하거나, 업적이 없어서 누리지 못하는 일이 없습니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정의입니다.

 

시인 박목월의 <개안>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개안開眼 / 박목월

 

나이 60에 겨우 / 꽃을 꽃으로 볼 수 있는 / 눈이 열렸다 /
이 지으신 오묘한 그것을 그것으로 볼 수 있는 흐리지 않은 눈 /
어설픈 나의 주관적인 감정으로채색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꽃 /
불꽃을 불꽃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열렸다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고 충만하고 풍부하다 /
이 지으신 있는 그것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지복(至福한 눈 /
이제 내가 무엇을 노래하랴. /
의 옆자리로 살며시 다가가 아름답습니다 /
감탄할 뿐 이 빚은 술잔에 축배의 술을 따를 뿐. /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10:23 / 제자들을 돌아 보시며 조용히 이르시되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복이 있도다

 

세상의 가치가 아닌 하나님 나라의 가치로 사물을 보는 눈은 복이 있다는 말씀일 것입니다. 우리도 그런 눈을 지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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