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기도
요나(1) -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여 (욘 1:8-12)
욘 1:8 / 무리가 그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이 재앙이 누구 때문에 우리에게 임하였는가 말하라 네 생업이 무엇이며 네가 어디서 왔으며 네 나라가 어디며 어느 민족에 속하였느냐 하니
욘 1:9 / 그가 대답하되 나는 히브리 사람이요 바다와 육지를 지으신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로라 하고
욘 1:10 / 자기가 여호와의 얼굴을 피함인 줄을 그들에게 말하였으므로 무리가 알고 심히 두려워하여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그렇게 행하였느냐 하니라
욘 1:11 / 바다가 점점 흉용한지라 무리가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너를 어떻게 하여야 바다가 우리를 위하여 잔잔하겠느냐 하니
욘 1:12 / 그가 대답하되 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라 그리하면 바다가 너희를 위하여 잔잔하리라 너희가 이 큰 폭풍을 만난 것이 나 때문인 줄을 내가 아노라 하니라
할렐루야!
익숙하지만 새벽에 보기엔 낯선 얼굴이 등장해서 많이 놀라셨죠?😊🎶💖
담임 목사님이 잠시 일정이 있으셔서, 그 기간 동안 제가 대신하여 매일감사예배를 맡게 되었습니다. 이 귀한 아침시간을 어떤 말씀으로 성도님들과 함께 열어 가면 좋을까 고민하던 차에, 제가 무척이나 즐겁게 묵상한 성경 이야기가 있기에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요나 이야기인데요, 특히 어린이 설교에 자주 등장하는 주인공 중 하나이죠? 이야기의 구성이 무척이나 흥미진진합니다.
요나에는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하나님, 요나 선지자, 이방 선원들, 니느웨 사람들이 나오는데, 오늘 읽은 본문 1장에서는 하나님과 요나, 그리고 이방 선원들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요나서의 특이점은 바로 끝없이 등장하는 반전에 있는데 이는 등장인물, 그중에서도 주인공을 맡은 요나로부터 시작됩니다. 구약시대의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 전하는 사람들이지요. 그렇기에 선지자라는 단어는 자연스럽게 순종, 사명, 회개와 복음의 선포자 등등의 거룩한 이미지를 떠오르게 합니다. 하지만 주인공 요나는 첫 시작부터 그 모든 선입견을 부셔버릴 정도로 극단적인 행동을 하여 독자로 하여금 충격에 빠지게 합니다. 니느웨로 가서 그들의 죄악을 경고하고 심판을 예언하라는 하나님의 분명한 명령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절하기 위해 니느웨와는 정반대에 위치한 다시스로 향하는 배에 탑승한 것입니다. 성경은 이러한 요나의 행위를 무엇이라 설명할까요? 요나 1장 3절의 말씀입니다.
욘 1:3 / 그러나 요나가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려고 일어나 다시스로 도망하려 하여 욥바로 내려갔더니 마침 다시스로 가는 배를 만난지라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여 그들과 함께 다시스로 가려고 배삯을 주고 배에 올랐더라
다시스행을 떠나는 요나의 목적이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여 도망치는 것이라 확실하게 설명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기 위해 명령 받은 장소에서 멀리 떠나려는 요나의 모습은 마치 숨바꼭질 중 눈을 감고 땅에 엎드려 술래를 기다리는 어린아이처럼 어리석어 보입니다. 자기 눈에 안보이면 상대도 자신을 인식하지 못하리라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처럼 요나가 누가 봐도 이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 까닭이 어디 있을까요? 심지어 요나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도 알고 있는데요. 폭풍의 원인을 묻는 선원들에게 한 요나의 대답을 다시 한 번 읽어볼까요? 1장 9절 말씀 제가 봉독하겠습니다.
욘 1:9 / 그가 대답하되 나는 히브리 사람이요 바다와 육지를 지으신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로라 하고
이처럼 요나는 하나님이 바다와 육지를 지으시고 하늘까지도 관장하시는 그러니까 모든 세계가 주님의 통치권 안에 들어있음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지식과 경이로움과는 별개로 요나를 더 강하게 사로잡은 생각이 있었어요. 바로 적국 니느웨에 대한 저주의 마음이었습니다.
니느웨는 고대 앗수르 제국의 수도로 우상숭배와 잦은 전쟁, 그리고 포로들에 대한 잔혹성으로 만연하였습니다. 요나가 니느웨를 보며 그들의 멸망을 바라기에는 충분한 이유들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앗수르가 망하지 않으면 앞으로 이스라엘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가장 컸을 것입니다. 요나의 마음 속에 앗수르를 향한 두려움과 분노는 곧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보다 더 크게 자리 잡게 됩니다. 따라서 그는 차라리 내가 하나님을 멀리 떠나고 말겠다는 가장 어리석은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얼굴을 피하였다고 생각한 요나에게 어떤 일이 찾아왔나요? 배에 탄 이후로 상황이 쉴 틈 없이 몰아치게 됩니다. 요나는 다시스로 가면 하나님과 자신 사이의 모든 갈등이 해결되리라 생각하여 마음을 놓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지만, 하나님은 결코 요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으십니다. 큰 바람과 폭풍으로 배와 바다를 흔드셔서 요나가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십니다. 갑자기 닥친 재앙으로 인해 혼비백산한 선장이 어떻게든 해결책을 강구하다가 배 밑층에서 자고 있는 요나를 발견하여 그를 깨웁니다. 선지자임에도 여전히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요나와는 달리 오히려 이방 선장과 선원들은 지금이 기도해야할 때임을 알았습니다.
결국 이 모든 일이 요나의 도망으로 비롯된 것을 알게 된 후에도 어떻게든 배를 육지에 대어 재앙을 피하려고 하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강력하게 요나의 삶에 개입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요나는 차라리 자신을 바다에 던지라 말합니다. 자신을 바다에 던지라는 요나의 말은 숭고한 희생정신에서 나온 것일까요? 제 생각엔 요나는 차라리 죽을 지언정 니느웨에는 가지 않겠다라고 결심한 것 같습니다. 죽음으로 하나님의 명령을 피하려는 것이지요. 하지만 하나님은 큰 물고기를 예비해두셨습니다. 육지에서도 바다에서도 심지어는 풍랑과 깊은 물속, 그리고 물고기 안에서도 요나는 하나님께 붙들린 상태인 것입니다.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기 위해 계획된 여행이었지만 계획과는 달리 요나는 어디에서나 계신 하나님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는 물고기 뱃속에 갇히게 되었지만 오히려 죽음이 아닌 생명을 얻게 되는 기이한 체험을 합니다. 요나는 그 안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이렇게 고백합니다. 요나 2장 9절 말씀입니다.
욘 2:9 / 나는 감사하는 목소리로 주께 제사를 드리며 나의 서원을 주께 갚겠나이다 구원은 여호와께 속하였나이다 하니라
드디어 요나의 입에서 중요한 고백이 터져나옵니다. 구원이 하나님께 있음을 깨달은 것이지요. 대개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이 나거나 아니면, 그 후 깨달음을 얻은 주인공 요나가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하는지를 보여줌으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렸죠? 요나서는 반전의 이야기입니다. 요나와 그를 둘러싼 환경,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예상과는 다르게 이야기를 펼쳐나갑니다. 요나서가 어린이 설교에 많이 등장하는 까닭은 내용이 강렬하고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며 그 시사하는 목적이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불순종하고 교만한 요나가 하나님을 떠나 어떻게 되는지 말입니다. 하지만 요나서는 요나의 실패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요나의 실패를 극적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을 고백하지요, 어떻게 하나님이 요나와 니느웨에, 또 오늘 이 순간을 사는 우리에 인생 속에 개입하시는지 다음 주에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새벽 기도
요나(2) - 악한 길에서 돌이켜 떠나(욘 3:7-10)
욘 3:7 / 왕과 그의 대신들이 조서를 내려 니느웨에 선포하여 이르되 사람이나 짐승이나 소 떼나 양 떼나 아무것도 입에 대지 말지니 곧 먹지도 말 것이요 물도 마시지 말 것이며
욘 3:8 / 사람이든지 짐승이든지 다 굵은 베 옷을 입을 것이요 힘써 하나님께 부르짖을 것이며 각기 악한 길과 손으로 행한 강포에서 떠날 것이라
욘 3:9 / 하나님이 뜻을 돌이키시고 그 진노를 그치사 우리가 멸망하지 않게 하시리라 그렇지 않을 줄을 누가 알겠느냐 한지라
욘 3:10 / 하나님이 그들이 행한 것 곧 그 악한 길에서 돌이켜 떠난 것을 보시고 하나님이 뜻을 돌이키사 그들에게 내리리라고 말씀하신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니라
할렐루야! 어제 이 시간 함께 요나의 입에서 나온 감동적인 고백을 나누었습니다. 요나 2장 9절의 구원은 여호와께 속하였습니다라는 기도였죠. 하나님을 피해 도망다니던 요나는 드디어 그가 어디로 가든지 하나님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께 자비를 구하는 기도를 드립니다. 우리 하나님은 간구를 들으시는 하나님이시죠. 폭풍 가운데 목숨을 간청하는 이방인 선원들의 기도에도 응답하셨던 하나님은 또한 그의 선지자 요나의 기도를 들으사 큰 물고기가 그를 육지로 뱉어내게 하셨습니다. 죽음에서 생명을 경험한 요나에게 하나님은 다시 한번 하나님의 뜻을 알려주십니다. 니느웨로 가서 내가 너에게 명한 것을 선포하여라
다른 나라로 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사명을 받은 요나 선지자의 말씀을 묵상하다보니 먼 타지에 선교사로 나간 한 전도사가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맞습니다. 저의 오빠 최찬영 선교사입니다. 요나서 말미에 니느웨 성 안에 사는 12만 명에 대한 기록이 나오는데, 마침 오빠가 선교를 간 그레나다도 12만명의 인구를 지닌 섬이기에 더 생각이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침 7시까지 새벽기도를 드리고 집에 가서 그레나다로 전화를 걸면 그 나라 시간으로는 저녁 6시를 맞아 저녁식사를 하는 오빠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제 학기가 시작되어 본격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었는데, 정말인지 한국 아이들은 천사로 느껴질 정도로 그레나다 어린이들의 장난끼, 활발함이 어마어마하다고 하더라구요. 어느 정도냐면 거기 계신 교장 선생님이 교실마다 돌아다니면서 아이들 등짝을 때리는 것은 예사 일도 아닐 정도라고 합니다. 학교 아이들을 상대로 한나절을 보낸 후 집으로 돌아온 오빠와 통화를 하면, 녹초가 되어 저녁식사를 하면서도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는 상태로 그날그날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해주는데, 그 일화들이 참 재미있습니다.
어제는 오빠가 학교 수업이 다 끝난 후 뒷정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더랍니다. 그래서 뒤를 돌아 주위를 살펴보니, 글쎄 이미 한참 전에 하교한 줄 알았던 아이 3명이 오빠 뒤를 몰래 따라오더라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오빠가 거주하는 숙소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4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는데, 단지 새로 온 선생님을 깜짝 놀래켜주려는 그 목표 하나로 그 거리를 쫒아온 것입니다. 처음 학교에 가서 아이들을 만나기 전, 교장 선생님과 짧은 면담을 가질 때 넌지시 말씀하시길, 아이들 중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제대로 된 보호자가 없어 아이들이 조금 거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셔서 어떻게 이 아이들에게 다가갈까 고민을 했다고 하는데, 걱정이 무색하게도 학교에 부임한 지 일주일 만에 이렇게 사생 팬까지 생길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지금까지 자신은 선교사란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선교지에 가보니 자신은 받는 사람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사역을 하며 정말 필요한 것은 내 지식과 정보를 말하는 입이 아닌, 하나님의 역사를 보는 눈이라 생각됩니다.
내 의지와 노력, 그리고 최선이라 생각했던 계획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신실하심, 전능하심, 은혜로우심이 보이기 시작할 때 그 곳에 생명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그로인한 생명의 역사는 적국인 니느웨에서도 일어났습니다. 그러니 기억할 것은 이 기적은 나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신실하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입니다. 3장 3절로 4절의 말씀입니다.
욘 3:3-4 / 요나가 여호와의 말씀대로 일어나서 니느웨로 가니라 니느웨는 사흘 동안 걸을 만큼 하나님 앞에 큰 성읍이더라 요나가 그 성읍에 들어가서 하루 동안 다니며 외쳐 이르되 사십 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지리라 하였더니
성경은 친절하게도 요나의 마음가짐이 어떠하였는지 어떤 모습으로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였는지 힌트를 주고 있습니다. 니느웨는 삼일을 내리 걸어야 다 돌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있는 성읍입니다. 그런데 그런 니느웨를 요나는 단 하루 동안을 다니며 말합니다. 그것도 아무 정보 없이 그저 사십일 후에 니느웨가 무너지리라는 한 마디만을 외칠 뿐입니다.
요나는 풍랑 속에서도, 물고기의 뱃속에서도 자신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체험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크고 강대한 성읍 니느웨를 마주하게 되니 다시 그 마음에 분노와 두려움의 감정이 싹트기 시작하였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면서도 니느웨는 구원받지 못하고 망해야 한다는 자신의 판단이 우선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 성의 없는 외침에도 니느웨 사람들, 심지어는 그 나라의 왕까지도 그들의 잘못을 크게 반성하고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성읍 전체가 금식하며 통회하는 모습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향한 심판의 칼을 거두어들이셨습니다. 이 사실은 실로 기적 같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뜻을 돌이킨 데 대하여 요나는 기분이 언짢아 분개하며 여호와께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현대인의 성경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욘 4:1-3 / 여호와여, 내가 고국에 있을 때에 주께서 이렇게 하실 것이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내가 급히 다시스로 도망하였습니다. 나는 주께서 은혜롭고 자비로우시며 쉽게 노하지 않으시고 언제나 사랑이 풍성하셔서 뜻을 돌이키시고 재앙을 내리지 않으시는 하나님인 것을 알았습니다. 여호와여, 이제 내 생명을 거두어 가소서. 사는 것보다 차라리 죽는 편이 낫겠습니다
이후, 요나는 니느웨 성 밖 동쪽에 초막을 지었습니다. 그늘 아래 앉아 니느웨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볼 심산이었습니다. 그는 죄악으로 가득한 니느웨에 어떤 일이 닥칠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박넝쿨로 그늘을 지게 하여 요나의 머리를 가려주셨습니다. 시원한 그늘 아래 있다 보니 한결 기분이 좋아졌어요.
그런데 다음 날 일어나보니 벌레가 박넝쿨을 갉아먹고 말았습니다. 해가 뜨자 뜨거운 바람이 불어와 요나의 머리를 더욱 뜨겁게 내리쬐었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지친 요나는 또다시 하나님께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불평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요나에게 “박넝쿨이 죽었다고 네가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이 옳으냐?” 하고 질문하십니다. 이에 요나는 “옳다뿐이겠습니까? 저는 화가 나서 죽겠습니다.” 하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욘 4:10-11 / 네가 수고하지도 않았고, 네가 키운 것도 아니며, 그저 하룻밤 사이에 자라났다가 하룻밤 사이에 죽어 버린 이 식물을 네가 그처럼 아까워하는데, 하물며 좌우를 가릴 줄 모르는 사람들이 십이만 명도 더 되고 짐승들도 수없이 많은 이 큰 성읍 니느웨를, 어찌 내가 아끼지 않겠느냐?
요나 이야기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있어 결코 듣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 것입니다. 아마 어쩌면 이스라엘의 멸망을 예언한 선지자들의 이야기들보다도 더 꺼려지는 내용이 요나서의 말씀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에는 내 성공보다 내 원수의 실패에 더 기뻐하고, 내 실패보다 내 원수의 성공에 더 슬퍼하는 악한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이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이방나라 심지어는 적이라고 생각한 니느웨까지 사랑으로 품으신다는 사실을 담은 요나서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니느웨의 놀라운 회개의 순간을 기억하사 몇 백 년이 지난 이후에도 이스라엘을 향해 언급하시며 너희도 이와 같이 행할 것을 명령하십니다. 마태복음 12장 39절로 41절의 말씀입니다.
마 12:39-41 /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 요나가 밤낮 사흘 동안 큰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것 같이 인자도 밤낮 사흘 동안 땅 속에 있으리라 심판 때에 니느웨 사람들이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하리니 이는 그들이 요나의 전도를 듣고 회개하였음이거니와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으며
하나님은 불순종하고 마음이 완악한 자를 통해서도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가시고,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악에서 돌이키는 참된 회개를 가능케하십니다. 그러니 사랑을 주려고 작정하신 예수님을 통해서는 얼마나 더 큰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겠습니까? 하나님은 욕된 것으로 심고 영광스러운 것으로 다시 살며 약한 것으로 심고 강한 것으로 다시 살게 하시는 반전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도, 그 구원의 역사를 보고도 자신의 생각을 꺽지 못한 요나 선지자를, 말씀을 들었을 때 진심으로 회개하여 죄에서 돌이킨 니느웨를, 사람들의 악함과 약함에도 끝까지 그들을 사랑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는 하루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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