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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한 지체, 협업? 업업업!, 고전 12장 14-19, 26-27, 은혜로운 전도사님의 수요 예배 설교

by tat tvam asi 2024.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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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업업업!    

고전 12 : 14-19, 26-27

 

14 / 몸은 한 지체뿐만 아니요 여럿이니

15 / 만일 발이 이르되 나는 손이 아니니 몸에 붙지 아니하였다 할지라도 이로써 몸에 붙지 아니한 것이 아니요

16 / 또 귀가 이르되 나는 눈이 아니니 몸에 붙지 아니하였다 할지라도 이로써 몸에 붙지 아니한 것이 아니니

17 /  만일 온 몸이 눈이면 듣는 곳은 어디며 온 몸이 듣는 곳이면 냄새 맡는 곳은 어디냐

18 /  그러나 이제 하나님이 그 원하시는 대로 지체를 각각 몸에 두셨으니

19 /  만일 다 한 지체뿐이면 몸은 어디냐

 

26 /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27 /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

 

할렐루야! 사랑하는 사당중앙교회 성도님들, 예수님께서 사망권세를 이기시고 다시 사신 이 부활절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에 참여하는 기쁨의 시간이었나요? 사실 저는 부활절을 준비하면서 이것저것 해야 될 것이 너무 많아서 잠시 이런 불경스러운 생각을 했습니다. ‘아~ 예수님이 다음 주에 부활하셨으면 좋겠다.’ 할 일이 너무 많다보니 2천 년 전 이미 부활하신 예수님을 저도 모르게 다시 잠재우려는 불상사가 일어났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부활절 준비를 위한 할 일 목록을 적어보니 종이 한 장이 빼곡히 차더라고요. 저는 결심했습니다. 나누자! 이 일을 결코 혼자 할 분량이 아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베테랑이신 사당중앙교회 성도님들께 SOS를 쳐서, 부활절을 위한 협업의 과제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함께 부활절을 준비하며 다시금 교회란 무엇인가 생각하고, 또 몸으로 깨닫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회는 헬라어 원어로 ‘에클레시아’라고 합니다. 이는 ‘불러내다’ ‘따로 세우다’ ‘모으다’는 뜻입니다. 즉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한 자들이 함께 모인 공동체이고, 더 나아가 사도바울의 말씀처럼 ‘주님을 머리로 한 그의 몸’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우리는 예수님의 수족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향해 교회는 다양한 지체가 있는 한 몸이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각 지체에 관한 설명은 고린도전서 12장에 걸쳐 아주 자세히 소개되고 있는데, 이것만 보더라도 고린도 교회가 서로 얼마나 손발이 안 맞았는지를 쉽게 예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잘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따로 설명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동안 목사님이 말씀하셨듯이 고린도교회는 항구도시라는 지역적 특성을 가집니다. 이 도시는 헬라 문화와 로마 문화 그 밖의 여타의 다양한 문화와 사상이 혼재되어 있었고, 그만큼 교회 안에서도 여러 가지 갈등이 발생하였습니다. 고린도교회는 많은 성도들이 모이고, 또 갖은 은사가 행해졌던 그 당시 대표적인 초대 교회 중에 하나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나 되지 못하고 분열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따라서 사도 바울은 그들에게 교회의 본질과 참된 모습에 대해 사람의 몸과 각 지체에 비유하여 알기 쉽게 가르치고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한 교회 안에 모였지만 때로 서로의 생각과 가치관, 삶의 환경이 얼마나 다양한가에 대해 놀라곤 합니다.

 

그 동안 코로나로 인해 세상이 잠시 셧 다운되면서 교회도 함께 잠잠한 시기를 보냈습니다공동체에 소속되었지만 개인으로서의 활동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죠업무식사모임예배 등 웬만한 활동들이 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니 협업의 필요성도 크게 요구되지 않았습니다각자 편안한 집에서 볼일을 보면 되기 때문이죠그래서 한동안 공동체 내의 서로 다름은 문제 될 일이 없었어요직접 만나는 일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부활절 이후 4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지되면서 변화가 급작스럽게 일어나게 되었습니다많은 분들이 이 변화에 얼떨떨하고 심지어는 떨떠름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사실 코로나는 좋은 핑계거리이기도 하였어요저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코로나 기간이 답답하였지만 한편으로는 편하기도 하였어요일이 잘 진척되지 않아도 모든 이유와 핑계를 거기서 찾았기 때문입니다“코로나인데 어떨 수 없지”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오듯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이 다시 부활하셨듯이 이제 우리도 움츠렸던 몸을 펴서 생동해야할 시간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코로나 거리두기 해지가 된 지금은 이제 눈코입귀 손발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 협업의 시대입니다.

 

자, 다들 코로나 시국을 지나면서 큰 소리 내는 법을 잊어버리셨을 것 같은데, 한번 외쳐볼까요? 업업업! 소리가 작아요. 한번 더 업업업!

 

부활절 기간 동안 제가 가장 1순위에 둔 작업이 있다면 제 기분을 업 시키는 일이었습니다. 협업은 다양한 타인들이 모여 일을 함께 성취하는 것인데, 그 과정 속에서 얼마나 서로 다른 입장들이 오고 갑니까!!! 누군가는 이렇게 이야기할 것입니다. 협업은커녕 같이 말도 섞고 싶지 않다고 말입니다. 단편적인 예로 같이 사역 중인 저와 최찬영 전도사의 관계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분명 같은 어머니의 배에서 나왔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어쩜 이렇게 다를까?' 싶을 정도로 저희 둘은 성향이 다릅니다. 하!😁 저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외모는 많이 닮았다고 하더라구요.😂

 

처음 같이 사역을 할 때 서로가 입에 달고 살던 말이 뭐냐면 “이걸 왜 못해?!”였습니다. 분명 제 눈에는 저기 땅에 떨어져 있는 종이 쪼가리, 각이 맞지 않는 포스터, 말동무가 필요한 어떤 분이 너무나 잘 보였는데 찬영 전도사님의 눈에는 안 보여요. 그리고 반대로 찬영 전도사 눈에는 영상을 위해 필요한 기계, 영상장비, 혹은 전문적인 성경 자료 같은 것이 들어오는데 제 눈엔 또 잘 안 들어옵니다. 그래서 한동안 서로를 의아해했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가 다른 분야에서 잘 하는 것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석이 같은 극은 서로 밀어내고 다른 극은 붙듯이 이제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고 역량을 나눠서 함께 성장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협업을 통해 인간은 발전합니다. 다양성 없이는 새로운 기술이 창조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사람들과의 협업을 생각할 때 두려움과 부담감이 먼저 엄습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과 같이 일을 했을 때 좋았던 기억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협업이라고 해서 그냥 모이기만 하면 다투게 돼요. 협업은 다양성과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저 사람은 나와 다르다. 내가 눈이라면, 저이는 팔이다.” 하나님께로 부여받은 재능은 다 다릅니다. 따라서 같은 일을 하더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 추구하는 방향이 다 다르다.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받아드리는 순간 마음이 상하고 분열이 일어납니다.

사도 바울은 성도의 다양성을 강조합니다. 각자가 맡은 역할이 얼마나 다른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위에 하나 되게 하시는 하나님을 그는 고백합니다. 고린도전서 12 4절로 6절 말씀입니다.

 

4-6 /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직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 또 사역은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이루시는 하나님은 같으니

 

하나님은 우리에게 수많은 보석 같은 능력을 주셨습니다. 서로 다른 빛깔로 반짝반짝 빛나게 하셨습니다. 일을 기쁨으로 감당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달란트를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마르다는 예수님을 섬기는 일에, 마리아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일에 집중한 것처럼 각자가 즐거워하는 그 일을 해야 합니다. 즐거이 일하는 것, 서로를 인정하는 것, 함께 성장하는 것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로 모으시는 방법입니다.

 

저는 공간을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가꾸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번 사순절과 부활절을 준비하면서 제 눈에 1층이 너무 휑한 것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그 공간을 꾸미려고 보니 벽에 기존에 있던 테이프 쪼가리들이 붙어 지저분한 것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벽에 붙은 스티커를 일일이 제거하는데 그 작업이 너무나 즐겁고 신났습니다. 청소를 마친 뒤 부활절 테이블도 아기자기하게 꾸미면서 계속 웃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이번 부활절에 저는 청소와 데코를 통해 예수님을 묵상한 것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다음 날 1층에 내려가 보니 제가 놓지 않은 성경책 두 권이 놓여져 있고, 또 그 다음 주 내려가 보니 누군가 노래를 틀어놓고, 또 부활절에는 예쁜 꽃들로 1층과 2층이 아름답게 꾸며지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여러분! 만약 여러분의 눈에 어떤 부족함이 포착되었다 싶다면 축하드립니다. 그 업무에 당첨되셨습니다~~~💖🎶🎇🎉 그게 눈에 들어왔다는 것은 내가 거기에 더 발달하고, 특화되었다는 것이고 하나님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도님께 능력을 주신 것입니다. 이번 코로나 기간을 보내며 성도님 한 분 한 분이 얼마나 소중한지 더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각자가 하나님께 받은 재능을 아낌없이 써주시는 사랑하는 성도님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찬양하고, 남을 위해 봉사하며, 음식을 나누고, 교회를 꾸미고, 방송실에서 수고하고, 안내를 맡으신 모든 분들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고 또 교회를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모습에 큰 감동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기쁨으로 자신의 재능을 드릴 때 온전한 협업이 이루어집니다. 제대로 된 협업은 우리에게 3가지 업을 제공합니다. 먼저 기분이 업! 기분이 좋아집니다. 두 번째 업무가 업! 일이 가벼워집니다. 마지막 하나님께 업! 하나님께 도달합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과 한 몸을 이루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파트너입니다. 협업은 사람 간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닌 예수님과 우리 사이에도 일어납니다.

 

예배를 영어로 서비스(Service)라고 표현합니다. 서비스에는 손님과 주인이 있어요. 혹시 성도님들이 생각하시기에 예배는 누가 누구에게 서비스 하는 것인가요? 저도 지금까지 예배를 드린다는 것을, 하나님께 우리의 일방적인 영광과 찬양을 드리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배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서비스하시는 것입니다. 독일어 예배Gottesdienst(고테스디인스트) 라고 합니다. 서비스 오브 갓(Service of God)하나님의 섬김입니다. 하나님은 먼저 우리를 찾으시고 초대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그 분의 은혜와 사랑에 응답하는 것이 바로 예배입니다. 예배는 성도와 하나님의 쌍방의 소통이자, 깊은 사이로 묶는 연결고리입니다.

 

사실 업무를 할 때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나와 다른 타인이 아닌나 자신일 때가 많습니다남의 부족함이 보일 때가 아니라 내 부족함이 보일 때 우리는 무너집니다하나님께서 사도 바울을 통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고린도전서 12장 31절 말씀입니다.

 

31 / 너희는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 내가 또한 가장 좋은 길을 너희에게 보이리라

 

사랑하는 성도님들! 하나님께 구하십시오!!! 하나님 저를 섬겨주세요. '저에게 재능을 주셨으니, 협업을 하는 힘과 능력 또한 주세요. 제게 하나님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지혜를 주세요...' 하나님이 우리를 섬겨주시는 이 귀중한 예배의 시간 하나님께 모든 것을 간구하시길 바랍니다. 예수님과 한 몸을 이룬 사랑하는 지체들의 기도를 어떻게 하나님께서 침묵하시겠습니까?

 

사랑하는 우리 사당중앙교회 성도님들 하나님 품으로 모이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성령님께서 함께하시는 예수님의 몸 된 교회입니다. 각 지체에게 예수님의 부활과 새 생명이 언제나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사랑의 주님, 감사합니다. 각기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예배드리며 동일한 하나님의 영을 받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를 주의 은혜의 날개 아래로 모으사 항상 새 힘 주시고 협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소서. 그리스도의 몸  교회로 세상에 빛을 발하는 주의 자녀 되게 하소서. 부활하신 예수님과 동행하여 영광과 생명의 자리에 참여하게 하소서. 언제나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시며 인도하실 것을 믿으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교회에서 함께 사역하는 딸, 감신 동문(😊💖💕) 전도사의 설교문이다! 항상 딸의 설교에 큰 은혜를 체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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