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Div. 과정을 밟을 당시(2019. 9 ~ 11월), 송규의 목사님의 '상담 목회론' 강의를 들으며 제출한 과제이다.
여는 글
삶의 버거움 속에서 견디기 어려운 스트레스에 적응하고 방어하며 생명을 유지해 온 많은 분들의 모습과 그 삶의 흔적들을 떠올리며 책을 읽었다.
교재를 찬찬히 읽어나가면서 마음에 느끼어 일어난 생각은, '내게 상담을 청해온 많은 분들의 도둑 맞았던 행복의 일부를 되찾아 드릴 수 있을 것 같'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나는 앞으로 어떤 사역을 하고 싶은가?’를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 때 기도하며 내린 답은 이것이었다. ☞ ‘인류에게 오랫동안 신비한 영역으로 남아 있었던 인간정신세계를 연구하여, 정신세계에 있는 여러 길을 찾고 정신현상에 대해 이해하며, 우리의 정신세계가 가지는 문제들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내려 바른 치유의 길을 걷는 일에 동참하고 싶다...’
이 마음을 가지고 책을 읽고 정리하였다.
급속한 변화의 과정 속에서 성도님들의 가정이 무슨 문제와 과제를 안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돌봄과 치유가 필요한지를 생각하면서 읽어내려 갔다. 영원(永遠)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성도들이 가족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고 회복되고 온전해질 수 있도록 장(場)을 마련하여, 자신의 마음속에 하나님을 향한 갈망을 참되게 실현하고 행복한 가정과 건강한 교회를 꿈꾸며 소망 찬 인류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에 모두의 힘을 보태게 하고 싶은 마음으로...
※ 매 장마다 중요한 것을 요약하고, My Opinion 란을 통해 짧은 나의 견해를 넣으려고 한다. 그러고 난 후, 맺는 글에서 더 하고 싶은 말을 풀어내 보려고 한다.
몸 되는 글
Ⅰ. 현대 사회와 한국 가족 - 21세기에 가족은 살아남을 것인가
2000년대에 들어와, 한국 사회에서 가족의 역할이 점점 약화되어 가고 있다. 부모와 자녀 둘 정도의 4인 가구 비율이 현저히 감소하고, 1인 가구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혼율 역시 1990년 이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화 과정을 거치며, 가족은 더 이상 ‘생산 공동체’가 아니고 ‘먹고 살기 위해서’ 가족이 꼭 필요한 것이 아닌 시대가 된 것이다.
이제 가족을 묶는 끈은 함께 소비를 함으로써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정서적 결속이라고 볼 수 있다. 현대 가족의 구성원들은, 어른들 편에서는 가족을 이룸으로써 안정을 이루고 행복을 얻고자 하는 것과 자녀의 양육과 사회화 기능을 충족시키고자 한다. 소비와 정서적 관계가 가족의 중심적 역할로 대두되면서 등장한 핵가족은 그 중심축이 부부 관계이다. 가족 내에서 갈등이 불거져 나올 때 부부가 그것을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을 경우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 교회공동체의 목회적 ‧ 관계적 자원을 통해 중재와 돌봄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자신 안에 갇힌 핵가족이 가족 내의 갈등을 해결할 수 없을 때 이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제는 가부장의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가치체계를 자녀에게 강요하는 방식의 부모와 자녀 관계는 더 이상 효력을 가지기 어렵고, 가부장의 권위를 아내뿐만 아니라 자녀들과도 나누어 갖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
한편, 급속도로 발전하는 정보화 사회에서 자신의 주변 상황을 뛰어넘는 수많은 정보를 접하게 됨으로써 개인은 이 세상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정해진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선택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정보화 ‧ 복합화사회에서는 가족의 가치와 모형이 일정하지 않다. 무자녀 가족, 한 부모 가족, 독신자 가족, 미혼 동거 가족 등이 증가하며, 이혼 및 재혼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사람들이 점점 더 자율적으로 가족의 형태를 선택하려는 경향은 계속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는, 어떤 형태로든 가족과 같은 친밀감의 욕구를 실현하려는 사람들의 필요를 위해, 긍정적이고 건강한 방향의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기독교는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또한, 다문화가족에 대한 배려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차별적 배제주의 경향을 가진 한국 사회가 타인종 사람들뿐 아니라 그들과 결혼한 한국인들 그리고 그 자녀들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 언어나 문화적 차이 같은 여러 가지 취약성에 노출된 다문화 가족은 많은 갈등으로 인해 이혼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는 증가하는 다문화가족들을 위해 새로운 사회적 인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교회가 앞서서 다문화 가족들이 갖고 있는 자원을 가지고 교회공동체의 한 지체로 활동할 수 있도록 기회를 넓혀가야 할 것이다.
⟫⟫⟫ My Opinion ⇛ 전통적인 가족 형태가 점차 그 힘을 잃어가고 결혼과 가족의 가치가 급격한 변화를 겪는 상황에서 교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가족의 결속력이 약화되고 이혼이 증가하는 등의 현상은 우리 모두에게 불안감을 안겨준다. 이 때 교회는 사회로부터 도피할 것이 아니라, 사회를 향해 나아가 사회 안에서 사람들을 돌보고 도우며 사회적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가 사회의 새로운 현상들을 진지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현상들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실히 검토해야 한다. 새로운 변화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갖고 있으므로, 교회는 기독교적으로 양면을 모두 분석하여 대처해야 할 것이다.
결혼은 서로 다른 문화와 환경에서 살아온 두 남녀가 만나는 것이다. 이렇게 다른 문화가 만나는 자리에는 리처드 니버가 『그리스도와 문화』에서 언급한 것처럼 ① 대립 ② 종속 ③ 지배 ④ 역설적 관계 ⑤ 변혁이 나타난다. 결혼은 이렇게 문화와 문화 사이의 다양한 관계 조정이 필요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결혼한 두 사람은 지배와 갈등, 긴장과 조화라는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경우에 따라서는 결혼한 남녀 두 당사자가 이혼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기도 한다.
이혼을 경험하고 교회에 처음 나오신 성도님이 무척 괴로워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본 적이 있다. 그 과정을 통해, 이혼은 정죄의 문제가 아니라 돌봄의 문제이고 신앙적인 자기성찰의 문제가 되어야 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이혼은 지금까지 한 몸을 이루고 살았던 두 사람의 단절을 의미할 뿐 아니라, 그 단절로 인해 자녀들까지 엄청난 상처와 아픔을 안겨준다. 교회공동체는 이런 아픔을 경험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받아주며 위로해주는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 교회는 지금처럼 이혼이 급증하는 시대의 아픔을 치료해 주고 돌보아주는 참된 구원의 울타리가 되어 주어야 할 것이다.
Ⅱ. 가족의 신학(神學) - 신학적으로 가족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1. 패턴과 차일즈가 말하는 결혼에 대한 네 가지 기독교적 견해를 살펴보면,
① 창조질서로서의 결혼제도를 강조한 성례전적 견해
▸결혼이 성례전(sacrament)과 마찬가지로 하나님과 교회에 의해 세워지고 지탱됨
② 언약적 관점 – 가족은 하나님의 언약적 의도와 질서를 담은 기초적 인간 공동체
▸언약(covenant)은 신성(神性)과 인간관계에 대한 성경의 중심적 상징임
▸진정한 언약 관계는 자발성과 무조건적 헌신이 통합되어 있음
▸하나님의 ‘믿음직스러움’이 결혼 관계 속으로 들어와 믿음직스럽지 않은 개인의 의 지와 욕망을 극복함
▸결혼 관계는 개인적 선택 & 하나님 앞에서의 헌신
③ 소명(召命, vocation)의 관점
▸하나님의 언약이 사람에게는 부르심 – 언약의 은혜를 받고 소명을 향해 나아감
▸가족이 서로의 헌신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야 할 소명
ⅰ) 생식(生殖, procreation) ⇒ 출산과 아울러 양육의 책임
ⅱ) 공동체(共同體, community) ⇒ 가족은 하나님 나라를 구성하는 한 부분, 하 나님 뜻을 이루는 공동체
ⅲ) 개인화(個人化, individuation) ⇒ 개인이 자신의 인격적 중심성을 자각하여 영적 인 존재로 하나님 앞에 섬 & 자신과 타인의 고유성을 객관적으로 인식하여, 자신 의 욕망과 감정을 왜곡된 투사 없이 타인과의 관계에 헌신할 수 있음
④ 서로 나눔(communion)의 관점
▸공동체적 관계성과 개인의 자기실현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함
▸가족관계의 네 단계
ⅰ) 언약적 서약 - 그 중심에 조건적 사랑이 존재함
ⅱ) 안전하게 서로 받아들임 ⇒ 하나님이 우리를 받으신 것처럼 우리도 받아들임
ⅲ) 은혜의 환경 안에서 섬김(힘의 부여, empowering) ⇒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능력(힘)으로 다른 사람이 힘을 획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과정
ⅳ) 친밀감의 나눔
⟫⟫⟫ My Opinion ⇛ 현대사회에 있어서 결혼의 인격적 관계 맺음에는, 개인을 초월하는 차원과 개인의 자발적인 차원이 함께 필요하다. 자신을 초월하여 자신과 관계 맺고 있는 타인에게도 진정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 기독교적 이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교회의 과제는, 가족이 자신들 스스로의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도와야 한다. 또한 교회는 가족 갈등을 중재할 수 있는 공동체를 제공해야 한다. 21세기의 교회는 융통성 있는 조직이 되어, 부부에게 개인적 성장을 가르치고, 부부 관계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가족이 사명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이제는 목회자라면 부부와 가족 간의 역할과 때로는 발생하는 부부 사이의 갈등을 조정하고 상담하기 위한 전문 훈련을 받아야 할 것이다.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라는 피상적인 당위성에만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부부 혹은 가족 구성원들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돕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교회나 목회자의 직무는 위기 중에 있는 부부나 가족들을 판단하고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관계에 대한 하나님의 의도를 선포하고, 그 의도를 실현하는 데 실패했을 때 서로 간의 상처와 고통을 치유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목회자는 다음 세 가지에 먼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① 어려움이나 위기에 처한 가정을 대할 때, 그런 상황에 이르게 된 원인들을 객관적으로 충분히 이해함으로써 부부나 가족의 갈등의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 ② 어려움을 겪는 가족이 현재 상황에서 갖고 있는 내적&외적 자원들과 도움의 원천들을 평가함으로써 긍정적 변화의 가능성을 평가해야 한다. ③ 갈등이 있는 가정의 자녀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알아보아야 한다.
위기 중에 있는 부부에게 목회자가 주는 도움의 본질은 해결사의 역할이 아니라 하나님의 현존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그들의 아픔과 위기 중에 곁에 있어 주고 이해해주며, 고통과 좌절의 한가운데에서 희망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이다. 깊은 이해 없는 조언이나 명령은 오히려 더욱 절망하게 만들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Ⅲ. 성(性, Gender and Sexuality)의 신학 – 성(性)을 신학적으로 바라보기
산업화, 도시화, 서구화의 과정 속에서 남녀 관계에 새로운 모형에 대두되었다. 개인과 개인 사이의 내밀한 감정적 이끌림과 거기에서 오는 행복감이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 낭만적 사랑이 개인의 절대적 가치요, 행복추구의 필수 요건이 되었는데, 개인에게서 자신의 욕구와 감정이 중심에 놓일 때, 관계의 상대방은 개인의 욕구와 감정의 충족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고 만다.
근대 이후 성(性)과 관련하여 볼 때, 여성성(femininity)과 성행동(sexuality)이 해방되었다고 하겠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두드러지고 여성이 대등한 위치를 가지면서 여성성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성경이 지향하는 것을 살펴보면, 여성의 가치를 존중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연하면, 부부 관계는 상대방의 헌신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일방적인 종속이 아닌 상호적인 파트너십이라는 것이다. 하나님께는 부부 관계 자체가 목적이다. 즉 부부 관계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어떤 사업을 이루는 것이 하나님의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구약성경에 의하면, 남자와 여자는 성적 존재로 창조되었고, 성생활은 창조의 일부분이다.(창 1:27, 2:24~25) 남자는 여자와의 관계를 통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여자는 남자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사람이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여 타락했을 때, 하나님과 인간, 남자와 여자 사이의 관계가 막히고, 성은 수치로 변하고 말았다.
하나님은 사람이 사람에게 돕는 배필이 되어 서로 친교 하도록 지으셨다. 넬슨은 성행동(sexuality)을 “사랑과 친교의 성례전적 수단”이라고 정의한다. 성행동은 ‘사랑의 특별한 언어’이고, “의미와 소속감을 향한 사람의 열망의 표현”이다. 성행동을 통해 생명이 잉태된다는 사실은 성행동을 통해 이루어지는 사랑의 만남이 단순한 충동이나 쾌락이 아니라, 깊은 사랑의 창조 행위임을 보여준다. 부부가 성행동을 통해 사랑의 만남을 갖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한 창조의 기쁨과 능력을 구현하는 것이다.
⟫⟫⟫ My Opinion ⇛ 많은 기독교인들의 경우, 성에 대하여 매우 경직된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성행동은 억압되거나 무시되어야 할 것이 아니라, 잘 다듬어지고 잘 표현되어야 하는 것이다. 교회는 성생활이 부부 사이의 인격적 관계의 자연스럽고 본질적인 일부이며 친밀감의 촉진제로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잘 교육해야 한다.
미국의 목회자 잡지 <리더십>은 설문조사 응답자 중 88%의 목회자가 성적인 유혹을 받은 적이 있으나 간음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발표했다. 목회자가 이렇다면 거의 모든 남성들이 성적 유혹을 받고 정신적으로 그 유혹의 혼란에 빠졌다가 더 큰 문재로 발전하여 마침내 명백한 성적 범죄를 범하기 직전에 자신을 통제했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이것은 부부가 성적 유혹에서 서로를 지키려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① 서로의 욕구를 단 한 사람, 즉 배우자에게 집중하도록 도와야 한다. ② 마음이 나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③ 배우자를 위한 기도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④ 침실도 거룩해야 한다. 영적으로 건강할 뿐 아니라, 침실에서도 서로 감동 받으며 살아야 한다. 성을 통해 서로의 존재 가치를 세워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은 혼인을 귀히 여기고 침소를 더럽히지 않게 하라 음행하는 자들과 간음하는 자들을 하나님이 심판하시리라” (히 13:4)
Ⅳ. 가족의 일생 – 가족은 어떻게 태어나고 자라고 열매 맺는가
가족이라는 공동체는 마치 하나의 생명체처럼 나름의 일생을 갖고 있다. 가족은 모두 함께 자란다. 가족 관계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숙해 가야 한다.
가족과 교회만이 하나님이 만드신 공동체라고 한다. 가족은 가족 자체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에 사회를 섬기는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곳이다. 자신의 원 가정에서 새로운 가정을 꾸리기 위한 조건은 자기 자신을 발견하여 내적으로나 대인관계에서나 안정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즉 성장하여 가족을 떠난다는 것은 자기가 누구인가를 스스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진정으로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할 줄 아는 자로 성숙해 있을 때가 나의 가정을 꾸릴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신혼기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아기를 갖는 일이다. 부모로서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며, 전적으로 자기를 비우고 받을 것을 기대하지 않은 채 돌볼 수 있어야 한다.
중년기 가족의 경우, 어린 자녀를 키울 때는 그 마음을 헤아리며 깊이 사랑하고 이해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야 한다. 사춘기 자녀를 양육할 때는 자녀들을 자신과 같은 한 인격체로, 마치 친구처럼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들의 세계를 이끌어가는 분이 무한한 지혜의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자녀를 독립시켜야 할 때쯤이면 잃어버리는 것들에 대한 자각(自覺)이 크게 다가온다. 사춘기의 청소년들이 고민하며 방황하는 것처럼, 중년을 맞은 자들 역시 위기를 겪게 된다. 중년의 위기는 종교를 통해서만 극복될 수 있다고 하겠다. 그동안 살아오던 방식, 생각하던 방식을 모두 변화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과거를 재조명해 보고, 깊숙한 자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이전 단계에서 나타난 여러 삶의 갈등과 역설들을 포용하며 이분법적인 태도가 아니라 대화적인 태도를 갖게 되어야 할 것이다.
노년기를 맞아 부부가 서로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을 때는 제2의 신혼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순위에 부부생활을 두고 같이 의미 있는 삶을 실험해 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노년기는 지나간 삶을 돌아보며 막힌 관계를 다시 열고, 자타(自他)에게 용서를 구하며, 삶의 단편들을 모아 지혜를 쌓아가면서 새로운 인생의 차원을 만들어가는 인생의 황금기이다.
⟫⟫⟫ My Opinion ⇛ 인간의 성장에는 단계가 있다. 말하자면, 어릴 때는 사랑을, 청소년기에는 공동체와 더불어 사는 시민으로서의 책임과 규율과 협동, 그리고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용기를, 성인기에는 외적 세계와 내면세계 사이의 균형을, 노년기에는 지혜로운 내적 성찰을 과제로 한다. 중년의 시기는 자신이 다른 사람이나 사물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아, 자기를 포기할 수도 있고 초월할 수도 있어야 할 것이다. 자신을 개방하고 자아의 익숙한 삶이 얼마나 초라한지를 이해하며 자아를 내려놓을 때, 더 깊고 더 높은 실재의 모습을 갖게 될 것이다.
< UN이 재정립한 평생 연령 기준 >
* 0세 ~ 17세 : 미성년자
* 18세 ~ 65세 : 청년
* 66세 ~ 79세 : 중년
* 80세 ~ 99세 : 노년
* 100세 이후 : 장수 노인
노년기 가족을 읽으면서 이런 마음이 들었다. 모세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120세의 순간까지 눈이 흐리지 아니하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한 것처럼, 나도 남편도 그렇게 되기를 기도하며 나아가겠다고... 또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50~70세는 이 시대의 신(新)중년(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세대)으로서, 청소년, 청년과 같은 하나님의 인재(人材)이기에, 조화와 변화, 가능성을 가지고 가정과 교회와 사회를 변화시키는 주춧돌이 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런데 UN이 평생연령 기준을 다음과 같이 재정립한 것을 보게 되면서, 마음가짐을 더욱 새롭게 가지게 되었다. 성공에 대한 몰입이 아닌, ‘의미’라는 새 잣대로 연장된 중년의 인생을 다시 보고 살아가겠다고 말이다. 아울러 이웃과 사회를 위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간, 능력, 그리고 물질을 의미 있는 것에 투자할 수 있도록 방향을 다시 설정해 보자고 성도들을 권유하겠다.
Ⅴ. 가정사역 – 통합적 목회로서의 가정사역
가정사역은 교회공동체, 더 나아가 지역공동체에 속한 가정을 양육하고 돌보는 모든 목회적 활동을 가리킨다.
앞으로의 목회 구조에서는 조직보다는 개인에, 제도보다는 관계에, 교리보다는 신앙적 경험에 중점을 두는 것이 요구될 것이다. 목회자의 전통적 역할보다는 전인적(全人的) 리더십이 중요해지고, 교인들은 교회공동체 내에서 인격적 관계성과 감화(感化)를 경험하기를 바란다.
1. 라이언과 스미스가 말한 가정사역의 네 가지 주요 기능을 보면,
① 교회공동체가 각 가족에게 도덕적/신앙적으로 공동체적 기반이 되어 주는 것
② 가족 관계를 건전하게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돕는 것
③ 어린이/청소년이 건강한 신앙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
▸ 직접 어린이와 청소년을 상대로 교육하거나 돌봄을 제공하는 사역
▸ 부모를 도와서 그들이 자녀들을 효과적으로 잘 양육하도록 하는 것
④ 가정을 하나님의 뜻 위에 세움으로써 그들을 세상으로 파송하는 것
2. 머니(R. Money)가 말하는 가정사역의 네 가지 통합적 접근을 살펴보면,
① 예방 : 부부 및 가족으로 하여금 긍정적 성장을 위한 과제를 확인하고 돕는 것
결혼예비상담, 결혼 예비 교육, 부모 교육, 재혼 부부 교육 등
② 양육 : 가족으로 하여금 성장의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부부 세미나, 부모-자녀 대화 프로그램, 고부 간 대화 프로그램, 노인대학, 아버지학 교, 마더와이즈(Mother Wise) 등
③ 상담 : 이미 해결하기 어려운 갈등에 휩싸인 가족들을 돕기 위한 수단
가족상담, 부부상담, 이혼 및 재혼 상담, 가정폭력 상담, 성폭력 상담 등
④ 봉사 : 그리스도 안에서 양육 받고 성숙한 가정이 세상을 향해 나아가 섬기는 것
지역사회 독거노인 식사 제공, 사회복지사업을 통한 청소년 ⸱ 노인 ⸱ 가계 곤란자 섬김, 교회 내의 가족이 힘을 모아 지역사회 가정을 돌보고 섬기는 일 등
⟫⟫⟫ My Opinion ⇛ 이 책을 읽기 전, 교회가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을 몸으로 느끼면서 목회자의 돕는 배필이자 이제는 신학생으로 ‘어떻게 건강한 교회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과 함께, 주님 앞에 간절한 머무름이 있었다. 차갑고 높은 사회의 벽을 느낄 때마다 교회가 서 있을 곳은 어디며,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한국교회를 위기라고 평가한다. 아니, 한국교회까지 갈 것 없이 바로 내가 섬기고 있는 사당중앙교회가 위기임이 분명하다. 무엇이, 왜 위기일까? 성도가 적어져서 위기일까? 교회 예산이 줄어서?
목회자인 남편과 함께 개척교회에서 8년을 섬기다가 청빈 받아 오게 된 사당중앙교회... 이곳에서 19년째 전력투구하고 있는데, 교회가 '부흥이냐 침체냐' 그 기로에 서 있다. 설상가상으로 남편이 심장에 큰 시술을 받았다. 성도들의 병원 심방과 본인의 건강 검진 때 이외에는 병원에 가본 적 없었던 남편이... 거기에 더하여, 감리교 목회자라면 거의 다 알고 있다는 '큰 문제'를 짊어진 동작지방의 감리사 직임을 맡게 되어, 2년 간 임무를 수행하였다.
이러한 시점에서, 강의를 듣고 책을 읽어내려 갔다. '변화'를 꿈꾸는 꿈쟁이로서, 더 이상 '어제'의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은 바람과 하나님의 뜻을 알고 제대로 살고 싶은 마음으로...
우리교회에 북 카페가 있다. 일명 ‘주님의 숲’ 도서관이다. 동작구도서관 협의회에 소속되어 있는 특성화된 도서관으로, 교회 도서관에서 영화 상영회를 하고, 지역 내 다양한 영역에서의 아동 프로그램(독서 ‧ 영어 ‧ 과학 ‧ 인성 ‧ 예술분야 지도)과 더불어 성인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인문학 강좌와 문화체험 교실도 열리고 있다. 이웃사랑의 실천으로서 지역공동체 운동이요 시대의 부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으니,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가가겠다. 상담 분야의 공부를 활성화하여, 사회관 등을 운영하며 가정사역 프로그램이나 상담을 전문적으로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지역 독거노인들께 주일 점심 식사를 대접하고 있는데,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지역 아동들을 섬기는 일을 속히 실행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Ⅵ. 가족상담 – 가족문제에 대한 시스템적 접근
가족이나 부부에게 목회적 돌봄을 베푸는 목회자가 꼭 생각해야 할 관점은 성도들을 돌볼 때에 가족이라는 작은 집단이 갖는 체계적(시스템적) 문제를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족 사이의 관계와 개인적 문제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감으로써 개인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관점에서이다.
① 가족상담의 첫 번째 과정 - 접촉
▸ 비밀의 보장 : 먼저 비밀 보장을 언급해 줌으로써 내담자가 편안한 마음으로 자 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한다.
▸ 공감적 관계 : 상담자는 우선, 자신이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말고 내담자의 말을 들어야 한다. ‘내담자가 상담자를 찾아오기 까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얼마 나 전전긍긍(戰戰兢兢)했을까’를 인정해주고. 내담자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따뜻하 게 대해 주어야 한다. 그럴 때 내담자는 편안하고 안전하다는 느낌을 갖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그 문제로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혼자 스스로 대처했나?’를 묻고, ‘왜 지금 이 시점에서 상담을 하려고 하는가?’를 묻는 것 이 중요하다. 또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상담자가 바꾸고 싶은 것을 바꿀 것이 아니라, 내담자가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내담자는 상담자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자기 삶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처리하고 기회를 포착하여 살려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재명명(再命名, relabeling) : 상담자가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한정시키지 않고, 보 다 확대된 가족 관계의 관점에서 보는 것
② 가족상담의 두 번째 과정 – 탐색
▸탐색 : 문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보다 깊이 이해하고 평가하는 과정 ⇒ 가족의 구조라는 반복되는 관계 패턴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지속되면, 그 구조 속에 놓여 있는 가족 구성원 개인들에게 어떤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경계(boundary) : 구성원들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가까운가, 아니면 먼가라는 공간 적 관점 → 친밀한 관계 속에서의 분화를 말하는 것 → 분화(differentiation)란 지나 치게 타인에게 의존하는 태도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적 태도를 갖는 것을 말한다. 부부, 가족 간에 건설적으로 갈등이 처리되지 못하는 기초적 이유는 각자가 분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건강한 경계란 관계의 당사자들이 각기의 분화 된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자율성이 주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고 서로 교류하는 상호성도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
▸세대 간 경계의 탐색 : 부부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자녀들을 함께 돌보아야 한다. 이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그 갈등과 결손이 부모로서의 기능에 영 향을 미친다. 또한 부모가 자녀에게 제공하는 정서적 친밀감은 자녀가 성장함에 따 라 그 나이에 맞게 제공되어야 한다.
③ 가족상담의 세 번째 과정 - 변화
▸ 치료는 가족 체계의 구조를 바꾸는 것 → 가족 구조의 재구성(restructuring)
미누친에 의하면, 가족 구조 재구성의 핵심은 경계 설정(marking boundaries)이다. 각 개인 사이에, 그리고 각 세대 사이에 적당한 경계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적절한 분화와 상호 친밀한 관계성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 My Opinion ⇛ 상담의 목적은,
1)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삶을 개발하기 위해
2)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3)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예수에 의하면, 가족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공동체여야 한다. 이러한 관점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가족을 구조와 제도로만 보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가족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기초적 공동체이지 궁극적 공동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개인성의 실현이 충분한 사람일수록 공동체를 향한 참여를 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의 고유성을 충분히 인식하는 사람은 타인의 고유성을 객관적이고 공감적으로 인식할 수 있으며, 그 때에 비로소 자신의 욕망과 감정을 왜곡된 투사 없이 타인과의 관계에 헌신할 수 있다. 가족의 기능은 사랑의 역동적인 나눔이며 인격적인 헌신과 성장이며 용기를 가지고 자신을 타인과 나누는 것이다.
성숙한 상태는 개인이 자신에 대해 충분히 책임지고 있으며, 자기 자신, 타인, 그리고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지각을 바탕으로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한다.
Ⅶ. 부부상담 – 부부에 대한 양육과 상담
1. 결혼예비상담 :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를 위해, 3~4회 가량 결혼예비상담을 함으로써 결혼생활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 취미, 여가, 재정, 자녀 양육, 친족관계 등과 부부간 역할&의사소통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2. 부부상담 : 주례에 앞서 결혼예비상담을 반드시 함과 아울러, 만일의 경우 그들이 이혼을 생각하게 된다면, 이혼에 앞서 반드시 주례 목사를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받도록 한다.
3. 고트맨(John M. Gottman)이 제시하는 긍정적 부부 관계를 위한 원칙
① 갈등을 증폭시키는 위험인자(비난, 모욕, 자기변호, 도피)를 없앤다.
② 긍정적 요인을 만들어간다.
▸ 서로의 삶에 대한 깊은 이해
▸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
▸ 일상 속에서 상대방을 진정으로 대함
▸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함
▸ 해결할 수 없는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해결 가능한 문제를 해결하기
▸ 막다른 골목에 놓인 문제를 방치하지 않고 서로의 꿈을 이해하기
▸ 함께 공유할 인생의 의미를 발견함
4. 스튜어트(Charles W. Stewart)가 제시하는 목회자의 부부상담 목표
▸ 부부 관계의 현재 문제들을 다루기
▸ 부부가 상호 감정과 의사를 소통하도록 돕기
▸ 각자의 성격과 같이 바뀔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적응하도록 돕기
▸ 부부가 합의할 수 있는 목표들을 설정하도록 돕기
▸ 부부 각자가 자신에 대한 기대 및 배우자에 대한 기대를 서로 이해, 타협, 적응하 도록 돕기
5. 목회자에게 상담을 요청할 때, 상담의 내용이 부부 문제일 경우, 목회자는 주된 상담의 대상이 내담자가 아니라 ‘내담자가 제기하는 부부문제’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상담자는 상담에 참여한 사람의 편이 되어서는 안 되고, 오히려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배우자를 더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리고 배우자를 대하는 방식에서 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바뀌어 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6. 부부가 함께 상담에 참여할 경우, 초기 면접은 목회자가 각 사람을 따로 만나는 것이 좋다.
공감적인 태도로 들어주면서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쌓은 후에 부부가 함 자리에 나오도록 초청한다. 그리고 다음의 과정을 밟도록 한다.
① 부부와 함께 다룰 당면 문제 정하기
② 부부가 의사소통의 기술을 습득하도록 도와주기
③ 부부가 서로에 대한 역할 기대를 타협하고 조정하도록 하기
7. 목회자가 외도에 대한 상담을 할 경우가 있다.
① 외도의 원인에 대한 잘못된 신화들
▸ 사람들은 보통 외도가 욕망 때문에 시작된다고 믿지만, 그것이 주요한 동기가 되 는 경우보다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욕망이 결부되지 않은 외도는 없다고 할지라도, 보다 중요한 동기는 친근감에 대한 동경이라는 것이다.
▸ 신앙이 외도를 예방하거나 멈추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誤算)이다. 여러 가지 요소들이 우리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
▸ 외도하는 사람의 배우자는 남편이나 아내로서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을 중 요한 오류이다. 외도하는 사람이 자신의 배우자보다 더 육체적으로 매력적인 연인 을 선택한다는 생각도 오류(誤謬)이다. 외도가 발생하는 것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 니라 대개 관계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
② 헨리 버클러(Henry A. Virkler)는 성격장애와 관련하여 반복적이고 파괴적인 외도가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성격장애의 일반적인 특징은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으면서도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하여, 이를 외도라는 편벽된 형태로 표출시킨다는 것이다.
③ 케네디(E. Kennedy)의 외도의 원인에 대한 지적
▸ 외도자가 의식하고 있는 이유 : 성적인 불만족, 호기심, 보복하려는 의도, 권태감, 인정받고 싶은 욕구
▸ 외도자가 의식하지 못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 : 내면의 어린아이(inner child) → 돌봄을 받고 싶은 어린아이와 같은 욕구가 부부관계에서 충족되지 못할 때, 이를 갈구하여 외도를 시도한다는 것
목회자나 기독교인이 외도를 하면 사람들은 보통 그 상황에 대해 객관적으로 분석하기보다는 도덕적 판단과 분노부터 한다. 외도를 도덕적으로만 접근할 때, 외도자가 자기의 잘못을 인정한다 할지라도, 부부 관계의 회복의 실마리를 찾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현재의 위기에 결부되어 있는 요인들을 정확히 분석하여 대처할 때, 부부 관계가 회복될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찾을 수 있다.
상담자가 도와야 할 첫 번째 과제는 피해 배우자가 받은 감정적 상처를 표현하도록 돕는 것이다. 외도에 직면하여 받은 충격, 절망, 슬픔, 분노, 죄책감 등을 쏟아놓고 공감 받음으로써 배우자는 현실에 직면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상담자는 피해 배우자로 하여금 상담실에서는 마음속의 깊은 분노와 상처를 충분히 털어놓게 하되, 현실에서는 그러한 감정을 적절히 다룰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양유성은 비합리적 상상에 사로잡히거나 강박적 사고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며, 피해 배우자로 하여금 분노와 절망에 빠뜨린 사고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볼 것을 권유한다.
또한 상담자는 외도한 사람이 어떤 동기로 또는 어떤 경로로 외도를 하게 되었는지 물으며, 이에 대한 그의 대답을 진지하게 경청해야 한다, 비록 그의 행동이 신학적으로, 도덕적으로 잘못되었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행동을 하게 된 그의 나약함, 좌절감, 바람 등에 대하여는 공감해 주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가 자신의 주체성 및 깊은 감정 등을 모색하려는 동기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모색하는 방법이 잘못된 것이라는 점이다. 상담자는 이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보다 건설적인 방법을 함께 찾아가려는 의지를 보일 때, 외도자는 상담자를 신뢰할 것이다.
상담자는 부부가 보다 활력 있는 관계를 발전시키고 유지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도록 도와야 한다. 예를 들면, 부부만의 대화의 시간을 어떻게 가질 것인가, 또는 성생활에서의 구체적인 개선 등이다. 만일 그들에게 지속적인 성장애가 있었다면, 적절한 성상담이 필오할지도 모른다.
상담자는 외도한 부부의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하도록 돕는 과정에서, 부부 사이의 부정적인 감정이 무시되거나 망각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관계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도록 도와야 한다. 부정적인 감정이 공격이나 보복을 위해 사용되지 않도록 하면서, 관계로부터 입은 상처들을 건설적으로 표현하도록 해야 한다. ‘용서’를 통해, 미래를 어떻게 함께 새롭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해 나눌 수 있게 해야 한다. 용서를 통해 상대방에게 과거의 잘못에 대한 보상을 탕감해 준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용서 속에는, 상대방에 대하여 미래의 행동이 책임 있는 행동이 될 것을 기대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용서 받는 당사자는 이 책임에 대해 환기할 필요가 있다.
⟫⟫⟫ My Opinion ⇛ Bowen에 따르면 감정은 생명체가 살아있도록 만드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지만, 가족이 분화되지 않으면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그야말로 하나의 감정의 덩어리가 되어 살아가게 된다.
분화 : 관계성 속에서 자신의 독립성 및 정체성을 유지하는 능력 → 분화된 태도의 특징은, 한편으로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정하고 이를 견지하는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
융합:심리학에서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 자신과 집단의 생각을 구별하지 못하고 심리적으로 다른 사람과 완전히 하나가 되려고 하는 것을 융합이라고 한다. 융합상태에 빠진 사람은 무조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맞추려고 하거나 자기 생각만을 강요하며 다른 사람을 조종하려고 한다. 그들은 서로의 개성과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의견을 묵살하면서까지 상대에게 맞추려고 노력한다. 그럼으로써 다른 사람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을 막고 안정감을 누리려는 것이다. 그러나 타인에 대한 융합욕구가 심해질수록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하나가 되려는 집착은 필연적으로 상대의 반발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독립성을 존중하지 않은 융합은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다.
Bowen에 따르면, 융합이 될수록 가족은 건강하지 않고 분화가 될수록 가족이 건강하다고 한다. 분화에서 중요한 것이 진짜자기와 가짜자기이다. 좋은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자신이 가정을 위해서 뭔가를 해야 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가정에서는 아이가 가정을 위해서 뭔가의 역할을 해야 한다. 자신이 되기 전에 가정에서의 어떤 역할을 맡는 사람이 되기 쉽다는 것, 이를테면 엄마를 보호하는 역할, 가정의 경제를 담당하는 역할, 가정의 자기를 맡는 등이다. 역할이란 잘 자란 다음에 사회의 일부분을 담당하는 것이다. 그런데 역기능의 가정에서는 아이가 자신이 되기 전에 어떤 역할을 부여받게 된다.
자기의 분화를 위해서는 타인에게 집중되어 있는 정신적 에너지를 회수하여 자기 자신의 내면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여야 한다. 분화가 낮은 사람들의 특징은 자아의 경계가 분명하게 만들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런 사람들은 타인에게 의존적인 경향이 있다. 치료자는 타인 지향적인 사고 경향을 줄이도록 함으로써 타인에 대한 의존적 상태로부터 벗어나도록 돕는다. 상대방을 공격하고 상대방을 변화시키려는 데 쏠려 있는 정신적 에너지의 방향을 바꾸어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 사용되도록 치료자는 이끌어간다.
한편, 외도하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남자를 상담한 경우가 있었는데, 그 사람이 좋은 이유와 자기 배우자가 싫은 이유를 비교하게 해보았다.
내담자가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하나님이 갖고 계시고 내담자 본인이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담자 자신이 자기에 대해 훨씬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상담자는 내담자 지신이 자기를 가장 잘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자이다. 내담자가 회피, 수동적일 때 상담자는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내담자를 변화시키는 자가 상담자가 아니다! 변화는 내담자 스스로 해야 한다.
Ⅷ. 가족 시스템으로서의 교회공동체 – 치유적 목회 지도력을 향하여
프리드만(E. H. Friedman)은 교회공동체 또한 하나의 가족임을 강조하면서, 목회자는 두 개의 가족, 즉 자신의 가족 그리고 교회공동체 가족에 연관되어 있다고 말한다. 목회자는 교회공동체가 마치 하나의 가족처럼 움직이도록 해야 하고 교회공동체 가족을 치유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1. 목회자가 가정이나 교회 내에서 어떤 갈등 상황에 직면할 때, 프리드만은 다음과 같은 요인들을 살펴보라고 권면한다.
① 목회자 가족에게 일어난 최근의 변화
② 교회의 주요 제직의 가족에게 일어난 최근의 변화
③ 교회 구성원에게 일어난 최근의 변화
④ 목회자 구성원에게 일어난 최근의 변화
⑤ 교회에 영향을 미치는 교단이나 사회의 변화들
이러한 변화들이 기존의 관계적 균형을 흔들어 놓음으로써, 드러나지 않고 숨어 있던 갈등의 소지가 표면으로 드러나게 될 수 있다.
2. 목회자가 내용이 아닌 과정의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
① 가족 관계 및 교인들과의 관계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도 록 노력하는 것이다.
② 가급적 객관적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관계들로부터 도망치지 말고 머물러 있어야 한다. (Nonanxious Presence)
③ 목회자가 갈등 해결의 모든 책임을 혼자서 짊어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④ 문제 상황에서 목사가 모든 에너지를 거기에만 쏟는 것은 정서적으로 탈진하기 쉬 우므로, 목사는 오히려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즐겨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좋 다.
⑤ 갈등을 일으키는 가정에 치유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는 것이다.
3. 리더십의 세 가지 유형
① 카리스마적 리더십
② 합의적 리더십
③ 분화된 리더십
프리드만에 의하면, 한 조직이 건강하게 기능하려면 리더십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리더는 조직의 관계 문화를 창조하는 사람이다. 분화된 리더십이야말로 효과적 리더십을 발휘할 뿐만 아니라 리더의 탈진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분화된 리더십은 카리스마적 리더십처럼 리더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리더의 은사나 역량보다는 교회 시스템 안에서의 그의 위치를 강조한다. 리더는 전체 공동체를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리더십의 위치를 책임지는 것이다.
분화된 리더십은 한편으로는 공동체가 통합된 미션을 수행하도록 이끌어가고, 다른 한편으로는 공동체 구성원 개인들이 성장하도록 돕는다. 분화된 관계란 타인들과의 의사소통을 유지하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견지하는 것이다. 이런 관계에서는 수면 아래로 갈등의 소지들이 숨어들거나 병리적 삼각관계를 통해 갈등이 우회될 가능성이 낮아진다. 목회자가 분화된 리더십을 유지한다면, 회중은 진정한 제자로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 My Opinion ⇛ 교회공동체를 체계(시스템)적 관점으로 이해하려는 리처드슨(R. W. Richardson)의 제안은, 목회자는 우선 자기에게 초점을 맞추라는 것이다. 이것은 치유적이고 건강한 관계를 맺는 데 핵심적인 것이다.
수많은 관문들을 통과하며, 타인들의 기대에 맞추려는 노력을 내려놓게 되었다. 성도들이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그리고 그들이 과연 변할 것인지에 대해 노심초사하였다. 그러나 오히려 나 자신이 성도들에게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두는 것이 옳은 일이었다. 이렇게 할 때 성도들을 성장하게 할 수 없다는 무기력감으로부터 놓여날 수 있고, 더 나아가 관계에 있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책임적 태도를 가질 수 있었다. 상대방에 대한 나의 기대를 내려놓는 것 역시 필요한 작업이다. 성도님들이 나에게 갖는 기대만이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라, 내가 타인에게 갖는 기대 떠한 비현실적일 수 있다. 성도들이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 주지 않을 때. 무기력과 탈진에 빠질 수 있다. 상대방이 변하기를 기대하는 대신에, 나의 기대와 상대방의 기대가 어떻게 병리적 관계 구조를 만들어 가는지 살펴보고 그 구조로부터 스스로 빠져나오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롷게 될 때 성도에게 방어적이거나 공격적인 반응을 덜 하게 될 것이며, 보다 객관적인 태도를 견지할 수 있을 것이다.
Ⅸ. 이혼 – 이혼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부부관계는 하나님의 언약 관계의 표지로서, 부부는 서로를 위한 자유로 부름을 받는다. 이 자유는 절대적으로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언약적 사랑의 명령 하에 있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어떤 인위적인 것에 의해서 제한 당하지 않는다. 이 자유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 하에 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라고 한 선언의 핵심은 결혼이나 이혼에 관한 사람의 법이나 관습이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의 명령보다 앞설 수 없음을 선포하는 것이다.
결혼에 관한 교회의 신학은 전통적으로 부부간의 관계를 긍정하기보다는 결혼의 구조를 보존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왔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예수가 결혼에 애한 하나님의 원래 의도를 제기한 것은 당시 사람들이 남편 임의대로 아내를 버릴 수 있다고 하는 데 대한 도전이었다. 첫째는 남편이 임의대로 아내를 버리는 것은 결혼 관계의 언약적 신성성을 소홀히 하는 것이요, 둘째는 사람들의 법이나 절차가 이혼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바울은 새로운 상황에 맞게 해석해야 한다고 여기고, “이는 주의 명령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융통성 있는 견해를 제시한다. (고전 7:12-16)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궁극적 의지는 화평이므로, 어떤 결혼이 그 목적에 위배될 때에는 결혼이라는 제도에 ‘구속’되지 말라는 것이다.
핵가족화 과정은 가족 제도보다 가족 구성원들 사이의 자발적이고 친밀한 관계성을 강조하도록 촉진하였다. 제도보다 관계 자체의 본질적 내용에 관심을 두는 성서적 입장에서 볼 때 이러한 과정은 긍정적 측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경직되고 단조로운 제도나 규율 등에 얽매이기보다 상황과 문제에 따라 창조적이고 자율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이 보다 장려된다. 또한 대가족제도나 핵가족제도를 고수하는 것이 교회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성서가 말하는 것은 어떤 제도가 아니라 부부관계 및 가족 관계의 본질적인 내용이다. 그 본질적인 내용이란 관계의 당사자들이 절대적인 자유와 선택권을 가지고 상대방을 향한 사랑의 헌신을 함으로써 언약적 관계를 맺는 것이다. 이러한 관계가 어떤 일정한 가족제도에 의해서만 이루어진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근대의 부부중심 가족에서 개인의 행복을 결혼의 목적으로 삼으려 함으로써 결혼관계를 쉽게 맺고 쉽게 버리는 것은 부부관계의 언약적 신성성을 간과하는 것이다. 언약을 통한 관계의 헌신은 개인의 의지로 파기될 수 없는 초월성과 상호성을 지닌다. 그 언약이 주는 관계와 의미를 통해 개인의 삶은 진정한 삶이 되는 것이다.
이혼 위기 상담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성서가 부부관계를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부부관계 속에서 부부 각자는 이기적 자아로부터 관계적 자아로 변화하도록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관계적 자아란 자신에 대한 충분한 신뢰를 기반으로 하여, 자신 속에 갇히지 않고 관계를 위해 자신을 개방하고 헌신하는 태도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이혼의 위기에 처한 당사자들이 해야 할 가장 우선적인 과제는 이기적 자아로부터의 해방이다. 관계적 자아로 성숙하지 않고는 이혼의 위기를 제대로 극복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또한 두 사람이 하나의 관계를 맺고 있을 때, 그 관계가 살아 있는 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각자가 모두 주도성을 가지고 관계에 해 책임 있는 태도를 가져야만 한다. 진정한 주도성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관계에 필요한 책임 있는 태도인 것이다.
⟫⟫⟫ My Opinion ⇛ 이혼 위기 상담을 하게 될 때 주의할 것이 있다. 이혼 위기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이혼은 안 된다는 태도를 가진다면, 자칫 그것이 결혼 유지를 위해 부부 당사자들의 인격과 지유의 존엄성을 희생하는 것으로 귀결될 수 있으므로, 상담가는 가급적 결혼관계의 유지를 목표로 하되 개인의 존엄성과 언약적 관계의 회복에 우선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혼의 위기 중에 있는 부부들 중에 화해가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문제는 주어진 상황에서 화해가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하는 것이다. 만일 이혼하는 방향으로 결정한 경우에 사실상 그 어느 때보다도 도움이 필요하다. 이혼 과정에서 부부는 삶의 붕괴와 극심한 혼란을 경험한다. 자아존중감은 바닥을 치고 실패감 속에 좌절한다. 그들은 삶의 회복을 바라지만 어떻게 그 길을 찾을 수 있을지 알지 못한다. 한편 그들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재산 및 자녀에 대한 합의 같은 법적인 문제와 먹고 살아야 하는 경제적 문제 또한 해결해야 한다. 이러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부부를 목회자 혼자 돌볼 수는 없다. 교회는 돌봄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매우 드문 공동체다. 속회 등의 평신도 공동체를 통해 부부가 지지와 조언을 받을 수 있는 배려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목회자는 성도에게 언제나 가장 중여한 하나님의 상징이다. 목회자가 자기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은 하나님이 함께하고 계시다는 믿음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근거가 된다. 이혼 중에 있는 부부에게야말로 하나님께 버림받지 않았다는 느낌이 필요하다.
한편 이혼이 이루어질 경우에는 이혼 후 자녀들의 돌봄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된다. 이혼 자체보다도 부모 사이의 갈등이 자녀의 적응 문제에 더 큰 어려움을 주며, 이혼 후 부모 사이의 관계가 가족 기능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자녀들은 이혼 후에 양쪽 부모와의 질적인 관계를 원하고 필요로 한다. 이혼 후 비 동거 부모와의 지속적인 관계를 가진 자녀들이 그렇지 못한 자녀들보다 적응을 더 잘한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이혼 자체보다는 거기에서 생기는 생활환경의 문제, 부모 중 하나의 상실, 부모 사이의 갈등, 기타 삶의 질 및 스트레스의 정도 등이 자녀들의 장기적인 적응 문제에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이혼 과정에서 자녀들에게 최선의 조건이 마련될 수 있게 중재하며 권고할 필요가 있다.
이혼자들은 커다란 상실감과 실패감 때문에 사회적으로 움츠러들고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 목회자는 이혼자들에 대한 비판과 자기방어보다도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돌보아줌으로써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마 9:13)고 말씀하신 예수의 본을 받아야 한다.
이혼자들이 좌절과 절망 속에서 고립되는 것을 막고 건설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게 도울 수 있는 좋은 방안들로는 이혼자들끼리의 지원 집단, 이혼 후 적응을 위한 교육 집단, 가족 및 개인 상담 등을 들 수 있다. 교회는 자체적으로 이러한 프로그램을 시행할 수도 있겠지만, 지역적으로 여러 교회가 공동으로 시행한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혼자들에 대한 교회의 태도다. 이혼자들이 교회에서 잘 적응하고 지낼 수 있도록, 교회는 신학적으로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사회학적 및 심리학적 이해를 함으로써 그들을 돕는 구원의 방주로서의 역할을 회복하여야 한다. 교회는 관용과 이해의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Ⅹ. 재혼 – 재혼 가족을 이해하고 돌보기
2013년의 통계에 의하면, 결혼하는 5쌍 중 한 쌍이 재혼부부였다. 우리는 재혼가족을 그 나름의 특성을 가진 가족으로 이해하고, 재혼가족의 건설적 적응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
예수는 제도나 관습을 무시하지 않았음에도 제도보다는 개인에게 관심을 가지셨다. 교회는, 위기 가족을 정죄하고 고립시키는 대신에 지원하고 돌보아야 한다. 교회는 이혼과 재혼 위기에 처한 가족들을 과정적 존재로서 인식하고 그들이 회복의 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환경은 조성하고 도우며 기다려 주어야 한다. 비셔(E. B. Visher)는 재혼가족을 ‘복합가정’이라고 부를 것을 제안한다.
※ 재혼 가족관계의 문제
① 첫 번째 결혼에 이어 이혼을 하고 재혼 가족을 이루는 과정에서 가족의 각 구성원 은 여러 가지 상실을 경험하게 된다.
▸ 부부의 경우 : 배우자의 재혼 전 자녀와의 친밀감 때문에 소외감을 느낌
▸ 자녀들의 경우 : 자신들의 부모를 새아빠 또는 새엄마에게 빼앗기는 느낌
② 재혼 가족이 초혼 가족과 별다를 것이 없다는 느낌, 혹은 쉽게 적응할 수 있으리 라는 비현실적인 기대감
③ 재혼 이전에 이미 존재했던 관계를 가지고 시작하므로 편 가르기가 생길 수 있다.
④ 배우자 사이에, 계자녀들 사이에 연령차로, 인생 주기의 불일치로 갈등 유발 가능
⑤ 충성심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이미 존재해 있는 친밀감과 소속감에 대해 확신을 가짐과 동시에 새로운 관계를 향해 헌신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⑥ 통제 및 주도권의 문제
⑦ 친밀감과 거리감의 적절한 조화와 조정의 문제
⑧ 모호한 경계(boundary)의 문제
※ 재혼 가족 자녀 양육 지침(S. Thomas)
① 가족이 당신이 기대하는 것과 다를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라
② 계자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속도로, 그들에게 맞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으라
③ 계자녀의 훈육은, 배우자에게 의견을 말한 뒤에, 친부모가 하도록 한다.
④ 자녀 양육에 관한 의논은 배우자와 단 둘이 하거나 가족회의에서 한다.
⑤ 가족의 성장을 위해 인내하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⑥ 문제가 발생할 때 회피하지 않는 한편, 친부모인 배우자보다 앞서지 말라.
⑦ 계자녀가 문제를 일으키면, 계자녀의 친부모의 의견을 따르라.
⑧ 계자녀로부터 반드시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과 기대를 내려 놓으라.
⑨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작은 성취에 만족하라.
⑩ 애정 어린 부부관계를 발달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 자녀들이 성장하여 떠날 때 를 대비하라.
⟫⟫⟫ My Opinion ⇛ 재혼 가족을 상담할 때, 상담자는 재혼 가족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부정적 감정이 ‘정상적’인 것임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재혼 가족이 자신들에게 일어나는 스트레스, 분노, 불안, 좌절 등이 재혼 가족의 관계적 특성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것임을 이해할 때, 그들은 편안해지고 자신들의 문제를 다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될 것이다.
또한 재혼 가족의 특성과 대처 방법 등을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재혼 가족 구성원들이 자기 자신에게 불가능한 기대를 함으로써 절망하고 좌절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계자녀가 자신의 친 엄마와 계속적인 관계를 갖는다고 할 때, 그것을 억지로 막지 말고, 친엄마는 친엄마, 새엄마는 새엄마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새엄마로서의 역할만 하고 부부관계에 신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Ⅺ. 가정폭력 – 가정 내의 폭력에 대해 어떻게 도울 것인가
교회는 가족 내에서 일어나는 힘의 남용을 멈추게 하고 힘을 구속해야 한다.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은 ‘힘’을 갖고 있으며 그 ‘힘’을 자신과 타인에게 도움이 되도록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도와야 한다. 힘이 타락하면 폭력이 된다.
1. 가정 내에서의 폭력
① 신체적 폭력
② 성적 폭력
③ 정서적 폭력
2. 아동에 대한 폭력
① 아동에 대한 부모의 폭력은 부모에 대한 신뢰, 존재에 대한 신뢰, 자기 자신에 대 한 신뢰,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파괴한다. 태어날 때부터 하나님으로부터 부 여된 자기 및 부모에 대한 신뢰를 거부당함으로써, 아동은 불신(不信)의 죄의 늪에 빠지게 된다. 폭력은, 아동이 하나님으로부터 부여 받은 신뢰와 긍정의 힘을 박탈하고, 타인을 존중하고 진정으로 돌볼 수 있는 힘도 박탈한다. 따라서 그 아동에게는 폭력의 악순환을 통하여 다시 자신과 타인의 긍정적인 힘을 파괴하게 되는 것이다.
② 아동에 대한 신체적 / 정서적 폭력
▸자녀에게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부모의 특징
ⅰ) 사회적 관계가 좋지 않고 고립된 부모
ⅱ) 자신을 무가치하게 느끼고 실패감이 많은 부모
ⅲ) 약물이나 도박 등에 중독되어 있는 부모
ⅳ) 분노 조절이 잘 안 되며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부모
ⅴ) 재정난이나 이혼 등의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부모
ⅵ) 어릴 때 학대 받은 경험이 있는 부모
③ 아동 성폭력
▸ 대부분의 성폭력은 아는 사람에 의해 일어난다.
▸ 성폭력을 의심하고 전문기관에 의뢰해야 할 경우
ⅰ) 나이에 부적합한 성행동이나 성지식
ⅱ) 근친 성폭력에 대한 아동의 폭로
ⅲ) 성폭력을 나타내는 의학적 증거
ⅳ) 형제/자매가 성폭력을 받았다는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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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친 성폭력은 아동에게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자신의 인격적 가치에 대해 손상을 받으며 수치심과 죄의식 속에서 자기를 비난하고 비하하게 된다. 경계선의 혼란과 소외감&고립감을 갖게 된다. 자존감이 낮아지고 신뢰 있는 관계 맺기가 어렵다. 때로는 그 자신이 또 다른 성폭력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교회는 폭력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도록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한 교회는 피해자의 치유와 보호를 위해 노력할 뿐 아니라, 가해자에 대해서도 치유와 회복의 길을 찾아주도록 애써야 한다. 그리고 가정폭력 사건을 다루기에 앞서서, 가정폭력에 대해 이해하고 대비하도록 가르치고 준비시켜야 한다. 그리고 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함으로써 부모들에게 가정폭력에 대한 구체적 이해를 갖게 하는 한편, 교회학교 교사들을 교육해야 한다. 교회학교 교사들은 아동 및 청소년을 직접 만나는 사람들이므로, 드러나지 않은 가정폭력을 발견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 My Opinion ⇛ 가정 폭력 피해자들에게 나타는 정신적인 증상들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주체성의 상실과 무기력 및 자아개념의 혼란 같은 자존감의 저하, 둘째 ‘맞을 짓을 해서 맞았다’는 사회 통념을 수용하는 데서 나타나는 죄책감, 셋째 이웃과 친구로부터 고립, 소어ㅣ되는 사회생활의 부적응, 넷째 가출, 자살기도, 자해 등의 행동장애, 다섯째 우울증, 분노, 정신분열증, 스트레스 장애, 성격장애, 등의 신경 ‧ 정신병 증상, 여섯째 불면증, 두통, 소화불량, 가슴 답답증, 두근거림의 정신지체 장애가 나타난다.
피해자들은 사회 지지체계로부터 소외감을 느끼며 자신이 느끼는 고통에 대해서조차 수치심을 느끼며, 사고력과 에너지 모두를 소모시킬 정도의 공포감마저 경험한다. 거기다가 낮은 자존감과 무기력에 시달릴 뿐만 아니라 원조자(援助者)를 포함하여 모든 타인을 의심하게 되어 자기를 비난하고 현실을 왜곡하게 된다.
가정 폭력은 인간의 신체와 정신에 치명적인 상처를 준다. 그렇기 때문에 목회자는 일차적으로 피해자의 자존심을 회복시키고 고립과 격리를 방지해야 한다. 피해자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 친지와 관계기관의 협조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교회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목회자는 반드시 피해자가 자신의 경험을 인정하고, 지금까지 보여준 행동들이 생존을 위한 적응 방식이었음을 이해시키며, 힘의 원천인 주님을 의지하도록 함으로서 자기 존중감을 회복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목회자는 피해자의 교육 및 치료에 개입하고, 필요하다면 가족과 격리시키는 일도 고려해야 한다.
이제 한국교회는 많은 연구들을 수용하고, 성령의 도우심을 힘입어 가정폭력으로 고통당하는 성도들을 도울 준비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는 전문적인 상담자와 함께 사역하거나 기존의 기독교 상담기관 또는 가정사역기관과 긴말한 관계를 맺고 어려움을 당하는 가정들을 치유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예방이야말로 가장 분명한 치유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가정을 유지하도록 가족 구성원들의 내적치유를 도우며, 각 가정의 구성원들이 가족 가치를 높이도록 지원하는 일에 교회가 힘써야 할 것이다. 사람이 한 번 건강을 잃어버리면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어렵듯이, 가정도 가족 사랑을 잃어버리면 회복하기가 어렵다. 이제 교회는 각 가정을 살리기 위해 좀더 구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해결만을 위해 접근할 것이 아니라 여러 방법들을 통해 전인적 돌봄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행복한 가정을 일구기 위해서는 ‘역할’에 대한 교육 외에도 ‘의사소통’에 대한 지속적인 훈련이 있어야 한다. 폭력 가정의 특징은 일반적으로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의사소통은 결혼생활 만족도나 부부 목표실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며 서로를 이해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목회자야말로 각 가정의 아픔과 고통을 돌볼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사람이다!!!
맺는 글
내가 섬기는 교회가 양육적인 공동로 발전되어 나가기를 소망한다.
교회가 상담적 가치를 가진 공동체가 되어, 아파하는 교인이 회복되고 이기적인 사람이 이타적인 성도가 되는 교회...
열등감이 회복되고 상처가 치유되며, 건강한 자아상을 가질 뿐 아니라 건강한 자녀들을 길러내는 양육적인 교회...
○○○목사가 주례를 서면, 이혼율이 달라지고 사적(私的)인 관계를 견고한 공적(公的) 관계로 만들어주는 교회공동체...
○○○목사에게 유아세례를 받으면, 아이의 미래가 달라지는 교회공동체...
○○○목사가 장례를 집도하면, 장례식을 통해 Well Dying을 알게 되고 진짜 슬픔 당한 사람을 잘 위로할 줄 아는 교회공동체...
하나님과의 친밀감을 통한 영적리더십으로, 교인들과 가족이 되기를 원하는 목회자...
지지상담으로 성도를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워 주는 목회자...
자신의 입장에서 교인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교인들의 마음으로 가서 돕고 풀어주는 목회자...
꿈을 통해, 고난을 통해, 삶의 정황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치유하고 회복하는 목회자...
자신의 인격과 삶과 신앙에서 상담목회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변화를 먼저 일구는 목회자...
‘행복한 가정을 교회에 확대하려는 마음가짐’으로 상담목회를 하는 목회자...
나에게는 꿈이 있다. 내 마음속의 하나님을 향한 갈망을 참되게 실현하고 행복한 가정과 건강한 교회를 꿈꾸며 소망 찬 인류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에 나의 힘을 보태는 것이다. 하나님은 온 마음과 영혼과 뜻과 힘을 다하여 자원함으로 하나님을 선택하고 사랑하며, 이웃을 사랑하도록 하셨다. 이런 맥락에서, 교재를 읽어나가며 다시금 다짐을 하게 되었다.
‘상담목회를 제대로 실현하겠다! 전문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 보겠다!’라고...
이 책을 읽으며, 교회의 과제 중의 하나가 부부 또는 가족이 스스로 자신의 짐을 질 수 있을 만큼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교회는 부부 및 가족 갈등을 중재할 수 있는 공동체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가 융통성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아울러 하게 되었다. 오늘날 많은 가정들이 병든 상태라고 한다. 역기능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혼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편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많다. 설사 결혼을 유지한 상태에 있을지라도 마음으로는 이혼상태에 있고, 자녀들의 건강성은 더욱 약해져 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목사는 한 교회의 목회자이면서 각 가정의 영혼돌봄이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목회자는 가정 문제에 지혜롭게 개입하여 가정의 건강을 이루는 데에 일조(一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오래 전부터 교회 성도님들과 함께 배우며 헤쳐 나가고 있는 것이 있다. 똑같은 사건이나 상황이라 할지라도 이를 바라보는 관점이 사람마다 매우 다르고 특정한 일을 하고자 하는 동기들도 각기 다 달라서 많은 가족들이 갈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사람의 생각과 행위에 잠재적으로 작용하는 심리적 경향이나 특성, 일이나 행동을 하고자 하는 특별한 동기가 사람이 타고난 고유한 특성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연구하며 접근하자는 것이다. 융의 심리유형론을 바탕으로 개발된 MBTI(성격심리학)나, 히포크라테스로부터 시작된 DISC(기질심리학)를 연구하여 인간 마음의 이치를 규명해 줄 필요를 느꼈다. 뿐만 아니라 성부 하나님이 모든 사람에게 주신 은사(예언, 섬김, 가르침, 권위, 구제, 다스림, 긍휼 - 로마서 12:6-8) 등을 조사하여, 서로의 차이를 바르게 이해하게 될 때, “네가 틀렸어. 내가 옳아!”하는 갈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인간관계 속에서 발생한 갈등이 해결되고 상처가 치유되어 행복한 가정, 건강한 교회, 소망 찬 사회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목회상담은 현대의 심리학적인 해석 방식들과의 교류를 통해 기독교적인 해석으로 나아가는 근본적인 방향의 틀 안에서 이루어지는 인간 경험에 대한 해석 및 재해석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변화하는 가족을 위해 교회가 어떻게 목회적으로 돌봄을 베풀 수 있을까를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다. 급속한 변화의 과정 속에서 우리 교회공동체는 가족의 문제와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이해하고 돌봄과 치유로 섬길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회 패러다임의 전환과 그에 따른 노력을 할 것이다. 교회가 성도들에게 영성의 자원이 되어주고 개인과 가족이 함께 배우고 자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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