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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내 양을 먹이라, 요 21:15-17, 은혜로운 전도사님의 수요 예배 설교

by tat tvam asi 2024.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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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양을 먹이라

 

요 21:15-17

 

15 / 그들이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어린 양을 먹이라 하시고

 

16 / 또 두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양을 치라 하시고

 

17 / 세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주께서 세 번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므로 베드로가 근심하여 이르되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양을 먹이라

 

할렐루야!!!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 아직 실의와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 가장 지척에서 따르던 제자들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으나 여전히 제자들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대로 십자가에 죽으신 후 부활하셨습니다. 부활의 주님을 목격한 제자들은 크게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마음의 짐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버리고 부인하였던 과거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으로부터 처음 부르심을 받기 전의 상태로 돌아간 것입니다. 더 이상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었기에 조용히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 딱히 할 일이 없었습니다 . 그러던 어느 날 함께 모여 고기를 잡기 위해 호수에 배를 띄웠습니다 . 베드로를 비롯한 7명의 제자들이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으나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 어딘가 기시감이 듭니다. 베드로는 이와 같은 일은 이미 한번 겪었거든요. 바로 3년 전, 베드로가 처음 예수님을 만났던 때입니다 .

 

새벽에 날이 서늘한데, 예수님께서 숯불을 피워 놓으시고 떡과 생선을 구워서 제자들에게 주셨습니다 . 예수께서 친히 차려 주신 감동적인 조찬을 마쳤을 때 , 예수님께서 조용히 베드로를 부르셨습니다 . 죽음의 공포 앞에서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한 베드로의 앞에는 당시와 비슷한 환경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베드로가 사람들 앞에서 예수를 부인했을 때 있었던 타오르는 숯불이 지금 똑같이 예수님과 자신의 앞에 존재합니다. 디베랴 바닷가에서 숯불을 피우고, 제자들의 식사를 준비하며 기다리고 계셨던 예수님이 찢어져서 너덜거리는 상태의 베드로를 향해 3번 질문하십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조차 지금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깊은 나락에 빠져있는데, 예수님은 베드로를 용서하셨습니다. 베드로의 인생에 가장 큰 아픔으로 남은 저주와 부인의 말을, 새로운 고백으로 다시 색칠하게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베드로를 향해 내 양을 먹이라 명하십니다. 예수님께 있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비유, 이미지는 목자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은 흔히 양으로 표현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따르는 자들이외에도 자기를 3번 부인한 베드로, 그리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 아우성치는 이스라엘 사람들 역시도 목자 없이 떠도는 양이라 말씀하십니다. 배신의 경험으로 인해 찢겨진 베드로의 상태를 예수님께서는 치유하시고 더 나아가 자신과 같이 실수하고 넘어진 이들을 일으키라는 새 소망을 주신 것입니다. 사람이 언제 남이 배고픈걸 알 수 있을까요? 언제 타인의 기쁨과 슬픔에 공감할 수 있을까요? 내 안에 배고픔이 있을 때, 기쁨과 슬픔의 경험이 있을 때 비로소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그 마음의 연약함으로 인해 예수님을 부인하고 저주했던 베드로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독교인을 박해하기에 앞장섰던 사울이 예수님을 만나고 변화된 뒤 고백합니다.

 

딤전 1:13-14 / 내가 전에는 훼방자요 핍박자요 포행자이었으나 도리어 긍휼을 입은 것은 내가 믿지 아니할 때에 알지 못하고 행하였음이라 우리 주의 은혜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넘치도록 풍성하였도다

 

딤전 1:15-16 /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그러나 내가 긍휼을 입은 까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먼저 일절 오래 참으심을 보이사 후에 주를 믿어 영생 얻는 자들에게 본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예수님의 양은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입니다.예수님의 양은 또한 아직 예수님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바울의 말과 같이 그리스도 예수는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고, 이 구원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의 자리를 계속하여 넓혀가십니다. 베드로를 비록한 12제자의 초기 관심사는 '누가 높은가?, 누가 예수님께서 세상을 권세로 힘으로 지배하실 때 가장 큰 자리를 얻겠는가?' 였습니다. 이들은 또한 예수님의 메시지에 응답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하늘에서 불을 내려 태워버려야 한다고 말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자기 자신의 권력, 내 나라 이스라엘의 부강함을 바라보며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이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 그리고 그 안에서의 깊은 사랑을 발견한 후 제자들의 눈은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예수님의 양들을 향하게 되었습니다.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 3,000명이  세례를 받고 예수님을 따르는 신자가 되었던 그 설교가 힘이 있었던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

 

우리는 베드로입니다. 실수하고, 잘못하고, 심지어는 나 자신도 용서하지 못할 일들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오늘날의 우리의 삶도 베드로와 같이 예수님의 부활을 보았지만, 그럼에도 목표를 잃고 무엇을 할지 몰라 방황할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짓누르는 내면의 생각이, 또는 외부적인 상황들로 인해 무기력, 무계획의 상태를 지속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자기를 팔아버린 베드로에게 찾아가신 예수님을 증거하며 이후에 베드로가 어떻게 교회의 반석이 되어 주님의 사도로 세움 받았는지 고백합니다. 이 본문을 통해 영혼의 깊은 어둠을 자나고 있는 이들이 무한하신 예수님의 사랑과 용서를 깊이 체험하고, 이 사랑에 기초하여 어떤 상황에도 단단한 마음을 소유하는 역사가, 그리하여 서로를 보듬을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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