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돔의 죄
옵 1:10~21
지난 번 에돔의 교만에 이어, 오늘은 에돔의 죄악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에돔의 대표적인 죄악은 형제 나라인 유다의 고통을 방관하고 비웃었다는 것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묵상은 자연스럽게 이웃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옵 1:10 / 네가 네 형제 야곱에게 행한 포학으로 말미암아 부끄러움을 당하고 영원히 멸절되리라
10절에는 “네 형제 야곱”이란 말씀이 나옵니다. 원래 에돔은 이삭이 낳은 쌍둥이 형제 야곱과 에서 중에서 에서의 후손들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과 에돔은 형제입니다. 그래서 신명기의 말씀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씀하여 주십니다.
신 23:7 / 너는 에돔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 그는 네 형제임이니라 애굽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 네가 그의 땅에서 객이 되었음이니라
그는 네 형제라는 말속에는 도와주고, 아끼고, 위로해 주라는 말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포학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즉 이스라엘은 형제 에돔의 포학 때문에 부끄러움을 당했습니다. 오늘 에돔의 죄악은 형제에게 무정한 죄입니다. 그런데 살인, 간음, 우상숭배, 방탕 같은 죄가 엄청나게 무거운 죄라는 사실은 이해가 되지만, 형제에게 무정한 것 때문에 영원히 멸절된다는 것은 놀라운 표현입니다. 여기서 형제란, 단지 피를 나눈 형제만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형제 개념은 폭이 넓습니다. 부모, 자녀, 아내도 다 형제라고 부르고, 조카, 친척도 내 형제요,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가 하나의 형제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우리가 에돔을 주목하는 이유는 마지막 날 우리를 향한 심판의 기준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서’, ‘내 형제 곧 이웃에게 행한 대로’가 심판의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옵 1:11-12 / 네가 멀리 섰던 날 곧 이방인이 그의 재물을 빼앗아 가며 외국인이 그의 성문에 들어가서 예루살렘을 얻기 위하여 제비 뽑던 날에 너도 그들 중 한 사람 같았느니라
네가 형제의 날 곧 그 재앙의 날에 방관할 것이 아니며 유다 자손이 패망하는 날에 기뻐할 것이 아니며 그 고난의 날에 네가 입을 크게 벌릴 것이 아니며
에돔이 이스라엘에 행한 악행을 구체적으로 증거합니다. 에돔인들이 저지른 무정한 짓을 지적하시는 말씀입니다. 11절은 “네가 멀리 섰다, 너도 그들 중에 한 사람 같았다”고 말씀합니다. 방관했다는 것입니다. 이방인들이 이스라엘을 침략해서 약탈할 때에 방관자처럼 구경꾼처럼 처신한 에돔의 죄입니다. 12절은 더 나아갑니다. 형제가 재앙을 당할 때에 방관할 뿐만 아니라 업신여기고, 경멸했습니다. 노골적으로 기뻐했고. 입을 크게 벌렸다는 말씀은 좋아해서 하는 행동입니다. 에돔은 이스라엘의 몰락을 강 건너 불 보듯이 수수방관하였습니다. 이는 타인의 고통을 방관하는 것도 죄요, 아무 것도 행하지 않은 것도 큰 죄 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옵 1:13-14 / 내 백성이 환난을 당하는 날에 네가 그 성문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며 환난을 당하는 날에 네가 그 고난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환난을 당하는 날에 네가 그 재물에 손을 대지 않을 것이며
네거리에 서서 그 도망하는 자를 막지 않을 것이며 고난의 날에 그 남은 자를 원수에게 넘기지 않을 것이니라
심지어 이스라엘이 도망가는 길을 막고 잡아다가 이방 침략자들에게 넘겼습니다. 형제는 형제가 지켜주어야 합니다. 형제의 어려움과 실패를 비웃거나, 기뻐하는 것은 가장 나쁜 죄입니다. 결국 시기와 질투의 마음이 결국 무자비한 사람이 되고 만 것입니다.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함부로 정죄하거나 알량한 훈계는 결코 위로가 되지 못한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함께 울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남이라고 치부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는 부메랑처럼 우리가 행한 그대로 돌려 받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옵 1:15-16 / 여호와께서 만국을 벌할 날이 가까웠나니 네가 행한 대로 너도 받을 것인즉 네가 행한 것이 네 머리로 돌아갈 것이라
너희가 내 성산에서 마신 것 같이 만국인이 항상 마시리니 곧 마시고 삼켜서 본래 없던 것 같이 되리라
결국 에돔은 그들이 행한 그대로 거두게 됩니다. 내 생명이 소중하면 타인의 생명도 소중함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은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의 날이지만 내일은 자신에게도 심판의 날이 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오늘’ 심은 대로 ‘내일’ 거두게 하십니다. 내가 ‘이웃’에게 행한대로, 그날에 ‘하나님’께서 친히 나에게 보응하십니다.
셋 강이 마르면 큰 강도 마를 수밖에 없다. 가정과 교회를 넘어 온 인류는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입니다. 한 몸이기 때문에 부끄럼도 함께 받습니다. 한 몸 곧 운명공동체라는 의식은 내 가족과 내 교회를 넘고 국가와 민족을 넘어서 전 인류와 전 지구적인 생태계까지 확장되어야 합니다. 결국 에돔은 죄악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서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실제로 에돔은 역사 속에서 그 흔적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여기서 세상 열국에 대한 심판을 예언한 것은 하나님께서 행하실 최후 심판의 성격이 개인이나 혹은 지역적으로 제한된 것이 아니라 우주적인 사건임을 보여줍니다. 또한, 여기서 심판의 대상으로 나타난 ‘만국’은 이스라엘 민족을 침공한 나라들을 가리키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 적대적인 세상의 모든 나라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우주적인 심판에 대한 예언은 만국을 다스리시는 최고의 주권자가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보여줌과 동시에 세계 만국은 세상 끝날 반드시 그 행위대로 심판받아 그날에 만국이 완전히 멸절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역사를 끝난 것이 아닙니다. 에돔이 이스라엘을 조롱하고 방관했는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아직 당신의 역사를 끝내신 것이 아닙니다.
옵 1:17 / 오직 시온 산에서 피할 자가 있으리니 그 산이 거룩할 것이요 야곱 족속은 자기 기업을 누릴 것이며
만국에 대한 심판과 함께 이루어질 선민 이스라엘의 구원과 회복에 대해 예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열국에 대해 최후 심판을 하실 때 시온 산으로 피한 하나님의 백성들은 기업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옵 1:18-19 / 야곱 족속은 불이 될 것이며 요셉 족속은 불꽃이 될 것이요 에서 족속은 지푸라기가 될 것이라 그들이 그들 위에 붙어서 그들을 불사를 것인즉 에서 족속에 남은 자가 없으리니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음이라
그들이 네겝과 에서의 산과 평지와 블레셋을 얻을 것이요 또 그들이 에브라임의 들과 사마리아의 들을 얻을 것이며 베냐민은 길르앗을 얻을 것이며
그날에 하나님이 이스라엘 열조들에게 약속하신 모든 땅을 회복하게 됩니다. 그리고 포로 된 백성들이 귀환할 것입니다.
옵 1:20 / 사로잡혔던 이스라엘의 많은 자손은 가나안 사람에게 속한 이 땅을 사르밧까지 얻을 것이며 예루살렘에서 사로잡혔던 자들 곧 스바랏에 있는 자들은 네겝의 성읍들을 얻을 것이니라
끝으로 구원받은 성도들이 ‘에서의 산’ 곧 이방 열국을 심판하며 세계 만국이 여호와께 속하게 될 메시아 왕국의 도래를 예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옵 1:21 / 구원 받은 자들이 시온 산에 올라와서 에서의 산을 심판하리니 나라가 여호와께 속하리라
오늘 묵상의 두 번째 핵심은 하나님의 백성 된 자들이 궁극적으로 소망해야 할 것은 이 땅 위에서의 복된 삶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실 그 나라에서의 영광임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바댜를 통해서 바라보시는 회복과 치유가 장차 임할 영원한 천국에 대한 소망으로 연결됩니다. 우리는 포기할 수 없는 소망을 가진 사람들이며 하나님은 영원한 천국을 향한 계획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하고 계신 것입니다.
또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영원한 천국을 바란다고 하면서 에돔처럼 살 것이 아니라, 사랑과 섬김으로 기쁨의 시간을 가지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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