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가 늘 끓여주시던 된장찌개를 빼고는, 내가 끓이는 된장찌개 맛이 으뜸인 것 같다...😁
시어머니를 모시던 엄마는 항상 메주를 쑤어서 된장을 만드셨다... 그 된장 맛은 이루 말로 다 표현이 안 될 정도로 기가 막힌 맛이다...
생전에 아빠와 나는 엄마에게 늘 이런 말을 하곤 했었다. "다른 메뉴가 있더라도 된장찌개는 빼지 말아줘~~~"
엄마는, 아빠와 나의 원대로 된장찌개를 거의 빼놓지 않고 식탁에 올리셨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친정은 항상 화목했다...
'된장 맛이 좋아야 가정이 화목하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가 가정을 꾸리고 처음 된장찌개를 끓였을 때, 엄마 맛이 나질 않았다... 분명 엄마가 넣으시던 재료를 다 넣었는데도 말이다. 그걸 가리켜 '손끝맛'이라고 하나 보다...
우리 딸이 이런 질문을 나에게 한 적이 있다. "엄마! 이 지구상에서 마지막 식사를 해야 한다면 엄마는 뭘 먹고 싶어?"
내가 대답했다. "우리 엄마가 어렸을 때부터 끓여주시던 엄마표 된장찌개와 배추김치!"
딸이 의아해했다. "애걔! 겨우 된장찌개야? 마지막 식사인데?"
나는 마지막 식사 메뉴를 된장찌개로 고를 만큼, 된장찌개에 진심이다.
그런 나의 된장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것이 있다... 바로 다담 된장찌개 양념이다...
오해의 소지를 처음부터 없애기 위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나는 '다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더더군다나 다담 된장찌개 양념을 광고하려고 하는 것도 결코 아니다. 다만, 나처럼 된장찌개에 진심인 사람을 위해서다...
친정고모가 직접 만들었다면서 올케가 준 집 된장이다. 구수한 시골맛은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그다지 근사한 된장찌개 맛은 나질 않는다. 하지만 꼭 한 스푼씩 넣는다...
교회 권사님께서 직접 만들어주신 고추장이다. 맛있는 된장찌개를 원한다면 반드시 넣어야 할 것이 바로 고추장이다.
육수를 낼 때 다시마와 멸치를 적당히 넣는다. 육수 낼 때 항상 주의하는 것은, 찬물에 멸치&다시마를 넣고 끓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5분 정도 더 끓인 후 멸치를 빼는 것이다. 너무 오래 멸치를 끓이면 비린 맛이 나기 때문이다.
다시마와 멸치를 건져낸 후, 된장 세 스푼을 수북하게 넣는다. 다담 된장 두 스푼에, 집 된장 한 스푼을 넣는다.
고추장은 된장과 4:1의 비율로 넣는다. 즉 된장을 두 스푼 넣으면, 고추장은 반 스푼을 넣는다는 의미다.
된장과 고추장을 풀고 끓기 시작하면, 두부 500g을 넣는다.
오늘 된장찌개의 하이라이트는 '달래'다!!! 달래 향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남편인지라, 두 팩의 달래를 깨끗이 씻어 넣는다.
오늘 된장찌개에 넣은 야채들 : 중간 크기의 양파 한 개, 새송이 버섯 큰 것 2개, 중간 크기의 감자 2개, 밭에서 직접 딴 큰 호박 1/4개, 청량고추 4개, 파 많이, 달래 2팩, 마늘 한 스푼
된장찌개와 같이 곁들일 반찬으로, 며칠 전 만들어 놓은 부침개를 후라이팬에 데웠다. 물론 기름칠은 하지 않고서...
다양한 재료로 부침개를 자주 해먹는 편이다. 이번에는 버섯·부추·양파를 주재료로 넣어 만든 것이다.
탄수화물을 좋아해서 밥을 먼저 입에 넣는 나에게, 항상 딸이 하는 말이 있다.
"엄마! 生야채를 먼저 먹고 난 다음에 다른 음식을 먹어야 몸에 좋은 거 아시죠!"
생야채보다 총각김치를 더 풍성히 담았다. 된장찌개와 찰떡궁합이기 때문이다! 부추를 좋아해서, 총각김치를 담글 때 꼭 같이 넣는다.
'다른 집은 뭐해 먹나...' 가정의 식탁을 삼시세끼 책임지는 주방장으로서 늘 그것이 궁금하다...😄
잔멸치를 볶을 때는 멸치만 볶는 것이 좋다...
오늘은 고추와 통마늘을 함께 볶아, 식탁 위에 올렸다.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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