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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다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 느 3:1-32, 느헤미야 시리즈 설교(3)

by tat tvam asi 2024.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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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

 

느헤미야 3:1-32

 

느헤미야 그리고 그와 함께 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둘레가 6.4킬로미터, 두께가 1m, 높이가 5m 이상 되는 성벽 재건을 불과 52일 만에 성공적으로 사역을 수행합니다. 당시 예루살렘의 형편은 어떠합니까? 1차포로 귀환한 스룹바벨에 의해 성전은 완공되었지만, 아닥사스다 왕 때 성벽 공사는 진행하다가 중단되었습니다. 성 주변의 방해가 만만치 않으니 어느 누가 선뜻 나서서 다시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때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에 왔습니다. 느헤미야는 포로에서 돌아온 유대인들이 비참한 생활을 그만두고 제대로 살아가려면 반드시 성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성을 짓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한 방향으로 공사를 시작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또 하나는 여러 구간에서 동시에 시작하는 것입니다. 느헤미야가 후자를 택했습니다. 성 전체를 42구간으로 나누어 할당된 그룹마다 각자 맡은 구간의 공사를 진행하도록 했습니다. 이 방식을 택한 이유는 지금 공사가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처음 짓는 것이 아니라 재건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신경 쓰이는 것은 원수들의 방해입니다. 한쪽에서 성을 쌓고 있는 동안 원수들이 와서 다른 쪽을 허물어 버린다면 아무리 쌓아도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느헤미야가 내린 결론은 다른 사람들이 성을 쌓아주기를 막연하게 기다리지 말고 최소한 자기 집 앞부분은 자기가 성을 쌓아 지키자는 것입니다. 느헤미야는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예루살렘 성 재건을 위하여 백성들의 힘을 하나로 모읍니다. 그들은 뛰어난 팀웍을 바탕으로 마침내 성벽 재건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예루살렘 성벽이 어떻게 짧은 시간에 견고하게 세워질 수 있었습니까?

 

1) 리더들이 앞장섭니다. 대제사장 엘리아십과 형제 제사장들의 공사를 언급합니다.

 

 3:1 / 그 때에 대제사장 엘리아십이 그의 형제 제사장들과 함께 일어나 양문을 건축하여 성별하고 문짝을 달고 또 성벽을 건축하여 함메아 망대에서부터 하나넬 망대까지 성별하였고

 

이는 백성들의 모범이 되어야 할 대제사장이 재건 사역에 앞장 서서 협력하였음을 느헤미야가 부각시키려 했다는 사실입니다. 건축하였다는 것은 그 구간이 완전히 무너져 새로 지었다는 뜻입니다. 특별히 망대는 적이 쳐들어오는 것을 감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망대는 다른 성벽보다 더 높이 쌓아야 하니까 더 힘이 드는데 이것을 제사장들이 감당합니다. 이는 단순한 성 쌓기가 아니라 예루살렘 성을 거룩한 도성으로 구별하려는 목적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오랫동안 버림받고 방치되었던 예루살렘 성을 재건하고 무기력했던 유대인들이 개혁을 통하여 하나님의 백성으로 거듭남으로써 나라를 바로 세우고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하려고 합니다. 그들이 솔선수범하니 일반 백성들이 성벽 쌓는 일에 동참하게 됩니다. 리더는 무슨 일을 시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본을 보여줌으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는 동기를 제공해야 합니다.

2) 공동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2-31절을 보면 공사에 참여한 75명의 리더이 나옵니다. 이 공사에는 유다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었습니다.

 

 3:2-4 / 그 다음은 여리고 사람들이 건축하였고 또 그 다음은 이므리의 아들 삭굴이 건축하였으며. 어문은 하스나아의 자손들이 건축하여 그 들보를 얹고 문짝을 달고 자물쇠와 빗장을 갖추었고. 그 다음은 학고스의 손자 우리아의 아들 므레못이 중수하였고 그 다음은 므세사벨의 손자 베레갸의 아들 므술람이 중수하였고 그 다음은 바아나의 아들 사독이 중수하였고

 

- 원래 여리고성은 여호수아에 의해 저주를 받은 성인데 이 성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을 쌓는데 참여하였습니다.

 

- 성안에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성 밖에 거주하는 자들도 참여하였습니다. 기브온 사람들은 여호수아를 속여 조약을 맺었다가 이스라엘의 종이 되었던 족속입니다. 그들도 유대인은 아니었지만 귀한 사역에 동참하였습니다.

 

 3:7 / 그 다음은 기브온 사람 믈라댜와 메로놋 사람 야돈이 강 서쪽 총독의 관할에 속한 기브온 사람들 및 미스바 사람들과 더불어 중수하였고

 

- 여성들이 참여합니다. 성벽 서쪽의 망대 부분을 건축한 살룸은 예루살렘 지방 절반을 다스릴 정도의 고위 관리였지만 아들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3:12 / 그 다음은 예루살렘 지방 절반을 다스리는 할로헤스의 아들 살룸과 그의 딸들이 중수하였고

 

살룸은 수하의 사람들을 동원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직접 딸들을 데리고 와 성벽을 보수하는데 참여하였습니다. 여성들의 지위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던 시대에 여성들이 직접 땀을 흘리며 작업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 성전에서 가장 천한 일을 담당하는 느디님 사람들도 자기들이 거주하는 성전 망대 주변 지역을 재건합니다.  

 

 3:31 / 그 다음은 금장색 말기야가 함밉갓 문과 마주 대한 부분을 중수하여 느디님 사람과 상인들의 집에서부터 성 모퉁이 성루에 이르렀고

 

이처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자기에게 할당된 직임을 기쁜 마음으로 감당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함에 있어서 지위고하, 빈부귀천, 남녀노소의 구분이 없이 행합니다.

 

3) 역할을 분담합니다.

느헤미야의 지도 아래 예루살렘 원근각처에 사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참여하였습니다. 각자 자기에게 할당된 구간만 맡아 일하면 되었습니다.

 

느헤미야서의 가장 큰 특징은

 

- ‘그 다음은’ 이라는 단어입니다. 3장에 이 단어가 28번 나옵니다. 느헤미야는 성벽 공사 구간을 42개로 나누고 이것을 38개 가문에 분담시켰습니다. 그런데 만일 각자가 맡은 부분은 열심히 하는데 연결 부분을 엉성하게 공사하거나 어느 한 부분이 부실하게 지어졌다면 대적들이 그 부분으로 공격해 올 수 있습니다. 42구간으로 나누어 공사를 하지만 전체를 감독하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한데 그 부분을 느헤미야가 담당했습니다. 느헤미아는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예루살렘 성 전체 공사를 잘 감독하고 서로 연결되게 하였습니다.

 

- ‘집 맞은 편’ 이라는 단어입니다.

 

 3:10 / 그 다음은 하루맙의 아들 여다야가 자기 집과 마주 대한 곳을 중수하였고 그 다음은 하삽느야의 아들 핫두스가 중수하였고

 

아무리 짓겠다는 열정이 있어도 거리가 멀면 건축이 힘들어집니다. 그런데 느헤미야는 일을 하기 전에 미리 현장 답사를 통하여 어떻게 사람들을 배치할 것인지를 결정했습니다. “집 맞은 편,” “집 옆,” “마주 대한 곳”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해당 구간의 거주자들이 집 근처에서 일하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날마다 자기 집 근처에 있는 성벽이나 성문이 무너져있는 것을 바라보는 심정이 어떨까요? 착잡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 부분을 맡아 일하면 잘해보자는 마음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멀리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필요가 없기에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대적들이 쳐들어올지라도 가족들을 보호하기가 쉬울 것이요 또 건축할 때 가족들이 함께 도울 수 있습니다.

 

4) 열정이 있습니다.

무너진 성벽을 다시 세우려면 시간을 드리고 물질을 드려야 합니다. 그런데 성벽재건에 참여한 백성들은 이 성이 제사장들의 성도 느헤미야의 성도 아니요 하나님의 성이요, 우리의 성이라는 의식이 있었기에 힘들지만 동참하였습니다. 사방에 대적들이 여전히 존재하여 안전을 위협받고 포로에서 귀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안정된 삶을 살지 못하였지만 공사에 참여하였습니다.  

 

 3:20 / 그 다음은 삽배의 아들 바룩이 한 부분을 힘써 중수하여 성 굽이에서부터 대제사장 엘리아십의 집 문에 이르렀고

20절에는 바룩이 “한 부분을 힘써 중수하였다”고 합니다.  '한 부분'이라고 번역된 단어는 '둘째 부분'이라는 뜻입니다. 바룩은 제사장으로서 다른 제사장들과 함께 먼저 한 공사를 끝내고 성 굽이에서부터 대제사장 엘리아십의 집 문까지 또 다른 부분을 맡아 일했습니다. 46개 그룹 중 바룩에게만 특히‘힘써’라는 표현이 사용되었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일했지만 바룩이 남들보다 더욱 열심을 내었다는 뜻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이 되어 참여할 때 하나님의 일이 이루어집니다. 일할 수 있는 사람은 열과 성을 다하여 참여해야 합니다. 자신의 일을 감당하고 남을 돕는 사람들은 공동체에 뜨거운 열성을 불어넣습니다. 한 마음으로 공동체가 가진 달란트와 자원을 합치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협동의 유익입니다. 오늘 우리도 합력하여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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