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공동체를 위한 느헤미야의 눈물의 기도
느 1:1-11
에스라서에서 13년 정도의 세월이 흐른 후입니다. 예루살렘은 성벽이 허물어져 적의 침략을 받고 백성은 고통하였습니다. 느헤미야는 이 소식을 듣고 기도하여 이스라엘 백성의 3차 귀환이 이루어지고 성벽을 재건합니다. 오늘 말씀은 공동체 회복을 위하여 기도하며 나아가는 느헤미야를 보게 됩니다.
느 1:1 / 하가랴의 아들 느헤미야의 말이라 아닥사스다 왕 제이십년 기슬르월에 내가 수산 궁에 있는데
느헤미야서는 느혜미야에 의해서 이 말씀이 기록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닥사스다왕 제 이십 년은 B.C. 445년을 가리킵니다. 기슬르월은 태양력으로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에 해당되는 달(月)입니다. 이때 아닥사스다 왕은 당시 느헤미야가 머물러 있었던 수산 궁에 있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페르시아 왕들은 대개 겨울에는 바벨론을, 여름에는 메대의 악메다를 휴양지 삼아 거기서 통치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느헤미야가 고국으로부터의 급박한 소식을 접하고서도(2, 3절) 즉시 왕에게 부탁하며 귀국할 수 없었던 이유도 왕이 바벨론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느 1:2-3 / 내 형제들 가운데 하나인 하나니가 두어 사람과 함께 유다에서 내게 이르렀기로 내가 그 사로잡힘을 면하고 남아 있는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들의 형편을 물은즉
그들이 내게 이르되 사로잡힘을 면하고 남아 있는 자들이 그 지방 거기에서 큰 환난을 당하고 능욕을 받으며 예루살렘 성은 허물어지고 성문들은 불탔다 하는지라
느헤미야의 형제 가운데 하나인 하나니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유다에서 왔습니다. 이들이 예루살렘의 급박한 상황을 페르시아 왕궁의 고위직에 있었던 느헤미야에게 알리고자 하였습니다. 그들이 전한 소식이 무엇입니까?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은 무너지고 불타버린 성벽으로 인해 큰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유대 사람들은 성벽이 무너지고 숫자가 적고 무장을 갖추지 못해서 이방인들의 노략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의 놀랍고 완벽하신 계획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기 위해 느헤미야를 페르시아 궁전에 심어 놓으셨습니다. 그는 왕의 술 관원이었습니다. 당시 술 관원은 왕의 모든 음식을 주관하고 왕의 신변과 관련된 많은 일들을 맡았기에 왕의 총애를 받는 사람만이 설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벽 재건을 위해 느헤미야를 술 관원으로 심으신 것입니다. 야곱의 가족들을 가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요셉을 애굽의 총리로 심으셨던 것처럼 오늘 느헤미야를 수산궁에 미리 심으신 것입니다.
느 1:4-5 / 내가 이 말을 듣고 앉아서 울고 수일 동안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하여
이르되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 크고 두려우신 하나님이여 주를 사랑하고 주의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 언약을 지키시며 긍휼을 베푸시는 주여 간구하나이다
이 문장에서 나타나는 눈물, 슬픔, 금식 이 세 가지 단어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애통’입니다. 애통은 가슴아파하는 마음입니다. 이는 민족을 향한 느헤미야의 마음이었습니다. 느헤미야는 고국의 소식을 듣고 주저앉아서 울었습니다. 느헤미야는 바사 제국의 고관으로서 누리는 현세적 영화보다도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영광을 더 중시했기 때문에 민족의 환난에 관한 소식을 듣고 자기 자신의 일처럼 기도하며 금식하였습니다.
그리고 느헤미야는 언약에 기초하여 이제 주님을 사랑하니 은혜를 베풀어달라고 기도합니다.
느 1:6-7 / 이제 종이 주의 종들인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주야로 기도하오며 우리 이스라엘 자손이 주께 범죄한 죄들을 자복하오니 주는 귀를 기울이시며 눈을 여시사 종의 기도를 들으시옵소서 나와 내 아버지의 집이 범죄하여
주를 향하여 크게 악을 행하여 주께서 주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신 계명과 율례와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였나이다
느헤미야의 기도는 당시 왕이 수산궁에 없었던 관계로 아닥사스다 왕이 그곳으로 돌아올 때까지 4개월 동안 지속됩니다. 그렇다면 느헤미야가 기도한 내용은 무엇입니까?
느 1:8-9 / 옛적에 주께서 주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여 이르시되 만일 너희가 범죄하면 내가 너희를 여러 나라 가운데에 흩을 것이요
만일 내게로 돌아와 내 계명을 지켜 행하면 너희 쫓긴 자가 하늘 끝에 있을지라도 내가 거기서부터 그들을 모아 내 이름을 두려고 택한 곳에 돌아오게 하리라 하신 말씀을 이제 청하건대 기억하옵소서
느헤미야는 하나님이 모세에게 주신 말씀을 붙들고 기도합니다. 우리가 주께로 돌아와서, 주의 계명을 지키고 실천하면, 쫓겨난 우리가 하늘 끝에 있을지라도, 주께서 거기에서 우리를 한데 모아서, 주의 이름을 두려고 택한 곳으로 돌아가게 하겠다고 하신 그 말씀을 이제 기억하여 달라고 기도합니다. 느헤미야는 성경 말씀에 기초하여 회개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느 1:10 / 이들은 주께서 일찍이 큰 권능과 강한 손으로 구속하신 주의 종들이요 주의 백성이니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주께서 크신 힘과 강한 팔로 건져내신 주의 종이며, 주의 백성임을 강조함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철저하게 하나님의 소유인 언약 공동체임을 보여줍니다. 느헤미야는 바로 이와 같은 문구의 사용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 사건과 바벨론 포로에서의 귀환을 동일선상에 올려놓습니다. 출애굽 때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 이전의 형편으로 완전히 회복될 것에 대한 느헤미야의 간절한 염원을 반영합니다.
느 1:11 / 주여 구하오니 귀를 기울이사 종의 기도와 주의 이름을 경외하기를 기뻐하는 종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오늘 종이 형통하여 이 사람들 앞에서 은혜를 입게 하옵소서 하였나니 그 때에 내가 왕의 술 관원이 되었느니라
여기서 주목할 점은 느헤미야가 ‘이 사람’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란 아닥사스다 왕이었습니다. 이는 아무리 왕이라도 느헤미야가 믿는 하나님 앞에서는 한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는 느헤미야가 누구를 두려워하고 의지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이것은 세상 나라의 왕에 대한 느헤미야의 시각을 잘 반영해 준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느헤미야는 세상 사람의 시각으로 볼 때는 피정복민들의 생과 사를 좌우할 수 있는등 대단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특별한 인물이었던 아닥사스다 왕을, 신앙적인 시각에 따라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는 한 사람으로서만 보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말씀을 통해 생각할 것이 있다면 세 가지 사실입니다.
첫째, 내가 서있는 자리는 우연이 아닌 하나님의 대책이 되기 위하여 나를 심으신 자리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둘째, 어떤 대상의 고통, 무너진 상황에 대한 애통의 마음을 느낀다면 그것이 나의 사명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사명을 감당할 때 내 힘, 세상의 능력이 아니라 겸손히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기도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성벽은 바로 세상과 교회의 경계입니다. 성벽이 무너진 것은 하나님의 계명이 무너져 내린 것입니다. 우리가 이를 마음 아파하며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느헤미야가 기도로 새 공동체를 만들어 나간것처럼 오늘 우리는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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