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사님께서, 환갑 선물이라며, 한우 고기를 보내주셨다.
한우의 상품구성은 등심 500g과 채끝 500g으로 되어 있었다.
미식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위 중의 하나가 등심이란다. 나는 고기를 거의 먹지 않지만, 가족들을 위해 고기 요리를 자주 하는 편이다.
혹자는 붉은 고기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주부로서 여러 가지 건강 상식을 찾아서 연구해본 결과, 살코기는 반드시 먹어줘야 한다는 것!!!
한우 선물을 받은 그날, 고기를 좋아하는 남편과 딸에게 등심 요리를 해주었다.
도톰하게 썰어져 배송된 등심 500g에 올리브유를 적당히 바른 후, 스테이크 시즈닝을 솔솔 뿌려서 오븐에 넣었다. 잘 익은 고기를 선호하는 가족들인지라, 앞면 17분, 뒷면 15분을 구워 식탁에 내놓았다.
맛을 보며 한우 등심의 평이 이어졌다. "비싼 한우인데, 좀 뻣뻣한 식감이 드네..."였다.
너무 바짝 구워서 그런가?
보통 호주산이나 미국산 고기도 도톰한 것은 well done으로 굽는데...
남편이 고기를 씹다가 무엇이 생각났는지,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러더니 몇 년 전에 선물 받아, 고기를 잴 때 사용하는 레드와인을 들고 나왔다. 질긴 고기를 레드와인에 살짝 담궜다가 먹으면 부드러워진다면서...
딸과 둘이서, 등심 스테이크를 레드와인에 살짝 담궈 맛을 보더니, 식감이 훨씬 부드러워지고 풍미가 좋아졌단다...
이 모습을 지켜본 나는, 다음 번에 채끝을 구울 때는 코코뱅 식으로 해봐야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물론 채끝은 그 자체로 고깃결이 곱고 육질이 연하고 풍미가 좋아, 고급육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여기까지는 사진을 찍어 놓은 것이 없네... 아쉽다...
그래서 드디어 오늘, 닭고기가 아닌 쇠고기로 코코뱅 변이 음식😁을 만들어 보았다...
코코뱅은 '포도주에 잠긴 수탉'이라는 뜻으로, 냄비에 닭고기와 각종 채소를 썰어 넣은 후 와인을 붓고 장시간 졸여서 포도주 향이 스며들도록 만든 음식이다. 코코뱅은 1607년부터 시작된 음식 문화로, 당시 국왕이었던 앙리 4세 시기 프랑스의 국고 상황이 좋아지고 국민들의 삶이 윤택해지면서 일요일마다 코코뱅을 즐기는 문화가 생겨났다고 전해진다.
이름 그대로 닭을 포도주로 푹 삶는 스튜다. 요리할 때 닭이 든 냄비에 포도주를 두세 병 부어넣으며, 그 외에도 감자, 당근, 양파, 양배추, 순무 등의 야채와 양송이버섯, 육수, 향신료 등이 들어간다. 지역에 따라 닭피를 같이 넣고 요리하기도 한다.
나는 이름만 코코뱅이지, 전혀 다른 것을 만들 거다! 레드와인에 올리브유와 후추 뿌린 채끝살을 한 시간 정도 담궜다가, 빵틀에 굽는 거다~
코코뱅 요리를 본따서 레드와인에 재웠을 뿐인데, 지난 번 등심과 비교가 안 될 만큼 맛있고 부드럽다고 한다. 대성공이다!
고기가 부족할까 싶어(😊), 얼른 두부를 데치고 달래향 가득한 간장을 만들어 두부 위에 끼얹었다...
두부를 입에 넣자마자, 남편과 딸의 눈이 왕방울만해졌다...🤩 그만큼 맛있다는 뜻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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