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시는 하나님
에 1:1-22
오늘부터 에스더 성경을 살펴보겠습니다. 에스더 성경에는 아가서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나오지 않습니다. 인간들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그런데 에스더 성경만큼 하나님의 일하심을 깊이 깨달을 수 있는 성경이 드뭅니다. 하나님이 어떤 식으로 역사하시는가를 깨닫는 것이 지혜입니다. 에스더서를 보면 하나님은 앞서가시며 일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있는지 없는지 모릅니다. 보이지 않습니다. 답답한데 나타나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나보면 누군가 준비해 놓은 흔적들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하나님입니다.
바사제국 127도를 다스리는 아하수에로 왕(BC 485~465)은 제위 3년 째 되던 해에 모든 지방관들과 신하들을 불러 모아 제국의 수도이자 겨울궁이 있던 수산궁에서 큰 잔치를 엽니다.
에 1:1-3 / 이 일은 아하수에로 왕 때에 있었던 일이니 아하수에로는 인도로부터 구스까지 백이십칠 지방을 다스리는 왕이라
당시에 아하수에로 왕이 수산 궁에서 즉위하고
왕위에 있은 지 제삼년에 그의 모든 지방관과 신하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푸니 바사와 메대의 장수와 각 지방의 귀족과 지방관들이 다 왕 앞에 있는지라
무려 180일, 6개월에 걸쳐 잔치를 했습니다.
에 1:4 / 왕이 여러 날 곧 백팔십 일 동안에 그의 영화로운 나라의 부함과 위엄의 혁혁함을 나타내니라
그런데 이 잔치의 목적은 아하수에로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그리스를 치러갈 전쟁을 계획하고는 모든 중앙관료들과 지방장관들, 군대장군들을 전부 모아 제국의 화려함과 업적을 자랑하면서 세(勢)를 결집시켰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런 말입니다. ‘우리 잘 산다! 지금까지 쌓은 업적도 많다! 아무도 우리한테 안 된다! 우리는 대단하니까 틀림없이 이길 거야!’ 결국 이 대단한 잔치의 목적은 자랑을 통한 자기체면입니다. 이겼을까요, 졌을까요? 졌습니다. 헤로도토스의 기록에 의하면 그리스보다 몇 배나 많은 군대를 이끌고 쳐들어갔지만 살라미스 해전에서 패배했습니다.
5~8절까지 보면 궁궐 기둥에가 온갖 화려한 색깔의 천을 두르고 주요 인사들이 앉는 의자는 금이나 은으로 만들었으며 마시는 잔이 금잔이었습니다.
에 1:5-6 / 이 날이 지나매 왕이 또 도성 수산에 있는 귀천간의 백성을 위하여 왕궁 후원 뜰에서 칠 일 동안 잔치를 베풀새
백색, 녹색, 청색 휘장을 자색 가는 베 줄로 대리석 기둥 은고리에 매고 금과 은으로 만든 걸상을 화반석, 백석, 운모석, 흑석을 깐 땅에 진설하고
에 1:7-8 / 금 잔으로 마시게 하니 잔의 모양이 각기 다르고 왕이 풍부하였으므로 어주가 한이 없으며
마시는 것도 법도가 있어 사람으로 억지로 하지 않게 하니 이는 왕이 모든 궁내 관리에게 명령하여 각 사람이 마음대로 하게 함이더라
그런데 한 사건이 우연히 터집니다.
에 1:9-10 / 왕후 와스디도 아하수에로 왕궁에서 여인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푸니라
제칠일에 왕이 주흥이 일어나서 어전 내시 므후만과 비스다와 하르보나와 빅다와 아박다와 세달과 가르가스 일곱 사람을 명령하여
에 1:11 / 왕후 와스디를 청하여 왕후의 관을 정제하고 왕 앞으로 나아오게 하여 그의 아리따움을 뭇 백성과 지방관들에게 보이게 하라 하니 이는 왕후의 용모가 보기에 좋음이라
아하수에로 왕은 아내인 왕후 와스디에게 치장을 하고 나와서 신하들과 백성들에게 좀 보이라고 합니다. ‘와스디’라는 말이 ‘가장 아름답다’는 뜻입니다. 예쁜 아내를 자랑하고 싶은 것은 이해가 되는데, 지금 모인 사람들이 전부 술에 취해 있기에 왕후가 치장하고 나와 봤자 존경의 눈으로 보기보다는 눈요기 거리에 불과할 것입니다. 이에 왕후 와스디가 기분 좋을 리가 없지요. 한껏 기분이 상해서 왕명을 거절해 버렸습니다. 그러자 왕은 속이 부글부글 끓습니다.
에 1:12 / 그러나 왕후 와스디는 내시가 전하는 왕명을 따르기를 싫어하니 왕이 진노하여 마음속이 불 붙는 듯하더라
왕의 명령을 거절하자, 아하수에로 왕은 왕후의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까를 놓고 현자들을 불러 법률자문을 구합니다.
에 1:13-15 / 왕이 사례를 아는 현자들에게 묻되 ( 왕이 규례와 법률을 아는 자에게 묻는 전례가 있는데. 그 때에 왕에게 가까이 하여 왕의 기색을 살피며 나라 첫 자리에 앉은 자는 바사와 메대의 일곱 지방관 곧 가르스나와 세달과 아드마다와 다시스와 메레스와 마르스나와 므무간이라)
왕후 와스디가 내시가 전하는 아하수에로 왕의 명령을 따르지 아니하니 규례대로 하면 어떻게 처치할까
아하수에로 왕은 공식석상에서 내가 내린 명령을 거절을 한 것에 대하여 자존심에 상처가 난 것입니다. 또한 아하수에로 왕의 무례한 명령을 받고 불편한 것은 와스디 왕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들의 모든 감정이 철저히 자기중심적입니다. 더욱이 마음에 쓴뿌리가 많으면 더욱 더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합니다.
16절부터 보면 므무간을 비롯한 현자들이 왕에게 법률자문을 내놓고 있습니다. 현자들이 누구 구미에 맞추어 법률자문을 내놓겠습니까? 왕이 이 문제를 법률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을 보면 뻔 하지 않습니까? 왕이 듣고 싶은 대답을 해 줍니다.
에 1:16-17 / 므무간이 왕과 지방관 앞에서 대답하여 이르되 왕후 와스디가 왕에게만 잘못했을 뿐 아니라 아하수에로 왕의 각 지방의 관리들과 뭇 백성에게도 잘못하였나이다
아하수에로 왕이 명령하여 왕후 와스디를 청하여도 오지 아니하였다 하는 왕후의 행위의 소문이 모든 여인들에게 전파되면 그들도 그들의 남편을 멸시할 것인즉
이런 것을 침소봉대(針小棒大)라 합니다. 모든 여자들이 남편을 무시하는 나라가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말하며 이 문제를 너무 확대해석합니다. 그리고 두가지를 제안합니다. 하나는 왕후를 폐위시키라 말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왕후를 뽑자는 것입니다.
에 1:18-19 / 오늘이라도 바사와 메대의 귀부인들이 왕후의 행위를 듣고 왕의 모든 지방관들에게 그렇게 말하리니 멸시와 분노가 많이 일어나리이다
왕이 만일 좋게 여기실진대 와스디가 다시는 왕 앞에 오지 못하게 하는 조서를 내리되 바사와 메대의 법률에 기록하여 변개함이 없게 하고 그 왕후의 자리를 그보다 나은 사람에게 주소서
그리고 나라 안에 모든 집에서 남편이 주도권을 가지고 살라고 법률로 선포를 합니다.
에 1:20-22 / 왕의 조서가 이 광대한 전국에 반포되면 귀천을 막론하고 모든 여인들이 그들의 남편을 존경하리이다 하니라
왕과 지방관들이 그 말을 옳게 여긴지라 왕이 므무간의 말대로 행하여
각 지방 각 백성의 문자와 언어로 모든 지방에 조서를 내려 이르기를 남편이 자기의 집을 주관하게 하고 자기 민족의 언어로 말하게 하라 하였더라
사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인물들이 다 어처구니없습니다. 세계 최고의 나라인 바사제국 왕실에서 일어나는 일이 다 어처구니없습니다. 자존심과 감정에 끌리는 아하수에로 왕, 술 취해서 충동적인 명령을 내리지 않나, 왕후는 거기에 거칠게 반응을 하지 않나, 미안하다 하면 될 것을 극단적으로 가져가지 않나, 현자라는 자들은 침소봉대하여 이상한 법률을 재정하고, 또 왕후를 폐위시키고 새로운 왕후를 뽑자고 하지 않나...
그런데 여러분, 이렇게 인간군상(人間群像)이 펼치는 어이없는 사건들을 통해서 일하는 분이 계십니다. 하나님입니다. 이런 인간들의 어처구니없는 거친 몸짓을 통해 하나님 백성이 나아갈 길을 열어가고 계셨습니다. 바로 에스더가 왕후가 될 길을 닦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때로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통해서도 능히 일하십니다. 우리가 이것을 알아야 낙심하지 않습니다. 안타까울 때, 애타게 부르짖고 찾을 때, 왜 주님이 보이지 않습니까? 앞에 가 계시기 때문입니다. 미리 길을 준비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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