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연결하는 자 / 눅 4:14-24
14 / 예수께서 성령의 능력을 입고 갈릴리로 돌아오셨다. 예수의 소문이 사방의 온 지역에 두루 퍼졌다.
15 /그는 유대 사람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셨으며, 모든 사람에게서 영광을 받으셨다.
16 / 예수께서는, 자기가 자라나신 나사렛에 오셔서, 늘 하시던 대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는 성경을 읽으려고 일어서서
17 / 예언자 이사야의 두루마리를 건네 받아서, 그것을 펴시어, 이런 말씀이 있는 데를 찾으셨다.
18 / "주님의 영이 내게 내리셨다. 주님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셔서,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셔서, 포로 된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사람들에게 눈 뜸을 선포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풀어 주고,
19 /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20 / 예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서, 시중드는 사람에게 되돌려주시고, 앉으셨다. 회당에 있는 모든 사람의 눈은 예수께로 쏠렸다.
21 /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오늘 이루어졌다."
22 / 사람들은 모두 감탄하고, 그의 입에서 나오는 그 은혜로운 말씀에 놀라서 "이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하고 말하였다.
23 /그래서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틀림없이 '의사야, 네 병이나 고쳐라' 하는 속담을 내게다 끌어대면서, '우리가 들은 대로 당신이 가버나움에서 했다는 모든 일을, 여기 당신의 고향에서도 해보시오' 하고 말하려고 한다."
24 /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아무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할렐루야! 어제 1월 7일 새벽 말씀을 전한 이후에 어떤 분으로부터 이 날이 동방정교회에서 성탄절로 지켜진다는 것을 알게 되어 새롭고, 12월에 지난 성탄을 1월에 다시금 선물 받은 것 같아서 기쁘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제 마음도 무척 기쁘더라구요. 말씀을 듣고 마음에 받는 모든 성도님들 덕분에 정말 매일매일의 삶이 예수님을 만나고 소망하는 귀한 날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 말씀을 함께 나누고자합니다.
오늘 본문은 올해 우리 사당중앙교회의 표어이기도 한 누가복음 4장의 말씀이지요.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표어는 한 해 동안 공동체의 푯대 삼을 한 문장인데, 그만큼 중요하고 귀한 내용을 담고 있겠죠? 함께 이 말씀의 배경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말씀의 배경은 예수님이 자기의 고향인 나사렛을 방문했을 때에 일어난 일입니다.
저자 누가는 이 사건을 예수님의 공생애 맨 처음에 위치시켰습니다. 이야기를 전개함에 있어, 수많은 일화 중에 하나를 맨 처음으로 구성하는 것은 그만큼 그 내용의 중요성을 암시하는 것인데, 이상하게 오늘 본문의 이야기는 너무도 일상적이라 별로 임펙트는 없어보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거든요. 회당에 들어가신 예수님은 사람들 앞에서 성서를 낭독하고 그에 관한 강해를 하게 되는데, 주어진 예언서는 이사야서였습니다.
그 안에서 예수님이 찾으신 내용은 원래 바벨론의 포로생활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귀환하는 사람들에게 선포된 말씀이었습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예수님은 이 구절을 읽으시고 이에 대해 단 한마디의 강해를 하십니다. "이 성서의 말씀이 오늘 너희가 들은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 이사야서의 이 말씀이 듣고 있는 청중의 조상들에게만이 아니라 지금 바로 그들에게 이루어졌다는 선포였습니다. 어디서도 누구에게도 들어보지 못한 가르침을 듣게 된 사람들은 모두 감탄하며 놀랐습니다. 사실 예수님 당시 이스라엘의 상황은 바벨론의 포로 생활을 하던 과거와 다를 바가 없었어요. 오랜 기간 강대국들에 의해 지배를 받고, 목숨을 다해 지켜오던 가치들이 흔들리는 혼돈과 공허의 시간 속에 살고 있는 것이 이스라엘의 상황이었죠. 이러한 어둠의 시대 속에서 한 사람이 나타나 자유와 해방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놀라운 선언을 듣고 어떠한 반응이 뒤따라야 할까요? “이 사람은 누구인가?”하는 질문이 당연히 나와야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청중은 대신 이렇게 말합니다. "이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사람들은 예수님의 가르침, 성령의 능력, 복음의 말씀을 궁금해 하고, 이에 관해 들으려하기보다 내가 알고 있는 예수에 대해 말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에 관한 소문만을 이야기합니다. 누구도 본질을 알지 못한 채로, 자신이 보고 생각한 만큼에서의 예수님만 이야기합니다. 예수님이 고향 갈릴리로 가서 활동을 시작하시자 그분의 소문이 사방의 온 지역에 두루 퍼졌고 다들 예수님을 궁금해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정체를 알고 싶어 하던 이 사람들이 정작 예수님이 직접 스스로를 밝히자 이를 받아드리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14절로 24절을 보면 처음과 끝이 너무 다른 분위기에 있습니다. 분명 처음에는 환영받던 예수님이 얼마 지나지 않아 배척을 받게 되고, 심지어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밀쳐 떨어뜨리려고 하는 위험한 상황까지 발생합니다.
왜 누가는 예수님의 귀중한 첫 사역 이야기를 전하는데, 임팩트가 적은 일상적인 이야기 그것도 예수님이 고향에서 배척을 받는 하나도 멋지지 않는 이야기로 출발하였을까요? 묘하게 뒤틀린 것 같은 이 이야기는 마치 엄중한 경고 같습니다. 예수님을 제대로 알기보다 자신의 생각대로, 판단대로, 필요대로 속단하는 사람들은 꼭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자기 멋대로 선악을 정의하려는 아담과 하와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이 모습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마찬가지이겠죠.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복음의 증인이 된 누가가 이미 1장과 2장을 통해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를 매우 자세하게 기술하였다는 것을요. 이 내용은 우리 교회 작년 12월 크리스마스 성탄극의 배경이 되기도 하였지요. 천사와 마리아 그리고 요셉, 사가랴와 엘리사벳, 시므온과 안나 등 태어난 아기 예수님을 본 사람들은 하나님의 언약이 성취되었음을 감사하며 구주로 오신 예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그러나 1,2장의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와 4장의 예수님의 고향에서의 배척을 보고 들어도 우리는 여전히 빛으로, 구원으로 오신 예수님을 향해 내 모든 바램과 욕망을 투영할 때가 많습니다. 내 마음대로 행하는 것을 복이라 생각하고, 결국 죄악 된 행동과 결과를 낳게 되는 저주에 갇힌 사람들을 향해 성경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아기를 안고 성전으로 찾아온 마리아에게 전한 시므온의 말씀입니다.
눅 4:34 /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 가운데 많은 사람을 넘어지게도 하고 일어서게도 하려고 세우심을 받았으며, 비방 받는 표징이 되게 하려고 세우심을 받았습니다.
35 /그리고 칼이 당신의 마음을 찌를 것입니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의 마음 속 생각들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 잘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목적 없이 어리석은 달음박질을 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넘어지게 하는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 마음대로 왜곡하고, 다른 사람들을 사랑으로 섬기기보다 비난과 경쟁과 갈등으로 관계를 풀어가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그들의 길을 돌이키게 하는 길잡이가 되셨습니다. 인간 속에 있는 부끄러운 자화상 곧 이기적인 욕망과 악한 충동을 드러나게 하신 예수님은 넘어진 우리를 다시 일어서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표징, 푯대가 되는 까닭은 예수님이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에 실패하지 않으신 진정한 인간이 되신 창조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참신이자 참인간인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사셨고, 우리의 죄를 위해 죽으셨고,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부활하셨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탄생과 생애, 죽음과 부활이 우리에게 능력이요, 구원이 되는 이유입니다. 그분은 뒤틀린 복과 저주에 대한 인식을 다시 바로 잡으시고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세우시며, 죄의 사슬에서 우리를 해방시키셨기 때문입니다.
벧전 2:21 / 바로 이것을 위하여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을 위하여 고난을 당하심으로써 여러분이 자기의 발자취를 따르게 하시려고 여러분에게 본을 남겨 놓으셨습니다.
22 / 그는 죄를 지으신 일이 없고 그의 입에서는 아무런 거짓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23 / 그는 모욕을 당하셨으나 모욕으로 갚지 않으시고, 고난을 당하셨으나 위협하지 않으시고, 정의롭게 심판하시는 이에게 다 맡기셨습니다.
24 / 그는 우리 죄를 자기의 몸에 몸소 지시고서, 나무에 달리셨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죄에는 죽고 의에는 살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매를 맞아 상함으로 여러분이 나음을 얻었습니다.
25 / 전에는 여러분은 길 잃은 양과 같았으나, 이제는 여러분의 영혼의 목자이며 감독이신 그에게로 돌아왔습니다.
예수님은 죄로 멀어진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연결하셨습니다. 불의와 폭력으로 얼룩진 나와 너의 사이를 연결하셨습니다. 인간의 무지로 인해 복으로 향한 끊어진 길을 연결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함께 가자고 말씀하십니다.
인생의 긴 과정 속에서 때로는 외롭고 때로는 공허하고 때로는 혼란할 때, 넘어진 채로 영원히 엎드려 있을 것 같은 그 때 질문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은 누구신가? 깊은 성찰과 고민, 기도와 묵상으로 예수님을 만나고, 그 분께 연결되어 세상의 모든 단절된 관계들을 사랑으로 하나되게 하는 믿음의 성도들 되시길 기도합니다.
중보자 예수님,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예수님,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하시는 능력의 주님을 찬양합니다. 예수님과 연결된 우리로 하여금 주님의 영을 받아 우리도 또한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포로 된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사람들에게 눈 뜸을 선포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풀어 주고,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우리에게 복을 주시고 죄에서 구원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교회에서 함께 사역하는 딸, 감신 동문(😊💖💕) 전도사의 설교문이다! 항상 딸의 설교에 큰 은혜를 체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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