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을 이을 자
갈 4:1-7
바울이 갈라디아서를 기록할 당시에도, 아버지는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줬습니다. 한 집안의 재산권은 당연히 아버지가 가지고 있었고, 상속은 자녀에게 했지요.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의 재산은 곧 자녀의 재산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재산이 자녀의 재산이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로마에서는 성년을 25세로 정했지만 그것을 실제로 행한 것은, 그 아버지가 자녀를 성년으로 인정할 때라고 합니다. 자녀가 25세 성년이 되었고, 아버지가 자신의 재산을 자녀에게 관리 처분할 수 있다고 여겨질 때 성년이 될 수 있었다고 하는데, 매년 3월 17일을 성년의 날로 정하고 그날 각 가정에서 성년의식을 행했다고 합니다. 그전까지는 아버지가 고용한 후견인과 청지기의 지도를 받아야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아마 그런 관습에 기초를 두고, "그 아버지가 정한 때까지"라는 표현을 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즉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정하신 때까지"는 후견인과 청지기와 같은 율법 아래에 메이게 했다가, 하나님 아버지가 정한 때가 되어서야 율법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것입니다.
갈 4:1-2 / 내가 또 말하노니 유업을 이을 자가 모든 것의 주인이나 어렸을 동안에는 종과 다름이 없어서
그 아버지가 정한 때까지 후견인과 청지기 아래에 있나니
자녀들은 예정된 상속자입니다. '상속자'라는 말은 미래의 '주인'이라는 뜻이지요. 그 미래가 오기 전까지 상속자는 '주인'이 아니라 배우고, 훈련받고, 지도를 받아야 하는 자입니다. 그 미래는 언제 오지요? 우선적으로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야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물려주기로 정하신 "때"가 되어야 합니다. 그 전까지는 아무리 상속자라 하더라도, 후견인과 청지기 아래에서 지도를 받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율법에서 벗어나게 되는 '아버지의 정한 때'란 언제를 말하는 것일까요?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내려보내시고 십자가를 지시게 한 때'를 말하는 것입니다.
3절을 보면,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에게 "우리도 어렸을 때는 후견인과 청지기 아래에서 종처럼 살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갈 4:3 / 이와 같이 우리도 어렸을 때에 이 세상의 초등학문 아래에 있어서 종 노릇 하였더니
초등학문이란, 예수님 오시기 전까지 하나님께 인정받고자 하는 모든 노력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이전의 모든 사람들을, 후견인과 청지기 아래에 있는 '자유가 아직 없는 상속자'라고 비유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갈라디아서에서는 성도들이 어떻게 해서 '하나님의 유업을 이어받을 자'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까?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입양'하셨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죄악에 사로잡힌 인간의 죄 값을 대신 치르셨다는 것입니다.
갈 4:4-5 /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에 나게 하신 것은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을 속량하시고 우리로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예수님을 통하여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셨습니다.
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오늘 본문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동정녀 마리아에게 태어나신 것은, 곧 예수님께서 율법 아래에서 나셨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율법 아래에서 종노릇 하는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 율법 아래에 있는 인간의 몸을 입고 태어나셨습니다.
율법 아래 태어나신 예수님은 율법 아래 있는 인간들을 속량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 놀라운 속량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명분을 얻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해 아버지라고 부르며 기도하는 우리가 그 무엇보다 먼저 기억해야 할 사실이 바로 이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위대한 명분을 주셨다는 것을 말입니다.
때로는 하나님께서 지금 당장 나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시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을 것입니다.
때로는 하나님께서 멀리 계신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을 것입니다.
때로는 하나님의 사랑이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 여겨질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셨고 예수께서 이제는 영으로 우리 안에 거하신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고,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으로 우리가 자유케 되었으며, 예수님께서 부활&승천하심으로 이제는 권능의 성령께서 우리 안에 오시어 우리와 함께 거하신다는 놀라운 섭리로 인해, 우리도 담대히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 된 특권에 대해, 사도 바울은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특권은 하나님을 향해 "아버지"라고 부르는 특권입니다.
갈 4:6 / 너희가 아들이므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빠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
우리가 아들이기에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하나님을 향해 담대히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가 있다는 말씀이지요. 우리는 하나님을 향하여 "아버지"라고 부르며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는 자녀들입니다. 놀랍도록 감격스럽지 않으신가요! 탄성을 지를 만큼 감탄이 흘러나오지 않으신가요!
온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시요, 부활·승천하시어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계신 예수께서 영(Spirit)으로 다시 오셔서, 우리 안에 함께 거하신다는 것을 꼬~~~옥 기억하십시오. 성령님은 영(Spirit)으로 오신 예수님이십니다!!! 우리가 자신 안에 거하시는 성령님, 곧 예수님의 영(Spirit)을 날마나 의식하며 우리의 모든 자아를 내어맡길 때, 우리의 온 삶을 아름답게 주관하십니다. 이 놀라운 사실을 늘 기억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갈 4:7 / 그러므로 네가 이 후로는 종이 아니요 아들이니 아들이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유업을 받을 자니라
우리는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아들입니다.
사도 바울이 무엇이라고 선언합니까? "유업을 받을 자", 곧 상속자라는 의미가 중요합니다.
사도 바울은, 복음을 믿어 크리스천이 된 사람들은 하나님의 상속자가 되었다고 여러 번에 걸쳐 설명합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상속자란 구약에서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하나님의 약속이 그의 후손들에게, 곧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이어졌던 그 장면을 염두에 둔 개념입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상속자라는 말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 참여한 사람이라는 의미인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속량, 곧 죄 용서와 구원을 받은 자요, 예수의 영이 거하는 존귀한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하나님을 향해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 참여한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상속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하루하루가 하나님의 구원 계획, 하나님의 구원 섭리 안에 있습니다.
때로는 나의 계획이 실패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을 것입니다.
때로는 앞길이 막막하게만 보일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어려운 순간에라도 우리는 하나님을 향해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많은 말과 화려한 언어로 기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나의 아버지로 부르며, 권능의 성령님 안에서 기쁨으로 하나님의 자녀 됨을 누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는 상속자로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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