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보리굴비'를 선물로 주신 권사님께서,
"한 상자에 보리굴비 9마리가 들어 있네요.
다른 사람 주지 말고,😁😉😆
세 식구가 한 마리씩 세 번 구워드세요~~~" 하셨다,
환하게 웃으시며...
남편은 이런 말을 종종 했다.
"나는 어렸을 때 생선을 거의 먹어보지 못하고 자라서 그런지, 생선 비린내가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
그런 남편을 위해, 생선을 구우면 가시를 발라내고 생선 살만 접시에 놔준다.
아주 먼 옛날,
지금으로부터 32년 전 우리 신혼 초에💕,
그러니까 시집살이를 하게 된 바로 그때😉,
맨 처음 생선을 구워 식탁에 올려 놓은 날이었다.
시부모님이 먼저 진지상을 물리시고, 남편과 내가 한 상을 다시 차려 밥을 먹게 되었다.
조기를 노릇노릇 맛있게 구워놓고 남편이 한 마리를 다 먹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웬일인지 한 번도 생선구이에 젓가락을 대지 않는 것이었다.
"여보! 조기구이 드세요~" 했더니,
"알았어!" 대답만 하고는 여전히 생선에는 손도 대지 않는 것이 아닌가...😧
중매로 만나, 몇 개월 되지 않아 약혼을 하고 바로 결혼을 해서, 남편의 식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 날, 남편의 밥 숟가락 위에 생선 살을 올려놔주었더니,
밥까지 비린내가 나면 어떻게 먹느냐며 깜짝 놀라는 것이 아닌가...😏🤨😮
그 말에 내가 더 놀랐다...
그 날 이후...
생선을 구우면, 남편은 의무적으로 내가 접시에 따로 발라주는 생선을 한 토막 이상 먹지 않고서는 식탁의자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룰을 지켜야 했다...😁😉😆
생선에 익숙해져야 하니까...
몸에 좋은 생선을 먹는 것에 길들여져야 하니까...
나랑 같이 살려면, 웰빙으로 함께 생선을 즐겨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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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편이, 32년이 지난 지금에는 생선 한 마리를 다 먹는 착한 사람😍💕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대접할 때 보리굴비 정식으로 한상차림을 하는 식당을 찾아가기도 한다.
이렇게 예쁘게 변화된 남편에게🤩☺️💕 보리굴비를 구워 맛있는 식탁을 차려주었다.
요즘은 보리굴비를 조리한 상태로 포장하기 때문에, 가정에서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다.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우거나,
후라이팬에 짧은 시간 구워 먹을 수 있어, 정말 간편하다.
조리방법에 소개한 대로, 전자레인지에 돌려보기로 했다.
겨울이라 베란다에 보관한 보리굴비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1분 정도 돌렸다.
물론 지침대로, 비닐을 뜯지 않고 말이다.
후라이팬에도 구워서, 두 가지 방법으로 구운 보리굴비의 맛을 비교해 보기로 했다.
후라이팬에 포도씨유를 살짝 두른 후, 후라이팬이 뜨거워졌을 때 보리굴비를 얹고 기름이 튀지 않도록 뚜껑을 덮었다.
보리굴비가 구워지는 동안, 녹차티백을 그릇에 담아 우려냈다.
보리굴비는 녹차물과 함께 먹는 것이 국룰이다.
녹차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녹차물의 깔끔한 맛이 보리굴비의
짭쪼름하고 고소한 맛을 한층 더 up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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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물에 밥을 말고,
된장찌개를 데우고,
어묵볶음과 당근라페를 조금만 담아내고,
보리굴비를 찍어먹을 고추냉이를 접시 한 켠에 살짝 짜냈다.
보리굴비를 식탁 김에도 한번 싸 먹어보기로 하고...
먼저 전자레인지에 1분 구워낸 보리굴비 맛을 평하자면, 부드러움이 덜하다.
그리고 고소함이 덜하고, 입 안에 비린 맛이 남는다.
조리가 간편하기는 한데, 맛은 추천할 만하지 않다.
반면, 후라이팬에 살짝 구운 보리굴비는 맛이 아주 근사하다.
이래서, "기름칠을 해야 맛이 산다"는 이야기가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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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물에 말은 밥 위에다 굴비 한 점을 올리고 고추냉이를 얹어 먹으며, 남편이 한 첫 마디 "와아아! 감칠맛이 있네!"
맞다~~~ 녹차물에 말은 밥이 보리굴비의 풍부한 감칠맛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조미김에 싸서 먹어본 딸의 일성 "엄마! 김을 싸서 먹으니 훨씬 고소하다~ 고추냉이랑도 잘 어울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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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건,
후라이팬에 구운 보리굴비는 뼈까지도 부드럽다는 것~~~
마치 꽁치통조림을 먹을 때 뼈가 부드럽고 물렁해서, 그 신기한 식감에 빠져 홀딱 뼈째 먹어버리는 그 느낌이 났다!!!
후라이팬에 보리굴비를 구워 먹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뼈를 발라내지 말고 반드시 꼬~~~옥 먹어볼 것을 아울러 외쳐본다!🔊
전자레인지에 굴비를 굽고 난 후, 집안 여기저기서 비린내가 가시질 않는다...
전자레인지를 열 때마다 냄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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