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이 넘으신 시부모님께서, 내일 있을 성탄예배를 드리러 사당중앙교회에 오셨다.
평생동안 하나님을 섬기며, 교회 & 성도들과 함께해 오신 귀한 분들...
우리 부부가 사당중앙교회에 청빙 받아 오기 전, 거의 10여 년을 아버님·어머님과 함께 살았다.
아버님이 시무하시던 교회는 성북구 안암동에 위치한 '안암감리교회'였다.
개척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남편과 내가 섬기던 교회 역시 성북구 안암동에 자리하고 있어, 안암교회 담임목사이신 아버님 사택에, 우리 부부가 얹혀 살게 된 것이다.
결혼을 안 할 줄 알았던 김희선이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 결혼을 하여, 신혼과 함께 시집살이 & 사모 역할이 동시에 시작된 셈이다.
참으로 긴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수많은 나날들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성탄 전야인 12월 24일에는 성도님들이 다함께 모여 윷놀이·척사대회를 하며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냈었다. 한참을 놀다가 시금치나물을 곁들인 맛있는 사골떡국을 끓여먹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 온 성도님들 집집마다 새벽송을 돌며 가슴 벅찬 성탄을 맞았었다...
손과 발이 꽁꽁 얼고 찬바람이 막아서도 설레는 마음으로 성도님 댁 앞에서 새벽송을 부르면, 준비해 두셨던 과봉과 따뜻한 음식들을 들고 나오셔서 새벽송 도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반겨 주셨다. 새벽송 팀이 준비해간 교회 달력을 건네드리면 기쁘게 받으시며, 새벽송을 따라부르면서 아기 예수 오신 성탄이 너무도 기쁘고 감격스러워 서로들 눈시울이 뜨거웠었다.
먼곳에 사는 성도님들댁까지 차를 운전하여 간 새벽송 팀이 마지막으로 교회에 돌아올 때까지, 먼저 온 학생&청년, 많은 어른 성도들이 성탄 파티를 준비했었다. 신나는 성탄 음악과 영상, 맛있는 케익과 과자, 음료, 과일들을 차려놓으면서...
하지만 코로나 이후, 아니 어쩌면 그전부터 새벽송을 돌지 못하게 되었다. 민원이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개인주의 시대에, 깊은 잠에 든 이웃들을 새벽송과 시끌벅적한 소리가 깨울 수 있다는 의견들이 많아졌기에, 참으로 즐겁고 기쁘고 감격스럽고 설레임 자체인 새벽송을 멈추게 되었다.
그 시절의 행복감을 어찌 이루 다 말로 할 수 있으랴...
성탄 전야인 오늘, 원로목사님이신 아버님과 그의 아내이신 어머님을 모시고, 성탄 준비를 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오랜만에 중국음식을 배달시켜서 교회 1층에 차려놓고, 행복한 식탁공동체를 만들었다.💒🥰💖💗💓💞💕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서 아버님&어머님과 성탄절인 내일, 교회학교 어린이들에게 나눠줄 과봉을 준비했다.
성탄 발표회가 있던 22일 주일에, 감사하게도 교회 성도님들께서 여러 종류의 과자들을 가져다 주셔서, 유치부·아동부, 중고등부의 간식과 과봉을 넉넉하게 만들 수 있었다. 얼마나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사한지...
커다란 봉투에 과자 봉지들을 담으면, 담당 전도사인 손녀딸은 만들어진 것을 한쪽으로 치워놓고 또 다른 것을 만들어달라고 할아버지 · 할머니께 부탁드렸다.
원로목사님&사모님 사랑의 손길로 만들어진 과봉을 받으며 기뻐할 교회학교 학생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내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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