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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2024. 12. 15. 대림절 셋째 주일 설교문, 시므온과 안나의 믿음 눅 2:25 & 눅 2:36-38

by tat tvam asi 2024.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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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므온과 안나의 믿음                              

눅 2:25, 36-38

 

오늘 말씀을 보면 '기다림' 하나로 평생을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시므온 선지자와 '안나'라는 여선지자가 바로 오랜 기다림 끝에 아기 예수님을 영접하는 축복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먼저 시므온 선지자가 어떻게 아기 예수님을 영접할 수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시므온은 언제든지 메시아를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며 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메시아가 올 것을 알고 있었고, 오시면 맞이하리라 생각하며 수동적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므온은 메시야가 오실 것을 능동적으로 준비하고 살았다는 것입니다.

 

눅 2:25 /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 사람은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라 성령이 그 위에 계시더라

 

오실 메시아를 맞이하기 위하여, 시므온은 의롭고 경건한 삶을 살아갑니다. 즉 자신의 삶을 가꾸어 나갔다는 것입니다. 언제 주님이 오셔도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며 살았다는 것입니다. 메시아를 기다렸기 때문에 의롭고 경건하게 살 수 있었던 시므온처럼, 오늘 우리도 아름다운 성탄의 계절, 존귀한 만남을 위하여 우리 삶을 가꾸어야겠습니다. 내 시간과 물질, 건강과 생명을 바로 사용하고 있는지, 주님 앞에 섰을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돌아보아야겠습니다.

이것이 다시 오실 주님을 맞이하는 적극적인 기다림입니다.

 

둘째, 시므온은 "이스라엘의 위로"를 간절히 기다렸기에 예수님을 영접할 수 있었습니다. 

 

시므온이 바라본 당시 시대 모습은 절망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야로 금식하며 하나님께 아뢰는 시간을 많이 가졌던 것입니다. 먼저 시므온의 나이를 보십시오. 어떤 학자들은 시므온이 100살 혹은 적어도 90살은 넘겼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나이가 들면 희망을 노래하기보다 포기에 점점 익숙해지기 시작합니다. 새로운 일을 하기를 두려워합니다. 희망보다는 절망하기가 쉽습니다. 시므온을 봅시다. 그는 성전에 갔다가 예수님을 우연히 만난 것이 아닙니다.

 

눅 2:25-26 /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 사람은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라 성령이 그 위에 계시더라  

 

시므온에 대하여 "이스라엘의 위로" 를 기다렸다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 말은 자신의 영달이나 자신의 구원을 위해 메시아를 기다린 것이 아니라,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그리고 영원한 생명을 바라보며 메시아를 기다렸음을 보여 줍니다.

 

셋째, 시므온은 예수님을 만난 후에 감사와 증인의 삶을 살아 갑니다.

 

시므온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예수님이 메시아인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품에 안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시므온은 아기 예수, 즉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구원의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이루어진 구원의 역사를 보았습니다.

 

눅 2:30-32 /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이는 만민 앞에 예비하신 것이요

이방을 비추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니이다 하니

 

시므온은 감격적으로 예수님을 만나고 난 뒤에, 내가 만난 예수님을 통하여 새로운 구원의 역사가 펼쳐질 것이라는 것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이 구원의 감격과 기쁨과 희망을 온 땅에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와 여러 성도님들도 주님의 구원하심을 온 땅에 전하는 주님의 자녀되기를 축원합니다.

 

이번엔 안나 여선지자가 어떻게 아기 예수님을 영접할 수 있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나라는 이름의 뜻은 '은혜'입니다. 그러나 '은혜'라는 이름과 다르게 그의 인생은 어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결혼한 지 7년 만에 남편을 잃은 것입니다. 당시에는, 남편을 잃은 것은 인생의 모든 것을 잃는 것과 같았습니다. 남편 없이 여자로서 먹고 살 길이 막막했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보면 안나에 대하여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눅 2:36-37a / 또 아셀 지파 바누엘의 딸 안나라 하는 선지자가 있어 나이가 매우 많았더라 그가 결혼한 후 일곱 해 동안 남편과 함께 살다가

과부가 되고 팔십사 세가 되었더라 ...

 

안나의 나이를 보십시오. 결혼하고 나서 7년 만에 남편이 죽었습니다. 그리고 홀로 84년 살아왔기에, 결혼 전 나이가 있으니 아마도 100살은 훌쩍 넘은 나이일 것입니다.

 

당시 유대 사회의 조혼 풍습에 비추어 볼 때, 안나는 14세를 전후하여 결혼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그렇다면 이때 안나의 나이는 14+7+84=105세 쯤 되는 셈이겠지요.

 

긴긴 시간을 홀로 살아왔던 것입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견디기 어려운 고통은 외로움입니다. 안나의 삶에 환경만 보다면 절망의 조건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위축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안나는 자신이 처한 슬픔과 외로움 때문에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갑니다. 한 마디로 인생의 고통을 신앙으로 승화시킨 여인이었습니다.

 

그동안 품어왔던 희망이 부서지고 깨져 절망하고 있는 분이 계십니까? 안나를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희망을 하나님께 두시기 바랍니다. 사람과 환경은 변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환경이 어렵다 할지라도 약속을 지키시는 신실한 하나님께 소망을 두며 살아가는 사람은 그 희망으로 승리합니다.

 

내 마음에 기대감이 있으면 인생은 행복한 것입니다.

안나 선지자는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혹시 메시아가 오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하루를 시작하였을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안나가 어떻게 그 힘든 시간을 기다리고 승리하였는지를 잘 말씀하여 주고 있습니다.


 안나는 성전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2:37b / ... 이 사람이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섬기더니

 

안나는 남편과 사별한 다음부터 오직 한 곳에만 소망을 두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오랜 세월 동안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섬겼던 것입니다.

 

이마도 사람들로부터 "그렇게 아까운 청춘을 낭비하지 말고 더 늙기 전에 빨리 시집가세요" 진심어린 조언을 듣기도 하고, 사람들의 조롱도 많이 받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안나가 이런 유혹을 이겨내면서 84년이란 긴 시간을 메시아를 기다릴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성전을 떠나지 않는 믿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믿음으로 긴 세월 동안 성전에서 기도하던 안나가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② 밤낮으로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2:37b / ... 이 사람이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섬기더니

 

안나는 성전에서 금식하며 기도하는 것이 그의 삶이었고 동시에 그의 사역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안나는 기도로 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안나 선지자가 메시아 오심을 그토록 오랫동안 꿋꿋하게 기다릴 수 있었던 힘이, 바로 기도에서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안나는 기도로 메시아 오심을 기다릴 수 있었고 마침내 예수님을 영접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 인간들은 연약한 존재입니다. 얼마나 약한지 모릅니다. 수시로 실망하고, 수시로 넘어집니다. 그런데 연약한 인간들이지만 기도하는 사람들은 강합니다. 기도하는 사람들은 핍박과 박해를 이기고, 심지어 죽음까지 이겨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항상 기도에 불을 붙이고, 기도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기도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의 눈을 열어주시고, 세상을 이길 힘과 지혜를 주십니다.

 

③ "예루살렘의 속량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예수님을 전하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눅 2:38 / 마침 이 때에 나아와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예루살렘의 속량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그에 대하여 말하니라

 

아기 예수님을 영접하고 나서 안나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라고 간단히 기록되어 있습니다그러나 안나에게는 가슴 벅찬 기쁨의 일이었습니다안나는 "나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영원한 생명과 천국을 주시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릴 뿐 아니라, 주님의 구원하심을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한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자신이 깨달은 것을 선포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시므온과 안나의 믿음으로인해, 궁극에는 아기예수님을 영접할 수 있었듯이, 오늘 저와 여러분도 믿음으로 나아가 마침내 아기 예수님을 통하여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는 주님의 자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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