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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다윗과 아비가일, 평화의 신호등, 삼상 25:14-35, 은혜로운 전도사님의 설교

by tat tvam asi 2024.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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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신호등

삼상 25:14-35

 

삼상 25: 18 / 아비가일이 급히 떡 이백 덩이와 포도주 두 가죽 부대와 잡아서 요리한 양 다섯 마리와 볶은 곡식 다섯 세아와 건포도 백 송이와 무화과 뭉치 이백 개를 가져다가 나귀들에게 싣고

19 / 소년들에게 이르되 나를 앞서 가라 나는 너희 뒤에 가리라 하고 그의 남편 나발에게는 말하지 아니하니라  

20/ 아비가일이 나귀를 타고 산 호젓한 곳을 따라 내려가더니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자기에게로 마주 내려오는 것을 만나니라

21 / 다윗이 이미 말하기를 내가 이 자의 소유물을 광야에서 지켜 그 모든 것을 하나도 손실이 없게 한 것이 진실로 허사라 그가 악으로 나의 선을 갚는도다

22 / 내가 그에게 속한 모든 남자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아침까지 남겨 두면 하나님은 다윗에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라

23 / 아비가일이 다윗을 보고 급히 나귀에서 내려 다윗 앞에 엎드려 그의 얼굴을 땅에 대니라

24 / 그가 다윗의 발에 엎드려 이르되 내 주여 원하건대 이 죄악을 나 곧 내게로 돌리시고 여종에게 주의 귀에 말하게 하시고 이 여종의 말을 들으소서

25 / 원하옵나니 내 주는 이 불량한 사람 나발을 개의치 마옵소서 그의 이름이 그에게 적당하니 그의 이름이 나발이라 그는 미련한 자니이다 여종은 내 주께서 보내신 소년들을 보지 못하였나이다

26 / 내 주여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주도 살아 계시거니와 내 주의 손으로 피를 흘려 친히 보복하시는 일을 여호와께서 막으셨으니 내 주의 원수들과 내 주를 해하려 하는 자들은 나발과 같이 되기를 원하나이다

27 / 여종이 내 주께 가져온 이 예물을 내 주를 따르는 이 소년들에게 주게 하시고

28 / 주의 여종의 허물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여호와께서 반드시 내 주를 위하여 든든한 집을 세우시리니 이는 내 주께서 여호와의 싸움을 싸우심이요 내 주의 일생에 내 주에게서 악한 일을 찾을 수 없음이니이다

 

32 / 다윗이 아비가일에게 이르되 오늘 너를 보내어 나를 영접하게 하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

33 / 또 네 지혜를 칭찬할지며 또 네게 복이 있을지로다 오늘 내가 피를 흘릴 것과 친히 복수하는 것을 네가 막았느니라

34 / 나를 막아 너를 해하지 않게 하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네가 급히 와서 나를 영접하지 아니하였더면 밝는 아침에는 과연 나발에게 한 남자도 남겨 두지 아니하였으리라 하니라

35 / 다윗이 그가 가져온 것을 그의 손에서 받고 그에게 이르되 네 집으로 평안히 올라가라 내가 네 말을 듣고 네 청을 허락하노라

 

우리는 본문을 통해 다윗의 젊고, 힘이 넘치고 또한 가장 고통스럽던 시기를 엿보았습니다. 아직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기 이전, 예수님의 조상이 되기 이전 사울에게 쫒겨 하루 먹을 것도 없던 그 시절을 말입니다.

 

다윗과 그를 따르는 무리가 사울을 피해 정처 없이 떠돌 때에 한 부유한 농부인 나발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삼천 마리의 양과 천 마리의 염소를 소유한 막대한 부자였지요. 나발의 집 근처에 몸을 숨기던 다윗은 들짐승과 도둑들로부터 그의 소유를 지켜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윗이 급하게 몸을 숨긴 탓에 음식이 다 떨어지자 그의 부하를 보내 나발에게 음식을 요청합니다. 그런데 이 어리석은 나발은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음식 조금이 아까워서 그 요청을 거부합니다. 심지어는 다윗과 그 무리를 모욕하기까지 하였죠.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다윗은 매우 분노하였습니다. 그러고는 나발과 그 가문을 죽이기로 결심합니다. 그런데 나발에게는 지혜로운 아내, 아비가일이 있었습니다. 아비가일은 하인을 통해 그간의 일들을 전달받고 그 즉시 많은 음식을 준비하여 다윗을 찾아갔습니다. 그러고는 말합니다.

 

“다윗 왕이시여. 저를 탓하십시오. 당신의 병사가 와서 나발의 음식을 요청했다는 것을 제가 듣지 못했습니다. 당신의 분노가 싸움으로 바뀌지 않기를 바랍니다. 나발의 이기적인 행동을 제가 대신 사과하고 싶습니다. 대신 이 음식을 받아주십시오”

 

다윗이 품은 분노, 모멸감, 복수심은 아비가일이 내민 화해의 손길에 무장해제됩니다. 다윗은 아비가일의 지혜를 축복하고, 한 사람도 죽지 않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그 선물들과 식량을 받습니다.

 

큰 비극으로 번질 수 있었던 불씨가 아비가일의 현명한 판단으로 인해 꺼졌습니다. 아비가일이 다윗의 이야기를 전해듣고 재빨리 결단하고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이미 가장 중요한 가치를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평화입니다.  

 

삶을 살다보면 당연스럽게 갈등의 상황들이 찾아옵니다. 외부의 환경으로부터 나에게 주어지는 상황, , 태도 등을 자극이라고 말하고, 그에 대한 나의 대처를 반응이라고 표현합니다. 쉽게 표현해서 만일 누군가 나의 기분을 헤치는 말을 했다면 그것은 자극이 되겠고, 그 말에 따른 내 생각이나 행동이 반응이 되는 것입니다. 서로의 관계에 있어 더 안전하고 행복한 만남을 얻기 위해서는 자극을 제대로 인지하고 올바른 반응으로 자신을 보호해야 합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삶에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책임을 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어린 아이일 때에는 내가 보고 느끼는 대로 감각에 따라 행동했다면, 성인이 되어서는 이성과 사고를 통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행동을 제어해야 합니다.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이었을 적 일입니다. 아마 한 4-5학년 정도 되었던 때였는데, 하루는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공기놀이를 하다가 제가 실수를 했어요. 혹시 어렸을 때 공기놀이 자주 하셨나요? , 다들 공기놀이 방법을 저보다 잘 아실 것 같은데, 혹시 쉬는 시간에 안 놀고 고상하게 책을 읽느라 공기놀이 방법을 모르시는 분들도 혹 계실 것 같아 룰을 설명을 좀 하겠습니다. 공기놀이는 5개의 둥근 돌을 던지고 잡으면서 점수를 얻는 게임인데요, 이게 마지막 5단이 가장 중요합니다. 5단에서 가장 많이 점수차이를 낼 수 있기 때문이에요. 5단을 꺽기라고도 하는데, 5개의 돌을 손바닥 위에 놓고 손을 돌려서 공깃돌이 손등 위에 올라가게 하고, 다시 손등 위에 올린 공깃돌을 빠짐없이 잡아야 점수를 얻습니다. 올리고 꺽고 잡고! 어린이들은 손이 작아서 공깃돌 5개를 손등 위에 다 올리는데 더 불리한 거 아시죠? 맨날 손등에 2, 3개 많으면 4개 오르다가 그날은 5개 전부 손등에 올라왔어요!! 너무 기뻐서 떨리는 마음으로 잡았는데, 글쎄 공깃돌 하나가 밖으로 탈출한 거에요. 그런데 옆에 있던 친구 하나가 저를 보더니 “바보, 그것도 못 잡냐?” 제가 그날 기분이 너무 상해서 집에 돌아와서도 씩씩 댔어요. 안 그래도 못 잡아서 속상한대, 옆에서 부채질을 해?? 내가 두 번 다시 걔랑 공기놀이 같이 하나봐라!! 이러고 있는데, 어머니가 옆에 와서 해주신 말이 아직까지도 기억이 납니다.

“서현아, 엄마가 생각하기에 인간관계는 마치 공놀이 같아. 대화는 서로 주고받는 공이야. 같이 재미있게 공놀이 하다가도 갑자기 상대가 너에게 강하게 공을 던질 때가 있는데 그때 너는 그 공을 꼭 받지 않아도 돼. 누군가 너에게 상처 주는 말을 했고, 그 말이 네가 생각하기에 나를 헤치는 것이면 그 말을 쓱 피해버리는 거야. 그건 공을 던진 사람의 책임인거지.

 

이 말이 너무도 위로가 되었어요. 평화는 먼저 나를 지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소중한 만큼 타인도 소중함을 아는 것도 평화입니다.

 

오늘 설교의 제목은 평화의 신호등입니다. 신호등은 교통안전과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신호를 나타내는 장치입니다.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에서 빨강, 노랑, 파랑 이 3 가지의 색을 신호등으로 사용합니다.

 

빨강 신호는 ‘정지’, 노란신호는 ‘주의’를, 초록신호는 ‘통과’를 의미합니다. 평화의 신호등도 마찬가지 입니다. 여기서도 3가지의 색, 빨강, 노랑, 파랑으로 신호를 보냅니다.

 

빨간불은 스탑(stop)! 멈춤입니다. 잠시 멈춰서 갈등상황, 감정들을 파악하는 단계입니다. 멈추고 파악하기를 하는 것입니다.

노란불은 띵크(think), 생각하기입니다. 갈등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고 생각합니다.

파란불은 액션(action). 서로에게 좋은 방법을 찾았으면 이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아비가일이 하인에게서 나발이 다윗을 모욕적으로 대하고 쫒아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을 때, 그녀는 남편의 멍청함을 탓할 수도 있었습니다. '아이고, 다윗이 거느린 군사가 몇 명인데, 바보같이 음식이 아깝다고 쫓아내?? 뒷감당은 어떻게 하려고...' 

 

그러나 아비가일이 취한 행동은 탓하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먼저 빨강,잠시 멈춰서 갈등 상황, 감정들을 파악하였습니다. '남편인 나발이 자신들을 도와주던 다윗을 쫓아냈으니, 다윗이 무척 분노하였겠다.' 

 

그 다음 아비가일은 노랑, 갈등 해결을 위해 방법을 찾고 생각합니다. '오랜 피난생활에 지친 다윗과 그 무리들은 몹시 시장하고, 힘든 상태일 것이다. 아마 많은 음식이 필요하겠지?'

 

마지막으로 파랑, 좋은 방법을 찾았으니 이제 행동으로 옮겨야겠다. '다윗에게 찾아가 음식을 전해주고 용서를 구함으로 그 마음을 되돌려야겠다.' 생각한 아비가일은 그것을 행동으로 옮깁니다.

 

아비가일은 급히 예물을 가지고 광야에 있는 다윗에게로 나아갔습니다. 만일 아비가일이 급히 다윗을 영접하지 않았더라면, 다윗은 밝은 아침에 나발과 그의 가정 남자들은  하나도 남겨두지 아니하였을 것입니다. 실로 엄청난 비극이 일어났을 것이지요. 

 

파랑불을 켜서 액션을 취하는 과정 중에, 아비가일은 다윗을 보자 급히 나귀에서 내려 다윗의 앞에 엎드려 그 얼굴을 땅에 대고 남편의 죄를 자신의 죄로 여기고 인정하며 용서해 달라고 간청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아비가일의 이러한 행동으로 말미암아 다윗은 피흘리는 일을 하지 않게 되었어요. 음식을 주어 먹임으로써 상대방의 기분을 풀어주며 다윗이 돌아갈 명분을 세워주었습니다.  다윗은 이렇게 아비가일에게 말합니다. 

 

삼상 25:32-33 / 다윗이 아비가일에게 이르되 오늘 너를 보내어 나를 영접하게 하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

또 네 지혜를 칭찬할지며 또 네게 복이 있을지로다 오늘 내가 피를 흘릴 것과 친히 복수하는 것을 네가 막았느니라

 

아비가일은 그녀 자신과, 그 속한 공동체 뿐만 아니라 복수심으로 무고한 피를 흘릴 뻔 했던 다윗까지도 지켜냈습니다. 갈등의 종결은 해체, 분열이 아닙니다. 갈등의 종결은 해결입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며 우리 삶속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운전해야 할 때,

평화의 신호등을 켜서,  잠시 멈춰 갈등상황, 감정들을 파악하고, 갈등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고 생각하며, 서로에게 좋은 방법을 찾아 행동으로 옮기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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