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교회, 깨끗한 교회
요 2:13-17
1. 예수님께서 성전을 깨끗하게 하신 오늘 본문의 사건은 4복음서에 모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공관복음서와 요한복음에는 이 사건이 일어난 때가 다르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공관복음인 마태·마가·누가복음에는 이 사건을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예루살렘성에 입성하신 후에 일어난 사건으로 기록하고 있는 반면, 요한복음에는 예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 행하신 사건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요 2:13 / 유대인의 유월절이 가까운지라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더니
요한복음 기자는 성전 정화를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펼치신 사건으로 본 이유가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는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장사하는 집으로 변질된 성전’이 다시 거룩하고 깨끗한 하나님의 집으로 회복되기를 간절히 원하셨음을 보여 줍니다.
이 사실을 통해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시지 않고서는 이 땅의 죄문제가 결코 해결될 수 없음을 깨닫게 하여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유월절 어린양이 되셔서 성전을 정화하시고 십자가를 지시고 삼일 만에 부활하심으로, 우리 몸 안에 성령님을 모실 수 있는 새로운 성전의 시대를 열어 주십니다. 그리하여 인간은 결코 자기 스스로의 능력으로 의로운 삶을 살 수 없음을 보여 준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2. 당시 예루살렘 성전은 솔로몬 성전, 스룹바벨 성전에 이어 세 번째로 세워진 헤롯 성전으로 BC 20년부터 AD 64년까지 무려 84년에 걸쳐서 완공된 성전이었습니다.
84년의 성전 건축기간 만큼이나 성전의 규모도 대단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성전을 본 자는 누구나 감탄합니다.(막 13:1), 유대 랍비들은 ‘이 성전을 보지 못한 자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고까지 극찬했다고 합니다.
성전의 내부 설명하자면, 성전 안에는 제사장이 들어가서 예배드리는 장소인 지성소가 있고, 이스라엘 민족이 들어가서 예배드리는 성소가 있고, 이방인들이 들어가서 예배드리는 이방인의 뜰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배경은 이 중에서도 ‘이방인의 뜰’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요 2:14 / 성전 안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는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여기 ‘성전 안에서’ 라는 표현이 있듯이 이방인의 뜰도 분명히 성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방인들이 하나님께 경배드릴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인 이 뜰에서 장사하고 돈을 바꾸고 했기 때문에 이방인들이 하나님께 나와 예배하는 것이 실제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 성전이 처음부터 이러하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회개와 신실함이 있는 거룩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의 편의를 하나씩 받아들이다 보니, 돈과 권력이 서서히 스며들었고, 그 돈과 권력에 따라 장사하는 사람들, 건달과 같은 온갖 부류의 사람들이 성전과 주변에서 진을 치며 장사하는 곳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예수님은 결국 교회를 지키기 위하여 성전을 정화합니다.
요 2:15-16 /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사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내쫓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시고.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하시니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바람직한 성전, 깨끗한 성전은 어떤 성전일까요?”
요 2:17 / 제자들이 성경 말씀에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이 나를 삼키리라 한 것을 기억하더라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바람직한 교회, 깨끗한 교회는 어떤 곳입니까?
1) ‘하나님의 말씀을 푯대로 삼는 교회’ 입니다.
구약의 성전이 제사와 죄 사함을 이루는 곳이었다면, 신약의 교회는 우리 죄를 사해주시기 위해 기꺼이 독생자를 제물 삼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어져야 하고 하나님의 자비의 통로가 되어야 할 성전이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불의의 소리로 요란했기 때문에 예수께서 분노하신 것입니다.
죄 사함과 용서, 사랑과 선행의 말씀이 선포되어야 하는 성전에 흥정하는 장사꾼의 목소리, 돈 바꾸는 환전상의 목소리, 자신의 잇속을 챙기려는 인간의 탐욕들로 가득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푯대로 삼아 나아 갈 수 있도록 늘 말씀과 기도에 힘쓰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이루기 위해 기도하는 교회’입니다.
“여러분은 교회에 가면 무엇을 하십니까?” 이 질문에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성도라면 '기도' 라고 대답해야 합니다. 왜입니까? 교회는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기 때문입니다. 기도하는 사람들이 모여 부르짖는 장소가 될 때 가장 깨끗한 교회가 됩니다.
3) ‘섬기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당시 종교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일을 빌미삼아 ‘사업’을 합니다(14,15절). 처음에는 좋은 의도, 순례자들의 편의를 위해 시작했지만 점차적으로 이익을 챙기며, 또 그 이익을 위해 일을 하는 영리 사업으로 변질되어 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그러하셨듯이 교회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그 시대의 마지막 보루’라고 말합니다. 또한 ‘교회의 타락은 그 시대 타락의 척도’라고도 말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교회를 바라보며, “지금 우리 교회는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어나가는 교회인가?” 늘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호세아 선지자는 하나님과 우상을 동시에 섬기는 범죄에 빠져서 하나님의 징계 앞에 서 있던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십니다.
호 10:12 / 너희가 자기를 위하여 공의를 심고 인애를 거두라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마침내 여호와께서 오사 공의를 비처럼 너희에게 내리시리라
지금 이 시대는, 묵은 교회를 기경하여 공의를 심고 인애를 거두는 영적으로 깨어있는 깨끗한 교회를 긴급히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예배드리는 저와 여러분이 삶의 푯대인 말씀을 붙들고, 기도와 선행으로 나아가십시다.
오늘 우리 교회와 성도가 영적으로 깨어있는 깨끗한 교회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단비가 날마다 흡족히 부어지는 교회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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