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 받은 백성
호 5:1-7
고대에 있어서도 한 백성의 운명은 어떤 지도자들을 만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지도자들은 백성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그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며, 그들을 보호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도자들이 백성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백성들을 억압하며, 나라에 잘못된 정신과 풍조를 조장하면, 백성들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오늘 우리가 읽는 본문은 백성들에게 덫이 된, 그리고 백성들을 더럽힌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죄악에 대해 언급합니다.
호 5:1 / 제사장들아 이를 들으라 이스라엘 족속들아 깨달으라 왕족들아 귀를 기울이라 너희에게 심판이 있나니 너희가 미스바에 대하여 올무가 되며 다볼 위에 친 그물이 됨이라
삼중 요청인 “들으라”, “깨달으라”, “귀를 기울이라”로 시작합니다.
호세아는 이제 제사장, 이스라엘 전체, 그리고 이스라엘 왕족으로 확대하여 그들의 죄를 고발합니다.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백성들을 사냥 대상, 수탈 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고발합니다. “올무”와 “그물”은 사냥에서 사용되는 도구입니다. 특별히 힘 있는 사람들이 약한 사람을 수탈하기 위하여 사냥 대상으로 삼아 그들을 향하여 올무(덫)와 그물을 놓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특별히 고아, 과부, 이방인, 객, 나그네, 레위 사람 등을 보살피며 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지도자가 오히려 강자의 편에 서서 약자를 수탈하는 데 앞장선다면 어떻게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있겠습니까?
만일 정치가들이 예배에 참석하여 신앙심을 드러내고, 또한 종교에 물질적으로 제도적으로 지원해 주는 조건으로, 종교가 정치 지도자들이 어떤 삶을 살든지 간에 비판하지 않고, 그 정당성만을 강조하고 기도만 해준다면, 이런 종교는 탐욕 종교요 우상에 지나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시는 분이시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규정하고 강하게 요구하시는 분이시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지도자들에게 들으라, 깨달으라, 귀를 기울이라, 강력하게 촉구하십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요구에 귀 막고, 오히려 자신의 요구에 대하여 내가 무엇이라도 구하면 들어주시는 분으로만 생각한다면, 이것을 믿는 사람은 단지 우상과 제물을 섬길 뿐이며 이는 하나님이 심판하실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호 5:2 / 패역자가 살육죄에 깊이 빠졌으매 내가 그들을 다 벌하노라
호세아는 5장 2절에서 이렇게 다른 백성이나 약자를 수탈하는 모든 사람을 패역자로 부르며, 그들이 다름 아닌 백성을 사냥하여 그들이 고기를 먹는 살육의 죄에 깊이 빠졌다고 고발합니다. 실지 그들은 경제, 종교, 행정, 사법의 모든 분야에서 백성들을 괴롭혔으며 오도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하나님의 벌을 받게 됩니다.
이제 호세아는 이스라엘의 죄악을 좀 더 그 근원으로 찾아 올라가 고발합니다.
이스라엘의 죄악은 다름 아닌 “음행”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거룩하게 살기를 포기하고, 가나안 종교를 따름으로 음행에 자신들을 방임하고 스스로 더럽혀졌습니다. 그들은 그러한 자신들의 모습을 하나님 앞에서 감출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 모르게 우리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습니까?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알고..."라구요 .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사랑하시지만, 그들의 죄를 묵과하지 않으십니다.
오늘날 우리가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하는 지점이 바로 여깁니다. 교회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듣기 원하는 말씀을 들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꼭 들려 주시기 원하는 그 말씀을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새롭게 되는 일은 회개를 통해 가능합니다. 회개의 사전적 의미는 죄나 잘못을 뉘우치고 마음을 고쳐먹는 것이고, 삶 속에서 저지른 죄를 깨달아 반성하고 그로부터 벗어나 하나님의 뜻에 따르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올 때, 우리는 다시 새롭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나온 것이 아닙니다.
신약에서 예수님이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다" 할 때 회개는 원문에 메타노이아(μετάνοια)로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의식의 변환' 곧 깨달음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새롭게 되기 위해 의식의 변환이 있어야 하니까요.
호 5:4 / 그들의 행위가 그들로 자기 하나님에게 돌아가지 못하게 하나니 이는 음란한 마음이 그 속에 있어 여호와를 알지 못하는 까닭이라
우리가 새롭게 되는 일, 여호와를 바르게 아는 길은 회개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행위를 버리기를 원하지 않았기에 하나님 앞에 돌아갈 수 없었던 것입니다. 모두 자기 중심으로 살았고, 주님의 영광을 더럽혔으며, 주님의 것을 도적질했으며, 주님께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정죄하였음을 고백할 때, 우리는 회개하는 것이고, 이때 우리가 주님 앞에 다시 설 수 있게 됩니다.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란, 단지 머릿속에만 머물러 있는지식이 아니라, 우리의 삶으로 드러난 지식이어야 합니다. 이 지식이 바로 우리를 살리는 지식입니다.
호 5:5 / 이스라엘의 교만이 그 얼굴에 드러났나니 그 죄악으로 말미암아 이스라엘과 에브라임이 넘어지고 유다도 그들과 함께 넘어지리라
호세아는 이스라엘 죄악의 근본에는 교만이 있음을 지적합니다. 교만이 그 얼굴에 드러났다는 말씀은 그들이 교만한 것을 숨길 수 없다는 뜻입니다. 자기들이 하나님을 밀어내고 하나님 자리에 앉았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교만이 무엇입니까? 마귀 사탄이 하나님을 거부하고 자신이 하나님 자리에 앉으려고 했던 것이 바로 교만입니다.
그런데 교만한 자는 반드시 넘어집니다.
이제 호세아는 이스라엘 전체를 향하여 절망적인 선포를 합니다. 이스라엘이 아무리 많은 예물과 희생제물을 가지고 여호와를 찾으러 가도, 그들이 하나님을 만날 수 없는데, 그것은 이미 하나님이 그들을 떠나셨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절망적인 선포입니까? 하나님은 이미 떠나셨는데, 이스라엘은 아직도 죄악 중에 있으며, 그들이 언제라도 하나님을 부르면, 하나님은 돌아오셔서 그들을 만나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진정 원하시는 것은 양 떼나 소 떼와 같은 예물이나 희생제물이 아니라, 이스라엘 자체, 이스라엘을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들 안에서 우상이 떠나고, 음행이 떠나고, 교만이 떠나고, 돌이켜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의 죄악에서 떠나지 않으면서 예물이나 제물로 하나님을 우롱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만일 바람을 피우기 위해서 선물을 사다 준다면, 그 선물을 받고 기뻐할 아내가 있겠습니까? 오히려 그 선물을 내동댕이치지 않겠습니까?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선물이 아니라 당신입니다.”라고 소리치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우리 자신을 드리는 예배입니다. 2700년 전 호세아의 시대나 오늘날 우리의 시대나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 자신을 원하신다는 사실을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호 5:7 / 그들이 여호와께 정조를 지키지 아니하고 사생아를 낳았으니 그러므로 새 달이 그들과 그 기업을 함께 삼키리로다
사실 하나님의 심판 중에서 가장 무서운 심판은 이스라엘이 하는 행위를 그냥 그대로 나두고 보시는 것입니다. 이러한 호세아의 예언은 721년에 이스라엘이 앗수르에게 패망함으로써 그대로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정말 원하시는 것은 그 무엇이 아닌 저와 여러분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형상으로 창조하시고, 모든 죄악에서 주님의 보혈로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신 저와 여러분이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자녀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우리 영 안에 성령으로 오셔서 주님의 말씀으로 우리를 이끄시며, 우리가 죄악과 싸워 이기고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며 살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배할 때마다 우리의 영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음으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라는 진리를 새롭게 해야 합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죄악과 세상과 사탄과 세상의 흐름과 싸우며 우리가 아는 사이에 모르는 사이에 더러워질 때, 우리는 주님께 나와서 다시 고백하며 회개하고 우리 자신을 드릴 때, 주님께서는 우리 영 안에 참된 진리를 다시 새롭게 하시며, 우리로 인하여 영광을 받으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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