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산
눅 9:28-36
눅 9:28 / 이 말씀을 하신 후 팔 일쯤 되어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올라가사
눅 9:29 / 기도하실 때에 용모가 변화되고 그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나더라
눅 9:30 / 문득 두 사람이 예수와 함께 말하니 이는 모세와 엘리야라
눅 9:31 / 영광중에 나타나서 장차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 말할새
눅 9:32 / 베드로와 및 함께 있는 자들이 깊이 졸다가 온전히 깨어나 예수의 영광과 및 함께 선 두 사람을 보더니
눅 9:33 / 두 사람이 떠날 때에 베드로가 예수께 여짜오되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우리가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사이다 하되 자기가 하는 말을 자기도 알지 못하더라
눅 9:34 / 이 말 할 즈음에 구름이 와서 그들을 덮는지라 구름 속으로 들어갈 때에 그들이 무서워하더니
눅 9:35 /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서 이르되 이는 나의 아들 곧 택함을 받은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하고
눅 9:36 / 소리가 그치매 오직 예수만 보이더라 제자들이 잠잠하여 그 본 것을 무엇이든지 그 때에는 아무에게도 이르지 아니하니라
벌써 6월 중순입니다. 시간이 정말 쏜살같이 지나갔네요. 요즘 들어 더욱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유초등부 여름 성경학교를 기획하고 여러 프로그램들을 살피다 보니, 한 주가 금방 지났어요.
그러다가 지난 코로나 기간 동안 반경이 제한되고, 움직임이 적어져서 정신 차리고 있지 않으면 어느 새 날이 바뀌고, 주가 바뀌고 달이 바뀌던 3년 여 시간이 떠올랐습니다. 그 기간 동안 여름을 앞두고 교회학교 전도사로서 고민이 많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6~8월은 원래 교회 교육부에서 가장 분주한 달입니다. 유초등부 뿐만 아니라 중고등부, 청년부, 장년부 여름성경학교가 있기 때문이지요.
올해는 온맘다해 성경학교를 기획하고 준비할 수 있어 마음에 기쁨이 가득합니다.
곳곳에 전쟁 소식이 있고 나서부터는, 성도님들과 심야 기도회를 가질 때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뿐 아니라, 지구촌 전체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과 기도를 할 때에는 성전 내려와 성경을 보고 책 읽는 시간을 가집니다. 평화를 위해 평화를 묵상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오늘 본문 말씀을 읽게 되었는데,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감상이 하나 불쑥 튀어나왔습니다. 바로 ‘예수님은 어떻게 이렇게 재미있게 사시지?’였습니다. 몇 천 명을 앞에 두고 설교도 하시고, 바다 위를 걸으시며, 오늘 본문과 같이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회담을 하십니다. 산 위에서 하셨으니 정상회담이지요.
예수님께서 보내신 일상은 굉장히 다이나믹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예수님의 삶을 놓고 우리는 평화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평화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일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평화를 이렇게 규정하면, 우리 인생에서 평화를 경험할 수 있는 사람을 없을 것 같습니다. 성경을 읽으며 저는 제가 생각하던 평화의 개념을 조금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아니, 확장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네요.
본문을 보면, 예수님은 베드로 요한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올라가십니다. 제자들은 몸이 피곤하여 모두 잠자고 있을 때 예수님은 홀로 기도합니다. 기도하시는 중 그 용모가 변화되고 그 옷에서 광채가 납니다. 그리고 문득 영광 중에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예수와 대화를 나눕니다.
졸던 제자들은 눈부신 그 영광에 놀라 깨어납니다. 졸다 깨어난 제자들은 이 놀랍고 놀라운 광경에 압도당합니다. 제자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지 못하였습니다. 초막 셋을 짓고 이곳에서 살자는 등 중언부언합니다.
제자들의 반응은 당연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일상에서 한참 벗어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래전에 죽음을 맞은 이스라엘이 위대한 선인들이 나타나 자기의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너무나 생경한 장면입니다.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기적이지요. 이전에는 이 본문을 읽을 때에 영광 중에 계신 독생자 예수, 고난과 부활이라는 중대한 사명을 안으신 성자 예수만 보였는데, 이번에 읽을 때는 그 뒤에서 횡설수설하는 제자들이 눈에 밟혔습니다. 그러고는 생각했습니다. 왜 제자들에게는 이런 기적이 이벤트, 즉 큰 사건인데, 예수님께는 일상일까? 저는 예수님의 평화의 비밀, 기적이 일상이 되는 비결을 이 본문의 말씀 중에서 발견했습니다. 궁금하시죠? 그런데 조금 이따 알려드릴 거예요😊💕💖
우리의 삶은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고, 오늘과 비슷한 내일을 맞이하는 일상과 약간의 이벤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성도님들께서 생각하시는 이벤트는 무엇인가요? 먼저 각종 기념일이 들어갈 수 있겠죠. 생일 결혼기념일 프로포즈, 입학식, 졸업식, 크리스마스 등등 많은 기념일이 있습니다. 각각의 날에 다른 축하 이유가 있지만 어쨌든 그 모든 날은 축제 행사 모임의 날입니다. 저는 짝꿍이 없는 관계로 기념일 하면 생일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저에게 있어서 생일이 기쁜 이유는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고, 같이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입니다. 물론 선물도 큰 역할을 하지요. 어쨌든 중요한 점은 기념일은 관계 속에서 치러진다는 것입니다. 생일, 졸업, 입학식은 가족, 친구들과 함께 프로포즈, 결혼 기념일은 사랑하는 내 짝과 함께 보냅니다. 사건 축제 행사 모임 경쟁 등의 의미를 모두 내포하는 이벤트는 곧 사람들 간의 연결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예수님의 비밀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본문 말씀인 누가복음 9장 29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눅 9:29 / 기도하실 때에 용모가 변화되고 그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나더라
답이 나왔습니다. 맞아요, 비결은 바로 기도입니다. 지금 조금 실망하신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왜냐하면 기도는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처럼 들리거든요. 그런데 매일 기도하시는 예수님께는 매일같이 기적이 일어납니다. 예수님께는 일상이 이벤트인 거예요. 매일매일이 생일인 거죠. 우리가 다이나믹한 예수님의 삶을 보며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것은 그분이 하나님과 긴밀히 밀접히 연관되었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읽다보면 예수님께서 기도하셨다는 표현이 굉장히 많이 등장합니다. 치유하고, 가르치고, 복음을 전파하는 사역 중에도, 홀로 있을 때에도, 죽음을 앞두고 모든 순간에 기도하십니다.
매일매일이 생일인 삶에 대해서 예수님께서 이미 언급하신 적이 있습니다. 바로 거듭남입니다. 요한복음 3장 3-5절 함께 읽도록 하겠습니다.
요 3:3-5 /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니고데모가 이르되 사람이 늙으면 어떻게 날 수 있사옵나이까 두 번째 모태에 들어갔다가 날 수 있사옵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거듭남은 말 그대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같은 모습, 같은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거듭남은 새 생명 곧 하나님의 호흡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폭풍 속에서도, 죽음 앞에서도 잠잠하실 수 있었던 것은 그 때마다 기도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같이 호흡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는 평범한 일상 속에 평화는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삶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잠잠함이 아닌, 기적이 일상이 되는 거듭남입니다.
엡 3:20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빌 4:6~7 /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마 21:22 /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하시니라
예수 안에서 새로 태어난 자들은 예수님의 권능을 부여 받은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고후 5:17 /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는 하나님 말씀에 의거하여,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에 온 에너지를 쏟으며 기도하는 저와 성도님들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그 원하는 일을 하나님이 이미 이루어주셨다고 확실하게 믿으며 기도하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원하는 그 일이 이루어졌을 때의 좋은 기분을 미리 느끼면서 하나님께 감사하시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내가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떡하지?’하는 생각일랑은 집어치우고, 오로지 원하는 일이 이루어졌을 때 얼마나 기쁘고 행복할까를 상상하며 마치 그 일이 이루어진 것처럼 기도하는 저와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평화를 말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평화를 사신 예수님은 하나님의 마음으로 꿈을 꾸시고, 세상을 바라보신 분이셨습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일으켜 세우시는 하나님의 팔을 힘입어, 하나님과 연결되고, 세상과 연결되고, 사람들과 연결되어 매일이 축제인 날을 사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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