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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배춧국!, 오늘 저녁 메인 반찬은 배춧국이다~

by tat tvam asi 2024.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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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주일을 지내고, 강단을 아름답게 장식했던 황금배추 한 포기를 여선교회 총회장님께서 주셨다.

배추의 겉 이파리는 시래기 무침을 위해 삶는다고 하시며, 예쁜 속부분을 쌈 싸먹으라고 주셨다. 

어머나! 예쁘기도 하지... '황금배추'라고 하셨다. 속이 아주 노란색을 띠어서, 처음에는 '상했나?' 싶었다... 알고보니 일명 '황금배추'였다. 처음 봤다... 하도 진노랑색을 띠어서 생소했다. 사진을 찍어둘 걸...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우리 할머니는, 생전에 배춧국을 끓이실 때 배추를 항상 한 잎 한 잎 손으로 길게 쭉쭉 찟으셨다. 내가 할머니께, "칼로 썰면 편할 텐데 왜 배춧잎을 하나하나 그렇게 길게 찟으세요?"라고 물으면, "그래야 배춧국이 더 맛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할머니 배춧국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배춧국이었다. 물론 친정엄마도 그렇게 끓이셔서 엄마와 할머니의 배춧국은 동급 최강이었다. 집에서 직접 띄워 만든 된장을 넣어서 더 맛있었을 것이다.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된장국, 엄마가 끓여주시던 된장국이 그립다...

 

 

배춧국 역시, 육수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질 좋은 다시마를 듬뿍 넣고, 멸치도 여러 마리 넣는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5분 정도 지나서 멸치를 먼저 건진다. 비린 맛을 없애기 위해서다...

 

배추 한 포기 중에서, 배춧쌈을 위한 속잎 12잎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다 국에 넣을 것이기 때문에, 물을 넉넉히 부었다.

큰 찜 솥에 넣어 끓이면, 불을 세게 키워서 끓여도 넘치지 않아 아주 편하고 좋다.  

육수가 많은지라, 된장 4숟가락, 고추장 1숟가락을  수북하게 넣고 맛을 더하기 위해, 연두 한 스푼을 넣었다.

 

배추의 단맛과 양파의 단맛이 어우러지면, 더 환상적인 배춧국이 된다. 배추가 어느 정도 익으면 썰어 놓은 양파 한 개를 투척한다.

 

 

청양고추 5개, 마늘 수북하게 2스푼, 파 아주 많이... 배추가 푹 익도록 30분 정도 센 불에 끓였다.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 거야!"라고 남편과 딸이 말할 정도로 근사한 배춧국이 완성됐다.

 

 

 

겉 이파리를 뗀 배추 한 포기 중에서, 가장 속에 든 부분을 쌈으로 먹으려고 소복하게 담아 두었다. 참기름을 뿌린 고추장에 배춧쌈 먹는 것을 남편이 아주 좋아한다. 배추를 오늘은 펼쳐놓지 않고 겹겹이 쌓듯이 담아보았다.

배춧쌈을 위한 속잎 12개

 

 

배춧국과 함께 먹을 잡채를 데웠다. 고기는 생략하고, 갖은 야채만 넣어 만든 잡채... 며칠 전에 미리 만들어 놓은 것이라, 수월하게 저녁 밥상을 차릴 수 있었다...🎉

 

 

올해는 마지막 먹게 될 '오이지'다... 교회 여선교회에서 담궈 많이 주셨는데, 가족이 개운한 걸 좋아해서 금방 다 소비했다... 오이지를 맛있게 보관하는 법을 성도님들께 배웠다. 오이지 위에 물엿을 뿌려 놓으면 오이지에 스며 있던 수분이 다 빠져서, 아작아작한 느낌이 한층 더하단다. 단맛도 살짝 첨가되어서 무쳐 먹기에도 좋고, 생수에 썰어넣고 파 송송 위에 띄우고 깨 듬쁙 뿌려 놓으면 아주 맛있고 개운한 반찬 역할을 한다.

 

 

 

추수감사주일 강단을 장식했던 수박과 포도... 주일 교회 점심시간에, "성도님들 상에 다 놓아주세요"라고 말씀드렸는데도, 회장님이 귀한 수박 한 덩어리를 사택에 보내주셨다... 물론 이 수박을 주방 일을 하시는 성도님들과 1/4씩 나누었지만, 목회자를 섬겨주시려는 성도님들의 사랑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성도님들과 수박을 나누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옛날 임금님들보다 훨씬 더 호강하는 것 같아요! 수박을 이런 늦가을에 먹으니 말이에요..." 그저 감사, 감사, 감사할 따름이다~~~

 

 

어라? 소복하게 쌓인 배추가 다 어디 갔지? 배추쌈 러버인 따님께서, 미리 냠냠 하셨단다... 배춧쌈을 보는 순간, 손이 멈추질 않았단다... 먹다 보니 아빠 생각이 나서 세 쌈을 남겨 놓고, 많아 보이려고 펼쳐놓았다고... 그래도 접시가 허전해서 맥반석 달걀을 까서 함께 플레이팅했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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