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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라, 빌 4:6-7, 2024. 10. 20. 주일 예배 설교, 한마음 연합예배

by tat tvam asi 2024.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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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염려하지 말라

빌 4:6-7

 

오늘 한마음연합예배로 예배를 드리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이번 한마음 연합예배를 준비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있었습니다. 우리 성도들 모두가 영(靈)적인 한 가족이라는 사실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지요. 오늘 한마음 연합예배는 성찬 예배로 드리려 합니다.

 

1. 먼저, 성찬의 의미를 알아야겠지요!

 

성찬이란 말을 한자로 써보면, 거룩할 성(), 밥 찬()자입니다. 거룩한 밥, 거룩한 식사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영적으로 갈급한 상태에 있는 우리를 위하여서 우리의 밥이 되고 우리의 음료가 되기 위하여서 십자가에서 살을 찢어주시고 피를 흘려주시고 "이것은 내 몸이니 받아먹어라, 이것은 내 피니 받아마셔라"고 하셨습니다.

 

고전 11:23-25 /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식후에 또한 그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그러나 당시 유대인들은,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부류의 사람들이나 이방인과는 아예 식탁을 함께 하지 않았습니다. 철저한 배제와 차별이 작동되었지요. 그러나 예수님의 밥상은 차별이 없는 열린 밥상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세리와 창녀 등 그 당시 가장 천하게 여기는 자들과 함께 식사하시며, 당시 유대법에 반(反)하는 열린 식탁 공동체를 실천하였습니다. 그들과 자주 먹고 마시며 어울렸던 예수님은 음식을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자라고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예수님을 먹보요 술고래라고가지 했답니다.

 

사람으로 인정 받지 못하는 이들의 설움을 달래주고, 당당한 한 인간으로 일어서게 하는 자리가 예수님의 식탁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밥상은 차별과 배제가 아닌 평등과 포용 정신이 담긴, 하나님 나라 식탁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밥상에는 사람이 사람을 차별하는 못된 사회에 대한 저항이 오롯이 배어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정신을 이어 받은 초대교회도 당시 사회코드와는 다르게 평등한 식탁에 둘러 앉아 모임을 가졌습니다. 유대인, 이방인, 성별, 신분에 관계 없이 함께 어울려 먹고 마시며 예수의 십자가를 기리고 찬양하고 말씀을 나누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주일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자주 모여서 식사를 함께 하였습니다. 각자 음식을 준비해 와서 공동식사를 합니다. 이를 애찬이라 합니다. 그리고 애찬의 마지막 부분에 함께 예배드리고 성찬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런데 고린도교회에서 애찬을 하되부자끼리혹은 친한 사람들끼리 음식을 나누어 먹기 시작하였습니다이런 모습은 가난해서 부실하게 준비해온 사람들에게 모멸감과 상처를 안겨주었습니다그리스도의 사랑을 확인하고하나 됨을 이루어야 할 예수님의 성찬이 오히려 교회 분열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성찬이 빈부귀천으로 나누어진 고린도 교회를 향하여 바울 사도는 말씀합니다.

 

고전 11:21-22 / 이는 먹을 때에 각각 자기의 만찬을 먼저 갖다 먹으므로 어떤 사람은 시장하고 어떤 사람은 취함이라

너희가 먹고 마실 집이 없느냐 너희가 하나님의 교회를 업신여기고 빈궁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무슨 말을 하랴 너희를 칭찬하랴 이것으로 칭찬하지 않노라

 

이처럼 성찬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찢긴 살과 십자가에서 흘린 피를 기념하며 나누는 예전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것을 나누어 주시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몸까지 나누어 주셨는데, 너희는 성찬을 나눈다면서 왜 서로에게 분열과 상처를 주느냐는 것입니다. 신분에 따른 차별이 있는 식탁은 예수님이 실천한 밥상 공동체의 정신과 어긋난다는 것입니다.

 

2. 그러기에 바울 사도는 성찬을 준비하며, 먼저 자기를 살피라 말씀하십니다.

 

고전 11:28 / 사람이 자기를 살피고 그 후에야 이 떡을 먹고 이 잔을 마실지니

 

자기를 살핀다는 말은, 자기의 마음과 행실을 살피라는 말입니다.

 

제가 성도님들께 매번 성찬이 있기 전에 마음과 행실을 정결하게 하라고 당부드리는 이유는, 우리 서로 스스로를 성찰해보기 위함입니다.

내 믿음도 살피고 내 행동도 살피면서, 합당치 않은 부분은 없는지...

내 마음에 거리끼는 것은 없는지... 

두려움이나 불안, 염려와 걱정에 휘둘리고 있지는 않았는지...

시기나 질투, 분노나 화, 미움이나 용서하지 못하는 좁은 마음은 아니었는지...

너무 큰 책임감이 죄책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는지...

해결하고 싶은 좋지 않은 습관을 계속 지니고 있지는 않은지...

주님을 내 마음의 왕좌에 모실 준비는 되었는지...

이런 저런 마음의 상태와 그에 따른 나의 행실을 잠시 돌아보고 주님 앞에 나아가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성찬을 통하여 우리는 예수님의 피와 살을 나눈 형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하고, 성도 간에 하나 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바로 주님의 피와 살을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진정한 성찬이란 성도가 하나 되는 신비한 경험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12명의 제자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십니다. 이 식사를 하시면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우리가 기억하고 지켜야 할 두 가지를 말씀하여 주셨어요.  

3.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빵을 떼서 나눠주면서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고전 11:24 / 축사하시고 떼어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우리나라에서는 빵 대신에 무엇을 먹지요? 예, 밥을 먹지요.

그렇다면 우리가 밥을 먹을 때마다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요?

 

요 6:35 /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예수님은, "내가 곧 생명의 떡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하였어요. 왜 수근거렸을까요?

 

요 6:52 / 이러므로 유대인들이 서로 다투어 가로되 이 사람이 어찌 능히 제 살을 우리에게 주어 먹게 하겠느냐

 

사람들이 오해하였어요. 사람들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빵을 단순히 예수님의 살을 먹는 것으로 오해하고, 예수님을 떠나게 됩니다. 

 

저는 어렸을 때 이 구절이 정말 이해하기 힘든 구절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식인종이 아닌 다음에야 어찌 피와 살을 먹을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어린 마음에, '우리가 야만인인가,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다니...' 

어린시절 성찬식을 거행할 때마다 늘 마음에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빵이란 무엇일까요?

모든 사람이 성찬식에 대하여 거부감을 느낄 때 베드로가 멋진 고백을 합니다.

 

요 6:68 /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되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

 

베드로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내 살을 먹으라는 의미를 정확하게 깨달은 거예요.

예수님이 말씀하신 '살'이란, 예수님 주신 모든 말씀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는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 포도주 잔을 나눠주셨습니다.

 

고전 11:25 / 식후에 또한 그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예수님은 우리가 음료를 마실 때마다 우리가 예수님을 기념하라고 말씀하셨어요.

여기서 기념하라는 것은 성찬에 참여한 사람은 이제 기존의 삶과는 전혀 차원이 새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언약의 피를 마시고 나서는 사랑과 섬김의 새 삶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교회에서는 예수님의 명령을 따라서 빵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는 것을 성찬이라 합니다.

이제 우리가 성찬식을 할 때마다 기억할 것이 있어요.

 

첫째,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을 꼭 붙들기

 

빌 4:6-7 /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둘째, 말씀을 따라가는 사람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는 약속 꼭 붙들기

 

 11:25-26 /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한마음 연합예배로 나오신 여러분 모두의 삶에, 예수님이 함께하심으로 인해 기쁨과 감사와 평안이 넘쳐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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