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복이 있도다
시 2:1-12
자수성가한 백만장자가 있었는데, 하루는 호텔에 투숙하게 되었습니다. 이 백만장자가 호텔 직원에게 그 호텔에서 가장 싼 방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호텔 직원이 알 정도로 아주 유명한 부자였습니다. 그러자 호텔 직원이 백만장자에게 왜 당신 같은 분이 제일 싼 방을 찾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백만장자가 호텔 직원에게 이렇게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자기 아들은 부자 아버지가 있지만, 정작 자기 자신은 부자 아버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였다고 합니다.
짧은 이야기이지만, 이 속에서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행복하기 위해서 가장 필수적인 조건이 물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면 맞는 말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는 물질이 필요합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당장 굶고 있다면 사람은 행복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물질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큰 것이 있다면 믿고 의지할 아버지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자는 비싼 방을 얻지 못하였지만, 아들은 가장 비싼 방에 머물 수 있었던 이유는 믿고 의지할 부자 아버지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믿고 의지할 대상이 있는 사람이 참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오늘 본문 시편 2편은 대조법을 통하여, 행복하게 사는 인생과 불행하게 사는 인생을 우리에게 교훈하여 줍니다.
첫째, 시편기자는 어떤 사람이 불행한 사람인가를 이야기합니다.
❚ 시 2:1 / 어찌하여 이방 나라들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
본문을 보면 "어찌하여" 라는 단어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보통 성경에서 "어찌하여"라는 말씀은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탄식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으로 시편 22편에서 다윗은 하나님을 향하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외치면서 탄식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에서 다윗이 부르짖은 이 말씀을 인용하셔서,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마27:46)"라고 아버지 하나님을 향하여 부르짖어 기도하십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의 "어찌하여"는 하나님을 향한 탄식의 외침이 아니라, 시편기자의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을 표현합니다. 그렇다면 시편기자가 안타깝고 답답해 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는, 시편기자가 보기에 불행한 길을 걷고 있으면서도, 그 길이 불행한 길임을 모르고 오히려 행복한 길이라고 믿고 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들을 바라보며 안타까움과 답답함을 느낀 것입니다.
이 사람들이 누구인가 하면 세상에 권세 잡은 자들입니다.
❚ 시 2:2 /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며
이들은 하나님을 향하여, 그리고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신 자를 향하여 대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인생의 행복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방 나라들은 하나님을 향해 분노했습니다. 마치 바다에 폭풍이 몰아치고, 파도가 노도처럼 일렁이는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서로 힘을 합하여, 하나님을 대적하며, 그 마음속에 헛된 것을 꾀하였습니다. 그들은 일시적인 분노가 아니라, 그들의 행동은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집요하게, 하나님을 대적하며 전쟁을 벌이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지혜를 총동원하여 하나님을 대적했습니다.
❚ 시 2:3 / 우리가 그들의 맨 것을 끊고 그의 결박을 벗어 버리자 하는도다
우리가 하나님을 대적하는 지혜의 절반이라도,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는 데 사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왜 세상 사람들은 예수님을 영접하여, 따르려 하지 않고, 거부하고, 배척하려고 하는 것일까요? 그러나, 그 사랑의 줄이 끊어지는 순간, 처절한 고통을 맛보아야 한다는 것을 왜 모르는 것일까요? 하나님은 사랑으로 묶어 이끌고, 젖먹이처럼 들어 올려, 볼에 비비기도 하며, 허리를 굽혀 입에 먹을 것을 넣어주었지만,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을 몰랐습니다.
❚ 호 11:4 / 내가 사람의 줄 곧 사랑의 줄로 그들을 이끌었고 그들에게 대하여 그 목에서 멍에를 벗기는 자 같이 되었으며 그들 앞에 먹을 것을 두었노라
이스라엘 민족이 시편의 말씀을 읽을 때마다 어떤 생각이 들었겠습니까?
❚ 시 2:4 / 하늘에 계신 이가 웃으심이여 주께서 그들을 비웃으시리로다
사실 이스라엘 민족은 언제나 주위 강대국들 사이에서 동네북과 같은 나라였습니다. 우리나라도 중국이라든지 일본과 어려운 전쟁 가운데 살아왔듯이… 이스라엘도 나라가 어려울 때 마다 시편 말씀을 읽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은 상상하였을 것입니다. 다윗 왕조를 모함하고 해치려는 자들의 모든 계략을 보시고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 웃으시고 계시다고… 그래서 그런지 유대인들은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늘 유머를 잃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역사하실 것을 믿었기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확실히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믿었기 때문이지요. "하늘에 계신 이"는 세상을 다스리는 왕이신 하나님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자신에 대적하고 있는 세상의 권세자들을 향하여, 하늘에서 보시고 비웃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인간이 어찌 대적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하나님께서 가소롭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권세 잡은 자들이 아무리 하나님의 다스리심과 통치를 부정하려고 할지라도 하나님이 온 세상의 통치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 시 2:5-6 / 그 때에 분을 발하며 진노하사 그들을 놀라게 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나의 왕을 내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 하시리로다
그러니 세상에서 아무리 힘이 있어도, 아무리 돈이 많아도, 하나님을 대적하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결국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는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이 되고, 하나님의 심판 앞에 멸망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선포하십니다.
"너희들이 내게 적의를 품어도, 열방이 모두 모여 나를 대적해도, 너희들이 모든 지혜를 다하고, 무슨 꾀를 부려도, 내가 나의 왕을 내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
다시 한 번 하나님은 온 세상에게 시온산에 거하는 다윗 왕조는 당신이 세운 왕조임을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다윗 왕조란 이스라엘 공동체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왕조를 통해서 이스라엘을 다스리실 것이고 이스라엘을 보호해 주실 것을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민족 공동체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계신지를 깨닫고 노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라는 민족 공동체를 지키고 보호하시기 위하여 그들의 왕을 시온산에 세우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시온산에 세운 왕을 통해서 이스라엘이라는 민족 내지 국가를 축복하시고 계신 것입니다.
은퇴한 독일의 총리 메르켈의 부모님이 계십니다. 아버지 카스너는 루터교 목사인데 서쪽에서 신학을 마친 후 고향에 가서 목회하길 원하셨습니다. 고향은 동쪽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계2차대전이 끝나면서 동독과 서독으로 갈라지게 되었습니다. 이 때 270만명의 동독인들이 서독으로 탈출합니다. 이 때 동독에 있던 많은 목회자들도 탈출하였습니다. 그래서 목회자수가 무척 부족했습니다.
그런데 카스너 목사님은 도리어 이 때 서독에서 동독으로 이주한 것입니다. 민족 공동체를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주했을까요? 이때 메르켈은 태어난 지 6주가 되었었지요.
다행히 동독은 신앙의 자유가 얼마 만큼은 보장이 되었기 때문에, 아버지가 이끄는 신앙 공동체 안에서 많은 것을 배우면서 자랍니다. 그러나 동독은 동독입니다. 결국 아버지가 동독으로 이주해 온 귀한 뜻을 한참 성장한 후에야 알게 됩니다. 어느 기자는 메르켈에 대해서 이런 표현을 합니다. "메르켈 총리는 언제나 자신이 국가라고 외칩니다. 그리고 시민들에게 자신을 믿고 독일의 미래를 개척하자고 권합니다."
사실 아버지가 민족 공동체를 위해서 희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메르켈은 어느덧 민족 공동체의 지도자가 되어가는 자질이 생겼던 것입니다. 메르켈은 어릴 때부터 모든 독일 국민들은 스스로 국가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신조를 갖고 있었을 것입니다. 본인 스스로 어릴 때부터 국가를 책임지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국가라는 표현을 했던 것입니다.
위의 예를 통해, 시편 2편의 말씀은 공동체의 축복을 깨닫고 민족 공동체를 위한 삶을 살 때 어느덧 주위에는 민족을 이끌 지도자가 탄생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를 중심으로 진실로 멋진 민족 공동체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조금더 나아가서 인류 공동체를 위하는 사람들 주변에는 인류 공동체를 이끌 지도자가 탄생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누가 이와 같은 삶을 살 수 있습니까?
❚ 시 2:7-8 /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내게 구하라 내가 이방 나라를 네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르리로다
우리 안에 오신 그리스도를 새롭게 만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분은 어떤 모습일까요?
❚ 시 2:9 / 네가 철장으로 그들을 깨뜨림이여 질그릇 같이 부수리라 하시도다
요한계시록 말씀을 보면 메시아가 이런 철장을 받게 될 것이 예언되었습니다.
❚ 계 2:27 / 그가 철장을 가지고 그들을 다스려 질그릇 깨뜨리는 것과 같이 하리라 나도 내 아버지께 받은 것이 그러하니라
그리고 이 말씀을 두아디라 교인들에게 하십니다.
이 철장은 일곱 교회 모든 교인들 그리고 예수를 믿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이 축복이 누구에게 열려져 있는지, 좀더 살펴볼까요?
❚ 시 2:10 / 그런즉 군왕들아 너희는 지혜를 얻으며 세상의 재판관들아 너희는 교훈을 받을지어다
하나님이 없이 살려는 세상의 권세 잡은 자들에게, 시편기자는 이렇게 권면합니다. "지혜를 얻으며 교훈을 얻으라"고 말입니다. 어떤 지혜와 교훈을 얻으라고 하는 것일까요?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이제까지 세상에서 권세를 잡았다고,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무시하여 대적하고 하나님 없이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것, 이것이 잘못된 것이고 착각이라는 것을 교훈으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 시 2:11-12 /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섬기고 떨며 즐거워할지어다
그의 아들에게 입맞추라 그렇지 아니하면 진노하심으로 너희가 길에서 망하리니 그의 진노가 급하심이라 여호와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복이 있도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 참으로 공경하기에, 거룩한 경외감을 품고 그분을 섬기며 즐거워하는 일... 이것이 인생에게 행복을 주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세상의 악한 자들처럼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진짜 세상을 다스리시는 왕인 것을 인정하고, 그 다스리심을 수용하는 인생, 그리하여 왕 되신 하나님을 섬기며, 그분의 다스리심을 기뻐하는 인생에게 참된 행복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호와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복이 있도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피한다"는 말은 "의지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누구를 의지할 수 있나요? 믿고 신뢰하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우리는 의지할 수 있습니다.
왕이시요, 통치자 되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러한 인생을 책임져 주시기 때문입니다.
❚ 시 2:12 / 그의 아들에게 입맞추라 그렇지 아니하면 진노하심으로 너희가 길에서 망하리니 그의 진노가 급하심이라 여호와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복이 있도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시편 전체에서 이야기하는, '인생이 맛볼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은 바로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말씀을 순종하는 데, 최고의 행복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사는 인생들을 하나님이 기억하시고, 복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시편 2편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에 관한 지혜요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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