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신 은혜로 보호하시는 하나님
시 5:1-12
오늘 본문 시편 5편이 쓰였을 시기에 대해서, 여러 학자들은 시편 3편 & 4편과 동일하게 압살롬이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금 다윗은 그를 넘어뜨리려는 원수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참으로 위험스럽고, 불안한 상황입니다.
이때 무엇을 해야 합니까?
다윗은 원수들의 도전 앞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으로 굳게 섰습니다. 다윗은 기도의 첫 시작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 시 5:1 / 여호와여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사 나의 심정을 헤아려 주소서
우리의 마음에 맺힌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풀어낼 수 없는 생각이나, 탄식 같은 것들이 있는 경우가 있지요. 너무나 원통하고, 기가 막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고, 오직 하나님께 기도할 수 밖에 없는데,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고, 한숨과 탄식만 나올 때가 있을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슬픈 마음을 토로하며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기도 중에, 한나의 기도가 있습니다.
사무엘상 1장을 보면 아이를 가질 수 없어서 슬퍼하고 괴로워했던 한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나는 엘가나의 아내였습니다. 그런데 엘가나에게는 또 다른 아내인 브닌나가 있었습니다.
한나는 엘가나의 사랑을 많이 받았지만, 아이가 없었습니다. 브닌나는 그런 한나를 매일 도발합니다.
한나는 원통한 마음을 갖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마음이 괴로워서 기도하고 통곡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오래 기도하면서 말할 힘조차 없어서 입술로만 계속 중얼거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한나의 모습을 보고 엘리 제사장은 술에 취한 줄로 생각했습니다. 이에 한나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 삼상 1:15 / 한나가 대답하여 이르되 내 주여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니요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뿐이오니
한나는 슬픈 마음을 가눌 길 없어, 하나님 앞에 자신의 심정을 쏟아 놓았습니다. 사람은 몰라도 하나님만이 알아주시도록 소망하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나의 기도를 들었고, 이미 모든 상황을 알고 계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한나의 마음에 평안을 주셨습니다.
이처럼 기도하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는 평안을 주십니다.
지금 마음이 괴롭고 슬프십니까? 그렇다면 그 마음 그대로 하나님께 나아오십시오.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와 평안이 임할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고통스러운 마음을 하나님께 갖고와서 쏟아 놓았습니다.
❚ 시 5:2 /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소서 내가 주께 기도하나이다
나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은 어떤 분이십니까? 나의 왕이요,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천지의 창조주요, 주재자이십니다.
그분은 나를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십니다. 왜냐하면, 나의 창조자시요, 나의 왕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나의 하나님이시고, 나는 그분을 예배하고 찬양하는 백성입니다.
그분은 나와 언약을 맺으시고, 약속하시고, 맹세하시고, 십자가에서 피 흘리심으로, 나의 왕이 되셨습니다.
우리는 왕이시오, 하나님이신 앞에 나와 우리의 형편을 하소연할 수 있습니다.
말할 수 없을 만큼 힘들 때, 우리는 주님 앞에 나와 흐느껴 울 수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기도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때도 있지 않습니까?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만큼 다급해서, 울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그때는 듣는 자의 가슴을 녹이고, 귀를 울릴 수 있도록, 흐느껴 울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부르짖어 우는 소리를 귀 기울여 다 들으시고, 그 의미를 아십니다.
누구에게 기도할 수 있겠습니까? "내가 주께 기도하나이다."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주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쉬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미루지 말고 기도해야 합니다.
❚ 시 5:3 /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
주님은 아침에 드리는 나의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아침 기도는 나의 깊은 잠재의식이 작동하는 기도입니다. 그 심연의 기도를 들어주시기에 이른 아침부터 기도하며, 주님의 응답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럴 때, 나의 영혼의 진동수가 하나님의 초월적인 진동수에 맞춰집니다.
무너진 제단을 다시 쌓고 기도한 후 하늘로부터 불이 임하기를 기다리며, 또한 갈멜 산 꼭대기로 올라가서 땅에 꿇어 엎드려 그의 얼굴을 무릎 사이에 넣고, 기도하며, 비가 오기를 기다리던 엘리야처럼, 우리도 아침에 주님께 기도한 후 응답이 어떻게 올 것인가를 기다리는 자리에 있기를 바랍니다.
기도한 후, 우리는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려야 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마치 아이가 부모의 선물을 기대하는 것처럼 하나님아버지께 기대감으로 아뢸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기대감은, 우리의 마음을 고양시키고, 우리의 고양된 에너지는 하늘 보좌를 움직입니다. 온 우주에 아니 계신 곳이 없으신, 무소부재하시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은 여러분과 저의 기대감을 반드시 충족시켜 주십니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께 구한 내용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야만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 막 11:24 /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우리가 기도하고서, 창문을 열고, 그분의 은혜와 축복이 내릴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분의 은혜의 창문을 열고, 축복해 주실 것을 바랄 수 있겠습니까?
다윗은 하나님께 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내가 묵상한 것을 헤아려 달라고 탄원합니다. 아들인 압살롬의 반역 사건으로 인한 위기 상황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암담한 상황이지만 하나님만이 알고 계심을 믿고 확신함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아침 첫 시간을 하나님 앞에 나와 기도하는 사람은 오늘 하루가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해주신 하루임을 아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새벽에 도우시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신뢰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하루의 첫 시간인 새벽에 하나님께 나아와 기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 시 46:5 / 하나님이 그 성중에 계시매 성이 흔들리지 아니할 것이라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
그런데 다윗의 원수들은 어떤 사람입니까?
❚ 시 5:4-6 / 주는 죄악을 기뻐하는 신이 아니시니 악이 주와 함께 머물지 못하며
오만한 자들이 주의 목전에 서지 못하리이다 주는 모든 행악자를 미워하시며
거짓말하는 자들을 멸망시키시리이다 여호와께서는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와 속이는 자를 싫어하시나이다
첫째로, 오만한 자들입니다.
시편에서 "오만한" 자들이라 할 때는, 주로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모르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자들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모르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자들이기에 주의 목전에 설 수 없는 것입니다. 또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모르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자들이기에 온갖 악을 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로, 거짓말을 하고 남을 속여 피흘리게 만들기를 즐기는 자들입니다.
특히 그들은 거짓말을 하고 남을 속여 피흘리게 만들기를 즐기는 자들임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볼 때 이 시편기자는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모함과 중상을 당하여 기가 막히고 억울한 심정을 하나님께 고하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오직 나는 주의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새벽에 도우시는 하나님을 의지하여 기도할 때 얻는 기도의 유익은 무엇입니까?
① 주님의 풍성한 사랑을 힘입게 될 것입니다.
❚ 시 5:7-8 / 오직 나는 주의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주의 집에 들어가 주를 경외함으로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리이다
여호와여 나의 원수들로 말미암아 주의 의로 나를 인도하시고 주의 길을 내 목전에 곧게 하소서
주의 풍성한 사랑, 이것은 헤세드로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신실한 사랑을 뜻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풍성한 은혜와 자비를 힘입어서 주님의 집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경외하는 것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성전을 향하여, 주님께 집중하여 예배드림으로 내 삶에서 예배가 온전히 회복될 것입니다. 매일 매순간 주님의 풍성한 사랑과 크신 은혜가 내 삶을 다스릴 것입니다.
이것을 믿는 사람만이, 때로 광풍이 몰아치고 비바람이 불더라도 주님께서 여전히 나를 인도하고 계심을 믿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자기를 대적하는 원수들을 하나님의 손에 맡겼습니다. 하나님의 도움만을 구하며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하셔서 일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기도했더니 주님께서 다윗의 마음에 평강을 주셨습니다. 부르짖었던 다윗의 기도가 기쁨의 찬송으로 바뀌었습니다.
② 기도의 또 다른 유익은, 악인의 멸망입니다.
❚ 시 5:9-10 / 그들의 입에 신실함이 없고 그들의 심중이 심히 악하며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 같고 그들의 혀로는 아첨하나이다
하나님이여 그들을 정죄하사 자기 꾀에 빠지게 하시고 그 많은 허물로 말미암아 그들을 쫓아내소서 그들이 주를 배역함이니이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그 행악자들을 정죄하시고 쫓아내시기를 기도합니다(10절). 이런 기도는 단순히 시인이 자기의 개인적인 원수 갚음을 하나님께 호소하는 차원이 아니라, 그들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오만한 자들입니다(5절).
그래서 다윗은 하나님의 기준에서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여 "그들을 정죄하사 자기 꾀에 빠지게 하시고 그 많은 허물로 말미암아 저희를 쫓아내소서"
③ 기도의 유익 세 번째는,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이 내 삶에서 확장되어진다는 것입니다.
❚ 시 5:11 / 그러나 주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기뻐하며 주의 보호로 말미암아 영원히 기뻐 외치고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들은 주를 즐거워하리이다
다윗은 기뻐한다는 의미의 표현을 세 번씩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뻐하다' 라는 세 단어는 뜻이 점점 확장되어 갑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기뻐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기뻐서 큰 소리를 지르는 것이며, 기뻐 뛰며 의기양양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꾸어 말해서 주께 향하는 기쁨이 주와 함께 하는 기쁨으로 커지는 것입니다. 주 안에 누리는 참된 기쁨입니다. 그리고 이 기쁨은 확장되어 갈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주님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기뻐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내 삶에서 고난과 어려움이 찾아올 때마다 만왕의 왕이시며 전능하신 하나님의 보호를 받는 것만큼 이 세상에 안전한 곳은 없다는 것입니다.
④ 마지막 기도의 유익은, 주님의 은혜가 큰 방패처럼 우리를 지켜준다는 것입니다.
❚ 시 5:12 / 여호와여 주는 의인에게 복을 주시고 방패로 함 같이 은혜로 그를 호위하시리이다
'내가 너희들에게 복을 줄 것이다, 큰 방패로 보호해 줄 것이다, 은혜로 지켜줄 것이다.' 이것은 우리를 향한 신실한 하나님의 언약입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면 절망과 어려움 가운데 드려지는 우리의 기도는 소망과 감사, 찬양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거친 파도와 폭풍이 몰려와도 하나님의 방패가 우리를 지켜줄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고 하나님의 얼굴을 바라보는 사람만 하나님께서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심어주신 삶의 자리에서 역설의 진리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살아내게 해 주십니다.
이것을 기억하면서 오늘 하루 하나님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큰 역사가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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